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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제주도

제주 삼양 해변, 늦가을 석양에 삼양 해변을 거닐다.

by 혜강(惠江) 2022. 12. 6.

 

제주 삼양 해변

 

늦가을 석양에 삼양 해변을 거닐다.

 

 

글·사진 남상학

 

 

 

 

 

  제주도 삼양에 사는 막냇동생 집에 와서 묵으며 근처 삼양 해변을 찾았다. 늦가을이라 여름 같은 떠들썩한 분위기보다는 호젓하기 그지없는 해변을 거닐며 한가한 시간을 가져 본다. 

  제주 삼양 해변은 철분이 함유된 검은 모래 해변으로 유명하다. 제주공항에서 동쪽으로 약 10km 떨어진 삼양2동 해안에 있어 제주 시내에서 가장 가깝다.

  삼양해변을 찾아가려면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동회선 완행버스를 타거나, 제주 시내에서 삼양행 버스를 타고 삼양동사무소에서 하차하여 15분 정도 걷는다. 승용차로는 제주국제공항에서 12번 국도를 타고 간다.

 

 

 

  삼양 해변은 내륙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해안지형을 따라 검은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다.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이루어진 함덕·표선·협재해변과는 다르게 삼양 해변은 화산암 편과 규산염광물이 많은 세립질 모래로 이루어져 있어 검은색을 띤다. 검은 모래는 해안 주변에 분포하는 화산암이 오랜 기간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것들과 하천을 통해 운반된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제주도 삼양 해변 이외에 제주시 이호 해변을 비롯하여 성산읍 종달·성산해변·남원읍 공천포 해변(신례2리), 안덕면 화순해변, 대정읍 하모 해변 등도 모두 검은 모래 해변이다.

  특히 삼양 해변에는 여름철 검은 모래찜질을 하는 사람들로 장관을 이룬다. 이곳의 잘고 검은 모래로 찜질하면 관절염·신경통뿐만 아니라 ·비만증·피부염·감기 예방·무좀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7월 중순~9월 하순 모래찜질(제주도에서는 ‘모살뜸’이라 함)을 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태양열에 의해 뜨거워진 모래 속에 다리나 어깨, 또는 전신을 파묻고 20~30분 찜질을 한다. 이렇게 모래찜질을 하고 나면, 쑤시고 결리던 관절염이나 신경통이 누그러지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모래찜질로 뜨겁게 달궈진 몸은 해변에서 솟는 차가운 용천수로 식힐 수 있다. 삼양 해변 주변에는 용천수(湧泉水, spring)가 여러 군데 있는데, 수량이 매우 풍부하고, 수질도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마을 주민들이 생활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자치단체가 관리하는 공식 해수욕장이 아니어서 탈의장·샤워장·야영장·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7월 말~8월 초여름 휴가철에 맞춰 스쿠버다이빙, 윈드서핑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해변 주변 검게 드러난 바위는 모두 바다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라 해수욕과 함께 낚시도 즐길 수 있다. 또 삼양 해변 좌우로는 벌낭 포구, 가름 선착장 등이 있어 작은 고깃배들이 자주 드나들어 포구의 정취를 느끼게 하며 해안을 따라 멋진 뷰를 자랑하는 카페들이 성업 중이다. 주변에 불탑사 원당사지 오층석탑(보물 1187)이 있다.

 

 

 

 

 

*시솔길을 함께 걸어보실까요 (남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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