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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수상 및 후보시320

2019 무등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경운기를 부검하다 / 임은주 2019 무등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경운기를 부검하다 / 임은주 그는 차디찬 쇳덩이로 돌아갔다 움직이지 못할 때의 무게는 더 큰 허공이다 돌발적인 사건을 끌고 온 아침의 얼굴이 쾡하다 피를 묻힌 장갑이 단서를 찾고 일순 열손가락이 긴장한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망치와 드릴이 달려들어 서둘러 몸을 빠져나간 속도를 심문한다 평생 기름밥을 먹은 늙은 부검의 앞에 놓인 식은 몸을 날이 선 늦가을 바람과 졸음이 각을 뜨는 순간, 그의 흔적이 남아있는 진흙탕과 좁은 논둑길이 나타난다 미궁을 건너온 사인(死因)에 집중한다 붉게 녹슨 등짝엔 논밭을 뒤집고 들판을 실어 나른 흔적이 보인다 심장충격기에도 반응이 없는 엔진 오랫동안 노동에 시달린 혹사의 흔적이 발견되고 탈, 탈, 탈, 더 털릴 들판도 없이 홀로 2만Km를.. 2019. 1. 2.
2019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명옥헌 별자리 / 최재영 2019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명옥헌 별자리 / 최재영 원림에 드니 그늘까지 붉다 명옥헌*을 따라 운행하는 배롱나무는 별자리보다도 뜨거워 눈이 타들어가는 붉은 계절을 완성한다 은하수 쏟아져 내리는 연못 속 꽃그늘 그 그늘 안에서는 무엇이든 옥구슬 소리로 흘러가고 어디.. 2019. 1. 2.
2019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훈민정음 재개발지구 / 한경선 2019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훈민정음 재개발지구 / 한경선 강남로 집현전 부동산 내벽에는 매물로 나온 낯선 문자들이 새겨져 있다 푸른 종이 속 세종대왕을 사랑한 삼촌은 강남로에 집현전을 차려놓고 그 안에 가득 바람을 풀어놓았다 이곳의 바람은 타워팰리스 하늘과 내통한 지.. 2019. 1. 2.
2019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너무 작은 숫자 / 성다영 2019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너무 작은 숫자 / 성다영 도로에 커다란 돌 하나가 있다 이 풍경은 낯설다 도로에 돌무더기가 있다 이 풍경은 이해된다 그린벨트로 묶인 산속을 걷는다 끝으로 도달하며 계속해서 갈라지는 나뭇가지 모든 것에는 규칙이 있다 예외가 있다면 더 많은 표본.. 2019. 1. 2.
2019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역대 가장 작은 별이 발견되다 / 박신우 * 이 작품은 인터넷 블로그 ‘고든의 우주이야기’의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가져와 창작한 것으로, 표절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심사위원단의 최종 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당선이 취소되었습니다. (2019. 1. 8자 세계일보) 2019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역대 가장 작은 별이 발견되다.. 2019. 1. 2.
2019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소(沼) / 김윤진 2019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소(沼) / 김윤진 고양이소에서 정말 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당신은 물웅덩이를 지켰다. 짙은 녹색의 고양이소처럼 당신의 집은 고양이의 눈처럼 깊고 고요하다. 가만히 있다가도 다이빙하거나 발을 헛디뎌서 누가 그 깊이를 만지면, 털을 바짝 .. 2019. 1. 2.
2019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나이테를 읽다' / 최정희 2019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나이테를 읽다 / 최정희 생은 온통 흔들림의 기억으로 남는가 나무의 가슴은 소용돌이로 어지럽다 상처를 보듬어 안은 강물의 파문처럼 안으로 삭혀 삼킨 울음의 무늬인지 밖으로 밀어냈던 몸부림의 흔적인지 손금의 운명선같이 가지들은 뻗어나가고.. 2019. 1. 2.
2019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출근길, 그녀가 뛰기 시작했다 / 임호 2019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출근길, 그녀가 뛰기 시작했다 / 임호 은행알들이 비좁은 그녀의 구두에 밟혀 터진다 "헬로 에브리바디~ 근데 내가 좀 바쁘거든요~!" 우리의 그녀는 바쁘다 우리의 그녀는 뛰지 않을 수 없다 어깨에 당겨 맨 앙증맞은 가방엔 있어야 할 약간의 센스와 없어.. 2019. 1. 2.
2019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광고(廣告) / 김길전 2019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광고(廣告) / 김길전 파라킨사스 너는 뼛속까지 시린 밤에도 쇄골을 드러낸 가난한 여인의 입술에 걸린 광고 가진 것이 그저 빨강 밖에 없네요 추운 것들은 늘 번지려는 색 뿐이에요 낡은 예식장이 생각과 모자를 바꿔 장례식장이 되자 눈이 많이 내리고 .. 2019. 1. 2.
2019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스크랩 / 이희정 2019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스크랩 / 이희정 건장한 헤드라인에 낱낱이 포위되어 포지션 따라 줄 맞춘 활자들 그 사이 예각의 커터 칼날이 가로지른 행간들 이슈가 이슈를 실시간으로 덧칠한 지면마다 시시비비 들끓는 파열음에 팩트는 구겨진 채로 무혈의 접전이다 전모가 드러.. 2019. 1. 2.
2018 중앙시조 대상작 : 첨부서류 / 김삼환 2018년 중앙시조 대상작 첨부서류 / 김삼환 중요한 말을 묶어 별지로 첨부하니 조용할 때 열어보고 답신을 보내줘요 가을날 맑은 하늘에 뭉게구름 모습으로 가슴이 떨릴 때만 연락하라 하셨으니 어제 오늘 한꺼번에 여러 장을 썼어요 물들어 붉은 노을에 낙엽 몇 잎 떨구며 때로는 의미 없.. 2019. 1. 2.
2019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마지막 할머니와 아무르 강가에서 / 조온윤 2019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마지막 할머니와 아무르 강가에서 / 조온윤 ▲ 일러스트 = 송재우 기자 할머니가 있어 아직 사라지지 않은 가판대 위 물고기의 눈알처럼 죽어가면서도 시선을 잃지 않아서 그 아득한 세월의 흔들의자에 앉아 여전히 이승의 장경을 관망하고 있는 아무르 .. 2019. 1. 2.
2019 한경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물고기의 잠 / 설아한 2019 한경 신춘문예 시 당선작 물고기의 잠 / 설아한 ■심사평 --------------------------- 신화적 상상력을 이미지로 자신만의 세계 만들어내 유안진 시인·서울대 명예교수 손택수 시인·노작 홍사용문학관 관장 이재훈 시인·현대시 주간 2019 한경 신춘문예 응모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 2019. 1. 2.
2019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역대 가장 작은 별이 발견되다 / 박신우 2019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역대 가장 작은 별이 발견되다 / 박신우 별이 깃든 방, 연구진들이 놀라운 발견을 했어요 그들은 지금까지 발견된 별 가운데 가장 크기가 작은 별을 발견 했습니다 그 크기는 목성보다 작고 토성보다 약간 큰 정도로, 지구 열 개밖에 안 들어가는 크기라.. 2019. 1. 2.
2019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부드러운 시간을 어느 곳에 쓰면 좋을까 / 이성배 2019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부드러운 시간을 어느 곳에 쓰면 좋을까 / 이성배 [신춘문예-당선 소감] “어르신들의 祈福이 만들어준 선물” 건강검진 받은 날 당선 통보받아 선생님들께 반가운 소식 전할 것 이성배씨 혈관 나이 오십이라는 건강검진 결과를 받은 날 오후 당선 통보.. 2019. 1. 2.
2019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고드름 / 고성만 2019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고드름 / 고성만 당선 소감 “일상에 지친 독자 달래는 작품 쓰고파” 우물물 맛보러 가는 길 안내하듯 옹골찬 서사 담아내고 싶어 고성만씨 내 그리움의 영토엔 자주 눈이 내린다. 측백나무로 둘러싸인 마당이 있고, 고드름 주렁주렁 매달린 낡은 집 .. 2019. 1. 2.
2019 매일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 사과를 따는 일 / 권기선 2019 매일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사과를 따는 일 / 권기선 나는 아버지 땅이 내 것이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런 마음을 먹은 뒤부터 아버지 땅에 개가 한 마리 산다 깨진 타일조각 같은 송곳니는 바람을 들쑤신다 비옥한 땅은 질기고 촘촘한 가죽의 눈치를 살피다 장악되고 과잉되.. 2019. 1. 2.
2019 매일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세신사 / 이현정 2019 매일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세신사 / 이현정 조각가가 꿈이었던 팔목 굵은 사내는 대리석 목욕대 위 모델을 흘깃 보고 한 됫박 첫물 뿌리며 데생을 시작한다 한때는 눈부셨던 세차장 사장도 지금도 눈부신 성형외과 의사도 실상은 꼼짝 못하고 몸을 맡긴 피사체 깔깔한 때수건 조각도.. 2019. 1. 2.
2019 광남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혀를 삼키는 나무 / 조경환 2019 광남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혀를 삼키는 나무 / 조경환 그를 떠나보낸 건 혀였다 혀가 어른이 된 나무를 스튜디오에 불렀다 머나먼 이국으로 흙 한 줌, 물 한 모금 보자기에 싸여 보내졌다 어른의 모습으로 그가 돌아왔다 -어머니 찾으러 왔어요 1번 카메라 앞에서 젖은 가지를 후드.. 2019. 1. 2.
2019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페디큐어 / 박진형 2019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페디큐어 / 박진형 그림=이재민 기자 조그만 발톱에서 새로운 꽃 돋아나 꽃밭이 마법으로 풍성해질 때까지 발걸음 사그라지는 발끝을 생각한다 어머니 흔들리는 건 그늘을 입기 때문 씨방 속 남은 열기로 닳은 당신 세워보면 점묘된 눈물자국은 혼잣.. 2019. 1. 2.
2019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스테이플러 씨 / 이규정 2019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스테이플러 씨 / 이규정 그는 서류들을 한 코에 제압하고 있다. 바람의 두께에 따라 뒤집어질 수도 있지만 이미 꿰인 코는 염기서열을 갖는다. 하얀 낱장에 뼈대를 두고 있는 얼굴들 묶인 것으로 질서가 된 몸이지만 위아래 각을 맞추는 것은 복종의 의미.. 2019. 1. 2.
2019 영주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고무공 성자 / 고윤석 2019 영주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고무공 성자 / 고윤석 어라, 쪼그만 녀석 여간내기 아니었네 엉덩이 뻥 내질러도, 허리를 작신 밟아도 도무지 쓰러지지 않네, 두 손 들 줄 모르네. 누르면 꼭 그만큼 이 악물고 튀어 올라 가슴속 숨긴 깃발 하늘 높이 흔들다가 다시금 지상에 내려 낮은 .. 2019. 1. 2.
2019 영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기도 / 원기자 2019 영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기도 / 원기자 일면식도 없는 햇살이 평화의 소녀상 앞에 십자가로 세워집니다 아무도 보듬어주지 않는 상처를 온몸으로 끌어안은 할머니가 외줄 위의 어름사니처럼 아슬아슬하게 넘어갑니다 헐렁한 약속을 꿰어보자고 옷고름 풀고 앉아 빈 하늘에 보.. 2019. 1. 2.
2019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산다화 조리다 남도 삼백리를 졸다 / 김성배 2019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산다화 조리다 남도 삼백리를 졸다/김성배 입안의 잔칫상 성게알 톡톡톡 터지는 게, 맛있게 터지는 게 고로코롬 깨어진 하루가 홀딱, 파도에 젖었다 터져서 기쁘다니 지지고 졸이고 겁나게 그녀는 가난한 골목길 백내장 앓는 가로등 아래 서로 맛났나 .. 2019. 1. 2.
2019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랜섬박스 / 류휘석 2019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랜섬박스 / 류휘석 내겐 매일 허들을 넘다 실패하는 광대들이 살아요 불필요한 기념일이 빼곡한 달력, 숨 쉴 날이 없어요나 대신 종이에 누워 숨 쉬는 사람들밤이 되면 광대는 잠을 자고 나는 일어납니다 나는 허들을 치우고 부서진 광대들을 주워 종이 .. 2019. 1. 2.
2019 부산일보 신춘문예시조 당선작 : MPD(multiple personality disorder·다중인격장애) /김나비 2019 부산일보 신춘문예시조 당선작 MPD(multiple personality disorder·다중인격장애) /김나비 삽화=노인호 기자 nogari@ 포르말린 가득 찬 유리병을 본 적 있니 시간을 베고 누운 병 속의 표본처럼 내 몸속 수많은 사람 보관되어 있지 네모난 구멍들이 뚫려있는 몸통에 각진 불이 켜지는 한밤이 찾.. 2019. 1. 1.
2019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거미 / 권영하 2019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거미 / 권영하 하늘 끝 마천루 정수리에 밧줄을 꽁꽁 묶었다 동아줄 토해내며 낙하하는 몸으로 건물의 창을 닦으며 절벽으로 내려간다 빌딩들 눈부시게 플래시를 터트려도 허공길 유리블록 사뿐히 밟으면서 수족관 물고기처럼 살랑살랑 물호수를 흔들.. 2019. 1. 1.
2019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돌들은 재의 꿈을 / 최보윤 2019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돌들은 재의 꿈을 / 최보윤 흔들리는 날씨를 점치는 일이었지 들개가 물고 가는 싱거운 돌 하나 생이란 매일 그 예보에 실패하는 법이라네 잎사귀 쥐었다 놓은 바람의 손금처럼 달의 무늬 되지 못한 주름진 돌들은 으스름 달 뜬 밤이면 뜬 눈으로 갈라.. 2019. 1. 1.
2019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당신의 당신 / 문혜연 2019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당신의 당신 / 문혜연 새들의 울음은 그들의 이름이 됩니다 우리는, 어떤 이름을 갖게 될까요 원래 인간은 제 이름보다 남의 이름을 더 많이 부르는 종이잖아요 나는 당신의, 당신은 나의 이름을 새들에게 우리는 우리일까요 우리를 대신할 말을 찾아요 .. 2019. 1. 1.
2019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마당 깊은 집 / 강대선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마당 깊은 집 / 강대선 ● 당선소감 당선이란 물에 떴으니 항해를 시작해야 시조의 바다를 향해 노를 저어 갈 것 당선 소식을 받고 어린 시절 나주에서 바라본 노을을 떠올렸습니다. 저에게 시조는 노을처럼 붉기도 하고 그런데 붉음만은 아니어서 .. 2019.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