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기 및 정보1750

동구릉(東九陵), 서울 동쪽에 있는 조선 왕가의 무덤 동구릉(東九陵) 서울 동쪽에 있는 조선 왕가의 무덤 동구릉(東九陵)은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검암산 자락에 있는 조선 시대의 왕릉군(王陵群)이다. 191만 5891㎡에 달하는 구역에는 9개의 능에 17위의 유택이 있다. 사적 제19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2009년 2월 27일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동구릉이란 도성의 동쪽에 있는 9개의 무덤이란 의미로, 동구릉은 조선을 창건한 태조 이성계가 사망하자 태종의 명으로 하륜(河崙)에 의해 이곳이 무덤 지역으로 정해졌다. 이후 400여 년에 걸쳐 16기나 되는 유택이 추가되었으므로 조선 왕조 전 시기에 걸쳐 조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동구릉역사문화관 동구릉 관람에 앞서 먼저 동구릉 입구에 있는 동구릉역사문화관을 들러본다. 동구릉 역사문화관에는 동구릉의.. 2022. 5. 11.
청계천, 자연이 되살아 숨 쉬는 도심 휴식처 청계천 자연이 되살아 숨 쉬는 도심 휴식처 글·사진 남상학 청계천박물관과 ‘청계천 판잣집 체험관’ 탐방을 마치고 청계천을 걷기로 했다. 청계천은 서울의 도심부를 관통하는 중요한 도시하천이다. 5월 초, 서울의 관광명소로 떠오른 청계천은 서울 중심가에 물길과 함께 자연의 푸르름이 내려앉아 있었다. 시원스레 흐르는 맑은 물에는 각종 물고기와 오리가 헤엄치고 학이 날아든다. 개천가에는 낯익은 꽃과 풀,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수양버들도, 물비린내도 다 청계천을 말해주는 무슨 박물관 같다. 청계천은 서울이 조선의 수도로 정해지기 이전부터 흐르고 있었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자연과 어우러진 청계천은 지금 서울 도심의 쉼터 역할을 한다. 2005년 현재의 청계천으로 복원된 후 22개의 독특한 모.. 2022. 5. 4.
청계천박물관· 청계천판잣집체험관 탐방 청계천박물관· 청계천판잣집체험관 탐방 글·사진 남상학 청계천박물관은 청계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전망하는 곳이다. 서울특별시 성동구 마장동에 있으며, 서울특별시 산하의 박물관으로 2005년 9월 26일 개관하였다. 개관 당시의 명칭은 청계천문화관이었으나, 10년간 축적된 청계천 자료들을 총망라하여 개관 10주년을 맞아 2015년 10월 1일 청계천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재개관하였다. 수표(水標) 박물관 앞에는 돌기둥이 하나 서 있다. 그냥 지나치기 쉬우나 이것은 청계천 수표교에 세워졌던 수표(水標)를 복제한 것이다. 수표는 홍수에 대비해 하천의 수위를 측정하기 위해 세종 때 나무 기둥으로 만들었다가 성종 때 높이 3m, 폭 20cm의 화강암 사각기둥으로 개량한 것이다. 원래 수표동 수표교 .. 2022. 5. 3.
양재천 산책길에서 - 비 온 뒤의 너무나 예쁜 경치 양재천 산책길에서 비 온 뒤의 너무나 예쁜 양재천 경치 - 탄천 양재천방문자센터 -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어젯밤 내린 비가 그쳐 아파트 구내 벚나무 잎이 비를 맞아 윤기가 날 정도로 반짝거리고, 얼마 후엔 푸른 하늘이 몰려가는 구름을 비집고 얼굴을 내밀었다. 그래서일까. 양재천 아침 산책은 여느 때와는 달리 더욱 상쾌했다. 30년 넘게 대치동과 개포동에서 살아온 나에게 양재천 길은 늘 내가 거닐던 산책로였다. 봄 여름 예쁜 꽃들이 피고, 가을엔 단풍, 겨울엔 설경이 아름다워 계절 따라 모습을 달리했다. 과천에서부터 서초동, 대치동, 개포동을 거쳐 탄천에 이르는 양재천(15.6㎞)에는 참새, 비둘기, 까치, 까마귀. 오리, 학이 날아들고, 잉어가 몰려들어 파닥거린다. 그리고 겨울에는 먹이를 구하려.. 2022. 4. 30.
반월호수, 호젓한 호수의 수려한 경치에 반하다. 반월호수공원 호젓한 반월호수의 수려한 경치에 반하다 주소 : 경기 군포시 둔대동 446-1 “산 그림자 내려앉은/ 잔잔한 반월호수에/ 내 마음 띄운다// 가끔 부는 바람에/ 너울대는 호수 위 청둥오리 한 쌍/ 사랑도 뜨거운데// 봄 처녀 기다리는 내 마음은/ 왜 이리도/ 더디고 멀기만 할까// 수양버들 하늘하늘/ 봄 햇살 호수에 빠져 반짝이면/ 나도 내 임 손 잡고 또다시 찾아오련다.” -반월호수에서 / 청계 정헌영 경기 군포시 둔대동에 있는 반월호수는 군포 8경 중 제3경으로 경치가 아름답다. 지하철 4호선 대야미역 1번 출구로 나와 우측으로 보면 반월호수로 가는 방향이 적힌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를 따라 10분 정도 걸어가면 아름다운 벽화로 꾸며져 있는 죽암마을이 보인다. 죽암마을에서 20분정도 더.. 2022. 4. 29.
철쭉동산, 수백 수천 만 철쭉 꽃송이들의 합창 군포 철쭉동산 수백 수천 만 철쭉 꽃송이들의 합창 2022. 4. 26 가까운 지인(知人)이 철쭉이 예쁘게 핀 곳을 다녀왔다며 자신이 찍은 사진을 SNS로 보내주며 한 번 꼭 가보라는 당부가 있어 아내와 함께 길을 나섰다. 경기 군포시 산본동 1152-14에 인공으로 조성된 철쭉동산이 그곳이다. 수도권 최고의 철쭉 군락지이자 군포시의 최고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철쭉은 진달래목 진달래과 진달래속 낙엽관목이다. 원산지는 아시아이고, 산야에 무리 지어 자란다. 주로 키는 2~5m이고 연한 홍색의 꽃이 5월에 가지 끝에 핀다. 어린 가지에는 선모가 있으나 자라면서 없어지며 회갈색으로 변한다. 흰꽃이 피는 것을 흰철쭉이라 하고, 갈색 털과 꽃대에 점성이 있고 잎이 피침형인 것을 산철쭉이라 한다. 정원에 관상용으.. 2022. 4. 29.
세계기독교박물관, 1만 3천여 점의 기독교 신·구약 관련 물품 소장 세계기독교박물관 1만 3천여 점의 기독교 신·구약 관련 물품 소장 - 크리스챤이면 꼭 가 보아야 할 곳 - 글·사진 남상학 ▲세계기독교박물관 전면 모습 4월 중순, 한적하면서도 고즈넉한 공간에서 기독교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고, 말씀을 묵상하며 영성을 쌓을 수 있는 힐링 여행지를 찾아 나섰다. 도로변 벚꽃은 절반은 지고 어느덧 파란 잎이 돋고 있어 오히려 산뜻한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충북 제천시 백운면 운학리 조용한 산골 마을에 세워진 세계기독교박물관이 탄생하기까지는 전적으로 김종식(70) 목사의 믿음과 기도, 피나는 노력과 열정이 있었다. 김 목사가 성경 속 물건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중학생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종식 목사의 집념, 열정 그 시절, 모태 신앙인이었던 그는 원인도 모.. 2022. 4. 20.
강화 용흥궁, 궁(宮)으로 바뀐 ‘강화 도령’ 이원범의 집 강화 용흥궁(龍興宮) 용흥궁으로 바뀐 ‘강화 도령’ 이원범의 집 글·사진 남상학 ▲용흥궁 정문 강화읍 강화경찰서 왼쪽 담 옆길을 따라 70m 정도 서쪽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용흥궁'이라는 집이 있다. 이 집은 노인들 사이에 ‘원범(元範)이네 집’으로 불리는 곳으로서, 원범은 ‘강화도령’으로 알려진 철종(哲宗, 재위 1849~1863)의 어렸을 때의 이름이다. '강화 도령' 이원범 ‘강화 도령’ 이원범은 22대 정조(正祖)의 아우 은언군(恩彦君) 인(裀)의 손자로 아버지는 전계대원군 광(壙)이며, 어머니는 용성대부인 염씨(廉氏)이다. 21대 영조의 현손인 그가 강화에서 자라게 된 것은 할아버지인 은언군과 큰형 이원경이 신유사옥 때 역모에 연루되어 1844년(헌종 10) 가족과 함께 교동으로 유배되었다가.. 2022. 2. 18.
석파정(石坡亭), 인왕산 북동쪽 바위산에 숨은 '도심 속 비밀정원' 석파정(石坡亭) 인왕산 북동쪽 바위산에 숨은 '도심 속 비밀정원' 글·사진 남상학 서울에는 별서와 정자가 많다. 조선 왕조의 도읍지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세도가, 명망가, 풍류 문사들이 600년을 두고 줄곧 이어졌으니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많던 서울의 별서와 정자는 원래 모습과 크게 달라진 몇몇을 제외하곤 세월의 힘 앞에 속절없이 사라져갔다. 그런 가운데 변하긴 했어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별서와 정자가 조선 시대 지은 석파정(石坡亭)이다. 현재 석파정은 1974년 1월 15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되었다. 석파정은 한성의 경승지 중 하나로 빼어난 산수와 계곡을 자랑하는 종로구 부암동에 있다. 경복궁역에서 세검정 가는 길로 자하문 고개를 넘으면 바로 좌측에 있다. 이.. 2022. 1. 19.
김제 망해사(望海寺), 낙조가 아름다운 새만금 내 깊숙이 자리 잡은 절집 망해사 낙조가 아름다운 새만금 내 깊숙이 자리 잡은 절집 글·사진 남상학 “대나무 잎새 몸 부비는 소리 등에 업고 / 바다를 바라보는 망해사,/ 파도가 읊어대는 경전 소리에/ 처마끝 종소리가 고개를 끄덕이고/ 절간을 지나는 동자 스님의/ 발걸음이 바람에 떠밀리는 마른 잎 같다.” 이병욱 시인의 시 의 일부이다. 김제 망해사는 규모가 큰 사찰은 아니지만 멋스러움과 아담한 매력을 품고 있는 곳이다. 망해사는 김제에서 서북방 약 27km 지점에 있다. 전라북도 김제시 진봉면 심포리, 진봉산(進鳳山)의 끝자락, 즉 서해로 흘러 들어가는 만경강 하류 강가에 자리를 잡았다. 아리랑마을을 둘러보고 망해사 방면으로 달리며 만나는 겨울철 만경평야는 맨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지평선이 보일듯한 김제 평야를 달려 심포 어항에.. 2022. 1. 5.
양재천빛축제, 강남 주민의 소망을 빛에 담다. 양재천빛축제 강남 주민의 소망을 빛에 담다. 글·사잔 남상학 양재천을 걷는 주민들에게 볼거리가 등장했다. “양재천빛축제-강남의 빛22 STARS”라는 이름으로 2021년 12월 24일(금)부터 2022년 1월 9일(일) 17일간 양재천 '영동 2교에서 밀리리 다리 구간에서 펼펴지는 축제다. 개포동에 살면서 양재천 걷기를 일상으로 여기는 나는 엊그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서초동 방향으로 걸었다. 멀리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보이는 환한 불빛을 따라 걷다가 별빛축제 현장까지 가게 되었다. 어둠이 내려앉은 양재천에 은은한 클래식 음악과 함께 화려하면서도 역동적인 미디어쇼가 시작된 것이다. 휘황찬란한 빛 아래 양재천 곳곳에는 카메라를 설치해놓고 촬영하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나는 이 뜻밖의 광경을 휴대폰으로 몇 장.. 2021. 12. 27.
김제 벽골제, 국내 최고(最古) 최대(最大)의 저수지 김제 벽골제 국내 최고(最古) 최대(最大)의 저수지 글·사진 남상학 김제 벽골제(碧骨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저수지와 그 제방을 일컫는다. 삼국사기에 의하며, 330년(백제 비류왕 27년)에 쌓아 790년 (원성왕 6년)에 증축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김제시 부량면 신용리에서 월송리에 걸친 현존 약 2.5㎞에 이르는 벽골제의 제방 및 부수 시설로는 제방의 남단 수문지였던 경장거(經藏渠)와 북단 수문지였던 장생거(長生渠), 그리고 중앙 수문지였던 거대한 석주(石柱)들이 우뚝 서 있다. 1415년 건립된 벽골제 중수비를 포함하여 1963년 국가사적 제111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벽골제 제방을 쌓는데 총인원 32만여 명이 동원된 것으로 추산되며, 이 밖에 수문 및 하천공사 등을 헤아릴 때 공사에.. 2021. 12. 27.
한중문화관과 화교역사관, 중국 문화와 화교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공간 한중문화관과 화교역사관 중국 문화와 화교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공간 글·사진 남상학 130여 년 전, 1883년 인천항개항 이후 외국의 문물이 밀려들면서 당시 선린동 일대는 1884년 청나라의 치외법권 지역(청국 조계지 설정)으로 지정되면서 중국 남방 출신 40여 명의 군역상인이 청국 군인과 함께 인천에 도착하였다. 이들이 선린동 일대에 터전을 잡자, 이곳에는 중국의 건축 방식을 본뜬 건물이 세워졌고, 중국 상인들도 하나둘 모여들며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었다. 한중문화관은 인천광역시 중구가 항동 차이나타운 입구에 한국과 중국의 문화예술 교류를 목적으로 2005년 4월에 개관한 문화공간이다. 직접 중국을 방문하지 않고도 다양한 중국 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여 차이나타운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더 많은.. 2021. 12. 6.
철원 한탄강 물윗길 걸으며 한탄강 절경을 가까이서 보는 재미 철원 한탄강 물윗길 ‘한탄강 물윗길’을 걸으며 절경을 가까이서 보는 재미 글·사진 남상학 오전 중 한탄강 주상절리 길 철원 구간을 완주하고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은하수 카페로 이동했다. 은하수 카페는 한탄강 물윗길의 거점으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한탄강 협곡 위에 자리한 카페는 실내가 상당히 넓고 1층, 2층, 그리고 야외로 구성되어 있다. 디저트로 달곰한 케이크를 곁들여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신 뒤 철원 ‘한탄강 물윗길’을 걷었다. 철원 한탄강 물윗길은 태봉대교에서 출발해 송대소(은하수교)-마당바위-고석정-순담에 도착하는 코스로 태봉대교-송대소-은하수교로 이어지는데 물윗길(2.4㎞)과 강변길(5.6㎞)을 합하여 약 8㎞에 이른다. 완전 개통은 2021년 말로 예정되어 있지만, 한탄강 물윗길 전.. 2021. 11. 25.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길, 오싹함도 잊게 하는 절경(絶景)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길 오싹함도 잊게 하는 절경(絶景) 구간 : 철원 순담 매표소~동온동 드르니 마을 (3.6㎞) 글·사진 남상학 올해 들어 첫 한파가 찾아온 날, 우리는 철원으로 향했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길이 개통되어 한탄강의 절경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함이었다. 현무암 협곡으로 이루어진 한탄강 지역은 우리나라 국가 지질공원이며, 2020년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곳으로 유명하다. 한탄강은 50만~10만 년 전 북한 오리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굳어지며 형성됐고, 주상절리와 베개용암 등 화산지형이 잘 보존되어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 이곳 한탄강을 따라 한탄강을 품고 있는 철원, 포천, 연천군에서는 121km의 종주 길을 완성하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 사업을 실시하여 .. 2021. 11. 25.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전통 문화를 시대별로 전시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한국의 전통문화를 실감 나게 보고 느낄 수 있는 곳 글·사진 남상학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숫가 롯데월드 쇼핑몰 3층에 자리 잡고 있다. 롯데월드는 롯데그룹이 국민의 여가 선용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운영하는 국내 최초 테마파크이다.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은 우리나라 역사와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관광명소이자 일반인들이 쉽게 찾고 즐기는 롯데월드 입구에 롯데그룹 문화사업의 목적으로 1989년에 개관하였다. 유물은 일반적인 종래의 방식이 아닌 생활사 중심의 전시물로 구성되어 시대별 상황을 이해하기 쉽다. 사적지 복원모형을 함께 전시하고, 애니메이션(Animation)과 음향을 첨가하여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의 총면적은 연건평 3,386평이.. 2021. 11. 13.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자작자작 걷는 자작나무 숲에 와서 글·사진 남상학 다시 자작나무 숲길을 걷는다. 11월 초순이지만, 자작나무는 양지쪽 나무에만 노란 잎을 달고 있을 뿐, 거의 잎을 떨어버리고 알몸으로 서 있다. 본래 북반부 추운 지방에서 사는 자작나무가 우리 땅에까지 와서 살다가 일찌감치 옷을 벗었다. 시인 백석(1912~1995)은 1938년 함경남도 함주에서 〈백화(白樺)〉라는 시를 썼다. ‘백화’는 자작나무의 한자어이다. 산골 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山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메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감로(甘露)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산 너머는 평안도 땅이 보인다는 이 산골은 온통 자작나무다 백석의 시에서처럼 자작나무는.. 2021. 11. 6.
현충사 가을 풍경 현충사 가을 풍경 아산에 내려온 김에 노랗게 물든 곡교천 은행나무 길을 거쳐 단풍으로 아름다운 현충사를 찾았다. 우선 현충사 주차장에 들어서면 노랗게 늘어선 은행나무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손님을 맞는다. 주차장 옆에 방화산을 배경으로 세운 “必死卽生 必生卽死(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라는 어록비가 눈에 들어온다. 옷깃을 여미고 경건한 마음으로 현충사 입구로 들어섰다. 현재 온 국민의 성지가 된 현충사 내에는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있는 사당과 충무공이순신기념관, 이충무공이 살던 옛집, 활터, 정려 등이 경내에 있다. 좌측에 있는 충무공이순신기념관은 전시관과 교육을 갖췄다. 3개의 전시실과 4D 체험 영상실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기에도 좋다. 전시관에는 이순신 장군과 임진왜란에 관한.. 2021. 11. 6.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 2.2㎞ 구간에 펼쳐진 노란 은행잎의 향연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 2.2㎞ 구간에 펼쳐진 노란 은행잎의 향연 글·사진 남상학 충무공의 고장 아산의 곡교천 은행나무길을 찾았다. 2~3일이면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 같은데 그런대로 노랗게 매달린 잎들이 운치가 있다. 곡교천 은행나무길은 아산 은행나무길은 '전국 아름다운 10대 가로수길'에 속한다. 곡교천 변 2.2㎞ 구간에 465그루의 은행나무가 어우러진 가로 숲길이다. 왕복 16㎞의 자전거길과 곡교천 야영장 등을 갖춰 풍부한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1966년 현충사 성역화 사업의 목적으로 충무교에서 현충사 입구까지 조성된 길에 1973년 가로수로 은행나무를 심으면서 만들어졌다. 곡교천을 따라 심은 나무들은 세월이 흘러 수령 50년 넘는 아름드리나무로 자라났다. 아산의 대표 관광지인 은행나무길은.. 2021. 11. 5.
양재천 예술제, 자연과 인간 그리고 문화의 하모니 양재천 예술제 자연과 인간, 그리고 문화의 하모니 글·사진 남상학 나는 개포동에 살면서 양재천의 혜택을 크게 받고 살았다. 40년 가까이 개포동에 살면서 양재천은 내 집 앞마당 구실을 했다. 아이들이 자랄 때는 아이들과 놀던 놀이터였고, 중년에는 아침저녁 명상을 위한 산책길이었다. 나이 들어 직장에서 은퇴한 다음에는 건강을 다지는 걷기 운동의 장소이기도 하다. 최근 2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마음 놓고 외출을 하지 못하는 날이 계속되자 내가 갈 수 있는 곳이라곤 양재천밖에 없었다. 아파트에만 박혀 있을 수 없을 때니까 양재천은 나의 유일한 탈출구가 되었던 셈이다. 이러한 사정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너도나도 마스크를 쓰고 양재천을 걷는 사람들의 물결을 보고 있노라면, 만약 양재천이 없었다면 어찌했을까 괜.. 2021. 11. 2.
남양주 조안면, 다산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 나들이 경기 남양주 조안면 다산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 나들이 글·사진 남상학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은 한나절 수도권 나들이 장소로 좋은 곳이다. 그 어느 곳보다 역사와 문화, 자연 풍광이 잘 어우러져 있다. 남양주시는 경기도의 동북부에 자리하며 수도 서울에서 동(東)으로 26km 지점에 있다. 한강 유역에 위치한 남양주시는 한반도의 중심지로 기후가 온화하며 토지가 비옥하다. 운길사 자락이 비치는 팔당호와 북한강변 등 수려한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있다. 동쪽으로는 북한강이 남으로 흐르다가 조안면 능내리에서 남한강과 합류하여 한강을 이룬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양수리)의 풍경은 남양주가 자랑하는 대표적 자연유산이다. 느림의 미학, 슬로라이프 '슬로시티 조안’ 남양주시 동남부에 있는 조안면은 수도권에서 처.. 2021. 11. 1.
강릉 송정해변, 명품(名品) 소나무 숲길을 걷다. 강릉 송정해변 명품(名品) 소나무 숲길을 걷다. 글·사진 남상학 강릉 사는 친구의 초청으로 강릉을 방문했다. “벗이 있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공자 학이편)”라는 말이 있듯이, 친구는 강릉을 찾아간 우리를 극진하고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강릉에 도착한 우리는 먼저 김시습기념관을 둘러보았다. 김시습은 최초의 한문 소설 「금오신화」를 쓴 사람이며, 생육신의 한 사람이다. 기념관은 전통 한옥의 멋스러움을 지녔고, 내부 전시관의 전시물은 그의 삶과 문학을 엿볼 수 있는 내용으로 꾸몄다. 그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송정해변, 소나무 숲길을 걷기로 하고 경포-강문해변 길을 달려 송정해변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먼저 푸른 물이 넘실거리는 백사장으로 향했다. 넘실거.. 2021. 10. 31.
천안 유관순 열사 유적지 탐방 천안 유관순 열사 유적지 탐방 조국 독립을 외치다 진 꽃, 아우내 벌판에 피다. 글·사진 남상학 “옥 속에 갇혀서도 만세 부르다/ 푸른 하늘 그리며 숨이 졌대요/ (중략) / 지금도 그 목소리 들릴 듯하여/ 푸른 하늘 우러러 불러봅니다.” 강소천 작사 나운영 작곡의 노래 한 구절 흥얼거리며 유관순(柳寬順, 1902.12.16.~1920.9.28) 열사 유적지를 찾아가는 날은 하늘도 유난하게 높고 푸르렀다. 유관순 열사 유적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용두리와 탑원리에 넓게 퍼져 있다. 사적 제230호이다. 3·1운동 당시 일본 헌병에 의해 불타 없어진 유관순 열사의 생가터에 유허비를 세웠는데, 1977년 정화사업을 하면서 유관순기념비를 다시 세웠다. 또, 유 열사의 오빠 관옥(寬玉)이 살던 초가를 기와.. 2021. 10. 24.
고흥 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 고흥 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 몸과 마음의 치유와 회복의 공간 - 국내 최대 편백 숲에 테라피센터, 치유의 숲 등 휴양공간 갖춰 - 글·사진 남상학 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은 고흥 10경 가운데 으뜸인 팔영산(八影山, 608m) 자락에 있다. 백두대간에서 뻗어 내려온 산줄기의 남쪽 끝자락에 자리한 팔영산은 400m 이상의 정상부가 암석이 노출되어 절벽을 이루었다. 북쪽 사면으로 8개의 암석 봉우리가 병풍처럼 이어져 있어 그 모습이 물에 그림자로 비쳐진다고 하여 팔영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8개의 봉우리는 해발고도가 낮은 곳에서부터 제1봉 유영봉, 제2봉 성주봉, 제3봉 생황봉, 제4봉 사자봉, 제5봉 오로봉, 제6봉 두류봉, 제7봉 칠성봉, 제8봉 적취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1998년 전라남도 도립.. 2021. 10. 20.
서울 창포원, 테마가 있는 도심 속 생태공원 서울 창포원 테마가 있는 도심 속 생태공원 시인 김수영 시인의 시비(詩碑) 촬영차 도봉산 국립공원에 갔다가 시간이 있어 도봉산역 인근의 서울 창포원엘 들러보았다. 서울 창포원은 서울 강북의 끝자락인 도봉산역 인근에 2009년 6월 7일 문을 연 테마가 있는 도심 속 생태공원이다. 서울 도봉구 도봉동 4번지 일대 51,146㎡에 새롭게 조성한 서울 창포원은 세계 4대 꽃 중 하나로 꼽히는 붓꽃(Iris)이 가득한 특수식물원이다. 방문자 센터를 중심으로 붓꽃원, 습지원, 늘푸름원, 약용식물원, 습지원, 책 읽는 언덕, 억새원, 넓은잎목원, 산림생태관찰원, 천이관찰원, 숲속 쉼터, 잔디마당, 가로수 및 완충녹지, 방문자 센터 등 12개의 주제로 구분 조성되어 있다. 이중 붓꽃원에는 15,000㎡의 면적에 다양.. 2021. 10. 5.
홍성의 ‘그림 같은 수목원’ 홍성의 ‘그림 같은 수목원’ 자연을 끌어들여 그림 같은 모습으로 꾸민 수목원 글·사진 남상학 홍성의 유일한 유인도인 죽도 산책을 마치고 육지로 나와 ‘그림 같은 수목원’으로 이동했다. 잔뜩 내려앉은 하늘이지만 비가 내리지 않아 다행이다. 그림 같은 수목원은 충남 홍성군 광천읍 매현리에 자리 잡고 있다. 민가와 멀리 떨어진 깊숙한 산속에 있는 것이 아니고, 마을의 야산에 터를 잡을 것이 특징이다. 숲속에 집을 짓고 자연을 고스란히 살려놓았다. 멀리 있을수록 자연다운 것을 가까운 삶의 주변으로 불러와 자연답게 정원으로 가꾸어놓은 것이다. 그래서 한 폭의 그림 같은 정원이 되었다. 자연에서 얻은 것은 자연으로 되돌려 준다는 신념으로 한 그루 두 그루 나무를 수집하고 묘목들을 심기 시작하여, 2004년 12월 .. 2021. 9. 1.
아름다운정원 화수목, 대한민국 민간정원 1호 아름다운정원 화수목 (대한민국 민간정원 1호) 예쁜 정원 구경하며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 글·사진 남상학 "100m 인공폭포, 석부작길, 탐라식물원, 명품분재원, 테마정원 등 다양한 힐링 공간과 레스토랑, 베이커리 카페 등 맛있는 식사 가능"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휴식과 힐링일 것이다. 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곳이 천안에 있다. 대한민국 민간정원 1호로 지정받은 ‘아름다운정원 화수목’은 남보다 부지런하게 사는 것을 삶의 기본철학으로 삼은 오부영 대표의 피땀 어린 수고로 이루어졌다. 그는 아파트 생활로 대표되는 현대인에게 자연과 정원에 대한 갈망이 커질 것을 예상했다. 그래서 2013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16년 개장한 화수목은 천안의 대표 명소로 자리하기.. 2021. 8. 4.
남양주 다산 정약용 유적지 남양주 다산 정약용 유적지 한강 변 다산 정약용의 숨결이 서려 있는 곳 글·사진 남상학 서울에서 동쪽으로 한강을 따라 팔당 댐으로 가는 길은 수도권 최고의 드라이브 길이다. 양수리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에서 멀지 않은 곳,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다산 정약용유적지가 있다. 다산 정약용이 태어나고 숨을 거둔 곳이다. 능내역 뒤쪽의 북한강 변에 자리 잡은 능내리의 옛 이름은 마재·마현(馬峴)이었다. 마재는 그 모양이 혹처럼 불쑥 튀어나와 있어 마치 한강을 지키는 파수꾼 같이 보인다. 마재는 팔당호와 인접해 경치가 아름답다. 마재에서 200m 거리에 있는 다산 유적지에는 조선 시대 실학자 다산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의 기념관, 생가와 사당이 있고, 언덕 위에는 다산의 묘소가 있다. 이 다.. 2021. 7. 25.
강화갯벌센터, 갯벌에 대한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 강화갯벌센터 갯벌에 대한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 글·사진 남상학 바다와 인접한 강화도 남단 도로를 달리다 보면 끝없이 펼쳐져 있는 검은 해변을 만나게 된다. 하루 두 번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 낸 강화갯벌은 강화 남부지역, 석모도, 볼음도에 걸쳐 넓게 펼쳐져 있다. 갯벌은 어류 생산 및 서식지 기능, 오염정화 기능, 심미적 기능, 홍수 조절 기능, 태풍조절기능 등이 있다. 특히 강화갯벌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갯벌 중 하나로 세계 5대 갯벌에 속한다. 강화갯벌은 보존상태가 좋아 그 경제적 가치는 무한대에 이른다. 또한, 갯벌은 자연정화 활동을 하기에 ‘바다의 콩팥’이라고 말한다. 서해안 지역에서 적조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도 갯벌의 정화능력 때문이다. 더구나 강화갯벌은 철새의 이동 경로상에 있.. 2021. 7. 17.
석모도수목원, 오염되지 않은 산책로와 12개 테마원 일품 석모도 수목원 오염되지 않은 산책로와 12개 테마원 일품 글·사진 남상학 석모도는 강화군 외포항에서 서쪽으로 1.2km 떨어진 섬이다. 과거에는 강화도 외포리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건너야 했지만, 2017년 석모 대교가 개통되면서 석모도 접근이 한결 편리해졌다. 따라서 강화대교나 초지대교에 이어 석모 대교를 통해 석모도에 이르는 길은 수도권 시민들에게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가 되었다. 특히 석모도에는 우리나라 3대 관음 성지의 하나인 보문사를 비롯하여 2019년 개장한 퍼블릭골프장인 유니 아일랜드,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이 풍부하게 함유된 미네랄 해수온천, 백사장 길이가 1㎞에 달하는 민머루 해변, 고깃배들이 드나드는 어유정항, 상봉산 자락의 석모도자연휴양림, 낙가산(267m) · 해명산(309m) .. 2021.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