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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수상 및 후보시320

2014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열화되다 / 이승은 2014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열화되다 -이승은 나무들의 연대가 적요롭다 몸 말아 등선이 고운 태아처럼 묵언수행을 선언한 지난 계절부터 딱 그만 크기의 추를 세우고 조그맣게 서 있다 저 추가 어떻게 뜨거움을 보여줄 것인가 작년 봄 2쪽 그즈음과 같은 모양새여서 땅이 .. 2014. 1. 1.
2014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옹이 / 박주용 2014 신춘문예 당선작/시…『옹이』 이름 : 박주용(1961년생)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건양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건양대학교병설 건양고등학교 교사 문인수 송재학 옹이 박주용 난다 냄새 난다 나는 내가 긁어 부스럼이라 냄새 난다 나는 나를 날린 셈인데 냄새 나는 나는 나는 새.. 2014. 1. 1.
2014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단단한 물방울 /김유진(본명 김옥진) 2014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단단한 물방울 /김유진(본명 김옥진) 참 단단한 물방울이라 여기면서, 밤을 깐다 복도가 나오고 수 많은 문이 보인다 벌레는 아주 가끔씩 빛처럼 부서졌다 그때 흔들린 손에 대해 말하지 않았지만 한 말을 다시 반복하는 뉴스는 보았다 나는 물을 마신다 .. 2014. 1. 1.
2014 무등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바람의 징후(최재하) 2014 무등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바람의 징후 최재하 붉은 헝겊 같은 노을이 살다갔다 죽은 나무에 혈액형이 달라진 피를 돌려야 할 심장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기다림의 대상이, 그, 무엇이었던 동안 더 이상 풀빛은 자라지 않았다 대신에 동구 밖의 삼나무들이 푸른 잎을 마쳤다 가두어.. 2014. 1. 1.
2014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풍경에 놀다 2014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풍경에 놀다 송지은 ▲삽화=고보형 화가 하나의 풍경을 읽었다 찬 냉기의 한쪽 모퉁이부터 뜯어내는 봄비의 가느다란 손놀림에 어디서부터가 시작인지 모르는 비 맞은 고양이 울음에 가슴 안에서 빗방울처럼 또박또박 싹이 돋아나는 걸 무심히 들여다.. 2014. 1. 1.
2014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2014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뱀을 아세요? / 윤석호 ▲ 삽화=박나리 기자 nari@ 뱀이 왜 기어 다니는지 아세요 불안하기 때문이래요 손발 없이 귀머거리로 사는 동물은 또 없거든요 독이라도 품어야 살 수 있지 않겠어요 얼마나 불안했으면 혀가 다 갈라졌겠어요 남의 땅에 사는 것도 .. 2013. 12. 31.
2013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번지점프(송필국) 2013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번지점프 - 송필국 한 점 깃털이 되어 허공 속을 떠돌다가 치솟은 바위틈에 밀려 든 솔씨 하나 서릿발 등받이 삼아 웅크리고 잠이 든다 산까치 하품소리 따사로운 햇살 들어 밤이슬에 목을 축인 부엽토 후비작대며 아찔한 난간마루에 고개 삐죽 내민다.. 2013. 1. 2.
2013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이끼의 시간(김준현) 2013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이끼의 시간 - 김준현 우물 위로 귀 몇 개가 떠다닌다 검은 비닐봉지 속에 느린 허공이 담겨 있다 나는 내 빈 얼굴을 바라본다 눈을 감거나 뜨거나, 닫아놓은 창이다 녹슨 현악기의 뼈를 꺾어 왔다 우물이 입을 벌리고 벽에는 수염이 거뭇하다 사춘기라면 젖은 눈으로 기타의 냄새 나는 구멍을 더듬는, 장마철이다 손가락 몇 개로 높아지는 빗소리를 누른다 저 먼 곳에서 핏줄이 서는 그의 목젖, 거친 수염을 민다 드러나는 싹이여, 자라지 마라 벌레들이 털 많은 다리로 밤에서 새벽까지 더듬어 오른다 나는 잠든 그의 뒷주머니에 시린 손을 숨긴다 부드럽고 가장 어두운 비닐봉지 안에 차가운 달걀 몇 개를 담아 바람에 밀려가는 주소를 찾는다 귀들이 다 가라앉은 물에도 소름이 돋는 중이다 .. 2013. 1. 2.
2013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오늘의 의상(정지우) 2013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오늘의 의상 -정지우- ▲ 일러스트 = 이정학 기자 luis80@munhwa.com 성당의 느티나무 그늘이 무더위에 끌리고 있다 팔랑거리는 양떼들을 데리고 계절 속으로 입성하려면 가벼운 체위는 가리고 고딕의 시대를 지나야 한다 폭염은 언덕에 한낮으로 누워 있다 .. 2013. 1. 2.
2013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눈동자에 살고 있는 구름(정선희) [2013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눈동자에 살고 있는 구름 시 정선희 눈동자를 자주 쳐다보는 사람은 언젠가 떠나게 되어있지 눈동자는 또 다른 눈동자를 부추기지 검은 눈동자 흰 눈동자 눈동자에 살고 있는 구름 하늘에 있는 구름이 눈동자 속으로 흘러들면 그는 더 이상 가만히 있.. 2013. 1. 2.
2013 김유정 신인문학상 시 당선작 - 지렁이를 알아가다(서귀옥) [김유정 신인문학상] 시 당선작 지렁이를 알아가다 - 서귀옥 얼마나 천천히 몸을 대보는지요 아스팔트 위에서 겉돌았던 생을 자책하듯 틈새기 찾으며 보도블록들이 공중에 쏟아지지 않게 꽉 붙들고 누가 몰래 이 별의 불룩한 자루 속을 뒤지나 누가 자꾸 이 별의 아픈 데를 헤집나 알아내.. 2013. 1. 1.
2013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소금쟁이 날아오르다(최정희) 2013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소금쟁이 날아오르다 - 최정희 그녀가 오늘 한쪽 유방을 들어냈어 무거워진 한쪽이 사면처럼 기울어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어 기울기를 가진다는 건 양팔저울 한쪽에 슬픔을 더하거나 덜어내는 것 ▲ 일러스트: 윤문영 가끔 또는 자주 비가 내렸어 그.. 2013. 1. 1.
2013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적도(조율) 2013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적도 / 조율 옥탑방 평상에 앉아 수박에 칼을 찔러 넣는다  수박의 적도 부근쯤이다 지구본으로 따진다면  한 중앙에 위치한 에콰도르의 어느 도시 정도가 되겠지  이곳은 뜨거운 열대우림, 곰팡이가 타잔처럼 천장을  오르는 옥탑방, 생각한다, 왜 .. 2013. 1. 1.
2013 무등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고로쇠 옆구리(김정애) 2013 무등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고로쇠 옆구리 / 김정애 뚫어야만 다스려지는 상처가 있다 뭉툭한 옆구리에 핏물을 가두고 거친 호흡으로 살아가던 나무가 잎사귀의 언어로 조용히 말을 걸어올 때 꿈의 밑동에서 올라오는 것이 있었다 세상에 저문 울음들을 끌어안고 복수腹水를 다스리.. 2013. 1. 1.
2013 영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목련꽃 지다(권행은) 2013 영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목련꽃 지다 / 권행은 저 집, 독거노인이 보이지 않는다 목련꽃 져 내리고 조문하듯 비가 지난다 꽃은 새의 깃털처럼 허공에 기대었을 때에도 신의 영역을 탐하지는 않았다 그 때문인지 맨 땅에 누워 듣는 하늘의 말씀이 희다 툭, 떨어질 때 공기가 잠시 .. 2013. 1. 1.
2013 한경청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 화병(김기주) 2013 한경청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2013. 1. 1.
2013 국제신문신춘문예 시 당선작 - 섬, 이유(김유경) 2013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섬, 이유 / 김유경 이 섬에선 사람이 죽으면 바람에 묻는다 그건 섬의 풍토병 같은 내력이어서 여자는 바다로 떠나 돌아오지 않는 아비의 아이를 박주가리 씨앗처럼 품은 채 바람에 묻혔다 은행나무가 여자의 무덤이며 묘비명이었다 남은 여자들이 제 주.. 2013. 1. 1.
2013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쇼펜하우어 필경사(김지명) 2013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쇼펜하우어 필경사 / 김지명 안개 낀 풍경이 나를 점령 한다 가능한 이성을 다해 착해지려한다 배수진을 친 곳에 야생 골짜기라고 쓴다 가시덤불 속에 붉은 볕이 흩어져 있다 산양이 혀를 거두어 절벽을 오른다 숨을 모은 안개가 물방울 탄환을 쏜다 적.. 2013. 1. 1.
2013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히말라야시다(신은숙) 2013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히말라야시다 / 신은숙 나무는 그늘 속에 블랙홀을 숨기고 있지 수백 겹 나이테를 걸친 히말라야시다 한 그루 육중한 그늘이 초등학교 운동장을 갉아먹고 있다 흰 눈 쌓인 히말라야 갈망이라도 하듯 거대한 화살표 세월 지날수록 짙어가는 초록은 시간.. 2013. 1. 1.
2013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그 여자, 마네킹(강봉덕) ■ 2013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그 여자, 마네킹(강봉덕 작) 때론, 패션도 종교가 된다 묵언수행 하는 그 여자 침묵으로 한 종파를 완성시킨다 그 종파의 교리는 계절을 앞질러 가는 것 한 계절 똑같은 웃음이나 빛깔 표정을 만드는 것이다 새로운 계절에 이르기 전 그 여자의 설.. 2013. 1. 1.
2013 영남일보 문학상 시 당선작 - 말(정와연) [시 당선작] 말(馬) - 정와연 수선집 사내의 어깨에 말의 문신이 매어져 있다 길길이 날뛰던 방향 쪽으로 고삐를 묶어둔 듯 말 한 마리 매여 있다 팔뚝에 힘을 줄 때마다 아직도 말의 뒷발이 온 몸을 뛰어다닌다 고삐를 풀고 나갈 곳을 찾고 있다는 듯 연신 땀을 흘린다 저 날리는 갈기를, .. 2013. 1. 1.
2013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네팔상회(정와연) [2013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네팔상회 / 정와연 분절된 말들이 이 골목의 모국어다 춥고 높은 발음들이 산을 내려온 듯 어눌하고 까무잡잡하게 탄 말들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동네가 되고 동네는 골목을 만들고 늙은 소처럼 어슬렁거리는 휴일이 있다 먼 곳의 일을 동경.. 2013. 1. 1.
2013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녹번동(이해존) 2013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녹번동 - 이해존 햇살은 오래전부터 내 몸을 기어다녔다 문 걸어 잠근 며칠, 산이 가까워 지네가 나온다고 집주인이 약을 치고 갔다 씽크대 구멍도 막아 놓았다 네모를 그려 놓은 곳에 약 냄새 진동하는 방문이 있다 타오르는 동심원을 통과하는 차력사.. 2013. 1. 1.
2013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쏘가리, 호랑이(이정훈) 2013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쏘가리, 호랑이 - 이정훈 ------------------------------------------------------------------------------------ 독특한 개성의 탄생… 신화적 상상력의 눈부신 질주 보는 듯 세 명의 심사위원이 투고작 전부를 나눠 읽고 거기서 추린 작품을 토대로 논의를 거듭한 결과 '쏘가리.. 2013. 1. 1.
2013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극야의 새벽(김재길) 2013 조산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극야의 새벽] 김재길 얼붙은 칠흑 새벽 빗발 선 별자리들 붉은 피 묻어나는 눈보라에 몸을 묻고 연착된 열차 기다리며 지평선에 잠든다. 황도(黃道)의 뼈를 따라 하늘길이 결빙된다 오로라 황록 꽃은 어디쯤에 피는 걸까 사람도 그 시간 속엔 낡아빠진.. 2013. 1. 1.
2013 조선일보 신춘문에 시 당선작 - 손톱 깎는 날(김재현) 2013 조선일보 신춘문에 시 당선작 손톱 깎는 날 김재현 우주는 뒷덜미만이 환하다, 기상청은 흐림 구름 사이로 드문드문 쏟아지는 빛 속에는 태양이 아닌, 몇 억 광년쯤 떨어진 곳의 소식도 있을 것이다 입가에 묻은 크림 자국처럼 구름은 흩어져 있다 기상청은 거짓, 오늘 나는 천 원짜리.. 2013. 1. 1.
2013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꽃씨, 날아가다(조은덕) 꽃씨, 날아가다   - 조은덕 바람이 날라다 준 햇살 한 줌 끌어안고 손가락 굵기만큼 동글 납작 눕히는 무 어머니, 물기 밴 시간 꼬들꼬들 말라 간다 짓무를라, 떼어 내고 뒤집어서 옮겨 놓는 뒤틀린 세월들을 하나 둘씩 펼쳐본다 여름이 남기고 간 속살 광주리에 가득하다 맵고 짠 눈물 섞.. 2013. 1. 1.
2013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가난한 오늘(이병국) 2013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가난한 오늘  - 이병국 검지손가락 첫마디가 잘려나갔지만 아프진 않았다. 다만 그곳에서 자란 꽃나무가 무거워 허리를 펼 수 없었다. 사방에 흩어 놓은 햇볕에 머리가 헐었다. 바랜 눈으로 바라보는 앞은 여전히 형태를 지니지 못했다. 발등 위로 그들.. 2013. 1. 1.
2012 영남일보 문학상 당선시 - 목련꽃(조영민) 2012 영남일보 문학상 당선시 목련꽃 조영민 꽃이 문을 꽝 닫고 떠나 버린 나무 그늘 아래서 이제 보지 못할 풍경이, 빠금히 닫힌다 보고도 보지 못할 한 시절이 또 오는 것일까 닫히면서 열리는 게 너무 많을 때 몸의 쪽문을 다 열어 놓는다 바람이 몰려와 모서리마다 그늘의 알을 .. 2012. 1. 7.
2012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시조 - 외계인을 기다리며(양해열) 2012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외계인을 기다리며 - 양해열 끽해야 20광년 저기 저, 천칭자리 한 방울 글썽이며 저 별이 나를 보네 공평한 저울에 앉은 글리제 581g*! 낮에 본 영화처럼 비행접시 잡아타고 마땅한 저곳으로 나는 꼭 날아가리 숨 쉬는 별빛에 홀려 길을 잃고 헤매.. 2012.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