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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수상 및 후보시320

2019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캉캉 / 최인호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캉캉 / 최인호 발목이 세상을 바꿀 것이다 불란서 댄서들은 하이힐에 올라야 비로소 태어나지 발끝을 모으지 분란은 구두 속에도 있고 탁아소에도 있고 어쩌면 내리는 눈의 결정 속에서도 자라고 오후 세시에는 캉캉이 없다 모르는 사람이랑 대화하려.. 2019. 1. 1.
2019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엄마는 저렇게 걸어오지 않는다 / 노혜진 2019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엄마는 저렇게 걸어오지 않는다 / 노혜진 예순두 살에 뽀얀 속살입니다 시야각으로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다 벗고 만날 수 있고 온몸을 훑고도 괜찮아요 엄마는 때수건과 우유를 손에 들고 옵니다 우리는 깨끗해집니다 두꺼운 발톱과 무좀을 병이라 부.. 2019. 1. 1.
2018 문화일보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 단지 조금의 빛(황정은論) /송민우 <2018 문화일보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단지 조금의 빛(황정은論) -송민우 1. 죽은 자는 말을 할 수 없다. 다만 존재한다. 살아남은 자의 호명에 의해서. 어떤 호명은 그 자체로 망각에 대한 저항이 된다. 그 저항은 힘겹고, 약한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호명의 대상이 되는 건 아니다. 그 .. 2018. 1. 3.
2018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발코니의 시간 / 박은영 2018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발코니의 시간 - 박은영 필리핀의 한 마을에선 암벽에 철심을 박아 관을 올려놓는 장례법이 있다 고인은 두 다리를 뻗고 허공의 난간에 몸을 맡긴다 이까짓 두려움쯤이야 살아있을 당시 이미 겪어낸 일이므로 무서워 떠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암벽을 .. 2018. 1. 3.
2018 광남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첫차 / 심상숙 2018 광남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첫 차 -심상숙 환한 덧니가 영정을 물고 있다 부음은 여태 기다리고 있었구나 이곳은 생각보다 따뜻하다 혜화동 대학병원 장례식장 한 밤의 보일러 굉음이 블랙홀이다 한꺼번에 몰려드는 눈발, 국밥 말아먹듯 휩쓸려간다 눈 덮인 교복과 찹쌀떡 모판을 .. 2018. 1. 2.
2018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 그림자 필경사 / 이철주 <2018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그림자 필경사 - 김소연의 시 세계 이철주 1. 눈먼 자의 윤리 때론 그림자가 더 많은 말을 건넨다. 긴장 가득 훈련된 표정을 지어도, 무시당하지 않으려 허리를 꼿꼿이 세워도, 불안은 그림자에 투영돼 존재를 누설한다. 가끔 속내를 들켜도, 환멸.. 2018. 1. 2.
2018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정망 먼 곳 / 박은지 [2018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정말 먼 곳 - 박은지 멀다를 비싸다로 이해하곤 했다 우리의 능력이 허락하는 만큼 최대한 먼 곳으로 떠나기도 했지만 정말 먼 곳은 상상도 어려웠다 그 절벽은 매일 허물어지고 있어서 언제 사라질지 몰라 빨리 가봐야 해 정말 먼 곳은 매일 허물어지.. 2018. 1. 2.
2018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돋보기의 공식 / 우정남 2018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돋보기의 공식 - 우정남 접힌 표정이 펴지는 사이, 실금이 간다 시간이 불어가는 쪽으로 슬며시 굽어드는 물결 무심코 바라본 먼 곳이 아찔하게 흔들리고 가까운 일은 그로테스크해지는 것이다 다래끼를 앓았던 눈꺼풀이 좁쌀만 한 흉터를 불쑥 내민다 .. 2018. 1. 2.
2018 영주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저전거 소개서 / 이예인 2018 영주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자전거 소개서 - 이예인 빗방울은 등에 지고 땀방울은 지르밟아 가락시장 삼십여 년 공손히 함께해온 온몸에 보푸라기가 훈장으로 매달린 너 골 깊은 허기에도 비상구 없던 외길 숱하게 부대낀 날 짐받이에 걸어두고 힘차게 달리고 와서 숨 고르는 발.. 2018. 1. 2.
2018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 이원하 2018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 이원하 유월의 제주 종다리에 핀 수국이 살이 찌면 그리고 밤이 오면 수국 한 알을 따서 착즙기에 넣고 즙을 짜서 마실 거예요 수국의 즙 같은 말투를 가지고 싶거든요 그러기 위해서 매일 수국을 감시합니다 저에게 바.. 2018. 1. 2.
2018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이중섭의 팔레트 / 신준희 2018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이중섭의 팔레트 -신준희 알코올이 이끄는 대로 너무 멀리 와버렸다 내려야 할 정거장을 나는 자주 까먹었다 날마다 다닌 이 길은 처음 보는 사막이었다 <출처> 2018. 1. 1 / 동아일보 2018. 1. 2.
2018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복도 / 변선우 2018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복도 변선우 나는 기나긴 몸짓이다 흥건하게 엎질러져 있고 그렇담 액체인걸까 어딘가로 흐르고 있고 흐른다는 건 결국인 걸까 힘을 다해 펴져져 있다 그렇담 일기인 걸까 저 두 발은 두 눈을 써내려가는 걸까 드러낸 자신이 없고 드러낼 문장이 없다 나.. 2018. 1. 2.
2018 한경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새살 / 조윤진 2018 한경(한국경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새살 / 조윤진 입 안 무른 살을 혀로 어루만진다 더없이 말랑하고 얇은 껍질들 사라지는 순간에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세계들이 뭉그러졌는지 세어본다 당연히 알 수 없지 시간은 자랄수록 넓은 등을 가진다 행복과 안도가 같은 말이 되었을 때 .. 2018. 1. 1.
2018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옥봉洞 세한도 / 김수환 2018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옥봉洞 세한도 / 김수환 동네 점집 댓잎 끝에 새초롬한 간밤 눈 먼발치 새발자국 저 혼자 샛길 가고 귀 닳은 화판 펼치고 바람이 먹을 간다 전봇대 현수막보 더 휘는 고갯길을 리어카 끌고 가는 백발의 노송 한 그루 수묵의 흐린 아침을 갈필로 감고 간.. 2018. 1. 1.
2018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롤러코스트 / 이온정 2018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롤러코스트 - 이온정 놀이 공원엔 비명이 꽃핍니다 도대체 어떤 믿음이 저렇게 비명을 질러대는 걸까요 믿음은 힘이 세고 구심력과 원심력에 매달려 아찔한 생을 소진하고 있는 걸까요? 밖으로 튀어 나갈 수 없는 이 놀이는 무섭습니다 현기증을 다독.. 2018. 1. 1.
2018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크레바스에서 / 박정은 2018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크레바스에서 / 박정은 왁자지껄함이 사라졌다 아이는 다 컸고 태어나는 아이도 없다 어느 크레바스에 빠졌길래 이다지도 조용한 것일까 제 몸을 깎아 우는 빙하 탓에 크레바스는 더욱 깊어진다 햇빛은 얇게 저며져 얼음 안에 갇혀 있다 햇빛은 수인(囚.. 2018. 1. 1.
2018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푸른, 고서를 읽다 / 박경희 2018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푸른, 고서를 읽다 / 박경희 소나무 그리움은 기린처럼 목이 길다 쓰린 몸 향기롭게 그늘도 감아올려 하늘에 얼굴을 묻고 늦가을 헤아린다 화첩의 여백으로 허공 깊이 살피면서 삼릉*에 얹혀사는 풀잎들 가슴 속에 바스락, 속지인 듯이 흰 구름 들앉히.. 2018. 1. 1.
2018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미륵을 묻다 / 김형수 2018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미륵을 묻다 /김형수 이천여 년 전의 방가지똥 씨앗이 스스로 발아가 된 적이 있다고 한다 한 해밖에 못 사는 풀이 때를 기다린 것이다 사랑할 만한 세상이 오지 않아 이천 년 동안 눈 감은 태연함이라니 고작 일 년 살자고 이천 년을 깜깜 세상 잠잤다니 .. 2018. 1. 1.
2017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시 당선작 : 꿈 / 허윤종 2017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시 당선작 꿈 / 허윤종 꿈 하나를 접어야만 할 때 우리는 또 하나의 꿈을 꾸어야 한다 볕 좋은 날을 시기하는 소나기처럼 때때로 고난이 다가와 곁에 앉아도 그대 꿈에 이별을 고하지 마라 바람이 날개가 꺾인 채 날지 못하는 건 꿈을 잃었기 때문이다 누웠던 풀.. 2018. 1. 1.
2018 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 애 / 이윤순 2018년 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애 이윤순 설마에 속아 산 세월 어느 덧 팔십 여년 태워도 안 타더라 끓여도 안 익더라 아파도 끊기지 않는 너 북망산은 끊어 줄까 세상에 질긴 끈이 천륜 말고 또 있을까 노구의 어께 위에 버거운 짐 덩이들 방하착(放下着) 할 수 없으니 착득거(着得去) .. 2018. 1. 1.
2018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노량진 / 조성국 2018년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시조 당선작] 노량진 - 조성국 죽음도 물에 빠지면 한번 더 살고 싶다 바닥은 끝이라는데 파면 또 바닥이다 한강을 건너왔는데 부레가 없어졌다 씹다 뱉은 욕들이 밥컵 속에 붙어 있다 DB손해보험 다이렉트 바로가기 눈알이 쓰라린데 소화제를 사먹는다 위장.. 2018. 1. 1.
2018 조선일보 신춘문예 문평 당선작 : 문학의 안쪽으로 손 내밀겠습니다 / 소유정 [문학평론 당선소감/문학평론 부문 심사평] 소유정 [문학평론 당선소감] 문학의 안쪽으로 손 내밀겠습니다 소유정 열 살 터울 오빠의 책장은 말 그대로 미지의 세계였습니다. 발음하기도 어려운 이름의 작가가 쓴 책을 꺼내 들고 무슨 뜻인지도 모른 채 읽어나갔습니다. 알지 못했던 세계.. 2018. 1. 1.
2018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돌의 문서 / 이린아 2018 조선일보 詩 당선작 [詩 당선작] 돌의 문서 - 이린아 잠자는 돌은 언제 증언대에 설까? 돌은 가장 오래된 증인이자 확고한 증언대야. 돌에는 무수한 진술이 기록되어 있어. 하물며 짐승의 발자국부터 풀꽃의 여름부터 순간의 빗방울까지 보관되어 있어. 돌은 한때 단죄의 기준이었어. .. 2018. 1. 1.
2018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당선작 : 마중물 / 문일지 201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당선작 마중물 문일지 1 앞마당의 물이 심심한가 봐요. 친구들을 불러내서 신나게 놀고 싶은데요. 맘 좋은 '펌프 아저씨'가 도와주죠. 푸 푸 푸 푸 룩 룩 룩 룩 (물들 나와라! 물들 나와라! 모래는 필요 없고 물들 나와라!)* 2 땅속은 깊고 어두워요. 친구들은 아.. 2018. 1. 1.
2017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애인 / 유수연 <2017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애인 - 유수연 애인은 여당을 찍고 왔고 나는 야당을 찍었다 서로의 이해는 아귀가 맞지 않았으므로 나는 왼손으로 문을 열고 너는 오른손으로 문을 닫는다 손을 잡으면 옮겨오는 불편을 참으며 나는 등을 돌리고 자고 너는 벽을 보며 자기를 원했.. 2017. 2. 3.
2017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손의 에세이 / 김기형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bbs_contents p{margin:0px;} 손의 에세이 - 김기형 손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굿모닝 굿모닝 손에게 손을 주거나 다른 것을 주지 말아야 한다 손을 없게 하자 침묵의 완전한 몸을 세우기 위해서 어느 순간 손을 높이, 높이 던지겠다 손이 손이 아닌 채로 .. 2017. 2. 3.
2017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빅풋 / 석민재 <2017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빅풋 - 석민재 군함처럼 큰 발을 끌고 아버지가 낭떠러지까지 오두막집을 밀고 갔다가 밀고 왔다가 왼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스텝을 맞추며 말기 암, 엄마를 재우고 있다 죽음을 데리고 놀고 있다 죽을까 말까 죽어줄까 말까 엄마는 아빠를 놀리고 .. 2017. 2. 3.
2017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두꺼운 부재(不在) / 추프랑카 2017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두꺼운 부재不在 추프랑카 안 오던 비가 뜰층계에도 온다 그녀가 마늘을 깐다 여섯 쪽 마늘에 가랑비 육손이 그녀가 손가락 다섯 개에 오리발가락 하나를 까면 다섯 쪽 마늘은 쓰리고, 오그라져 붙은 마늘 한 쪽에 맺히는 빗방울, 오리발가락 다섯 개 에 .. 2017. 2. 3.
2017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목판화 / 진창윤 <2017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목판화 진창윤 목판 위에 칼을 대면 마을에 눈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목 안쪽으로 흘러들어 고이는 풍경들은 늘 배경이다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오는 여자의 문 따는 소리를 들으려면 손목에 힘을 빼야한다 칼은 골목을 따라 가로등을 세우고 지붕 .. 2017. 2. 2.
2017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전원 미풍 약풍 강풍 / 윤지양 <2017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전원 미풍 약풍 강풍 윤지양 0100 밤이었다. 눈을 떴을 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발가락으로 더듬다 0010 새벽에 매미 우는 소리를 듣지 못한 것 같다. 여름엔 매미가 커지고 점점 커져서 새를 잡아먹는다. 새소리를 들을 수 없다. 1000 숨이 막히는 .. 2017.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