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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수상 및 후보시320

2015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백지의 척후병 / 김복희 2015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백지의 척후병 - 김복희 연속사방무늬 물이 부서져 날리고 구름은 재난을 다시 배운다 가스검침원이 밸브에 비누거품을 묻힌다 바닥을 밟는 게 너무 싫습니다 구름이 토한 것 같습니다 낮이 맨발로 흰색 슬리퍼를 끌면서 지나가고 뱀이 정수리부터 허물.. 2015. 1. 1.
2015 경향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선수들 / 김관용 2015 경향 신춘문예 시 당선작 선수들 김관용 전성기를 지난 저녁이 엘피판처럼 튄다 도착해보면 인저리타임 목공소를 지나 동사무소, 골목은 늘 복사된다 어둑해지는 판화 속에서 옆집이라는 이름을 골라낸다 옆집하고 발음하면 창문을 연기하는 배우 같다 보험하는 옛애인이 전화한 날.. 2015. 1. 1.
2015 부산일보 신춘문예시조 당선작 2015 부산일보 신춘문예시조 당선작 ▲ 삽화=류지혜 기자 소금꽃 장계원 개펄을 달구는 뜨거운 바람이 분다 달아나 숨을 곳은 그 어디에도 없기에 차라리 제 몸 가두고 웅크려 앉은 바다 발 물레 잣는 핏줄 터질 듯 꿈틀대면 맴도는 바퀴에 울렁증 난 바다는 울대에 걸린 갯물을 울컥울컥 .. 2015. 1. 1.
2015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탕제원 / 박은석 2015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탕제원 박은석 탕제원 앞을 지나칠 때마다 무릎의 냄새가 난다 용수철 같은 고양이의 무릎이 풀어지고 있던 탕제원 약탕기 속 할머니는 자주 가르릉 가르릉 소리를 냈었다 할머니의 무릎에는 몇 십 마리의 고양이가 들어 있었다. 가늘고 예민한 수염을 .. 2015. 1. 1.
2015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오래된 신발 / 고창남 2015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오래된 신발 -고창남 인도에는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드르르륵, 문이 열리면 떠올랐다 가라앉은 먼지들과 가볍게 부풀어 올랐을 세상의 호들갑이 풀어진 끈을 갈고리처럼 엮어 꽉 조여 맨다. 만년설처럼 쌓여만 가는 아득한 먼지 속에서 태양은 너무 .. 2015. 1. 1.
2015 무등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잉카염전 / 나미화 2015 무등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잉카염전* 나루(본명 나미화) 바람이 누웠던 빈 둑마다 산이 뱉어놓은 통증이 하얗게 널려있다 내 어미가 바다가 아닌 산 이라니 소금은, 몰래 다듬어온 은빛 칼날로 자신을 가두었던 산의 자궁을 찌르고 싶었다 적막이 달빛처럼 침식해 들어와 점점 빙.. 2015. 1. 1.
2015 매일신문 신춘문예시 당선작 : 새벽낚시 / 박예신 [2015 每日 신춘문예 당선작/시] 새벽낚시 박예신 물상들이 번져가는 어슬한 하늘 움켜쥔 새벽. 틈으로 푸른빛 스치더니 이내 어둠은 바다를 기억으로 길게 풀어놓는다. 꽤 괜찮은 미끼를 산 낚시꾼이라면 으레 찾는 그 곳. 긴 장대 쥔 어둑한 손들이 끊임없이 베어대는 채찍소리. 벌어진 .. 2015. 1. 1.
2015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감히 / 윤은주 [2015 每日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감히 / 윤은주 윤은주 민변도 (시조시인) 장미꽃 한 바구니가 배달 된 어느 저녁 향기에 얹혀있는 이름이 퍽, 낯설다 아무리 헤아려 봐도 내 몫은 이미 아닌, 나 모르게 꽃은 피고 나 모르게 가버린 봄 한동안 달뜬 나를 단번에 주저앉히는 스물 몇, 딸 나이.. 2015. 1. 1.
2015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난파선은 난파선 속으로 / 김기령 [2015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난파선은 난파선 속으로 김기령 난파선은 난파선 속에 뒤집혀 있다 깃발이, 갑판이, 선미가 부서졌다 아니 실제론 뼈댄 안 부서졌다 해일에 부딪쳤고 태풍에 부딪쳤다 그것들은 부딪침으로 섞인다 난파선은 난파선 속으로 지금은 멀미 중이다 난.. 2015. 1. 1.
2015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갈매새, 번지점프를 하다 / 박복영 2015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갈매새, 번지점프를 하다 - 박복영 ▲ 그림=권휘원 아찔한 둥지난간에 올라 선 아직 어린 갈매새는 주저하지않았다. 굉음처럼 절벽에 부딪쳐 일어서는 파도의 울부짖음을 두어번의 날갯짓으로 페이지를 넘기고 어미가 날아간 허공을 응시하며 뛰어내린 .. 2015. 1. 1.
2015 경상일보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 겨울 할머니 방 / 남정률 [2015경상일보신춘문예 당선작-동시] 남정률 겨울이 되면 시골 할머니 방에는 의좋게 같이 산다. ▲ 일러스트: 김천정 쌀 포대, 콩 자루, 고구마 자루, 호박덩이 콩나물시루가 옹기종기 의좋게 산다. 메주는 오래 매달리기 자랑을 하고 있다. 할머니는 콩나물시루 콩나물을 사랑하신다. 콩.. 2015. 1. 1.
2015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걸어가는 나무 / 정지윤 2015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시] - 정지윤 그들의 발소리는 너무 조용하여 일러스트: 김천정 먼 훗날 겨우 발견될 뿐, 아르볼 께 까미나(arbol que camina) 태양을 찾아가는 나무의 뿌리는 아마존의 고대 지도를 기억한다 끝과 시작이 맞닿은 유랑 기억을 더듬는 긴 촉수의 뿌리들은 수십 개.. 2015. 1. 1.
2015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가을, 랩소디 / 오은주 [2015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가을, 랩소디 오은주 읽다 놓친 편지처럼 또 한 번의 봄은 가고 시든 꽃대궁에 향기 남은 가을, 붉다 여자로 산다는 것은 매달 저를 지우는 일. 내일을 닫아버린 빈 방에 홀로 남아 올 터진 생각 달래 바늘귀에 꿰다보면 눈물도 나래를 펴나 창가로 가 .. 2015. 1. 1.
2015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2015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아령 또는 우리의 王 김분홍 이것은 두 짝, 권력에 관한 보고서이다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는 당신은 스킨십을 좋아해 자르려는 자와 붙어 있으려는 자의 대립으로 각을 세우고 같은 말을 쫑알대는 손가락에 권력이 붙는다 살을 섞으며, 당신을 사랑했.. 2015. 1. 1.
2015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달빛 길어 올리기 / 오은주 [2015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달빛 길어 올리기 오은주 바람마저 돌아누운 달빛 아래 한지를 뜬다 고마운 천형天刑처럼 물질하는 늙은 손이 물속에 내려앉은 달, 달의 속살 건져낸다 백번을 흔들어야 항복하는 닥의 껍질, 아린 숨결 본떠내고 별빛 고이 아로새겨 하얗게 거듭난 .. 2015. 1. 1.
2014 조선일보 신춘문에 시조 당선작 : 꽃피는 광장 / 전승헌 2014 조선일보 신춘문에 시조 당선작 꽃피는 광장 정승헌 돌담도 스크럼 짠 유월의 대한문 앞 물대포 날아드는 왜자한 화단 너머 샐비어 붉은 깃발이 자리싸움 한창이다 질끈 두른 머리띠에 징소리가 울린다 응어리진 선소리꾼 목이 쉰 구호마다 신호에 발 묶인 차들 덩달아 소리치고 발 .. 2014. 1. 3.
2014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무지개를 수놓다 / 김정수 2014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무지개를 수놓다 -김정수 사다리 걸쳐놓듯 계단 쌓은 다랭이논 시금치 초록 한 뼘 유채꽃도 덧대놓고 종다리 박음질 소리 자투리 천 깁고 있다 시침질 선을 따라 꽃바늘로 감친 삶을 한 땀 한 땀 길을 내며 구릉 위에 서고 보면 지난날 눈물겨움도 무지.. 2014. 1. 3.
2014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반가사유상 / 최찬상 2014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반가사유상 -최찬상 면벽한 자세만 철로 남기고 그는 어디 가고 없다 어떤 것은 자세만으로도 생각이므로 그는 그 안에 있어도 없어도 그만이겠다 한 자세로 녹이 슬었으므로 천 갈래 만 갈래로 흘러내린 생각이 이제, 어디 가닿는 데가 없어도 반짝이겠.. 2014. 1. 3.
2014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앵무새의 난독증 / 조유희 2014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앵무새의 난독증 - 조유희 의자 위에 두 개의 오렌지가 놓여있어요 나는 저 오렌지를 노란 앵무새라 불러요 한 마리는 어제로부터 날아왔고, 또 한 마리는 내일로부터 날아왔어요 어제의 혀가 내일의 혀를 그리워할 때, 당신은 내게 상큼한 거짓말로 다.. 2014. 1. 3.
2014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나의 악몽은 서정적이다 / 2014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일러스트: 윤문영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린 금붕어를 닮은 항아리를 만들고 그 속에 들어가 잠을 잔다 성대를 다친 소녀들, 더 이상 노래하지 못하는 금붕어들 잠을 잔다 항아리의 주둥이를 배회하는 16분 음표의 음색은 표현할수록 거친 것이어서 누구.. 2014. 1. 3.
2014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체면 / 오서윤(본명:오정순) 2014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체면 - 오서윤(본명:오정순) 막, 죽음을 넘어선 지점을 감추려 서둘러 흰 천으로 덮어놓고 있던 익사자 최초의 조문이 빙 둘러서 있다 발을 덮지 않는 것은 죽은 자의 상징일까 얼굴은 다 덮고 발을 내놓고 있다 다 끌어올려도 꼭 모자라는 내력이 있다 태.. 2014. 1. 3.
2014 경남일보 시조 당선작 : 풀꽃을 말하다 / 박복영 2014 경남일보 시조 당선작 풀꽃을 말하다 - 박복영 햇볕이 제 몸 꺾어 담벼락을 올라간 곳 담장 밑에 땅을 짚고 깨어난 풀꽃하나 시간의 경계 밖으로 내몰린 듯 애처롭다 뿌리박고 살아있어 고마울 따름인데 손때 묻은 구절들이 꽃잎으로 흔들린다 흔하디 흔한 꽃으로 피어있는 이름처럼 .. 2014. 1. 3.
2014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상강/최영숙 2014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상강 시 최영숙 장독대 옆에 살던 뱀은 산으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나무는 허술해져 경계처럼 빗금을 긋는다 저렇게 주먹 불끈 쥐고 가는 길 너를 향해 가는 고추 벌레 구멍 같은 길 툭 부러지고 싶다 이제 그만 자리 잡고 눕고 싶은 생각 생각은 자면.. 2014. 1. 3.
2014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발레리나 / 최현우 2014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발레리나 최현우 부슬비는 계절이 체중을 줄인 흔적이다 비가 온다, 길바닥을 보고 알았다 당신의 발목을 보고 알았다 부서지고 있었다 사람이 넘어졌다 일어나는 몸짓이 처음 춤이라 불렸고 바람을 따라한 모양새였다 날씨는 가벼워지고 싶을 때 슬쩍 .. 2014. 1. 1.
2014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오리시계 / 이서빈 2014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오리시계  - 이서빈 겨울, 오리가 연못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저녁이면 다시 걸어 나온다. 연못으로 들어간 발자국과 나간 발자국으로 눈은 녹는다. 시침으로 웅덩이가 닫히고, 방수까지 되는 시간들. 오리는 손목이 없는 대신 뭉툭한 부리의 시간을 가.. 2014. 1. 1.
2014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대화 / 김진규 2014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대화 -김진규 일러스트 김경진기자 메마른 나무옹이에 새 한 마리가 구겨져있다 다물어지지 않는 부리 위를 기어 다니는 어두운 벌레들 작은 구멍에 다 들어가지 않는 꺾인 날개가 바람에 흔들리는 이파리들의 그림자를 쓰다듬고 있다 누군가가 억지로 .. 2014. 1. 1.
2014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갈라진 교육 / 2014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갈라진 교육 - 심지현 오빠 내가 화장실 가다가 들었거든, 내일 아줌마가 우릴 갖다 버릴 거래. 그 전에 아줌마를 찢어발기자. 우리가 죽인 토끼들 옆에 무덤 정도는 만들어 줄 생각이야. 토끼 무덤을 예쁘게 만들어 주는 건 오빠의 즐거움이잖아. 아줌마.. 2014. 1. 1.
2014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바람의 책장-여유당*與猶堂에서/구애영 [2014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바람의 책장-여유당*與猶堂에서 -구애영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그대의 표정을 보네 파도소리 스며있는 머리말 속살을 타고 첫 장을 지나는 노을 갈채로 펼쳐지네 오래도록 서 있었을 배다리 뗏목 위로 저문 하늘을 업고 떠나는 새떼를 향해 별들도 .. 2014. 1. 1.
2014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알 / 박세미 2014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알 -박세미 처음부터 거기 있었는지 모른다 지나가던 개가 아무렇게나 싸놓은 똥처럼 거기엔 무단 투기 금지라고 쓰여 있었는데 나는 당당했지 버려진 적 없으니까 어느 날 거기 옆에 쪼그려 앉아 말했다 누가 널 낳았니 이름이 없어 좋겠다 털이 있다는.. 2014. 1. 1.
2014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시소가 있는 풍경 / 노동주 2014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시소가 있는 풍경- 노동주 ▲ 그림=권휘원 시소는 늘 기울어 투석기처럼 한쪽 팔을 바닥에 떨구고 있다 빈둥거리는 그 사내의 엉덩이가 얼마나 무거울까 쏘아 올리기에는 시소의 두 팔이 너무 길다 곤장이라도 맞은 듯 매번 엎어져 있다 사내도 굄돌처럼.. 2014.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