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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문화일반

전영덕 개인전 “전영덕의 산과 삶”

by 혜강(惠江) 2023. 8. 8.

 

전영덕 개인전 “전영덕의 산과 삶”

 

그의 간절한 꿈, 화폭에 담아낸 자연의 아름다움

 

 

기간 : 2023.08. 04 ~ 08.30

관람 시간 : AM 10:00 ~ PM 10:00

장소 : 북한강 변 ‘라온숨’ 카페 갤러리 (3층)

 

 

 

  전영덕 장로로부터 고희(古稀)를 기념하여 개인전을 연다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귀를 의심했다. 평생 직장생활과 개인사업에 종사하다 몇 년 전 사업을 접고 부부가 노후를 즐겁게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단독으로 개인전이라니 너무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초지종 얘기를 듣고 보니,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무슨 대회에 출품하면 으레 대상을 받는 신동이었다, 그때부터 고등학교 시절까지 미술 교사는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자신도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런데 스승의 각별한 격려와 지원에도 불구하고 가정형편 때문에 취업의 길에 들어서면서 그는 화가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런 그가 나이 60을 지나 사업을 정리하고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자 우리나라 산하를 유람하다가 2년 전부터 아파트의 방 하나를 화실로 꾸미고 그림을 그려왔다는 것이다. 계속 그림을 그리다 보니 꽤 많은 작품이 쌓였고, 아내 이희영 권사가 남편의 고희를 기념하여 개인전을 열자고 적극적으로 권유하여 큰일(?)을 저지르게 되었다고 했다.

 

  “그림을 좋아하는 청소년이었던 제가 학창시절 이후 50여 년 만에 다시 붓을 들게 되었고, 아내(이희영)의 권유로 고희(古稀)를 기념하는 전시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달란트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인간과 자연의 삶이 공유하는 ‘산과 삶’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초대의 글에서)

 

 

  나는 초대장을 받아들고, 그 부부가 사는 모습이 아름답기도 하고 고희도 축하할 겸 전시된 작품을 둘러보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달려갔다. 전시회 장소는 북한강을 옆에 낀 46번 도로변에 자리한 ‘라온숨’, 드라이브 길로 이름난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북한강로)에 자리잡은 카페 갤러리였다.

 

  ‘라온숨’은 순우리말 ‘라온’(즐거운)과 ‘숨’(숨 쉬다)의 합성어로서 ‘즐겁게 숨 쉴 수 있는 공간’이란 뜻이다. 5층으로 된 건물은 층마다 다른 컨셉으로 운영 중인데, 3층이 갤러리였다. 30평쯤 되는 갤러리 내부는 중간에 간이 벽을 설치하여 양면으로 작품을 전시하게 하였고, 강 쪽으로는 작품 감상을 끝내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한 모습이었다.

 

 

  작품을 둘러보면서 놀란 것은, 먼저 전시된 산수화 작품이 무려 60여 점이 넘는다는 것이었고,  그다음으로는 작품의 수준이 어느 대가(大家)의 작품에도 뒤지지 않아 보였다는 점이었다.

 

  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사업에서 벗어난 그는 몇 년 동안 홀가분하게 설악산 등 한국의 산하를 찾아 여행을 하며 지낸다는 소식이 들렸다.  아마도 그는 그 기간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눈에 담았고, 짧은 시간에 그것을 고스란히 화폭에 옮겼다.  2년 동안 이 많은 작품을 그려냈다는 것은 그만큼 간절했다는 것이며,  간절했기에 예술에 대한 그의 열정은 더욱 빛났고, 그래서 자연을 담아내는 일이 그에게 즐거운 ‘삶’이 되었다.

 

  그런데 짧은 기간 다작을 쏟아내면서도 그 작품들이 습작의 과정을 멀찌감치 따돌린 대가의 경지에 도달해 있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그림에 문외한인 나로서 세밀한 산수화 기법은 잘 알지 못하지만, 오랜 경험으로 체득한 심미안(審美眼)으로 보기에는 그의 작품이 유명 진경산수화에 버금가는 작품들로 보였다. 부드럽고 깔끔한 붓 처리, 그는 독창적인 화법으로 우리나라의 산천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그의 시선은 우리나라를 벗어나 중국의 명산들, 그리고 더 멀리, 스위스와 그리스, 크로아티아의 명승지로 넓혀갔다.

 

△경산 반곡지

 

  나는 작품을 감상하는 동인 우람하게 치솟은 산과 거기 어우러진 수목, 돌출한 바위, 계곡에 드리워진 자욱한 안개와 구름, 폭포 등이 원근법에 따라 선명하게 다가와 마치 나 자신이 깊은 계곡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했다. 놀라움에 금치 못한 아내는 연신 인왕제색도금강전도」 등을 남긴 조선 시대의 산수화가 겸재(謙齋) 정선(鄭歚)의 후계자라고 불러도 되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관람을 마치고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나는 그의 얼굴에 번지는 잔잔한 행복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비록 늦어지긴 했으나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어냈다는 성취감, 물감을 찍어 화폭에 그림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잊힌 열정을 되살려냈다는 기쁨 때문이었을까? 이런 행복감이 그에게 삶의 새로운 의욕이 되고 보람으로 이어질 것을 확신하며, 나는 그의 밝은 미래를 진심으로 기뻐하며 축하할 수 있었다.

   "당신의 미래를 적극 응원합니다."

 

△전영덕 개인전 

 


 

전시된 전영덕의 작품들 

 

 

△우리나라의  산

△깊은 산세

△아름다운 강산

△중국의 화산

△천황산

△황산

△절경 (중국)

△깊은 산세

△아름다운 강산

△중국의 화산

△천황산

△황산

△절경 (중국)

△한국의 계곡

△절경

△산속 풍경

△산 속 소나무

△깊은 산속

△산성의 밤

△중국 화산

△중국 유명산

△중국 원가계

△크로아티아의 폴리트비체 호수

△구름 속 산

△중국의 유명산

△한국의 계곡 

△가야산 소리길

△설경

△무인도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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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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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알프스

△그리스 풍경

△석설산

△삼청산

△설악산 흘림골 등선대

△한국의 계곡

△석양

△중국 명산

△이탈리아 코모호

△크로아티아의 폴리트비체호수2

△작가부부와 우리 내외

 

 

▲작성 : 남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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