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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인천. 경기

연천 여행, DMZ 따라 늘어선 전망대와 한탄강 주상절리

by 혜강(惠江) 2024. 2. 14.

 

연천 여행

 

DMZ 따라 늘어선 전망대와 한탄강 주상절리

 

·사진 남상학

 

 

  경기도 최북단이자 최전방 접경지인 연천은 DMZ 안에서 오염되지 않은 청정자연과 평화관광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을 흐르는 한탄강은 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하여 철원군을 거쳐 경기도 연천군을 지나 임진강으로 흘러든다. 이 강은 발원지에서 임진강의 합류점까지 현무암 용암대지를 관류하기 때문에, 곳곳에 수직 절벽과 협곡리 형성되어 절경을 이룬다.

  '한국의 100대 명산'으로 꼽히는 감악산과 임진강 · 한탄강등의 수려한 자연경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역사유적과 안보관광지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전곡읍 전곡리의 한탄강 일대의 현무암 절벽과 주상절리 · 용암대지·폭포 등의 아름다운 지형과 경관을 간직하여 2015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에 이어 202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되었다.

  대표적 관광 명소로는 재인폭포를 비롯하여 연천 호로고루(사적), 임진강 주상절리, 연천 전곡리 유적(사적), 태풍전망대, 전곡선사박물관, 그리팅맨, 숭의전, 차탄천 주상절리 등 9곳의 빼어난 경관을 '연천 9경'으로 꼽는다.

 

연천 평화누리길

 

 

  연천 평화누리 길은 장남교에서 역고드름까지 3개 길(10~12코스, 65.6㎞)로 이어져 있다. 비무장지대를 따라 조성된 기존 논․밭길이나 강둑, 오솔길 등으로 연결된 길이다. 코스당 평균 거리는 약 20㎞이며 보통 체력의 성인이 걸어서 4~5시간 정도면 1개 코스를 주파할 수 있다.

  연천을 지나는 평화누리길 10코스는 ‘고랑포길’로 사계절 특성화 농촌 마을을 탐방하는 길이다. 코스는 장남교(원당리) 입구에서 출발하여 장남면사무소, 사미천교, 전동교, 비룡대교, 구미교를 거쳐 숭의전에 이르는 16㎞의 구간이며, 약 4시간 30분 소요된다. 음료 간식 등 준비가 필요하며 지구력을 필요로 하는 구간이다. 임진강 물줄기를 따라 걸으며 짧고, 긴 주상절리와 아름다운 임진강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11코스는 ‘임진 절벽 길’로 고구려에서 고려를 잇는 역사탐방 길이다. 코스는 숭의전에서 출발하여 당포성, 임진강 주상절리, 임진교, 허브빌리지, 군남홍수조절지에 이르는 18.4㎞ 구간으로 약 5시간 30분 소요된다. 이 구간은 민가가 적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 코스에는 역대 왕조들에 대한 존경의 마음과 함께 주상절리를 감상할 수 있으며, 맑고 깨끗한 청정지역 연천의 들판과 강변, 야산을 통과하며 다양한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다. 임진강 주변 식당의 매운탕 맛을 즐길 수 있다.

  12코스는 ‘통일이음길’로 연천의 자연체험 탐방길이다. 코스는 군남홍수조절지에서 출발하여 로하스파크, 대광교, 5사단 신병교육대, 신탄리 철도중단 점, 역고드름까지 28.2㎞ 구간으로 약 7시간 소요된다. 5㎞ 이상의 호젓한 임도의 오솔길과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둑길, 연꽃 만발한 습지를 감상할 수 있으며, 신탄리역 주변에는 입소문 난 더덕 오리와 산채 보리밥 등의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최전방 접경지, 연천

 

 

   연천은 한탄강 하류 지역인 연천군 전곡읍으로 삼팔선이 지날뿐더러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였다. 벨기에·룩셈부르그·필리핀군의 전곡지역 금굴산 전투를 비롯하여 필리핀·태국군의 연천 율동 전투, 연천전투가 있었다. 1953년 이후에는 콜롬비아군의 연천 180고지 전투와 연천 불모고지 전투, 그리스군의 연천 313 노리고지 전투가 있었다.

  또한, 1.21 무장공비 침투 사태의 침투로로도 유명하다. 지금 연천 지역 DMZ에는 제1땅굴과 비룡전망대, 상승전망대, 태풍전망대, 열쇠전망대가 있다.

 

비룡전망대(연천군 장남면 고랑포리)

 

 

  비룡전망대는 연천군의 서남방 철책선 지역(장남면 고랑포리)에 있다. 비룡전망대는 눈앞의 적의 활동을 관측하기 위해 24시간 운용되는 최전방 관측소로 과거 승전 OP로 알려진 곳이다. 일명 김신조 무장 공비 침투 사건으로 유명한 1.21 침투로가 인근에 있어 안보 관광지로 많이 찾는다. 당시 이곳에는 경계 철책선을 뚫고 침투한 무장 공비의 모형 물이 전시되어 있다.

  육안으로 북한군뿐 아니라 북한의 여러 군사시설, 망원경을 통해 넓은 개활지인 연천평야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같은 연천군 내에 있는 상승전망대, 태풍전망대와는 달리 개별출입보다는 한국관광공사에서 평화의 길이라는 DMZ 안보관광 프로그램을 통한 방문이 주를 이루고 있다.

  민간인 통제초소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별과 단체(25인 이상) 구분 없이 출입할 수 있으며 출입 7일 전 안보 관광지 신청서를 작성하여 팩스 및 이메일로 신청하여야 한다. 방문일에는 초소에서 신분증을 확인하므로 필수 지참하여야 한다. 출입 후 초소의 안내에 따라 행동하고 개별 행동은 삼가야 한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고랑포구 역사공원에서 출발해 1.21 침투로와 000초소, 비룡전망대, 호로고루를 차량과 도보를 이용해 탐방한다. 인근에 연천 고랑포구 역사공원, 연천 경순왕릉, 영국군 설마리 전투 추모공원 등이 있다.

 

1땅굴과 상승전망대(연천군 백학면 백령리)

 

 

  연천에서 1974년 11월 15일, 연천군 백학면 백령리에서 발견된 땅굴이다. 연천군 고랑포 동북쪽 8㎞ 지점으로 군사분계선에서 남쪽으로 약 1.2㎞ 지점에 있다. 땅굴은 폭 1m, 높이 1.2m의 조립식 콘크리트 벽과 콘크리트 슬래브 천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전체 3.5㎞의 땅굴 안에는 레일이 깔리고 궤도차가 놓여 있었다. 또 땅굴에는 우회 통로와 궤도차를 돌리는 지점 및 취침 장소와 배수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다. 유사시 전술 능력은 1시간에 1개 연대 이상의 무장병력을 통과시킬 수 있고, 궤도차를 이용할 경우 포신(砲身)과 중화기 운반도 가능한 규모였다.

  육군 수색조가 임무 수행 중 땅 밑에서 수증기가 올라오는 것을 수상히 여겨 그곳을 파던 중 북한군의 사격으로 3명이 전사하고 5명이 부상을 당했다. , 땅굴이 발견된 지 5일 후인 1120일 한미 공동조사반이 수색에 나섰는데, 북한이 매설한 폭발물에 의하여 국군 장교 1명과 미군 장교 1명이 순직하고 6명이 부상을 당하는 참변을 겪었다. 이 땅굴은 1976년부터 1988년까지 국민 안보교육 목적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다가 1988년 이후 안전문제로 일반인 공개가 중단되었다.

  그 대신 제1땅굴이 발견된 장소에 적의 활동을 관측하기 위해 상승전망대를 설치하고, 1땅굴의 실제 크기 모형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상승전망대는 적의 활동을 관측하기 위해 운용되는 최전방 관측소로 비룡부대에서 24시간 빈틈없이 경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망원경으로 전방의 북한 초소들과 철책선, 그리고 넓은 연천평야도 관찰할 수 있다.

  개별, 단체(25인 이상) 구분 없이 출입할 수 있으며, 출입 7일 전 팩스 및 이메일로 신청해야 한다. 방문일에는 초소에서 신분을 확인하므로 주민등록증을 지참하여야 한다. 출입 시간은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화요일에는 휴무.

 

►태풍전망대 (연천군 중면 횡산리)

 

 

  태풍전망대는 상승전망대의 북쪽 연천군 중면 횡산리, 비끼산의 가장 높은 수리봉에 천하무적 태풍 부대에서 1991년 12월 3일 건립하였다. 처음에는 군사분계선을 기점으로 2km 지점에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이 설정되었으나, 1968년 북한이 휴전선 가까이 철책을 임의로 옮기자 국군도 1978년에 부분적으로 철책을 이동하여 북한 초소까지는 1,600m의 거리로 좁혀져 155마일 휴전선상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가 되었다.

  태풍전망대에는 국군 장병들이 자유롭게 종교 집회를 할 수 있는 교회·성당·성모상·법당·종각 등이 있고, 북녘에 고향을 두고 떠나온 실향민의 망향비와 한국전쟁의 전적비, 6.25 참전 소년전차병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전시관에는 이곳으로부터 2km 떨어진 임진강 필승교에서 수습한 북한의 생활필수품과 일용품, 그리고 휴전 이후 수십 회에 걸쳐 침투한 무장간첩들이 이용한 침투 장비 일부가 전시되어 있다.

  출입 시에는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여, 단체 관람 시에 출입자 명단을 미리 작성하면 출입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출입 후에는 안내에 따라 행동해야 하며 개별 행동은 삼가야 하며 사진 촬영은 금지된다. 주차료, 입장료가 무료이며, 입장 시간은 09:00~16:00 매주 화요일마다 휴무.

 

►열쇠전망대(연천군 신서면 마전리)

 

 

  열쇠전망대는 연천의 최북단 신서면 마전리 남방한계선, 북녘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지역에 안보 교육과 망향의 한을 달래기 위해 육군 열쇠부대(육군 제5사단)가 1998년 4월 건립하였다.

  전망대에서는 DMZ 철책선과 최전방 초소인 GP 등이 한눈에 들어오며, 내부 전시실에는 북한의 생활용품과 대남 전투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어 북한의 실제 모습을 단편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다. 전시실에는 철조망으로 형상화된 통일 염원 소원 엽서 나무가 설치되어 있어 방문객들의 재미를 더해 준다.

  매주 화요일 제외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출입할 수 있으나 점심시간(11:30~13:00)에는 출입이 제한된다. 주민등록증 지참 필수, 25인 이상 출입 시 7일 전 신청서 제출해야 한다. 개별 행동은 삼가야 하고 초소의 안내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철도중단점, 신탄리역(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신탄리역은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에 있는 경원선의 철도역이다. 한국전쟁 이전에 서울과 원산을 오가며 사람과 물자를 실어나르던 기차는 이젠 신탄리역에서 회차한다. 신탄리역에서 옛 철원역을 지나 휴전선 너머 평강 사이에는 철길이 없어진 상태이다.

  현재 신탄리역은 민통선 내에 있는 데다가 경원선 동두천~연천 구간 전철화 공사로 인하여 동두천~백마고지 구간을 운행하던 모든 통근 열차 운행이 중단되었다. 그래도 신탄진 역사(驛舍)는 아담한 시골 역사 그 자체로 남아 있다. 문은 잠그지 않았기에 역사 내부로 들어갈 수 있으며 승강장으로 갈 수 있다.

  역사 건물에서 북쪽으로 약 100m가량 더 걸어가면 선로 옆에 ‘철도중단점’ 표지판을 볼 수 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경원선 철도의 남쪽 중단점을 알리는 푯말이 분단의 아픔을 느끼게 한다.

  이용객은 없는 역사 주변은 한적하다. 다만 인근 고대산에 등산하러 오는 등산객들이나 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5사단 군부대에 근무 중인 장병들이나 면회객 혹은 군인 가족들이 눈에 띈다. 그 외에는 나처럼 한때 종착역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찾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문화유산을 따라가는 연천 여행

►경순왕릉(연천군 장남면 고랑포리)

 

 

  임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성거산 중턱(연천군 장남면 고랑포리 산 18-2)에 신라 제56대 왕이자 마지막 왕인 경순왕릉이 있다. 지뢰 표지판이 걸린 철조망을 뒤로 두고 있다.

  그는 선대왕을 강제로 자결시킨 견훤의 선택으로 즉위하였다. 그가 왕위에 오르기 전에 신라는 이미 무너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적과 맞설 힘이 없었던 그는 신하들과 큰아들 마의태자의 반대를 무릅쓰고 평화적으로 신라를 고려에 순순히 넘겨줬다. 나약한 군주의 비겁한 선택이란 시각도 있지만, 후삼국 시대에 전쟁으로 백성들이 무참하게 살육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을 것이었다. 경순왕이 죽자 고려 조정은 상여를 막아섰다. 신라 유민들이 장례행렬을 따라 경주로 내려가려 했기 때문이었다. 소요를 우려한 고려는 임진강을 앞에 둔 도성 밖 80리 거리쯤에 경순왕을 묻었다. 신라 왕릉 중에서 경주 밖의 유일한 왕릉인 경순왕릉이 연천 땅에 있는 이유가 이렇다.

  경순왕은 후에 고려 태조 왕건의 딸 낙랑공주와 결혼하여 여러 자녀를 두었으며, 후에 낙랑공주가 금강산에 입산하자 순흥 안씨를 다시 아내로 맞기도 했다. 만년에는 불연(佛緣)에 뜻을 두고 명산대천을 찾아 주유천하(舟遊天下)하며 신앙과 수도에 몰두하다 고려 경종 3년(978년) 82세로 세상을 떠났다.

  사적(제244호)으로 지정된 경순왕릉의 면적은 경주에 있는 거대한 규모의 신라 왕릉에 비하면 작은 크기이나 능 주위로 경계를 삼기 위한 곡장을 두른 것은 고려에서 경순왕의 무덤을 왕릉의 형식으로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능 앞 묘비에는 ‘新羅敬順王之陵(신라경순왕지릉)’이라고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 있는 비문의 내용에 따르면 1747년(영조 23)에 이 묘비를 세웠음이 확인된다. 묘비는 여기저기 총탄을 맞은 흔적이 뚜렷할 뿐 글자의 상태나 획이 너무도 선명하여 잘 믿어지지 않는다. 후손들이 매년 봄, 가을마다 두 차례에 걸쳐 정성껏 제례를 올린다.

 

►연천고랑포구역사공원 (연천군 장남면 고랑포리)

 

 

  고랑포구 역사공원은 2019년 연천군 장남면 고랑포리에 있다. 고랑포구는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로 임진강을 통한 물자 교류 중심 역할을 하던 나루터였다. 고랑포가 예전부터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지점까지 임진강을 따라 밀물이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1930년대 개성과 한성의 물자 교류를 통하여 화신 백화점의 분점이 있을 정도로 큰 시가지를 이루고 있었다던 고랑포구는 한국전쟁 이후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이에 연천군은 전쟁 후 사라진 고랑포구에 역사공원을 만들고 조선 시대 연천군의 최대 무역항을 재현해 놓았다. 바로 전시기념관이다. 이 전시관에는 역사·안보 전시관과 다목적 공간 및 세미나실도 갖춰 관람 편의성을 더했다. 옛 고랑포구의 터들과 각종 시설물을 이용하여 가상(VR)·증강(AR) 현실을 실감 나고 생동감 있게 관람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마지막 입장은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과 1월1일, 설날과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호로고루(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경기도 연천군 장단면 원당리 임진강변 현무암 단애 위에 축성한 삼국시대의 성이다. 삼각형 모양의 강안평지성(江岸平地城)이다. 성벽의 전체 둘레는 약 400m이며 고구려, 백제, 신라에 걸쳐 축성된 석축이 남아있다. 사적 제467호

  호로고루는 배를 타지 않고 임진강을 건너갈 수 있는 길목으로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충지였으며 삼국통일을 전후하여 고구려와 신라, 백제, 당나라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었다. 강줄기가 현무암 대지를 침식하며 흘러 강의 양쪽에 높이 10m가 넘는 수직 단애(斷崖)로 남벽과 북벽이 천연절벽이 되었다. 이에 따라 방어에 용이한 구조로 축조되었고, 조선 시대에는 호로탄이라 하여 장단을 통해 개성으로 들어가는 주요 길목이었다.

  발굴조사를 통해 성벽, 목책유구, 지상 건물터, 지하식 벽체 건물터, 우물터 등이 확인되었으며 유물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조선 시대까지 출토되었는데 특히 고구려 유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호로고루는 성을 접해 흐르는 임진강과 주변의 풍광이 어우러져 신성한 면모마저 보이고 있다.

 

►숭의전(연천군 미산면 아미리)

 

 

  숭의전(崇義殿)은 고려의 여덟 왕과 공신 열여섯 명의 제사를 지냈던 고려의 종묘이다. 연천군 미산면 아미리 임진강 변의 아미산 자락 정상부 못 미쳐 아늑한 평지에 조성되었다. 6·25전쟁 때 소실되었으나 1972년에 사적으로 지정하고 그 이듬해 현재 모습으로 복원하였다.

  이곳은 원래 고려 태조 왕 건(王建)의 원찰이었던 앙암사가 있었다. 그 후 고려 태조의 위패를 모시는 사당을 건립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지금 숭의전의 시초이다. 사당 건립 이후 1399년(정종 1년)에는 왕명에 의해 고려 태조를 비롯하여 혜종, 성종, 현종, 문종, 원종, 충렬왕, 공민왕 등 고려 여덟 왕의 위패를 봉안하였다.

  1451년(문종 1)에는 전대의 왕조를 예우하여 숭의전이라 이름 짓고, 고려 왕과 더불어 고려조의 충신을 배향토록 하였다. 1452년(문종 2)에는 고려 현종의 먼 후손이 제사를 받들게 하고 토지와 노비를 내렸다. 현재 매년 춘·추계 대제 및 고려문화제가 개최되고 있다.

  현재 재건된 건물은 숭의전을 비롯하여 배신청(공신의 위패를 모신 곳), 이안청, 전사청, 앙암재 등 5동의 부속 건물과 여섯 개의 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부속 건물들은 모두 돌담으로 둘려 내부가 잘 보이지 않으며 앙암재와 전사청은 각각 별도로 독립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 600년간 지켜온 두 그루의 느티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숭의전을 지키고 있다. 이곳에서 임진강이 북동 방향에서 남서 방향으로 굽이쳐 흐르는 모습이 한눈에 조망된다.

 

►연천 전곡리유적, 전곡선사박물관(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연천 전곡리유적은 연천군 전곡읍에서 발굴된 전기 구석기시대 유적으로, 1978년에 당시 동두천 주둔 미군인 보웬(bowing)에 의하여 처음으로 발견되었고, 그 후 9차례의 조사 끝에 1980년 사적 제256호로 지정되었다. 이곳은 약 30만 년 전 구석기인들이 살았던 곳으로 동아시아 최초로 주먹도끼가 발견된 세계적인 구석기 유적이다. 현재 유적 공원 내에는 2km 내외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산책로를 따라 구석기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관과 조형물이 있다.

  전곡리유적은 현재 전곡읍 남쪽 한탄강이 감싸고 도는 현무암 대지 위에 분포하고 있다.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되어 세계 구석기학 연구의 새 지평을 연 곳이다. 아슐리안 주먹도끼는 한쪽은 둥글게 반대쪽은 뾰족하게 날을 세운 뗀석기로, 단순히 돌 끝을 깨뜨려 만든 찍개보다 훨씬 더 발달한 형태이다.

  전곡선사박물관은 2011년 4월,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된 '연천 전곡리유적' 인근에 건립, 개관하였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지은 박물관은 1층의 상설전시실, 고고학체험실과 지하 1층 기획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구석기 유물들을 포함해 1,800점 이상을 소장하고 있으며 주요 소장품으로는 전곡리유적에서 출토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 엘리자베스 자이네스가 제작한 화석 인류 모형 등이 있다. 또, 구석기시대의 문화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전시와 다양한 체험 행사를 운영한다. 야외 조형물이 자연환경과 조화롭게 배치되어 구석기시대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연천역 급수탑 (연천읍 차탄리)

 

 

  연천 급수탑은 연천 읍내, 연천역 바로 옆 평지에 위치한다. 연천역 급수탑은 1914년 서울에서 원산까지의 경원선이 개통되면서 중간지점인 연천역에 2개의 급수탑(높이 23m)을 세워 상하행선의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시설이다. 1899년 9월 서울~인천 간 경인선이 개통되면서 처음 등장하여 교통수단으로써의 기능을 담당하였으나 1950년대 디젤기관차가 등장하면서 사라졌다. 여기에는 일제 수탈의 역사와 6.25 전쟁 때 총에 맞은 흔적이 있어 우리 민족의 아픈 과거를 보여준다.

 

자연·지질 관광

 

►큰 여울, 한탄강

 

 

  한탄강은 큰 여울을 뜻하는 한여울’로 불려왔으며, 지금도 전곡읍에 한여울마을이 있다. 옛 기록에는 대탄(大灘, 큰 여울)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이것이 한탄강이라 바뀌어 불리게 되었다. 고유어로 불러 주어야 할 이름을 굳이 한역하다 보니 그만 ‘한탄(漢灘)’이 되었지만, 민족 분단의 상징인 휴전선이 가로질러 지나가고, 가뜩이나 이곳 지형이 협곡과 절벽이어서 전략적으로 중요하기에 분단의 장벽과 연결됨으로써 한숨 쉬며 탄식한다는 ‘한탄(恨歎)’으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더구나 연천(漣川)이라는 지명의 앞글자 ‘연(漣)’이 눈물 흘린다는 뜻이어서 그럴까.

  한탄강은 화산 폭발에 따른 용암 분출로 생성된 현무암 절벽과 주상절리·용암대지·폭포 등의 아름다운 지형과 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2015년 국가 지질공원 인증에 이어 202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된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한탄강 지질공원은 우리나라 최초로 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질공원으로 한탄강과 임진강을 따라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현무암 협곡 지역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지질명소는 전곡리유적, 재인폭포, 아우라지 베개용암, 임진강 주상절리 등이 있다.

 

►임진강 주상절리(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동이리)

 

 

  임진강 주상절리는 아름다운 수직의 주상절리가 절경인 곳이다. 미산면 동이리의 임진강과 한탄강 합수머리(도감포)에 수직의 주상절리가 길게 병풍처럼 펼쳐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북한 평강군 오리산과 680m 고지에서 분출한 용암은 옛 한탄강의 낮은 대지를 메우며 철원-포천-연천 일대에 넓은 용암대지를 형성하였고, 임진강을 만나 임진강 상류 쪽으로 역류하면서 현무암층을 만들었다. 화산활동이 끝난 후 용암대지가 강의 침식을 받게 되자 강을 따라 기하학적인 형태의 현무암 주상절리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가을이면 돌단풍으로 붉게 물들어 임진적벽이라 칭한다. 돌단풍은 코스모스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차탄천 주상절리(경기 연천군 연천읍 통현리)

 

 

  차탄천 주상절리는 연천군 전곡읍 은대리 차탄천 일대에 위치하는 다양한 형태의 주상절리로서 신생대 제4기에 분출한 현무암이 옛 한탄강을 따라 흐르다가 차탄천을 만나면서 역류하여 흘렸던 지역에 해당한다. 차탄천과 한탄강이 만나는 지점부터 현무암층이 관찰되다가 차탄천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면 더 현무암이 관찰되지 않는데 이곳까지 용암이 흘렀음을 알 수 있다.

  차탄천 주상절리는 다른 지역에 비하여 비교적 가까운 지역에서 현무암층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무암층에는 수직으로 발달한 주상절리를 비롯하여 방사상 형태나 여러 방향으로 복잡하게 발달한 주상절리도 볼 수 있으며, 주상절리를 절단한 수평면도 가까이에서 직접 볼 수 있다. 또한, 차탄천을 따라 트래일 코스가 개발되어 현무암의 클링커, 가스 튜브구조, 베개용암, 백의리 층 등을 모두 볼 수 있어 지질 체험 학습장으로서 크게 이용되고 있다

 

►한탄강 관광지(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한탄강 하류에 있는 한탄강 국민 관광지는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한탄교와 사랑교 사이 1.5km 강변에 조성되어 있다. 전곡교 쪽으로는 자갈밭, 사랑교 쪽으로는 모래밭이 펼쳐져 있다.

  한탄강 일대는 화산활동의 영향으로 이루어진 용암석이 많다. 이 용암들은 현무암으로 용암이 식을 때 생긴 거품 때문에 구멍이 숭숭 뚫려서 곰보 돌이라고 부른다. 한탄강은 계곡이 장쾌하고 좌우 절벽이 진귀한 바위들로 이루어져 곳곳에 경치 좋은 곳이 많다. 그 때문에 한탄강 일대는 일찍부터 유원지로 이름이 높았다.

  그런데 오랜 장마와 폭우가 내리면 한탄강이 범람하여 주변 기반시설이 훼손되는 경우가 많아 이 일대를 한탄강 국민 관광지로 새롭게 조성하였다. 한탄강이 내려다보이는 천혜의 위치에 자리 잡은 한탄강 관광지에는 자동차 캠프장과 캐라반, 공룡을 테마로 한 어린이 캐릭터원, 어린이교통랜드, 보트장, 물놀이장, 생태연못, 축구장, 음식점 등의 시설을 갖추고 손님맞이를 하고 있다. 성수기에는 11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든다.

 

►재인폭포(연천군 연천읍 부곡리)

 

 

  재인폭포는 연천의 가장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로 한탄강 지형이 빚은 절경이다. 연천 9경 중 으뜸가는 경관을 가진 곳이다.

  현무암 주상절리 사이로 자라난 나무들이 하늘을 가릴 만큼 울창한 협곡 끝에 다이아몬드처럼 부서지는 하얀 물살과 그 아래 에메랄드빛으로 펼쳐진 소(沼)는 보는 순간 마음을 사로잡아 쉽게 잊히지 않는다. 높이 약 18m의 폭포수가 너비 30m, 길이 100m의 소 위로 떨어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연천을 굽이쳐 돌아가는 한탄강은 약 50~10만 년 전 수차례 분출된 용암이 식으면서 생긴 지형으로 그림 같은 풍경을 가지고 있다. 그중 재인폭포는 검은 현무암 주상절리 아래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아름답기로 유명해 제주도 천지연폭포와 비견되곤 한다.

  재인폭포를 보기 위해서는 먼저 전망대로 가야 한다. 전망대는 스카이워크(sky-walk) 형태로 투명한 유리 바닥 위에 서서 발아래 펼쳐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장마 때 물이 불어 폭포 진입이 어렵게 되면 이곳에서 폭포의 절경을 감상하기에 아주 좋다. 신비로우면서도 아찔하게 느껴지는 협곡을 조망하기에도 그만이다. 새롭게 조성된 출렁다리를 가로지르면서 보이는 폭포의 모습은 한탄강 최대-최고의 장관을 자랑한다.  폭포의 상류 쪽에는 용이 승천했다는 청옥색의 용소(선녀탕)가 있으나, 지금은 군 작전지역으로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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