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함덕해수욕장과 서우봉
모든 조건이 잘 갖춰진 사계절 관광지
글·사진 남상학
제주도 서쪽에 협재해수욕장이 있다면, 동쪽에는 함덕해수욕장이 있다. 함덕해수욕장은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14km,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 있다. 함덕이라는 지명은 함 씨가 놓은 돌다리인 ‘함다리’를 한자화하면서 넓은 바위를 의미하는 덕(德) 자를 사용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눈부신 모래밭과 맑은 에메랄드빛의 바다, 검은 현무암 위에 가로 놓여 있는 아치형 구름다리, 빨간 등대, 야자수 등이 잘 어우러지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여 ‘한국의 몰디브’라는 별칭이 있다. 제주도에서도 바다색이 예쁜 해변으로 손꼽힌다.
하얀 백사장, 맑은 물의 해수욕장
함덕해수욕장은 하얀 백사장, 낮은 수심, 거세지 않은 파도, 유달리 맑은 물, 작은 수온 차 등으로 1983년 국민 관광지로 지정되었다. 고운 패사질의 모래로 이루어진 백사장은 길이 약 900m, 폭 120m에 달한다. 면적은 465,000㎡이다. 바다의 수심이 얕아 아이들과 해수욕을 즐기기에 적합한 곳이다.
함덕해수욕장이 동부 지역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으로 꼽히는 이유는 단지 해수욕장이 지닌 천연의 조건 때문만이 아니다. 들쭉날쭉한 해안선이 만들어낸 여러 개의 해변과 백사장 한가운데에 바닷가로 돌출한 암석(올린여)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쪽이나 서쪽의 어느 한쪽에서 바람이 불어도 반대쪽 바다는 잔잔하여 카약을 즐기기에 유리한 해수욕장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올린여로 가는 길은 구름다리를 걸을 때는 바다를 걷는 듯한 경험을 느낄 수 있다. 덩달아 그 입구에 자리 잡은 카페 델문도(조천읍 함덕리 1008-1, 064-702-0007)는 커피 맛의 호불호와 관계없이 그 풍광이 좋아 사철 성업 중이다.
해변과 어우러진 서우봉
특히, 많은 사람이 함덕해수욕장을 좋아하는 이유는 해변의 동쪽에 자리 잡은 서우봉(111m) 때문이다. 남사면은 비교적 완만하고 북사면은 바다 쪽으로 절벽을 형성하고 있다.
봉우리가 물소(犀牛)를 닮았다는 데에서 유래한 서우봉이 해수욕장과 어우러져 빚어내는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이 때문에 함덕해수욕장을 ‘함덕서우봉해변’이라고도 불린다.
역사적으로는 진도에서 거제로 피신해온 삼별초 군이 마지막으로 저항하였던 곳으로 김방경 장군과 삼별초 군의 전투가 벌어진 지역이기도 하다. 서우봉의 정상에는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봉수대가 있었고,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의 동굴이 있었다.
나지막하고 완만한 서우봉 정상까지는 올레길(19코스)과 둘레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해수욕 외에도 또 다른 즐길 거리를 선사한다. 봄철에 노란 유채꽃이 만개하며, 이곳에 올라 내려다보는 해변의 모습은 절경이 따로 없다.
잘 갖추어진 편의시설
해수욕장 주변에는 호텔, 리조트, 식당 등 편의시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어 특히 가족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나들이하기에 좋은 잔디밭, 안심하고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산책로, 각종 천막에 야외 테이블, 캠핑 텐트촌, 주차장까지 모든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여름에는 야간 개장도 하므로 제주의 푸른 밤을 바다에서 감상하기에 좋다.
숙소/맛집
숙소로는 소노벨 제주(조천읍 함덕리 274, 1588-4888), 유탑유블레스호텔(조천읍 함덕리 1269-9, 064-780-9300), 함덕비치스테이제주(조천읍 함덕리 1010, 064-782-5660), 세인트비치호텔(조천읍 함덕리 1269-19, 064-735-2300) 등이 있으며, 게스트하우스 바바호미(조천읍 함덕리 924, 010-4256-0956), 촌따이함덕게스트하우스(조천읍 함덕리 4160-1, 010-2848-2722) 등이 있다.
맛집으로는 뱃도새기(흑돼지와 해산물로 꾸민 세트메뉴, 0507-1310-8668), 고집돌우럭(우럭 조림+옥돔구이+낭푼밥으로 구성된 세트메뉴, 0507-1353-6061), 훈남횟집(물회, 모닥세트, 064-783-0083), 두툼한고기돈돼지 (목살, 오겹살, 064-784-9092), 함덕뚝배기(해물 뚝배기, 전복, 새우알밥, 064-900-8887, 화수 휴무), 오가네전복설렁탕(전복설렁탕, 064-783-9297) 등이 있다.
교통편
함덕해수욕장은 제주국제공항 1층 2번 게이트 바로 앞에서 일주동로 방향 101번 급행버스를 탄다. 50분 정도 일주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함덕에 도착한다. (배차시간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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