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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문화일반53

리움미술관, 교과서에 등장하는 국보급 문화재 즐비 리움미술관 교과서에 등장하는 국보급 문화재 즐비 글·사진 남상학 ▲백자 대호, 국보 제262호 (3층 전시실에서 촬영) 조선 후기인 18세기에 만든 순백자로 '달항아리'라고도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자에 비해, 장독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크다. 현재 전 세계에 20여 점만 남아있다. 무늬 한 점 없는 담백한 모습이 '한국의 미'를 잘 나타낸다. 리움미술관은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55길(한남동 747-18)에 있는 국내 최대의 사설미술관이다. 일찍이 삼성문화재단은 1965년 설립 이래로 한국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이바지해 왔다. 삼성그룹 창립자 고(故) 호암 이병철 회장은 고미술품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한국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수집했다. 이를 기반으로 호암미술관과 호암갤러리, 로댕갤러리를 운영해.. 2024. 1. 8.
박선주 · 김진아(지나) 작가의 ‘팔레트 Palette 展’ 박선주 · 김진아(지나) 작가의 ‘팔레트 Palette 展’ ►일시 : 2023.11. 14~ 12 : 31 ►장소 : 문화실험공간 ‘호수’ (문의 02-3431-9784)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서호에서 롯대호텔 쪽으로 나오는 길목, ‘문화실험공간 호수’가 있다. 이곳 2층에서는 ‘팔레트 Palette 展’이 열리고 있었다. 팔레트 전? 미술도구를 전시한다고? 궁금하여 들어가 보았다. 이 전시는 그림물감을 담아놓는 도구가 아니라 작가만이 사용하는 고유의 색깔이 묻어 있어 이를 표현하는 장치, 곧 디지털 드로잉을 활용한 새로운 미술 장르를 뜻하는 것이었다. ‘팔레트 Palette展’은 디지털 드로잉 작업을 주로 하는 박선주, 김진아(지나) 2인의 작품전, 이들은 송파구에서 장래성 있는 청년예술인을 선발하는.. 2023. 11. 25.
조선빈티지회원전, 五人五色으로 빛나는 ‘오색찬란’전 조선빈티지 회원전 五人五色으로 빛나는 ‘오색찬란’전 운현궁에 들렀다가 우연히 운현궁 기획전시실에서 조선빈티지 회원전인 오인 오색(五人五色)으로 빛나는 을 관람했다. 이 전시회에 참가한 이들은 정모원, 박세희, 진은주, 이태현, 이종현 등 5인으로 모두 자수를 좋아하는 동호인들이라고 했다. 자수에 문외한인 눈으로 보아도 전시된 작품 하나하나가 매우 섬세하고 치밀한 것으로 보아 매우 숙련된 솜씨임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실의 꼬임과 굵기의 변화를 이용하여 사물의 질감과 입체감·원근감 등을 살렸다. 작품 완성하느라 기울인 정성과 인내를 짐작하게 했다. 전시는 2023년 11월 14(화)부터 11월 19일 (일)까지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무료 ▲ personal color w.. 2023. 11. 15.
윤미경 개인전, "꿈&선물" 윤미경 개인전 "꿈&선물" “ 삶의 고비마다 함께 하시며 지금까지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음속 깊이 간직해 온 꿈과 소망,내보이기엔 많이 부족하고 부끄럽지만,용기를 내 보았습니다. 소중한 꿈, 자그마한 선물을 내보이는 자리에 모시고자 합니다. ” ♣기간 : 2023, 09. 01 – 09. 30 ♣장소 : 카페 아르떼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교천지산길 364) ♣시간 : 오전 10:00~오후 9:00 (주말 오전 11:00~오후 9:00) 윤미경 작가의 초청을 받고, 재직 시절 함께 근무한 여선생님들과 방문한 날은 9월 5일(화), 날씨는 쾌청했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기울고 가을이 찾아드는 시골의 한적한 카페. 몇 년 전 정년퇴직하여 아산에 정착한 윤 작가는 자신의 전공과는 달리, 취미.. 2023. 9. 6.
전영덕 개인전 “전영덕의 산과 삶” 전영덕 개인전 “전영덕의 산과 삶” 그의 간절한 꿈, 화폭에 담아낸 자연의 아름다움 기간 : 2023.08. 04 ~ 08.30 관람 시간 : AM 10:00 ~ PM 10:00 장소 : 북한강 변 ‘라온숨’ 카페 갤러리 (3층) 전영덕 장로로부터 고희(古稀)를 기념하여 개인전을 연다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귀를 의심했다. 평생 직장생활과 개인사업에 종사하다 몇 년 전 사업을 접고 부부가 노후를 즐겁게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단독으로 개인전이라니 너무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초지종 얘기를 듣고 보니,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무슨 대회에 출품하면 으레 대상을 받는 신동이었다, 그때부터 고등학교 시절까지 미술 교사는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자신.. 2023. 8. 8.
이석자 개인전, <모란의 행복> 참관기 이석자 개인전, 을 관람하고 ◎ 때 : 2023. 5. 2 (화) ~ 5.8 (화) ◎ 곳 : 인사아트센터 4층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41-1, 전화 02-725- 0040) ▲창명(彰明)한 모란 5월 인사동 저녁 거리는 오가는 사람들로 붐볐다. 한국 고유의 예술적 향기가 물씬 풍기는 분위기 속에서 외국 관광객들이 상점을 기웃거리는 모습들이 보인다. 나는 내일부터 열리는 이석자 화백의 개인전을 먼저 보기 위해 인사아트센터 건물로 들어섰다. 인사아트센터는 미술작품의 전시 유통의 중심지인 인사동에 세워진 예술작품 전시를 위한 전용 갤러리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 전시실로 들어갔다. 전시실은 내일 전시회 오픈을 위해 작품들이 깔끔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들어서자마자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것은 전시장 가.. 2023. 5. 3.
‘근대 한글 연구소’ 특별전, 우리글 ‘한글’이 예술로 꽃피다. ‘근대 한글 연구소’ 특별전 우리글 ‘한글’이 예술로 꽃피다. ~ 디자인적 관점에서 한글을 재해석하는 한글실험프로젝트 ~ 기간 : 2022년 10월 7일~2023년 1월 29일 / 장소 : 국립한글박물관 기획전시실(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39) 글·사진 남상학 "그대의 꿈으로 이곳에 / 그대의 꿈으로 이 땅에 / 희망이 자라고 / 생명이 자라고 / 오늘 내일이 계속된다. // 우리가 누리는 말글과 /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 뜨거운 가슴으로 간절히 희망했던 / 그대의 꿈으로 우리가 있다.// 아 아 아 희망이 자라고 / 생명이 자라고 / 오늘 내일이 계속된다." (김백찬의 ‘그대의 꿈으로’에서) 근대 한글 연구의 중심에 있던 주시경(周時經, 1876~1914) 선생을 추모하는 노래의 한 구절이다. 한국.. 2022. 12. 22.
‘훈민정음’을 통해 본, 세종(世宗)이 꿈꾼 새로운 세상 국립한글박물관 ‘훈민정음’을 통해 본, 세종(世宗)이 꿈꾼 새로운 세상 글·사진 남상학 국립한글박물관은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9 (이촌동)에 있다. 2017년 첫 방문 이후 두 번째 방문이다. 2014년 한글날 개관한 이후 8년 만에 전시실을 전면 개편했다고 하여 재방문한 것이다. ‘훈민정음’은 1443년 세종대왕이 만들었다. 공식적인 이름 '훈민정음'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이었는데, 그 후 '정음', '언문', '반절' 등으로 불렸으며, 19세기 말에 '국문'이라고 불리다가 1910년대부터 '한글'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세종이 1443년 창제한 훈민정음은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로 시작하는 서문이 잘 알려졌다. 세종이 지은 이 문구는 한문으로만 작성된 해례본을 일부 번역한 언해본.. 2022. 12. 21.
우보 신승호 만필전(서예), 식을 줄 모르는 창작 열정이 낳은 역작(力作)들 우보 신승호 만필전 (牛步辛丞昊漫筆展) 식을 줄 모르는 창작 열정이 낳은 역작(力作)들 글·사진 남상학 서예가 이 2022년 11월 16일~11월 22일까지 7일간 서울 인사동에 자리한 한국미술관 3층에서 개최되었다. 우보 선생은 인사 말씀에서 다음과 같이 전했다. “우리 인간들이 천혜의 삶의 터전인 지구를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병들게 하여 거기서 발생한 ‘코로나’ 괴질(怪疾)로 지구촌 곳곳의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고 불안과 공포로 집안에 은거하면서 자연히 붓과 동행하게 되어 틈틈이 만필(漫筆)해 놓은 졸작들입니다.”라고. 그러나 코로나로 두 해를 건너뛰고 3년 만에 전시회를 개최하는 우보(牛步) 선생은 “자신은 선생은 집안에 갇혀 자연히 붓과 동행하게 된 것”이라고 겸양(謙讓)의 미를 드러내지만, 8.. 2022. 11. 26.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 최우람「작은 방주」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 최우람「작은 방주」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5전시실 / 2022. 9. 30 - 글·사진 남상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찾아가기가 어렵지 않다. 경복궁 동십자각 쪽에서 삼청동 방면으로 오르다 보면 얼마 안 가서 우측에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동시대 현대미술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미술관이다. 1986년 개관한 과천관, 1998년에 개관한 덕수궁관에 이어 서울관은 조선 시대 소격서, 종친부, 규장각, 사간원이 있던 자리에 있다. 서울관이 들어선 자리는 한국 전쟁 후에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 국군수도통합병원, 기무사 등이 있던 곳으로 역사적 유래를 가진 정치, 문화의 중심지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 녹지대에는 보호수인 수령 175년의 비슬나무(느릅나무과.. 2022. 10. 7.
서울미술관, "연애의 온도전(展)" :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서울미술관 과거와 현재의 문화가 공존하는 서울미술관 "연애의 온도전(展) 두 번째 이야기" -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글·사진 남상학 서울 도심 속에서 가볍게 나들이할 만한 곳으로 종로구 부암동을 들 수 있다. 부암동은 주변 인왕산과 북한산의 산세가 수려하고, 먹거리가 풍부하며, 특히 주요 갤러리와 미술관들이 밀집되어 있다. 미술관 중에서 2012년 8월 개관한 서울미술관과 석파정은 서울 도심에서 핵심 문화시설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 시립미술관과 혼동할 수도 있지만, 서울미술관은 사립미술관으로 석파정과 함께 대중에게 선 보인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자하문터널을 지나서 만나는 서울미술관은 우리 삶 속에 녹아있는 문화 예술적 가치들을 발굴해 전시 활동을 하면서 시대적 가치를 지닌 작품에 관한 지.. 2022. 1. 15.
"한지에 빛을 담다" 전(展), 한지(韓紙)의 아름다움에 취하다. "한지에 빛을 담다" 전(展) 한지(韓紙)의 아름다움에 취하다 장소 : 삼각산금암미술관, 일시 2021.8.22.~12.26 글·사진 남상학 은평 한옥마을에 있는 셋이서문학관을 탐방하고 나서 삼각산금암미술관을 들러보았다. 삼각산금암미술관은 정문이 따로 있지만, 문학관 뜰에서 고색창연한 대문을 통해서도 입장할 수 있다. 마침 삼각산금암미술관에는 “한지에 빛을 담다”라는 전시를 하고 있었다. 언뜻 짐작에 한지로 만든 조명기구를 전시한다는 뜻일 것이라 생각하니 둘러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문학관에 왔다가 덤으로 바로 코앞에서 한지 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은가. 본래 한지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종이로서 우리나라 고유의 것이다. 닥나무의 껍질을 잿물에 삶은 다음 곱게 펴서 말리면 한지가 .. 2021. 11. 20.
미미회 작품 전시회 스켓치 미미회 작품 전시회 스켓치 ♣전시 : 2021.11.2(목)~8(월) ♣장소 : 천안 쌍용갤러리 (충남 천안시 서북구 월봉4로 153, 전화 : 041-521-3731) ♣출품 : 김은희, 박민자, 박병규, 배인숙, 송정애, 순금혜, 신태영, 심수연, 윤미경, 이종옥, 조성석 2021. 11. 5.
인왕산 기슭에 살았던 화가 김명국과 정선 인왕산 기슭에 살았던 화가 김명국과 정선 - 그때 인왕산에는 시대를 초월한 화가들이 살았다 조선일보 박종인 (여행문화 전문기자) 17세기 인왕산 기슭에 살던 천재 화가 취옹 김명국 술에 취해 붓을 들면 '귀신이 그린 듯한' 그림… 통신사 따라간 일본에서 울고 싶을 정도로 인기 천한 신분… 사후 행적 불명, 뒷모습 그린 자화상에는 "내 흩어진 혼은 누가…" 두 세대 뒤 살았던 인왕산 화가 겸재 정선… 조선의 진경 산수 그려 영조가 '호(號)' 부르며 아껴 사대에 찌든 사대부는 겸재 이후 진경 산수 버리고 중국 이상향으로 회귀 시대정신에 거역했던 자유로운 두 영혼 취한 늙은이 김명국 서울 인왕산에는 화가들이 살았다. 그들 가운데 김명국(金明國)은 임진왜란 직후인 1600년쯤 태어나 국립 화원인 도화서 직원으.. 2019. 12. 10.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첫 여성 음악감독 오른 김은선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첫 여성 음악감독 오른 김은선 美메이저 오페라단, 그곳에 우뚝 선 한국인 마에스트라 김경은 기자 (조선일보) '뉴욕 메트' 다음가는 오페라단, 2021년 8월부터 5년간 이끌기로 NYT "그는 역사를 만들고 있다" "첫 여성 음악감독 자랑스럽지만 언젠간 그냥 '지휘자'로 불렸으면" 자그마한 몸집의 한국인 여성 지휘자가 미국 오페라의 역사를 새로 썼다. 지휘자 김은선(39)이 5일(현지 시각) 96년 역사를 지닌 샌프란시스코 오페라(SFO)의 첫 여성 음악감독으로 임명됐다. 1923년 창단한 SFO는 미국에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다음으로 큰 세계적 오페라단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SFO처럼 중요한 메이저 오페라단의 수장이 된 여성 지휘자는 김은선이 유일하다. 그는 .. 2019. 12. 7.
이어령 마지막 인터뷰, "죽음을 기다리며 나는 탄생의 신비를 배웠네" 이어령 마지막 인터뷰 "죽음을 기다리며 나는 탄생의 신비를 배웠네" 김지수 문화전문기자 "죽는 것은 돌아가는 것… 내가 받은 모든 게 선물이었다" "죽음 알기 위해 거꾸로… 유언같은 ‘탄생' 써내려가" "촛불 꺼지기 전 한번 환하게 타올라, 그것은 신의 은총" "나중 된 자 먼저 돼, 죽음 앞에서 당당했던 딸 좇아" "괴테처럼… 인간과 학문 전체를 보는 제너럴리스트로" (사진1) 이어령 전 장관(87세). 생의 마지막 시간을 치열하게 쓰고 있다./사진=김지호 기자 "이번 만남이 아마 내 마지막 인터뷰가 될 거예요." 이어령 선생이 비 내리는 창밖을 응시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주에 보기로 했던 약속이 컨디션이 안 좋아 일주일 연기된 터. 안색이 좋아 보이신다고 하자 "피에로는 겉으로는 웃고 속으로는 운.. 2019. 10. 19.
제25회 대한민국서도대전 및 제2기 성학회 신풍전 제25회 대한민국서도대전 및 제2기 성학회 신풍전 갈고 닦은 서도(書道)의 매력에 빠지다. 글·사진 남상학 ▲서예박물관 외벽에 걸린 “제25회 대한민국서도대전 및 제2기 성학회 신풍전” 현수막 2019년 7월 18일, 1974년 숭의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제자 최충희 (미국 세인트루이스 한인장로교회 서정곤 목사 사모, 작가) 씨가 영구 귀국하여 45년 만에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1층에 있는 한식당 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어서, 가는 김에 서도 전시회를 둘러보기 위해 한 시간 앞서서 서울 서예박물관을 찾았다. 서예박물관에서는 사단법인 한국서가협회(회장 김영기)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제25회 대한민국서도대전 및 제2기 성학회 신풍전(晨風展)이 열리고 있었다. ▲홍보용 포스터 한국서가협회는 전시회.. 2019. 7. 19.
「근대미술가의 재발견1: 절필시대」관람 「근대미술가의 재발견1: 절필시대」관람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1919. 5. 30 ~ 9. 15) 우리 미술사에서 저평가된 근대기 작가를 발굴, 재조명함으로써 한국 미술의 두터운 토양을 복원하는 국립현대미술관(MMCA)의 ‘근대미술가의 재발견’시리즈 가 시작된다. 시리즈의 첫 번째 「근대미술가의 재발견1: 절필시대」는 한국미술사에서 저평가된 근대기 작가를 발굴ㆍ재조명하여 한국 미술의 두터운 토양을 복원하는 시리즈 전시이다. 5월 30일부터 9월15일까지 덕수궁 전관에서 개최하는 ‘근대미술가의 재발견1: 절필시대’전에 소개되는 근대미술가는 다음과 같다. ⊙채색화가 정찬영(鄭燦英, 1906-1988) : 여성 화가에 대한 편견 ⊙백윤문(白潤文, 1906-1979) : 채색화에 대한 오해 ⊙월북화가 정종여.. 2019. 6. 15.
'한류호미' 대장장이, "한국 아줌마들이 아마존서 호미질 하는 줄" '한류호미' 대장장이 "韓 아줌마들이 아마존서 호미질 하는 줄" 영주=김윤호 기자 01.영주대장간 호미 장인 석노기씨가 호미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윤호 기자 일본 교토(京都)에 가면 아리쓰쿠(有次)라는 오래된 점포가 있다. 1619년에 문을 연 부엌칼의 명가다. 질 좋은 쇠를 불에 달구어 여러 번 두드려 정교한 칼을 만든다. 부엌칼이지만 '명검'이라고 불린다. 칼엔 보란 듯 '아리쓰쿠'라는 각인이 박혀 있다. 우리나라 경북 영주엔 '영주대장간'이 있다. 농기구 '호미'의 명가다. 쓰임새에 맞게 견고하고 단단한 호미를 만든다. 호미 손잡이엔 자랑스럽게 각인이 박혀 있다. '최고장인 석노기'.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실제로 팔리고 있는 영주대장간 호미.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성능 좋은 원예 용품으로 각광받고.. 2019. 3. 21.
영화 이야기(3) : 민족 울분 표현한 시대의 흥행작 ‘아리랑’ 민족 울분 표현한 시대의 흥행작 ‘아리랑’ “의열단 폭탄 던진 듯”… ‘아리랑’ 인파에 극장 문짝 부서져 조재휘 영화평론가 ▲1918년 명동학교에 입학한 나운규가 교복을 입고 있는 모습. 독립기념관 제공 무성영화 시절은 변사의 전성시대였다.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변사의 해설이 어떤가에 따라 듣는 내용은 얼마든지 달라지곤 했다. 단성사의 인기 변사 성동호는 이러한 변사의 특권을 십분 활용할 줄 안 사람이었다. 당시 극장에는 임검석(臨檢席)이라 하여 종로경찰서 보안계에서 파견한 순사가 앉아 영화나 공연을 감시하고 내용을 검열하는 좌석이 따로 있었다. 조선 영화 한 편을 상영하는 날, 임검석이 비어있는 걸 본 성동호는 평소의 무난한 내용을 버리고 다음과 같이 해설했다고 한다. “3.1 운동이 있은 후 받은 고.. 2019. 3. 16.
영화이야기 (2) : 조선인 상설극장 ‘흥행쟁투 3파전’ 영화이야기(2) 조선인 상설극장 ‘흥행쟁투 3파전’ 필름 임대료 6,000만원까지 치솟던 ‘조선영화관 전성시대’ 조재휘 영화평론가 장군의 아들 김두한도 즐겨 찾던 전통의 강호 우미관 겨냥해 단성사는 스타 변사들 스카우트, 조선극장은 현대식 설비로 무장 일본 우민화 정책과 거대 자본 앞에 경영난 지속돼 결국 역사 속으로 ※ 한국영화가 탄생 100년을 맞았습니다. 는 영화만큼 재미있는 한국영화 100년의 이야기를 영화전문가들을 통해 매주 토요일 들려드립니다. ▲2008년 배우 조희봉(왼쪽)이 현존 가장 오래된 한국 영화인 ‘청춘의 십자로’(1934) 상영회에서 변사로 분해 영화 속 인물의 대사를 대신하면서 내레이션까지 하고 있다. 변사는 한국과 일본의 독특한 영화 문화다.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1911년 경성.. 2019. 3. 10.
장사익 ‘찔레꽃’ , 인생부터 먼저 배운 소리꾼… 듣고나면 한약 잘 달여먹은 느낌 장사익 ‘찔레꽃’ 인생부터 먼저 배운 소리꾼… 듣고나면 한약 잘 달여먹은 느낌 주철환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노래채집가) 서태지와 아이들이 음악동네를 들썩이던 시절 공연장 한 귀퉁이에서 조용히 순서를 기다리던 두루마기 아저씨가 계셨다. ‘너에게 모든 걸 뺏겨 버렸던 마음이/ 다시 내게 돌아오는 걸 느꼈지’(1993년 ‘하여가’ 중). ▲장사익 얼마 전까지 카센터 직원이었던 그에게 음악은 무너뜨릴 수 없는 청춘의 보루였다. 이미 15가지나 되는 직업을 전전한 남자의 손에는 일명 날라리라고 불리는 관악기가 들려져 있었다. ‘너를 볼 때마다/ 내겐 가슴이 떨리는 그 느낌이 있었지/ 난 그냥 네게 나를 던진 거야’. 객석의 열기에 무대는 비등점에 도달했지만 사나이의 신경은 오로지 ‘하여가’ 가사에 쏠려 .. 2019. 3. 7.
‘영원한 도시’ 로마, 역사의 실험실을 만나다 ‘영원한 도시’ 로마 역사의 실험실을 만나다 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대우교수 로마의 길거리는 늘 혼잡하다. 관광 성수기인 봄부터 가을까지야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한겨울에도 많은 사람이 몰려든다.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사시사철 넘쳐난다. ‘영원한 도시’ 로마에 아직 남아 있는 제국의 향기를 맡으려는 이들이 부산한 발걸음을 옮긴다. ▲티베르강 전경. 서로마제국이 수명을 다한 것은 476년, 지금으로부터 1540여 년 전이다. 전설 속 로물루스 형제가 티베르 강가에 나라를 세운 지 1000년 만에 게르만 용병대장 오도아케르에게 무너졌다. 공교롭게도 마지막 황제의 이름 또한 로물루스였다. 옥빛을 머금은 티베르 강가에 서서 나는 잠시 로마의 흥망성쇠를 되짚어 봤다. 로마제국이 망한 뒤로 제국의 역사보다도 훨씬.. 2019. 3. 5.
레이디 가가 ‘섈로’ , 불운과 행운 모인 것이 인생…절망 속에도 꿈꾸는 희망 레이디 가가 ‘섈로’ “불운과 행운 모인 것이 인생”…절망 속에도 꿈꾸는 희망 주철환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여덟 번 떨어졌다. KBS 4번, MBC 4번. 불합격한 날은 한강대교를 걸었다.” 이 비참한 상황에 감정을 이입해보라. 방송사라곤 달랑 두 군데 있던 시절. “주제를 파악하고 수험표를 강물에 던질까.” 이영자는 그러지 않았다. “언젠간 꼭 방송국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으리라.” 살다 보면 웃음과 비웃음은 글자 하나 차이. 식당을 향하며 외치던 노래를 그는 기억한다. ‘그렇게 많은 걸 잃었지만/ 후회는 없어/ 그래서 더 멀리 갈 수 있다면’(임재범 ‘비상’ 중). 내가 꿈을 이루면 나는 다시 누군가의 꿈이 된다. ‘꿈의 공장’ 언저리엔 지금도 수많은 이영자가 줄 서 있다. ‘천국이 마법의 .. 2019. 3. 2.
일본에서의 윤동주 추모 : ‘만나지 못한 연인’ 윤동주·이바라기, 일본서 함께 기리다 일본에서의 윤동주 추모 ‘만나지 못한 연인’ 윤동주·이바라기, 일본서 함께 기리다 나리카와 아야 전 아사히신문 기자 ▲윤동주 시인의 기일인 지난 2월 16일 교토 도시샤대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그를 기리는 많은 한국인과 일본인이 시비 앞에 헌화하고 있다. 2월 16일은 윤동주 시인의 기일이다. 그는 광복 6개월 전인 1945년 이날 일본 후쿠오카(福岡)형무소에서 옥사했다. 올해 기일엔 시인이 유학했던 교토(京都) 도시샤(同志社)대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윤동주를 사랑하는 일본인들, 이바라기가 쓴 윤동주 관련 에세이 일본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원문 보려 한글 배운 서예가 다나카, 한국어·일본어 콜라보 ‘서시’ 남겨 교토의 시비, 후쿠오카형무소 근처, 매년 2월 16일 기일 맞춰 추모행사 도시샤대엔.. 2019. 3. 2.
100년만에 다시 나온 독립선언서 : 종교개혁연대 발표 100년만에 다시 나온 독립선언서 전문과 종교인 33명 명단 만물이 새롭게 움트는 2019년의 봄, 오늘 우리는 지금부터 백 년 전 우리 집 지구의 한반도에 울려 퍼졌던 3·1독립선언의 포효를 기억합니다. 그 함성과 항거를 되새기며 우리도 오늘 새롭게 우리의 독립과 자주, 민주와 평화를 선포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일에서 우주의 대 기운과 세계 개조의 큰 뜻을 품고 일어섰던 3·1독립선언의 권위가 우리를 이끌고, 만세로 이어질 우리 염원과 신앙이 그 길잡이입니다. 1919년 3월, 2천만 대한의 민중은 남녀노소, 원근각처와 직업과 신분을 불문하고 분연히 일어섰습니다. 일제의 잔혹한 탄압과 총칼 앞에서도 크게 일어나 대한민국의 독립과 자주를 외쳤습니다. 동양의 평화를 염려하며 도덕과 인의로 .. 2019. 3. 1.
3·1운동 막전막후, 전국 100만명이 "독립만세" 3·1운동 막전막후, 전국 100만명이 "독립만세" ▲이정은 3·1운동기념사업회장 3·1운동은 서울 탑골공원에서만 열린 게 아니다. 삼천리 곳곳에서 수많은 민중이 만세를 불렀다. 100년 전 오늘만 해도 고양, 해주, 평양, 진남포, 안주, 의주, 선천, 원산에서 동시다발의 만세 시위가 일어났다. 독립선언서 낭독, 독립만세 외침, 시가행진과 같은 닮은꼴 시위운동이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평양에서는 장로교, 감리교, 천도교가 각각 고종 추도회를 거행하고 시내에서 합류해 만세 시위를 벌였다. 3월 3일 고종 국장 참석차 올라온 수십만 지방 인사들은 3월 1일과 5일의 만세 시위를 목격하거나 참여한 뒤 고향에 돌아갔다. 3월 10일 서울 각급 학교에 휴교령이 내리자 학생들은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들은 전국 곳곳.. 2019. 3. 1.
수원 예기(藝妓) 김향화, 위생검사의 날 동료 30여명 이끌고 '대한독립만세' 수원 예기(藝妓) 김향화 위생검사의 날 동료 30여명 이끌고 “대한독립만세” 수원=안영배 기자 ▲조선 22대 왕 정조가 지은 수원 화성행궁의 정전인 봉수당은 일제강점기 기생들의 위생검사를 실시하는 자혜의원으로 사용됐다. 수원 기생들은 궁궐을 훼손해 병원으로 사용하고, 전통 관기를 창기처럼 취급한 일제에 항거하는 뜻으로 이곳에서 만세운동을 전개했다. 사진은 복원된 봉수당 건물. 수원=안영배 기자 고향은 경성(서울), 1897년생, 본명은 순이(順伊), 10대 나이에 ‘향기로운 꽃’이란 이름으로 기적(妓籍)에 오른 수원 기생 김향화(金香花). 갸름한 얼굴에 주근깨가 운치를 더하고, 맵시 동동한 중등 키에, 성품은 순하고 귀염성이 있다. 검무·승무·정재무·가사·시조·경성잡가·서관소리·양금치기 등 기예에 막히는.. 2019. 1. 13.
3·1운동 48인, ‘옥중투쟁’ 한용운, 공포에 떠는 몇몇 대표에게 인분세례 〔3·1운동〕 48인 ‘옥중투쟁’ 한용운, 공포에 떠는 몇몇 대표에게 인분세례 블라디보스토크=안영배 기자 ▲서대문감옥은 1908년 경성감옥으로 개소한 이후 1912년 서대문감옥, 1923년 서대문형무소로 이름이 바뀌었다. 일제는 항일투쟁으로 수감된 독립운동가들이 늘어나자 감옥을 증축했다(왼쪽 사진). 왼쪽 사진의 원 안 건물(본관 보안과 청사)이 현재 전시관으로 바뀌어 있으며 이 건물 지하에 고문방이 있다(오른쪽 사진). 동아일보DB 1919년 6월 초,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의 기자가 경성 시내에서 전차를 타고 서대문 밖 모화관(독립문의 옛 이름) 막바지 산등성이의 붉은색 벽돌집을 찾아갔다. 인왕산 자락 아래 두 길 남짓한 담장이 육중하게 둘러싸고 있는 서대문감옥(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다. 기자는.. 2019. 1. 13.
청년학생들 나흘만에 ‘2차 3·1운동’ 결행… 독립열망 다시 폭발 생도들의 봉기 청년학생들 나흘만에 ‘2차 3·1운동’ 결행, 독립열망 다시 폭발 안영배 기자 ▲학생들이 주도한 3·1운동 시위에 호응해 서울 종로에서 많은 사람이 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당시 사람들은 일제에 홀대를 받은 종로를 ‘민족의 거리’로 여겼다. 동아일보DB 1919년 3월 5일 오전 9시경, 경성 남대문역(서울역) 앞 광장. 이틀 전 고종의 국장(國葬) 행사를 참관한 뒤 귀향하는 사람들로 역 앞은 평소보다 더 북적거렸다. 일제 군경의 삼엄한 경계 외엔 광장을 오가는 행인들도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겉으로는 평온한 듯했다. 그러나 3·1만세운동의 거대한 태풍이 휘몰고 간 후의 팽팽한 긴장감을 안으로 품은 고요였다. 정적은 곧 깨졌다. 느닷없이 젊은 남녀 학생들이 집단으로 나타나더니 삽시간에 광.. 2019. 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