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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수상 및 후보시320

2016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팥죽 / 이은주 <2016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팥죽 이은주 매월 달의 소유 기간은 멀면서 가깝다 쟁반에 빚어놓은 옹심이 달이 되려면 뜨거운 솥 안에서 익어야 한다 반은 떠있고 반은 잠긴 달들 팥물을 빨아들여서 잔뜩 부풀어 있다 오늘 뜬 달엔 팥죽이 묻어 있다 붉은 저녁이 걸쭉하게 담긴 .. 2017. 2. 2.
2016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양을 찾아서 / 구녹원 <2016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양을 찾아서 구녹원 마침내 양은 사라졌다 한 의식을 잃고서 나는 은주발에 담긴 눈*이 되고 싶었다 갈피가 다 바랜 경전 속에 없던 신이 밑창 닳아 낮아진 가죽신 아래에서 흘렀다 눈 내리는 게르 뒤란에서 그 의식은 치루어졌지 양 한 마리는 선택.. 2017. 2. 2.
2016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입수 / 김재필 <2016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입수 김재필 하염없이 눈물 쏟는 애인을 또 하염없는 입맞춤으로 달래본 사람이 알 것이다 같은 이에게 다른 피가 돌 때가 있단 사실을 지뢰를 밟았을 때 떠오르는 감정은 아직 발 떼지 않았다는 것 너는 위험한 마음으로 바닥을 문지른다 너도 이.. 2017. 2. 2.
2016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두더지 반지하 신혼방 / 김상현 <2016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두더지 반지하 신혼방 ​ 김상현 가을 산길 위에서 느닷없이 냄새가 혀를 밀어 넣었다 하얀 앞발톱의, 엎어져 있는 두더지 주검 두더지는 반지하 방이 되고 있었다 잘 닦은 화이바 같은, 검은 갑옷의 벌레가 시체에 세 들어 늦깎이 신혼방을 만.. 2017. 2. 2.
2016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통화음이 길어질 때 / 진혜진  <2016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통화음이 길어질 때 진혜진 포도에서 만납시다 머리와 어깨를 맞댄 돌담을 돌면 포도밭이 있다 맛이고 흔적인 우리의 간격은 포도송이로 옮겨가고 담장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처럼 지지대를 타고 몸을 쌓는다 씨를 품는다 우리는 서로 기댄 채 손.. 2017. 2. 2.
2016 영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맹목 / 김종화 <2016 영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맹목 김종화 너의 서식지는 날짜 변경선이 지나는 곳, 어제와 오늘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 가방 속에 접어 넣은 지도의 모서리가 닳아서 어떤 도시는 갑자기 사라지고 만다 오늘의 해가 다시 오늘의 해로 떠오를 적도 부근에 숙소를 정한다 날개를 .. 2017. 2. 2.
2016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앵두나무 상영관 / 진혜진 <2016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앵두나무 상영관 진혜진 신호등은 봄을 켠다 길 하나 사이에 두고 마주 선 두 그루 이 도시에 앵두가 없다는 것을 알고 사람들은 길목마다 앵두나무를 심었다 ​ 우듬지에 앵두가 켜지는 순간, 몇 갈래의 속도가 생긴다 몇 분 간격으로 익어 터.. 2017. 2. 2.
2016 영남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가로수 마네킹 / 강서연 <2016 영남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가로수 마네킹 강서연 란제리도 망사스타킹도 액세서리도 색 바랜 바바리코트도 한데 뒤엉켜있던 가판대 가을 정기세일을 마치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의 마네킹들이 서 있다 가로등 불빛이 훤하게 조명을 비추는 쇼윈도 은행나무의 .. 2017. 2. 2.
2016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맹수 / 정율리 <2016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맹수 정율리 하늘에는 울타리가 없다 이 쪽 저 쪽으로 몰려다니는 철새들 초승달로 기러기 행렬이 지나간다 하늘을 맹수라 불러보다 깜짝 놀란다 이동하는 저 철새들의 몇 마리는 땅으로 혹은 바다위로 곤두박질 칠 거다 초승달이 몇 마리 삼키고 .. 2017. 2. 2.
2016 전북도민 신춘문예 시 당선작 : 화해(花蟹) / 하송 <2016 전북도민 신춘문예 시 당선작> 화해花蟹 하송 냄비뚜껑을 열자 꽃처럼 붉은 꽃게가 철갑을 하고 있다 건들기만 하면 잘라버리겠다는 듯 엄지발을 치켜든다 뭉툭한 가위로 발을 절단하자 소리를 지르는 것은 꽃게가 아니라 가위였다 골수가 울컥 쏟아지자 바다는 잠잠했다 사는 .. 2017. 2. 2.
2016 부산일보 신춘문에 시 당선작 : 큐브 / 강기화 2016 부산일보 신춘문에 시 당선작 큐브 - 강기화 면을 돌린다 네 개의 뿔을 가진 성난 눈초리 다가갈 수 없는 모서리 익숙하지 않은 경계 면을 돌린다 반듯하게 줄을 긋는 곧은 대답 전설처럼 등지고 있는 벽 위로받을 수 없는 네모의 의혹은 커지고 수상한 귀퉁이의 각은 증명한다 면을 .. 2017. 2. 2.
2016 무등문예 신춘문예 당선시 : 비가 오고 이팝꽃이 떨어지고 진흙이 흘러내리고 / 지연 <2016 무등문예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비가 오고 이팝꽃이 떨어지고 진흙이 흘러내리고 - 지연 무덤 자리에 기둥을 세운 집이라 했다 비가 오고 이팝꽃이 떨어지고 진흙이 흘러내리고 나는 당장 갈 곳이 없었으므로 무너진 방을 가로질러 뒤안으로 갔다 항아리 하나가 떠난 자들.. 2017. 2. 2.
2016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대봉 / 김이솝 <2016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대봉 김이솝 파르티잔들이 노모의 흐린 눈에 가을을 찔러 넣는다. 턱밑에 은빛 강물을 가두고 은어 떼를 몰고 간다. 쿵! 폭발하는 나무들. 온통 달거리 중인 대봉 밭에 감잎 진다. 며느리가 먹여주고 있는 대봉을 다 핥지 못하고 뚝뚝, 생혈(生血)을 .. 2017. 2. 2.
2016 농민신문 신춘문예시 당선작 : 농림6호 / 김우진 2016 농민신문 신춘문예시 당선작 농림6호 김우진 ​ 항아리에 물을 채우고 볍씨를 담갔다. 바람 한 잎과 구름을 벗겨낸 햇살도 꺾어 넣었다. 봄 논의 개구리 울음도 잡아다 넣었더니 비로소 항아리가 꽉 찼다.   나흘 밤의 고요가 지나도 아무런 소식이 없어 항아리 문을 조심스럽게 .. 2017. 2. 2.
제18회 수주문학상 당선작 : 쇠정어리고래 / 하수현(본명 하성훈) 제18회 수주문학상 당선작 ​ ​쇠정어리고래 하수현(본명 하성훈) 바람 떼가 시장통까지 따라 들어와 쇠정어리고래 주위를 맴돈다 생고등어 뱃속에 왕소금을 던지던 한 아낙은 바람결에 움찔하다가 고래 쪽으로 눈길을 단단히 꽂았고, 행인들도 언 발을 머리에다 이고는 모두 입.. 2017. 2. 2.
2016년 현대문학 신인문학상 수상작 : 안식 외 4편 / 정우신 <2016년 현대문학 신인문학상 수상작> 안식 외 4편 정우신 죽은 자의 가슴 위에 석류를 올려놓았다 지상의 한 칸에서 식어가던 그림자가 나무 그늘로 들어가 몸을 데웠다 손톱이 없는 아이들은 나무에 올라가 열매를 서로 주고받았다 빛이라는 가장 긴 못에 박혀 어둠의 심장에서 뿌리.. 2017. 2. 2.
2016년 현대시학 신인문학상 수상작 : 국도 외 / 김민 <2016년 현대시학 신인문학상 수상작> 국도 외 김민 겨울바람은 특히, 국도에서는 가공할만하다. 건달노릇을 하다 전봇대가 된 사내가 있다. 바람 때문에 곁눈질을 했는데 사시가 된 경험이 있다고 했다. 바람은 국도에서 분다. 취한 오 톤 트럭은 국도에서는 세렌게티의 하이에나다. .. 2017. 2. 2.
2016년 시와표현 신인문학상 수상작 : 저녁의 저울 외 4편 / 김문 <2016년 시와표현 신인문학상 수상작> 저녁의 저울 외 4편 김 문 저녁언저리엔 허기의 그을음이 묻어있다 담장 위를 지나가는 검은 고양이 눈 속에 저울이 있다 사뿐, 저녁이 저울에 앉는다 눈금이 바르르 떤다 끼니를 놓치고 담장의 그늘을 핥고 있는 혀 그늘 속엔 고양이의 배고픈 시.. 2017. 2. 2.
2016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 : 열 두 살이 모르는 입꼬리 외 4편 / 강혜빈 <2016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 열 두 살이 모르는 입꼬리 외 4편 강혜빈 숫자를 좋아하는 흰 토끼는 편지를 써 오라고 했어 거짓말을 완벽하게 훔친 아이에게 내주는 특별 숙제 말랑말랑한 지우개 똥 연필 끝에 꾹꾹 뭉쳐 사랑하는 선생님, 저희가 잘못했대요. 시험지 위로 진눈깨비.. 2017. 2. 2.
2016년 창자 21 봄 신인상 수상작 : 사막의 저녁 외 / 이선유 <2016년 창자 21 봄 신인상 수상작> 사막의 저녁 외 이선유 ​​ 먹빛을 거느린 밤은 왜 이리 먼가 너무 밝아 어두운 대낮의 거리는 왜 이리 아득한가 높은 빌딩은 그에게 더 큰 그늘을 안겨 줄 뿐 ​ 별이 뜨지 않는 지하방 골목에 버려진 폐지는 이곳으로 모여들고 끼니마다 .. 2017. 2. 2.
2016년 시인수첩 신인상 수상작 : 시그니처 외 / 김바흐 <2016년 시인수첩 신인상 수상작> 시그니처 외 김바흐 깨어나면 새장의 새를 날리고 새 한 마리만 더 날릴 구실을 찾으면서 방 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 느껴져요 아름다움이란 치명적인 걸 수도 있겠구나! 어쩌면 문제는 A나B가 아니고 A에게서 B에게로 가는 과정에 있는 건 아닐까, .. 2017. 2. 2.
2016년 9월 월간문학 신인상 수상작 : 애기사과나무분재 / 류병구 <2016년 9월 월간문학 신인상 수상작> 애기사과나무분재 류병구 무슨 죄를 얻었는지 여태껏 들어본 적이 없다 다 큰 것 데려다가 철시로 결박한 채 주리를 틀어대던 남정의 입가에 야릇한 미소가 아렴풋 스쳐갔을 뿐, 생살 파열하는 아픔에도 통성(痛聲)할 기력도 없었다 골수에 맺힌 .. 2017. 2. 2.
2016년 중앙신인문학상 시 당선작 : 막판이 된다는 것 / 문보영 <2016년 중앙신인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 ​ 막판이 된다는 것 ​ 문보영 후박나무 가지의 이파리는 막판까지 매달린다. 그늘을 막다른 골목까지 끌고 갔다. 막판 직전까지. 그 직전의 직전까지. 밑천이 다 드러난 그늘을 보고서야 기어이 후박나무는 그늘을 털어놓는다. 막판의 .. 2017. 2. 2.
2016년 김유정문학상 시 수상작 : 고물상의 봄 / 어향숙 <2016년 김유정문학상 시 수상작> 고물상의 봄 / 어향숙 ​ 어린 날의 보물창고 필순이네 고물상 마당에는 꿈을 재던 커다란 저울이 있고, 그 옆 벽에는 깨진 거울이 걸려있어 곧잘 우리의 마음을 들키곤 했다 버려진 뾰족구두에 헐렁한 원피스를 걸치고 절뚝거리며 빨리 어른이 되.. 2017. 2. 2.
2016.12 월간 See 신인상 당선작 : 전단지 등 5편 / 이심웅 <2016.12 월간 See 신인상 당선작> 전단지 등 5편 ​ 이심웅 ​ 함께 일하실 분을 모십니다 미싱사 ○명 시다 ○명 실밥 따실 분, 초보자 환영 ​ 한적한 골목 전봇대 전단지에서 지하공장의 먼지가 부옇게 피어오른다 ​ 돋보기를 쓰고 쪽가위를 쥔 주름진 손 스웨터 한 뭉치.. 2017. 2. 2.
2016년 창작21 신인상 :말을 굶다 외 4편 / 신춘희 <2016년 창작21 신인상> 말을 굶다 외 4편 신춘희 말이 고픈 노인 한적한 공원 의자에 앉아 지팡이로 땅바닥이나 뒤적인다 후드득 힘없이 떨어지는 갈잎 한 생애가 버짐 꽃처럼 피었다 텅 빈 가슴,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단칸방을 향해가는 노인 귀동냥하듯 전동차의 소음에 목을 축이.. 2017. 2. 2.
2016년 봄 시에 신인문학상 수상작 : 백미러 외 / 김종관 <2016년 봄 시에 신인문학상 수상작> 백미러 외 김종관 ​ 접힌 귀를 펴고 길을 듣는 자동차의 귀 좌측 우측 후미 귓속은 움직이는 풍경과 속도로 차있다 ​ 그대로 복사해서 일러주는 귀 옆 차선도 귀로 읽고 재빨리 차선을 변경한다 나는 늘 내 편인 귀를 믿는다 후진할 때 귀엣.. 2017. 2. 2.
2016년 한국문학방송 신인문학상 수상작 : 밤, 몽상가의 일기 외 / 권오성 <2016년 한국문학방송 신인문학상 수상작> 밤, 몽상가의 일기 외 권오성 귀가 밝은 아버지 옆에서 죽은 바다를 생각하다가 꽃의 휘파람 소리를, 붉은 물고기가 밤을 따라가는 소리를 눈으로 듣는다 기적이 울리고 밤이 오고 기차는 빠르게 꽃의 마을을 빠져나간다 그런 날이면 눈발은 .. 2017. 2. 2.
2016년 시와산문 신인문학상 시 당선작 : 햇살의 외유外遊 방식 / 박영범 <2016년 시와산문 신인문학상 시 당선작> 햇살의 외유外遊 방식 박영범 그늘을 내쫓아도 조심스레 밀봉되는 듬뿍 심취한 사선斜線의 발자국, 빛은 어둠이 모조리 질식할 때까지 바래진다 비껴남의 의미는 중단하지 않고 머물지도 않을 것이라는 차단하지 못하는 햇살 한 움큼이 쥐어.. 2017. 2. 2.
2016년 문예바다 신인문학상 수상작 : 봄날, 단추를 달다 외 4편 / 백복현 <2016년 문예바다 신인문학상 수상작> 봄날, 단추를 달다 외 4편 백복현 봄날, 단추를 달다 저만치 굴러가는 봄 노파는 문간방에 앉아 단추를 단다 뜬구름이 기웃거리는 서까래 밑 동거하는 거미는 실을 짠다 깔고 앉았던 생각을 박차고 손마디만 한 비상을 결심하기까지 얼마나 오래 .. 2017.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