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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조선일보 사랑시50

사랑시[50] : 행복 - 유치환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50·끝] 행복 - 유치환 ▲ 일러스트=이상진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 2008. 11. 19.
사랑시[49] : 낙화, 첫사랑 - 김선우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49] 낙화, 첫사랑 - 김선우 * 일러스트=클로이 1 그대가 아찔한 절벽 끝에서 바람의 얼굴로 서성인다면 그대를 부르지 않겠습니다 옷깃 부둥키며 수선스럽지 않겠습니다 그대에게 무슨 연유가 있겠거니 내 사랑의 몫으로 그대의 뒷모습을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보겠습니.. 2008. 11. 19.
사랑시[48] : 제부도 - 이재무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8] 제부도 - 이재무 ▲ 일러스트=이상진 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 말인가 대부도와 제부도 사이 그 거리만큼이면 되지 않겠나 손 뻗으면 닿을 듯, 닿지는 않고, 눈에 삼삼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깊이 말인가 제부도와 대부도 사이 가득 채운 바다의 깊이만큼이면 되지 않겠.. 2008. 11. 19.
사랑시[47] : 날랜 사랑 - 고재종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7] 날랜 사랑 - 고재종 ▲ 일러스트=클로이 장마 걷힌 냇가 세찬 여울물 차고 오르는 은피라미떼 보아라 산란기 맞아 얼마나 좋으면 혼인색으로 몸단장까지 하고서 좀더 맑고 푸른 상류로 발딱발딱 배 뒤집어 차고 오르는 저 날씬한 은백의 유탄에 푸른 햇발 튀는구나 오.. 2008. 11. 15.
사랑시[46] : 혼자 가는 먼 집 - 허수경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6] 혼자 가는 먼 집 - 허수경 ▲ 일러스트=이상진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 2008. 11. 15.
사랑시[45] : 저녁의 연인들 - 황학주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45] 저녁의 연인들 - 황학주 ▲ 일러스트=클로니 침대처럼 사실은 마음이란 너무 작아서 뒤척이기만 하지 여태도 제 마음 한번 멀리 벗어나지 못했으니 나만이 당신에게 다녀오곤 하던 밤이 가장 컸습니다 이제 찾아오는 모든 저녁의 애인들이 인적 드문 길을 한동안 .. 2008. 11. 13.
사랑시[44] : 백년(百年) - 문태준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4] 백년(百年) - 문태준 ▲ 일러스트=이상진 와병 중인 당신을 두고 어두운 술집에 와 빈 의자처럼 쓸쓸히 술을 마셨네 내가 그대에게 하는 말은 다 건네지 못한 후략의 말 그제는 하얀 앵두꽃이 와 내 곁에서 지고 오늘은 왕버들이 한 이랑 한 이랑의 새잎을 들고 푸르게 .. 2008. 11. 13.
사랑시[43] :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들리다 - 박성우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3]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들리다 - 박성우 ▲ 일러스트=클로이 뒤척이는 밤, 돌아눕다가 우는 소릴 들었다 처음엔 그냥 귓밥 구르는 소리인 줄 알았다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누군가 내 몸 안에서 울고 있었다 부질없는 일이야, 잘래잘래 고개 저을 때마다 고추씨 같은.. 2008. 11. 13.
사랑시[42] : 사랑 - 박형준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42] 사랑 - 박형준 ▲ 일러스트=이상진 오리떼가 헤엄치고 있다. 그녀의 맨발을 어루만져 주고 싶다. 홍조가 도는 그녀의 맨발, 실뱀이 호수를 건너듯 간질여 주고 싶다. 날개를 접고 호수 위에 떠 있는 오리떼. 맷돌보다 무겁게 가라앉는 저녁 해. 우리는 풀밭에 앉아있.. 2008. 11. 10.
사랑시[41] : 농담 - 이문재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1] 농 담 - 이 문 재 ▲ 일러스트=클로이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 2008. 11. 8.
사랑시[40]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40]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 일러스트=이상진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내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내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내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내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추한 세상을 뒤로 하고 나타샤, 함께 산골로.. 2008. 11. 7.
사랑시[39] : 마치…처럼 - 김민정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39] 마치…처럼 - 김민정 ▲ 일러스트=클로이 내가 주저앉은 그 자리에 새끼고양이가 잠들어 있다는 거 물든다는 거 얼룩이라는 거 빨래엔 피존도 소용이 없다는 거 흐릿해도 살짝, 피라는 거 곧 죽어도 빨간 수성사인펜 뚜껑이 열려 있었다는 거 지워지지 않는 사랑의 '얼.. 2008. 11. 6.
사랑시[38] :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 - 박라연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38]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 - 박라연 * 일러스트=이상진 동짓달에도 치자꽃이 피는 신방에서 신혼일기를 쓴다 없는 것이 많아 더욱 따뜻한 아랫목은 평강공주의 꽃밭 색색의 꽃씨를 모으던 흰 봉투 한 무더기 산동네의 맵찬 바람에 떨며 흩날리지만 봉할 수 없는 내용들이 밤 이면 비에 젖어 울지만 이제 나는 산동네의 인정에 곱게 물든 한 그루 대추나무 밤마다 서로의 허물을 해진 사랑을 꿰맨다 …가끔…전기가…나가도…좋았다…우리는… 새벽녘 우리 낮은 창문가엔 달빛이 언 채로 걸려 있거나 별 두서넛이 다투어 빛나고 있었다 전등의 촉수를 더 낮추어도 좋았을 우리의 사랑방에서 꽃씨 봉지랑 청색 도포랑 한 땀 한 땀 땀흘려 깁고 있지만 우리 사랑 살아서 앞마당 대추나무에 뜨겁게 열리지만 장안.. 2008. 11. 5.
사랑시[37] : 마른 물고기처럼 - 나희덕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37] 마른 물고기처럼 - 나희덕 ▲ 일러스트=클로이 어둠 속에서 너는 잠시만 함께 있자 했다 사랑일지도 모른다, 생각했지만 네 몸이 손에 닿는 순간 그것이 두려움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너는 다 마른 샘 바닥에 누운 물고기처럼* 힘겹게 파닥거리고 있었다, 나는 얼어 죽.. 2008. 11. 4.
사랑시[36] : 서귀포 - 이홍섭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36] 서귀포 - 이홍섭 ▲ 일러스트=이상진 울지 마세요 돌아갈 곳이 있겠지요 당신이라고 돌아갈 곳이 없겠어요 구멍 숭숭 뚫린 담벼락을 더듬으며 몰래 울고 있는 당신, 머리채잡힌 야자수처럼 엉엉 울고 있는 당신 섬 속에 숨은 당신 섬 밖으로 떠도는 당신 울지 마세.. 2008. 11. 4.
사랑시[35] : 바람 부는 날 - 김종해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35] 바람 부는 날 - 김종해 ▲ 일러스트=클로이 사랑하지 않는 일보다 사랑하는 일이 더욱 괴로운 날, 나는 지하철을 타고 당신에게로 갑니다. 날마다 가고 또 갑니다. 어둠뿐인 외줄기 지하통로로 손전등을 비추며 나는 당신에게로 갑니다. 밀감보다 더 작은 불빛 하나 .. 2008. 11. 1.
사랑시[34] : 어느 사랑의 기록 - 남진우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34] 어느 사랑의 기록 - 남진우 ▲ 일러스트=이상진 사랑하고 싶을 때 내 몸엔 가시가 돋아난다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은빛 가시가 돋아나 나를 찌르고 내가 껴안는 사람을 찌른다 가시 돋친 혀로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핥고 가시 돋친 손으로 부드럽게 가슴을 쓰다듬는.. 2008. 10. 31.
사랑시[33] :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 용 택 * 일러스트=이상진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이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 2008. 10. 31.
사랑시[32] : 거미 - 김수영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32] 거미 - 김수영 ▲ 일러스트=이상진 내가 으스러지게 설움에 몸을 태우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으스러진 설움의 풍경마저 싫어진다. 나는 너무나 자주 설움과 입을 맞추었기 때문에 가을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 2008. 10. 29.
사랑시[31] : 사랑의 역사 - 이병률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31] 사랑의 역사 - 이병률 ▲ 일러스트=클로이 왼편으로 구부러진 길, 그 막다른 벽에 긁힌 자국 여럿입니다 깊다 못해 수차례 스치고 부딪힌 한두 자리는 아예 음합니다 맥없이 부딪혔다 속상한 마음이나 챙겨 돌아가는 괜한 일들의 징표입니다 나는 그 벽 뒤에 살았습니다 잠시라 믿고도 살고 오래라 믿고도 살았습니다 굳을 만하면 받치고 굳을 만하면 받치는 등 뒤의 일이 내 소관이 아니란 걸 비로소 알게 됐을 때 마음의 뼈는 금이 가고 천장마저 헐었는데 문득 처음처럼 심장은 뛰고 내 목덜미에선 난데없이 여름 냄새가 풍겼습니다. '상처'에 아픈 나, 그래도 심장은 또 뛰네 -장석남·시인·한양여대 국문과 교수 여행을 하다 보면 '사고 다발 지역'이라는 팻말을 볼 때가 있다. 길에도 사.. 2008. 10. 29.
사랑시[30] : 찔레 - 이근배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30] 찔레 - 이근배 ▲ 일러스트=이상진 창호지 문에 달 비치듯 환히 비친다 네 속살꺼정 검은 머리칼 두 눈 꼭두서니 물든 두 뺨 지금도 보인다 낱낱이 보인다 사랑 눈 하나 못 뜨고 헛되이 흘려버린 불혹 거짓으로만 산 이 부끄러움 네게 던지마 피 걸레에 싸서 희디흰 .. 2008. 10. 27.
사랑시[29] : 사랑 사랑 내 사랑 - 오탁번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29] 사랑 사랑 내 사랑 - 오탁번 ▲ 일러스트=클로이 논배미마다 익어가는 벼이삭이 암놈 등에 업힌 숫메뚜기의 겹눈 속에 아롱진다 배추밭 찾아가던 배추흰나비가 박넝쿨에 살포시 앉아 저녁답에 피어날 박꽃을 흉내낸다 눈썰미 좋은 사랑이여 나도 메뚜기가 되어 그대 .. 2008. 10. 25.
사랑시[28] : 파문 - 권혁웅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28] 파문 - 권혁웅 * 일러스트=이상진 오래 전 사람의 소식이 궁금하다면 어느 집 좁은 처마 아래서 비를 그어 보라, 파문 부재와 부재 사이에서 당신 발목 아래 피어나는 작은 동그라미를 바라보라 당신이 걸어온 동그란 행복 안에서 당신은 늘 오른쪽 아니면 왼쪽이 젖.. 2008. 10. 24.
사랑시[27] : 세상의 등뼈 - 정끝별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27] 세상의 등뼈 - 정끝별 ▲ 일러스트=클로이 누군가는 내게 품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돈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입술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어깨를 대주고 대준다는 것, 그것은 무작정 내 전부를 들이밀며 무주공산 떨고 있는 너의 가지 끝을 어루만져 더 높은 곳으.. 2008. 10. 23.
사랑시[26] : 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도현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26] \ 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도현 일러스트=이상진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까지는 저 .. 2008. 10. 22.
사랑시[25] :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25]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 일러스트=클로이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70년대, 그 '가파른 시대'의 사랑 - 장석남·시인·한양여대 교수 시집 《저문 강에 삽을 씻고》에 실린 정희성 시인(63)의 얼굴을 바라본다. 젊은 시절의 모습이다. 단호함과 함께 신중한 결기 같은 것이 느껴진다. 다른 시집《詩를 찾아서.. 2008. 10. 21.
사랑시[24] : 원시(遠視) -오세영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24] 원시(遠視) - 오세영 ▲ 일러스트=이상진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 2008. 10. 18.
사랑시[23] : 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23] 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 ▲ 일러스트=클로이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 2008. 10. 18.
사랑시[22] : 민들레 - 신용목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22] 민 들 레 - 신 용 목 ▲ 일러스트=이상진 가장 높은 곳에 보푸라기 깃을 단다 오직 사랑은 내 몸을 비워 그대에게 날아가는 일 외로운 정수리에 날개를 단다 먼지도 솜털도 아니게 그것이 아니면 흩어져버리려고 그것이 아니면 부서져버리려고 누군가 나를 참수한다.. 2008. 10. 16.
사랑시[21] : 한(恨) - 박재삼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21] 한(恨) - 박재삼 일러스트=클로이 감나무쯤 되랴 서러운 노을빛으로 익어가는 내 마음 사랑의 열매가 달린 나무는! 이것이 제대로 벋을 데는 저승밖에 없는 것 같고 그것도 내 생각하던 사람의 등 뒤로 벋어가서 그 사람의 머리 위에서나 마지막으로 휘드려질까본데.. 2008.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