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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수상 및 후보시320

2012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시 - 조련사K(한명원) 2012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조련사K - 한명원 그는 입안에 송곳니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 두 발로 걷는 것이 불편할 때도 있어 혼자 있을 때 네 발로 걸어도 보았다. 야생은 그의 직업이 되었고 조련은 가늘고 긴 권력이 되었다. 모든 권력은 손으로 옮겨갈 때 가벼.. 2012. 1. 3.
2012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애기똥풀 자전거(박성규) [2012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 박성규 색 바랜 무단폐기물 이름표 목에 걸고 벽돌담 모퉁이서 늙어가는 자전거 하나 끝 모를 노숙의 시간 발 묶인 채 졸고 있다 뒤틀리고 찢긴 등판 빗물이 들이치고 거리 누빈 이력만큼 체인에 감긴 아픔 이따금 바람이 와서 금간 생을 .. 2012. 1. 3.
2011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 철새를 만나다(홍철기) 2011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철새를 만나다 - 홍 철기 문득 뭇별들의 제자리걸음이 그렁그렁한 눈물을 머금게 하는 밤 안개 속 방파제는 육지로 난 길 인양 어서 나아가 보라며 건너가 보라며 나를 부르는데 엉겨 붙어 나를 말리는 바람 그래도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 2012. 1. 3.
2012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시 - 노루귀가 피는 곳(최인숙) 2012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시 노루귀가 피는 곳 - 최인숙 그래 그래 여기야 여기 신기해하고 신통해하는 것은 뜸이다 안으로 스미는 연기의 수백 개 얼굴이 아픈 곳을 알아서 나긋나긋 더듬는다 그러고 보면 뜸은 어머니의 손을 숨기고 있다. 뜸과 이웃인 침을 권하는 사람도 있.. 2012. 1. 3.
2012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시 - 그늘들의 초상(최호빈) 2012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시 그늘들의 초상 최호빈 <<최호빈 시인 약력>> *1979년 서울 출생 *한국외국어대 불어과 졸업 *고려대 대학원 국문과 석사과정 재학 -------------------------------------------------------------- <심사평> “개성과 진실은 시를 계량하는 중요한 잣대” *.. 2012. 1. 3.
2012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시 - 거미줄동네(박광희) [2012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시] 거미줄동네 박광희 뿌리 같은, 오래된 골목이 줄에 걸려 바동거린다 나지막한 지붕들이 이마를 맞댄 좁다른 풍경 TV안테나선, 전깃줄, 빨랫줄들이 하늘을 묶은 제각각의 각도를 가진 도형들로 골목은 늘 무겁다 낡은 시간을 매단 전봇대, 습한 담벼락에 숨.. 2012. 1. 3.
2012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시조 - 연암, 강 건너 길을 묻다(김종두) 2012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시조 연암, 강 건너 길을 묻다 김종두 차마 떠나지 못하는 빈 배 돌려보내고 낯선 시간 마주보며 갓끈을 고치는 연암, 은어 떼 고운 등빛에 야윈 땅을 맡긴다. 근심이 불을 켜는 낯선 세상 왼 무르팍, 벌레처럼 달라붙은 때아닌 눈발 앞에 싣고 온 꿈을 .. 2012. 1. 3.
2012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시 - 저무는, 집(여성민) 2012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시 저무는, 집 - 여성민 지붕의 새가 휘피람을 불고, 집이 저무네 저무는, 집에는 풍차를 기다리는 바람이 있고 집의 세 면을 기다리는 한 면 이 있고 저물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서 저무는 것들이 저무네 저물기를 기다리는 시간엔 저물기를 기다리.. 2012. 1. 3.
2012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시 - 역을 놓치다(이해원) [2012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시] 역을 놓치다 - 이 해 원 * 그림 남궁산 판화가 * 실꾸리처럼 풀려버린 퇴근 길 오늘도 졸다가 역을 놓친 아빠는 목동역에서 얼마나 멀리 지나가며 헐거운 하루를 꾸벅꾸벅 박음질하고 있을까 된장찌개 두부가 한껏 부풀었다가 주저앉은 시간 텔레비.. 2012. 1. 2.
2012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시 - 나비가 돌아오는 아침(허영둘) [2012 신춘문예 당선시] 나비가 돌아오는 아침 - 허영둘 젖은 잠을 수평선에 내거니 새벽이다 밤사이 천둥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 예고된 일기였으나 어둠이 귀를 키워 여름 밤이 죄처럼 길었다 생각 한쪽을 무너뜨리는 천둥과 간단없는 빗소리에 섬처럼 엎드려 나를 낭비했다 지.. 2012. 1. 2.
2012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시 - 노숙(이영종) 2012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시 노숙 - 이영종 열차와 멧돼지가 우연히 부딪쳐 죽을 일은 흔치 않으므로 호남선 개태사역 부근에서 멧돼지 한 마리가 열차에 뛰어들었다는 기사를 나는 믿기로 했다 오늘밤 내가 떨지 않기 위해 덮을 일간지 몇 장도 실은 숲에 사는 나무를 얇게 저.. 2012. 1. 2.
2012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비브라토(김석이) 2012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김석이(본명 김인숙) ◆약력 1959년 부산 출생 동의공업대학 식품공업과, 방송대 초등교육과 졸업 동주대 음악과 졸업 부산문예창작아카데미, 영남여성문학회 회원 비브라토 - 김석이 호수 위에 떠 있는 백조의 발밑으로 수없이 저어대는 물갈.. 2012. 1. 1.
2012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시 - 물푸레 동면기(이여원) 2012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시 물푸레 동면기 이여원(필명) ◆약력 1957년 진주 출생 주소:서울 양천구 신정7동 직업:주부 이여원(李如苑) 물푸레나무 찰랑거리듯 비스듬히 서 있다 양손에 실타래를 감고 다시 물소리로 풀고 있다 얼음 언 물에 들어 겨울을 나는 물푸레 생각에 잠긴.. 2012. 1. 1.
2012 무등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불고기, 물꼬기(유빈) 2012년 신춘무등문예 시 당선작 불고기, 물꼬기 - 유빈 낱말들을 고르게 쓰다듬다 놓쳐버리는 혀 빈 밥상 위 문법책은 달아나는 발음을 따라잡지 못해요 귀퉁이 까매진 책갈피 사이로 나쨩 해변의 파도가 밀려와요 불고기는 불고기, 물고기는 왜 물꼬기일까요 언제나 고개를 끄덕여주는 .. 2012. 1. 1.
2012 한라일보 신춘문예 당선시 - 링거 속의 바다(김영란) 2012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링거 속의 바다 - 김영란 온 몸이 글썽거린다 아득한 바다냄새 어쩌면 이 신열은 오래 전의 길 하나 열어줄지도 몰라 세상은 바다가 낳은 미지근한 비망록일거라고 아니, 그 비망록이 낙서들의 끝에 부려놓은 삽화일거라고 네가 나른한 힘을 얘기.. 2012. 1. 1.
2012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눈뜨는 화석(황외순) 2012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눈 뜨는 화석 - 천마총에서 황외순 소나무에 등 기댄 채 몸 풀 날 기다리는 천마총 저린 발목에 수지침을 꽂는 봄비 맥 짚어 가던 바람이 불현듯 멈춰선다 벗어 둔 금빛 욕망 순하게 엎드리고 허기 쪼던 저 청설모 숨을 죽인 한 순간에 낡삭은 풍.. 2011. 12. 31.
2012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나의 고아원(안미옥) 2012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나의 고아원 - 안 미 옥 신발을 놓고 가는 곳. 맡겨진 날로부터 나는 계속 멀어진다. 쭈뼛거리는 게 병이라는 걸 알았다. 해가 바뀌어도 겨울은 지나가지 않고. 집마다 형제가 늘어났다. 손잡이를 돌릴 때 창문은 무섭게도 밖으로 연결되고 있었다... 2011. 12. 31.
2012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시 - 풍경 재봉사(김민철) 2012 문화일보 신춘당선시 풍경 재봉사 - 김민철 ▲ 일러스트=이정학기자 luis80@munhwa.com 수련 꽃잎을 꿰매는 이것은 별이 움트는 소리만큼 아름답다 공기의 현을 뜯는 이것은 금세 녹아내리는 봄눈 혹은 물푸레나무 뿌리의 날숨을 타고 오는 하얀 달일까 오늘도 공기가 휘어질 듯하.. 2011. 12. 31.
2011 한라문예 시 당선작 : 고사목 - 구경숙 <2011 한라문예 시 당선작> 고사목(枯死木) -고경숙 ▲그림=허영희(일러스트레이터) 연대기를 알 수 없는 검은 책이다 먼 시간을 집대성한 페이지를 넘기면 불탄 새의 발자국이 떠도는 바람의 유적지 막다른 길에서 시간은 일어선다 이마에 매지구름 걸쳐놓고 진눈깨비 맞는 산, 박제된 새소리가 나.. 2011. 1. 4.
2011 무등일보 시 당선작 : 제비꽃 향기 - 김은아 2011 무등일보 시 당선작 제비꽃 향기 김 은 아 생선뼈만 남은 개 밥그릇에 개미가 아우성이다 시간이 지나자, 삶의 살을 뼈만 남긴 채 말라가는 빈 밥그릇에서 시간을 붙잡고 보시를 하는 중이다 한 때 거친 바다를 헤엄쳐 푸른 꿈을 키웠을 너 어쩌자고 사람들 입 속까지 들어와 피와 살이 되고 마침내.. 2011. 1. 4.
2011 경상일보 시 당선작 : 팔거천 연가 - 윤순희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 윤순희 여름밤 내내 *팔거천변 돌고 또 돌았습니다 아직 물고기 펄떡이는 물 속 물새알 낳기도 하는 풀숲 달맞이꽃 지천으로 피어 십 수년째 오르지 않는 집값 펴지기를 깨금발로 기다리지만 대학병원 들어서면 3호선 개통되면 국우터널 무료화 되면 하는 황소개.. 2011. 1. 3.
2011 전북일보 시 당선작 : 오래된 골목 - 장정희 2011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당선작 오래된 골목 - 장정희 작은 아버지 바지가 걸린 바지랑대 사이로 푸석한 골목이 보였다. 구암댁 할아버지 이끼 낀 돌담을 짚으며 모퉁이를 돌아가고 양철대문이 덜컹, 삽살개가 기다림의 목덜미를 물었다. 입대한 큰아들 주검으로 돌아오던 그날까지 놓아주지 않았다.. 2011. 1. 3.
2011 영남일보 문학상 시 당선작 ; 아주 흔한 꽃 - 변희수 [2011 영남일보 문학상/시] 아주 흔한 꽃 / 변희수 갈 데까지 갔다는 말을 안녕이란 말 대신 쓰고 싶어질 때 쓰레기통 옆 구두 한 켤레 말랑한 기억의 밑창을 덧대고 있다 달릴수록 뒷걸음 치는 배경 박음질 해나가듯 나란히 하나의 길을 꿰고 갔을 텐데 서로 다른 기루기를 가진 한 짝 축을 둥글게 깎고 .. 2011. 1. 3.
2011 매일신문 시 당선작 : 1770호 소녀 - 우광훈 2011 매일신문 詩 당선작 1770호 소녀/우광훈 꿈꾸듯, 한 편의 오래된 우화(寓話)가 소녀의 동공 깊숙이 스며든다. 소녀는 과묵하고 비밀스 런 눈빛으로 책장만을 넘겨댄다. 별이 뜨고, 소녀는 마을 어귀 파피루스 숲 사이를 미끄러지듯 빠져나와, 광활하고 황량한 사막이 있는, 때론 우아하고 권위적인 .. 2011. 1. 3.
2011 매일신문 詩 당선작 : 1770호 소녀 -우광훈 2011 매일신문 신춘문예 詩 당선작-1770호 소녀/우광훈 1770호 소녀/우광훈 꿈꾸듯, 한 편의 오래된 우화(寓話)가 소녀의 동공 깊숙이 스며든다. 소녀는 과묵하고 비밀스런 눈빛으로 책장만을 넘겨댄다. 별이 뜨고, 소녀는 마을 어귀 파피루스 숲 사이를 미끄러지듯 빠져나와, 광활하고 황량한 사막이 있는.. 2011. 1. 3.
2011 한국일보 시 당선작 : 새는 없다 - 박송이 [2011 한국일보 시 당선작 ] '새는 없다' - 박송이 ●일러스트 김경진기자 jinjin@hk.co.kr 우리의 책장에는 한 번도 펼치지 않은 책이 빽빽이 꽂혀 있다 15층 베란다 창을 뚫고 온 겨울 햇살 이 창 안과 저 창 밖을 통과하는 새들의 발자국 우리는 모든 얼굴에게 부끄러웠다 난간에 기대지 말 것 애당초 낭떠러.. 2011. 1. 3.
2011 서울신문 시조당선작 : 추사 유배지를 가다 - 성국희 2011 서울신문 시조 당선작 추사 유배지를 가다/성국희 유년으로 가는 길은 안으로만 열려있다 지나온 시간만큼 덧칠당한 흙먼지 길, 낮아진 돌담 사이로 먹물 자국 보인다 푸르게 날 선 침묵, 떨려오는 숨결이여 긴 밤을 파고드는 뼈가 시린 그리움은 한 떨기 묵란墨蘭에 스며 향기로 깊어졌나 허기진 .. 2011. 1. 3.
2011 서울신문 시 당선작 : 새장 - 강정애 [서울신문 2011 신춘문예-시 당선작] ] 새장/강정애 나무 밑 떨어진 이파리들은 모두 누군가 한 번쯤 신었던 흔적이 있다 낡은 그늘과 구겨진 울음소리가 들어있는 이파리들 나무 한 그루를 데우기 위해 붉은 온도를 가졌던 모습이다 저녁의 노을이 모여드는 한 그루 단풍나무 새장 새들이 단풍나무에 .. 2011. 1. 3.
2011 강원일보 시 당선작 : 덩굴장미 - 김영삼 <2011강원일보 시 당선작> 덩굴장미 - 김영삼 저 불은 끌 수 없다 차가운 불 소나기 지나가자 주춤하던 불길 거세게 되살아나 담장을 또 활활 태운다 잔주름이 늘어나는 벽돌담만 녹이면 단숨에 세상을 삼킬 수 있다는 건가 막무가내로 담장을 오르는 불살, 한 번도 불붙어 본 적 없는, 마를 대로 마.. 2011. 1. 1.
2011 부산일보 시 당선작 : 나무의 눈 - 김후인 <2011 부산일보 시 당선작> 나무의 문 - 김후인 몇층의 구름이 바람을 몰고 간다 그 몇 층 사이 긴 장마와 연기가 접혀 있을 것 같다 바람에는 種들이 많다 발아라는 말 옆에 온갖 씨앗을 묻어 둔다 여름, 후드득 소리 나는 것들을 씨앗이라고 말해본다 나는 조용히 입 열고 씨앗을 뱉어낸 최초의 울.. 2011.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