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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강원도

화천 여행, 산자수려(山紫水麗)의 고장

by 혜강(惠江) 2024. 2. 21.

 

화천 여행

 

산자수려(山紫水麗)의 고장

- 파로호와 평화의 댐 -

 

글·사진 남상학

 

▲화천 산천어축제

 

  강원도 서북쪽에 자리한 화천군은 면적의 86.2%가 산지로 형성된 산악지대이다. 남부를 제외한 동부 · 서부 · 북부에는 높이 1,000m 이상의 높은 산들이 줄지어 있어서 북동쪽은 높고 남서쪽으로 갈수록 점차 낮아진다. 따라서 북쪽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낮은 지역을 따라 군의 중남부로 흘러 파로호로 흐른다. 그래서 흔히 화천을 산과 물의 나라라고 일컫는다. 따라서 화천은 명산, 사찰, 폭포 등의 산악관광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강과 호수를 중심으로 하는 호반 관광지로서의 여건이 좋아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곳이다.

  한편 역사적으로 보면 화천 지역 역시 한국전쟁 때 많은 아픔을 겪었다. 화천은 해방 직후 5년 동안 북한이 실효 지배하였으나 6·25 전쟁 중 국군이 장악하여 한국이 지배하는 지역이 되었다. 19515월에 있었던 중공군의 제2차 공세로 소양강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 소양강 전투는 특히 치열한 것이었다. 이때 중공군이 2개 군단 병력을 투입하여 대공세를 취해왔으나, 결사적으로 항전하여 화천수력발전소를 탈환하는 전과를 올렸다. 당시 북한이 사용하던 인민군 사령부 막사가 문화유산으로 현재까지 보존되어 있으며, 북쪽 지역은 최전방 중동부 전선의 접경구역으로 안보상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북한강(화천강) 물길을 따라가는 여행

 

  '물의 나라' 강원 화천은 산자수명(山紫水明)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곳이다. 화천(華川)은 이름대로 화려한 강물이 흐른다. 강과 계곡, 호수에는 시원하고 맑은 물이 가득하기에 여름 피서지로 그만이다. 아침이면 물안개가 자욱이 피어나고, 해가 머리 위에 오르면 청명한 물빛의 호반엔 거대한 산자락이 투영된다.

 

►파로호 100리 산소길

(서오지리 연꽃단지~화천댐)

 

 

  북한강변을 따라 달리는 자전거도로인 '파로호 100리 산소길'(42.2㎞)은 이름만 들어도 청명하고 상쾌하다. 자전거 길은 남쪽으로는 하남면 서오지리 연꽃단지에서 북으로는 화천댐까지 3시간가량 걸린다. 달리는 도증 만나는 '꺼먹다리'는 다리 상판을 검은색 타르를 칠하면서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 이 다리는 6·25전쟁 당시 격전지로 남북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상징물이다. 교각에는 전쟁 당시 포탄과 총알에 의한 흔적이 남아 있다.

  이곳에는 자전거를 가지고 가지 않아도 된다. 붕어섬 입구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신분증과 5000원을 내면 최신형 자전거와 안전모를 빌려준다. 5000원은 반납할 때 화천군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돌려주니 무료나 다름없다.

 

►도보로 걷는 길,  '동려이십삼선로'

 

 

  한편, 산소길이 자전거길이라면, 도보 꾼을 위한 길도 있다. 화천군은 군내에서 빼어난 생태길 23코스를 정해 ‘동려이십삼 선로(同侶二十三仙路)’를 만들었다. 이 중 북한강의 정취를 가장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길이 동구래마을과 인근 서오지리를 잇는 길이다. 이 길은 ‘금 캐러 가는 물 위 야생화 길’과 ‘연꽃과 함께하는 수변 복원 길’로 구분된다. 두 길을 합쳐 3㎞에 달한다. 인근 주민들은 이러한 긴 이름 대신 ‘동행길’이라고도 부른다. 푹신한 흙길에서 한두 발짝만 옆으로 디디면 바로 북한강이다. 울창한 숲으로 덮여 있고 바로 옆에 강이 흐르는, 이같이 운치 있는 길을 다른 곳에서는 아직 보지 못했다.

 

건넌들 연꽃마을

(하남면 서오지리)

 

 

  화천군 하남면 서오지리에 위치한 건넌들 연꽃마을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연꽃 생태공원이다. 원래 건넌들이라고 불리던, 이곳 16만 5000여㎡(5만여 평)의 너른 늪지대는 쓰레기와 오물이 넘쳐나는 오염지대였으나 주민들이 힘을 합쳐 생태계를 살려 나가기 위해 2005년부터 연을 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동안 주민들이 손수 심은 수련만 130여 종, 연은 150종이나 된다고 한다.

  지금 단지 안에는 수련, 백련, 순채, 가시연, 어리연꽃 등 400여 종에 달하는 연꽃들이 계절에 따라 꽃을 피워내므로 덕분에 이곳을 떠났던 물고기들이 돌아와 수중 생태환경도 되살아나고 있다. 7~8월 연꽃이 만발하는 시기에는 사진작가들과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인기 있는 관광명소이다.

 

►동구래마을

 (화천군 하남면 원천리)

 

 

  연꽃단지에서 상류 쪽에 자리잡은 동구래마을은 화천 하남면 원천리 북한강 가에 있는 야생화 마을이다. 그렇다고 집들이 모여 있는 사람 사는 동네가 아니고, 야생화 단지 이름이다. 집이라고는 촌장댁 한 채가 전부일 뿐, 동구래마을 주민은 사람이 아니라 들꽃들이다.

  ‘동구래’라는 이름은 '동그란'에서 유래된 말로 모든 사물의 시작인 씨앗과 꽃을 상징하며 마을의 주인이 꽃이라 할 만큼 동구래마을에는 들꽃들이 아름답게 피어있다. 1,000평 정도 밖에 안 되는 작은 규모이지만, 단지 안에는 복수초, 금낭화, 매발톱꽃, 초롱꽃 등 50여 종에 달하는 토종야생화들이 나름대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 사이사이 예쁜 조각상과 아기자기한 소품들, 도예 작품, 잉어가 노니는 연못이 있어서 꽃들과 잘 어울린다. 그래서 이곳의 정원은 정감이 넘치고 사람 마음을 푸근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단순히 넓은 터에 꽃을 잔뜩 심어놓은 그렇고 그런 일반 꽃 단지가 아니다. 들꽃마당카페와 화천공예공방을 만들었다. 공방 안에 꾸민 전시장에서는 도예 작품들을 전시하고, 그 옆방에서는 도예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동구래마을에는 '동구래마을 창작 스튜디오' 5동이 조성됐다. 250㎡ 규모로 지어진 집들은 예술인들의 창작활동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동구래마을에선 매년 가을, 희귀 야생화 500여 종을 구경하며 작품전과 음악회 등의 들꽃 마당전이 열려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붕어섬

(화천군 화천읍 하리)

 

 

  붕어섬은 화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10분이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붕어섬은 북한강 상류인 화천강 한가운데에 있는 섬으로 춘천댐 담수로 인하여 생겼다. 붕어섬이라는 이름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붕어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붕어섬은 육지와 섬을 잇는 다리가 있어 걸어갈 수 있으며, 섬 내에는 축구장(잔디 구장), 족구장, 테니스장, 다목적구장, 풋살장 및 수변 산책로, 상설무대 공연장 등 레포츠와 자연 휴양을 고루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접근성 좋고, 환경보존이 잘 되어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온다.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7월 중순부터 한 달간 이 붕어섬 일대에서 물의 나라 화천 쪽배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카약 체험을 할 수 있고 용선체험, 대규모 강변 물놀이장, 수상 미로, 수상자전거 등 물의 고장 화천답게 물과 연계한 다채로운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어서 추억만들기에 좋은 곳이다.

 

파로호 주변 볼거리

 

자유 수호 민간인 희생자위령탑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

 

 

  파로호로 선착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1996년에 세운 자유 수호 민간인 희생자위령탑이 있다. 10m 높이로 세워진 이 위령탑은 6·25 때 화천 민간인들로 구성된 치안대원 등 당시 북한군에게 희생당한 화천 지역의 민간인 2백 2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매년 10월에는 한국자유총연맹 화천군지회 주관으로 자유 수호희생자 합동위령제를 개최한다. 한다. 조국을 위해 희생한 영령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하는 동시에 지역주민의 안보의식과 통일에 대비한 튼튼한 대국민 안보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서다.

 

파로호안보전시관 & 파로호전망대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 

 

 

  파로호 안보전시관은 파로호가 바라보이는 언덕 위에 있다. 파로호 안보전시괸 옆에 서 있는 파로호 비는 1951년 한국전쟁 당시 5월 20일 대공세 때 국군 제6사단이 중공군 제10군, 25군, 27군을 격멸하고 고구려의 살수대첩처럼 중공군을 파로호에 수장시킨 대 전과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강원도 화천군에 있는 안보 관련 전시관이다. 1990년에 건립된 안보전시관은 19515월에 벌어진 파로호 전투의 역사와 승리를 기리고, 화천 지역의 안보와 평화에 관한 내용을 전시하고 있다.

 파로호 전투는 국군 제6사단이 중공군 3개 사단을 섬멸하고 화천댐을 사수했던 대승을 거둔 전투였다. 당시 파로호에서 사살된 중공군은 2만 4천여 명이고, 포로는 7천여 명이었다고 한다. 1층 전시관에는 군의 근대 역사와 파로호 전투의 모형과 영상, 화천 지역의 다른 전투 승리사 등이 전시되어 있다. 2층에는 화천군을 홍보하는 공간과 관람객 휴식 공간이 있다.

  파로호 안보전시관은 파로호전망대와 연결되어 있는데, 파로호의 그림 같은 절경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파로호 안보전시관 뒤쪽 동산으로 150m 정도 올라가면 된다. 이 전망대는 6.25 한국전쟁 당시 용맹스러운 국군을 기리기 위해 육군 칠성 부대, 한국전력, 화천군이 함께 건립하였다. 전망대에 서면 화천 1경인 파로호와 화천댐, 북한의 산들을 조망할 수 있다. 파로호 상류에는 평화의 댐이 있다.

 

한국전쟁 당시의 격전지, 파로호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

 

 

  화천읍에서 양구 가는 길로 가다 보면 구만교가 나온다. 여기서 구만교를 따라 들어가면 파로호에 이른다. 파로호는 1944년 일제강점기 대륙 침략에 필요한 군수 산업용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1938년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 북한강 협곡을 막아 수력 발전용 댐을 건설하면서 생겨난 인공호수이다. 유역면적 3,901. 10억 톤이라는 엄청난 담수량을 자랑한다.   

  원래 명칭은 대붕호(大鵬湖), 혹은 화천호(華川湖)였으나, 6·25 전쟁 중이었던 19515월 인근에서 한국군과 미국군이 중국군을 격파한 곳이라고 하여 1955년 이승만 대통령이 '파로호(破虜湖)'라는 이름을 붙이고 친필 휘호를 내린 이후, 파로호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깊은 산 속에서 만나는 이 물빛 호수는 푸른빛의 엄청난 담수량과 함께 일산(日山)ㆍ월명봉ㆍ병풍산 등이 솟아있어 경관이 수려하고, 낚시터로 널리 알려져 국민 관광지로 지정되었다. 파로호 주변에 민물매운탕집이 여럿 있다.

  현재 파로호 상류에는 평화의 댐과 북한의 금강산댐(임남댐)이 있다. 이들 두 댐의 건설 이후 파로호로 유입되는 북한강 수량은 40% 정도 감소하면서 파로호의 수위가 낮아져 수중 생태계는 파괴는 물론 관광객과 낚시꾼들의 발길은 점점 끊어지는 형편이어서 안타깝다. 반대로 북한이 평화의 댐을 악용하면 남한에 큰 홍수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들 두 댐의 방류량에 따라 파로호의 수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파로호에서 평화의 댐을 관광하려면 차를 타거나 카페리를 이용하는 두 가지가 방법이 있는데, 이 중 카페리를 타면 아름다운 파로호를 감상하면서 편안하게 갈 수 있다.

 

물빛 누리호 타고 즐기기

 

 

  파로호를 제대로 둘러보려면 물빛누리호를 타고 돌아보는 것이 좋다. 물빛누리호는 파로호 선착장을 출발하여 수달연구센터, 동촌리, 비수구미를 지나 평화의 댐까지 24km를 운항한다.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뱃길은 선장의 구수한 설명과 주변 풍경에 눈과 마음을 빼앗겨 지루할 틈 없이 금세 지나간다. 주말과 휴일에만 운항하며 최소인원이 10명으로 정해져 있으니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문의 : 평일 033-440-2491, 주말 033-440-2575)

 

►말골 하트 섬

(화천군 간송면 도송리)

 

 

  하트 섬은 파로호 상류 말골 수중보에 떠 있는 인공섬이다. 하트 모양을 닮아 '하트 섬'이라 불리게 되었다. 170m의 진입로를 걸어 들어가면 벤치, 흔들 그네, 태양광 정원 등이 설치된 4500㎡ 크기의 공간이 반긴다. 아직 덜 알려져 한적해 가족 나들이 또는 데이트족이 산책하며 쉴 수 있어 인기다.

 

용화산

(화천군 간동면)

 

 

  화천에서 남쪽으로 약 8㎞에 자리한 용화산은 화천군의 간동면, 하남면과 춘천시 사북면 경계에 우뚝 솟아있는 산이다. 해발 878.4m의 용화산은 화천군민의 정신적인 명산이며, 이곳에서는 해마다 용화축전시 산신제를 지낸다. 산삼과 송이버섯의 산지로도 이름이 나 있다. 계곡 임도를 따라 오르면 용화산 등산로 입구가 나오고, 이곳으로부터 산행이 시작된다.

  용화산의 산행은 상쾌하고 맑은 공기와 푸른 숲의 향기는 물론 득남바위, 층계바위, 하늘벽, 만장봉, 주전자 바위, 작은 비선대 등 발길마다 각기 모양이 다른 기암괴석이 자리하고 있으며, 각각의 바위들은 그들만의 자태와 위엄을 드러내며 등산객들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한다.

  그뿐만 아니라, 백운대 코스와 비슷한 깔딱고개까지 있어 바위 등로를 계속 오르내리기 때문에 용화산을 오르는 길은 지루할 틈이 없다. 고고한 멋을 풍기는 절벽 위의 소나무 또한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특히, 858m 봉에서 정상까지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암릉 코스의 스릴은 정말 아찔하고 짜릿하다.

  산에는 둘레 956, 높이 2척의 석성인 용화산성이 있으며, 산록에는 용화사 · 용흥사 · 용암사 등의 사찰이 있다. 마침내 정상에 올랐을 때 보는 풍경은 동서로 뻗어있는 능선과 암벽, 그리고 하늘에 닿을 듯 우뚝 솟은 용암봉과 같은 암봉들이 절경을 이룬다.

  가는 길은 화천 시내버스터미널에서 5번 버스를 타고 파로호생태마을 정거장에서 하차 또는 화천시내버스터미널에서 12번 버스를 타고 삼화리(용화산 입구)에서 하차하면 된다.

 

딴산

(화천군 화천읍 대이리)

 

 

  파로호에서 평화의 댐으로 가는 길목, 진입로 부근에 우뚝 솟아있는 산이다. 산이긴 하지만 섬처럼 물가에 두둥실 떠 있는 자그마한 동산에 다를 바 없다. 딴산은 홀로 떨어져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독특한 이름이지만 작고 귀여운 산의 외모에 걸맞다.

  이곳은 풍산리에서 내려오는 계곡물과 화천댐에서 방류되는 물이 만나는 곳으로, 물이 맑고 수심이 낮으며,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어 어린아이들과 물고기를 잡으며 함께 놀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특히 딴산은 높은 산에서 떨어지는 인공폭포가 있어서 여름철에는 시원한 물줄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겨울철에는 수직의 인공폭포가 장관을 이루어 빙벽 타기 동호인들이 겨울 스포츠를 즐기려 많이 찾아온다. 인공폭포는 4월~11월 주말에 가동한다.

 

643전투전적비

(화천군 화천읍 대이리)

 

 

  딴산 옆, 파로호에서 평화의 댐으로 가는 길에 643전투전적비가 있다. 한국전쟁 당시 수리봉 643고지를 중공군 제20군과 함께 싸웠던 국군 제6사단과 미군 17연대의 전공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 바로 643고지 전투 전적비다. 백병전 끝에 적을 물리치고 사수한 전과를 길이 남기고 이 전투에서 산화한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했다.

 

평화의 댐 주변 둘러보기

 

평화의 땜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평화의 댐은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과 양구군 방산면 지역에 걸쳐있는 댐이다. 높이 125m, 길이 601m, 총저수용량은 263,000만 톤이다. 1986년 전두환 정권 당시 북한의 금강산 댐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으로 축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사 댐 건설의 당위성이 문제가 되었고, 정권 안보 차원의 조급한 과잉대응이었던 것이 밝혀져 공사가 중단되었다가 200510월 완공되었다. 평상시에는 물을 가두지 않는 건류 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댐 위로는 지방도 제460호선이 지나간다.

  평화의 댐 주변에는 물문화관을 비롯하여 비목공원과 세계종공원, 안보관, 상설 야외 공연장 등이 있다. 지금은 평화를 상징하는 댐으로 널리 알려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화천 비목공원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화천 비목공원은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무명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평화의 서쪽 언덕에 조성된 공원이다. 비목공원에는 비목탑과 무명용사의 돌무덤 조형물, 산목련 조형물, 노래비 등이 있다. 노래비는 비목공원 주차장 입구에 세워져 있으며, 가곡 비목의 가사가 적혀져 있다.

  비목이라는 노래는 1960년대 중반, 평화의 댐 북쪽에 있는 백암산 계곡에서 한 청년 장교였던 한명희가 잡초가 우거진 곳에서 무명용사의 돌무덤을 발견하고, 그의 젊은 넋을 기리는 가사를 지었다. 이후 장일남이 곡을 붙여 비목이라는 가곡이 탄생했다. 그리고 비목탑은 6.25 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순국한 선열들을 추모하기 위해 화천군민의 정성을 모아 세운 탑이다.

  화천군에서는 매년 현충일을 전후하여 비목공원과 화천 읍내 강변에 있는 붕어섬 등에서 비목문화제를 개최한다화천 비목공원 주변에 제4땅굴과 을지전망대 등의 안보 교육장, 파로호 전적 관광지, 딴산유원지, 붕어섬유원지, 삼일계곡, 해산전망대 등이 있다.

 

세계종공원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평화의 댐 상부 1,000여 평의 대지에 '세계 평화의 종’공원이 있다. 이곳에 설치된 평화의 종은 분쟁의 역사를 겪었거나 분쟁 중인 국가 60여 개국의 탄피 1만 관(37.5t)을 수거해 높이 5m, 폭 3m 규모로 제작되었다. 종 위에 달린 비둘기의 날개(1관)를 떼어내어 공원에서 따로 보관하고 있는데, 이것은 통일이 이루어지는 날 이 날개를 붙이고 힘차게 기쁨의 종을 타종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공원 개장식 때에는 고르바초프 구소련 대통령이 참석하여 의미를 더했다.

  그리고 주변 야외전시장 등엔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종들이 전시되었다. 이 같은 계획에 공감한 세계 각국의 인사들이 평화의 의미를 담고 있는 종들을 보내오고 있는 상태다. 이미 이탈리아 칼리시 도메니코 파피 시장이 성 산타키리아 수도원에서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시간을 알리는데 사용하던 동종을 보내왔고,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던 태국의 평화운동가 술락 시바락사 박사는 방콕의 한 불교사원에서 사용하던 종을 각각 보내 왔다. 세계 각국에서 온 다양한 종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고, 또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의 핸드프린팅을 둘러보는 것도 흥미가 있다.

  타종할 때의 체험료 500원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에티오피아에 전해져 장학금으로 보내졌다. 이렇듯 세계 평화의 종 공원 곳곳에는 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비수구미 마을, 자연 그대로의 모습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비수구미는 평화의 땜 아래, 화천군 화천읍 동촌 1리에 자리한 계곡이다. 맑고 청정하기로 유명한 계곡 주변에는 인적이 거의 닿지 않은 원시림이 울창하고, 넓은 바위가 계곡을 따라 밀집되어 있다.

  오래전 화천댐과 파로호가 생기면서 길이 막혀 육지 속 섬이 된 곳이다. 비수구미라는 이름은 신비로운 물이 빚은 아홉 가지 아름다움이라고 한다. 구미, 즉 아홉 가지 아름다움은 물소리, 구름, 화전 밭을 일구었던 골짜기, 빙어 조림, 산나물 백반, 출렁다리, 모터보트, 비목탑, 세계 평화의 종이다. 환경오염이 없는 비수구미 계곡에서는 야생 난초와 야생화가 피어나고, 산천어, 꺽지, 빙어와 송어 등 맑은 계곡에서만 사는 물고기가 살고 있다.

  오지마을 비수구미마을로 가는 방법은 배를 타고 이동하는 것과 생태길을 도보여행으로 가는 방법이다. 배를 타면 10분 이내에 도착한다. 반면에 비수구미 생태 길은 화천에서 평화의 댐 가기 전 해산터널을 지나 깊고 호젓한 숲길을 2시간여 걸으면 마을에 닿는다.

  이런 비수구미마을을 찾아가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쉴 새 없이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편안하게 쉴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어렵게 찾아오는 손님을 위해서 마을 주민들이 민박집을 운영한다. 직접 뜯은 산나물과 된장, 청국장 등으로 만든 정갈한 밥상을 맛볼 수 있다. 또한, 파로호 호반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고, 모터보트를 타고 평화의 댐과 비목공원, 세계평화의종공원 등을 구경할 수 있다.

 

한국전쟁의 격전지를 찾아가는 길

 

   화천군은 대부분 지역이 산악 지형으로 해방 후 북한 관할 구역이었으나 한국전쟁 중 고지 탈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던 격전지였고, 전투의 승리로 휴전이 되면서 한국이 실효 지배하게 되었다. 접경 지역이지만 철원군(김화군)에 가로막혀 군사분계선을 바로 접하지는 않으나, 홍천에는 북한 통치 시절 북한군 사용하던 인민군 막사가 남아 있고, 곳곳에 전투 전적비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북측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칠성전망대가 있다.

 

대성산지구전적비(수피령)

( 화천군 상서면 마현리) 

 

 

  화천의 서쪽에서 남북으로 놓인 56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대성산의 수피령 고개를 만나게 된다. 수피령 고개(780m)의 정상부에는 ‘대성산지구 전적비’가 세워져 있다. 이 전적비는 6·25 전쟁 때 일어났던 대성산지구 전투 장병들의 영웅적인 전공을 높이 찬양하고 조국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넋을 추모하는 동시에 그 위훈을 자손만대에 길이 전하고자 세운 비이다. 1983101일에 화천군에 있는 육군 제8305부대에서 건립했으며, 보병 제15사단(6685부대)에서 관리하고 있다.

  1951년 4월부터 시작된 중국군이 춘계공세는 6·25전쟁의 향방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충돌이었다. 옛날에는 산의 남쪽에 이름난 절이 있어 이곳을 ‘절골’이라 불렸던 대성산은 그러한 춘계공세가 벌어진 격전의 한 복판에 있었던 산이었다.

  대성산지구 전투는 1951년 6월 5일 국군 제2사단이 ‘캔자스선’(북한군의 공격 기도를 분쇄하기 위해 설정한 주 저항선)으로부터 ‘와이오밍선’(현재의 휴전선과 비슷한 선)으로 진출하기 위해 공격을 개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195169일 국군 2사단 17연대는 대성산 1041고지에서 활동 중인 중공군 제2058사단 177연대의 적군 병력을 섬멸하기 위해 선제공격을 개시하여 1041고지와 신월동 및 865고지를 탈취하는 전적을 올렸다.

 

인민군사령부 막사

(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1945년 건립된 것으로 전해지는 화천 인민군사령부 막사는 6.25 당시 인민군 막사로 사용된 건물로 원형이 잘 남아 있는 군사시설이다. 단순한 장방형의 평면에 단순한 입면, 화강암의 외부 마감에서 당시 군 시설의 면모와 인민군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건축물이다. 2002년 5월 31일 대한민국의 국가 등록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되었다. 지금은 국방부소유로 되어있다.

  철원에서 화천으로 가는 56번 도로(김화~춘천)로 남하하다가 461번 도로(철원~화천)로 옮겨 타고는 동으로 1.3㎞ 정도 진행하면 안내표지판이 보이고 그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북한 지역의 거의 모든 건물이 미군의 폭격으로 무너졌음에도 불구하고 원형이 남아 있다는 게 조금은 의외였다.

  건물 앞에 표지판이 하나 있을 뿐 아무것도 없다. 건물 안도 텅 빈 공간뿐이다. 건물이 낡은 터라 전시관과 같은 용도로 사용하기도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역사 유적지답게 군부대 안에 있던 것을 따로 통로를 만들어서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역사의 흔적은 보존가치가 있는 한 가능한 범위에서 남겨두는 게 바람직하다.

 

금성지구전투전적비

(화천군 상서면 미현리, 말고개)

 

 

  화천과 김화를 잇는 5번 국도변 화천 상서면 마현리 말고개 부근에 금성지구전투전적비가 있다. 이 전적비는 치열했던 금성 전투를 기리기 위해 1957년 건립하였다. 현재는 제3보병사단이 관리하고 있다.

  참혹했던 6·25전쟁의 끝자락, 19537월은 지루했던 휴전협정이 거의 마무리되어가던 시점이었다. 당시 중국은 휴전 직전의 마지막 전투를 승리로 장식하는 한편, 철원 서쪽부터 양구군 해안면 북쪽 고지대까지 이어지는 일직선의 전선에서 유일하게 북쪽으로 돌출된 지역인 금성 돌출부를 차지하여 휴전협정을 유리하게 이끌어가고자 했다. 그리하여 1953713일부터 19일까지 중국군이 춘계공세 이후 최대 규모의 인원을 집중시킨 금성지구 전투가 벌어졌다.

  이 전투에서 한미 연합군 측과 중공군 측을 합쳐 약 4만여 명이 넘는 수가 고귀한 생명을 마감했다. 금성지구 지역의 특징은 고지가 매우 많고 마침 장마철이어서 쌍방 간 작전이 매우 힘든 시기였다. 그러나 국군은 끝내 중공군을 격퇴하고 금성지구 탈환에 성공하여 오늘날 지역 일대를 남한의 영토로 귀속시킬 수 있었다. 매년 6월 국군장병들의 공적과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식이 거행된다.

 

적근산 지구전적비

( 화천군 상서면 마현리)

 

 

  적근산은 화천군 상서면 마현리와 철원군 원남면 죽대리 사이에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으로 6·25전쟁의 격전지 중 하나이다. 적근산 전투는 에티오피아대대가 적근산 동쪽에 주 저항선을 방어하던 중 1951년 8월 12일부터 9월 22일까지 대치하고 있던 중공군 제200사단의 전초기지인 700고지와 602고지를 공격하여 2차에 걸친 격전 끝에 고지를 점령한 공격전투이다.

  이 전투에서 에티오피아대대는 참전 이래 가장 치열한 격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후일 미국 대통령의 부대표창을 맡았고 다수의 장병이 미국 은성무공훈장을 받았다. 이후 대대는 이 일대에서 수색 정찰 활동을 계속하다 10월 7일 가평으로 이동하여 사단 예비가 되었다.

  에티오피아군의 이러한 전투 전과를 기념하여 1983년 10월 27일, 육군 제15사단에서 ‘적근산 지구전투전적비’를 건립했다.

 

DMZ 칠성전망대

(화천군 상서면 산양리)

 

 

  칠성전망대가 건립된 이 일대는 휴전협정 이전 일주일간 최고 격전지였고, 칠성 부대의 6.25 마지막 전투지로서 화천발전소를 사수하고 휴전선을 38선으로부터 35km 북상시킨 전투지역으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게 된 곳이다. 이곳에 1991년 칠성전망대를 만들었다.

  칠성전망대는 북녘과 비무장지대를 사이에 둔 거리가 겨우 600m에 불과하다. 원래는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북으로 2km 지점에 북방한계선, 남으로 2km 지점에 남방한계선이 설치되어 4km가 떨어져야 하는데, 남북이 상대를 관측하기에 쉬운 지점으로 옮기면서 가까워졌다.

  칠성전망대 1층은 최전방 GOP 초소의 생활관, 2층은 북녘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과 DMZ와 관련된 각종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는 ‘DMZ 갤러리 카페’, 3층은 최신식 망원경을 비치해 북한 지역을 관찰할 수 있는 전망대로 구성했다. 전망대에서는 남한에서는 유일하게 북으로 흘렀다가 평화의 댐으로 흐르는 금성천을 볼 수 있으며, 북한의 아름다운 산과 들의 풍광을 구경할 수 있고, DMZ 내 야생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오전 10시, 11시, 오후 2시, 3시 이렇게 하루에 네 차례 출입이 가능한데, 출발시각 30분 전까지 화천군 상서면 산양리에 있는 칠성전망대안내소 가서 신청서를 작성, 인솔자 동승하에 동시 출발한다. 자차를 이용해야 하고 신분증 지참 필수이다. 매주 월요일은 쉰다.

 

산과 계곡을 찾아가는 여행

 

►화악산

(화천군 사내면)

 

 

 화악산(1,468.3m)은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과 경기도 가평군 북면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38선이 정상을 가르고 있어 6·25 때는 격전지로서 비극적 역사를 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반도의 중앙에 솟아서 꽃처럼 빛나는 산이라는 뜻의 화악산은 태백산맥의 지맥인 광주산맥에 솟아있으며, 주위에 응봉·명지산·촉대봉·중봉 등이 있어 사람의 접근이 쉽지 않아 위엄 있는 자태를 품고 있다.

  화악산은 화천에서 가장 높으며, 산세가 웅장하다. 일대는 참나무·낙엽송 등의 수림이 울창하며, 중봉리 고개 왼쪽에 발달한 계곡에는 크고 작은 소와 폭포가 있어 화천 5경에 속한다. 좌우로 뻗은 골과 능선이 웅장해 사시사철 산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화악산 가는 길에 여름이면 토마토를 수북이 널어놓고 파는 상점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화악산 토마토축제가 열리는 사창리 일대는 붉은색의 난장이 펼쳐진다. 화악산 고랭지 토마토는 선명한 붉은 색을 띠며 과육이 단단하고 찰진 맛이 일품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차가운 공기에서 자란 토마토는 섬유질과 비타민C가 많아 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보약과도 같다.

  삼일계곡을 옆에 끼고 오르면 조선 현종 때의 성리학자 곡운 김수증이 벼슬을 그만두고 정사(精舍)를 지어 후학을 가르치며 은둔하던 화천 화음동정사지와 법장사가 있고, 화악산의 웅장한 수문장 역할을 하는 촛대바위가 있다. 촛대바위는 삼일리 화악산 기슭에 40m 높이의 우뚝 솟은 모양으로, 작은 소나무가 기생하고 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위엄이 느껴지는 바위이다.

►곡운구곡

(화천군 사내면 용담리)

 

 

  곡운구곡(谷雲九曲)은 북한강의 지류 하천인 지촌천의 일부 구간에 해당한다. 이곳은 단단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강바닥을 따라 다채로운 하천지형이 발달하고 있으며, 선캄브리아기 변성암의 습곡 및 단층구조를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지질명소에 해당한다.

  곡운구곡은 조선 시대의 성리학자인 김수증(金壽增, 1624~1701)의 호 ‘곡운’을 딴 것으로, 그가 1670년부터 화천군 사내면 영당동에 거주하며 지촌천의 물굽이 9개에 방화계, 청옥협, 신녀협, 백운담, 명옥뢰, 와룡담, 명월계, 융의연, 첩석대라는 이름을 지어 곡운구곡이라 칭한 데서 유래하고 있다. 이는 속세를 떠나 심산유곡으로 몰입해 은둔과 은닉을 통해 학문을 정진하고자 하는 성리학의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곡운구곡 일대는 하천의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하고 일부 남아 있던 지형이 도로 개설 과정에서 소실되었지만, 전체적으로 화강암을 기반으로 한 수려한 암석 경관, 청정함 등으로 인해 침식 문화의 측면과 아울러 지형 경관지원 측면에서도 손색이 없는 우수한 자원으로 손꼽히고 있다.

  전체 9곡 중에서 가장 경관이 뛰어난 곳은 화강암 지대에 있는 제3곡인 신녀협과 제4곡인 백운담이다. 제3곡 신녀협은 널찍한 공원과 지촌천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 팔각정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마음 편히 다리쉼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길이 74m 폭 1.8m 높이 12m 규모의 출렁다리는 신녀협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판상절리가 발달한 화강암 지형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공원에 조성된 청은대라는 정자에는 여초 김응현 선생의 명필 현판이 걸려 있어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신녀협에서 지촌천과 국도 56호선이 갈라지기 때문에 제4곡부터 제9곡까지는 지촌천을 끼고 나 있는 작은 도로(김수증길)를 따라 이동해야 한다. 특히 곡운구곡은 김수증 선생이 당대 화가 조세걸을 시켜 그렸다는 실경산수화 ‘곡운구곡도’가 남아 있으니 함께 비교하며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국도 56호선은 갓길이 없고 대중교통도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곡운구곡은 차량으로 이동하며 주요 포인트만 감상하는 것이 좋다. 도보로 이동할 경우 3시간 정도의 발품이 필요하다.

사창리지구 전투전적비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산56-3)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에서 용담계곡 쪽으로 가다 보면 우측에 사창리지구 전투전적비가 있다. 사창리 전투는 한국전쟁 당시인 1951년 4월 22일 육군 6사단이 중공군의 야간공세와 전후방 침투, 인해전술을 앞세운 대 총공세에 밀려 사창리 일대에서 큰 피해를 보고 후퇴하는 쓰라림을 겪었다. 그러나 6사단은 사단을 재편성하고 전 장병이 삭발하고 투혼을 불살라 제2차 춘계공세 때는 중공군 3개 사단을 격퇴하며 위용을 떨쳤다. 사창리 전투의 패배를 설욕한 것이다.

  이에 7사단과 27사단에서는 사창리지구전투의 전적을 기념하고 전몰장병을 추모하기 위해 1957년 사창리 지구전투전적비를 건립하였다. ​애초 전적비가 사창초등학교에 있었으나 화천군과 27사단은 1978년 현 위치로 옮겨 세웠다.

 

광덕산

(화천군 사내면)

 

 

  광덕산은 강원도 화천군과 철원군, 경기도 포천시의 경계를 이루는 높이 1,046m의 산이다. 광덕산은 높이가 1,000m가 넘는 높은 산이라 산행이 힘들 것 같지만, 해발 620m나 되는 광덕동에서 산행을 시작하므로, 쉽게 오를 수 있다. 웅장한 산세가 보는 이를 압도하며, 능선이 대체로 암벽으로 이어져 있어 전율이 넘치는 산으로 유명하다. 주로 규암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가을이면 단풍, 겨울이면 설경이 아름다워 등산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광덕산의 전체 산행코스는 약 17km. 수피령에서 출발해 촛대봉과 복주산을 거쳐 정상을 밟은 뒤 하오현과 하오터널을 지나 광덕계곡으로 내려오면 된다. 총 7~9시간 정도 소요된다. 수피령에서 출발한다면 주변의 명산들을 좀 더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지만, 좀 부담 없는 산행을 원한다면 해발 620m 지대에 위치하는 광덕동에서 출발하면 된다. 2시간 정도면 정상에 오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많이 선택하는 코스이다.

  광덕산 정상은 광장처럼 넓고 사방이 탁 트여 있어 주변 풍경을 조망하기에 좋다. 백운산, 국망봉 등 위세 당당한 산봉우리가 둘려 있어 깊은 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운이 좋다면 신비롭게 펼쳐지는 운해도 감상할 수 있다. 하산할 때는 올라온 길을 되돌아 내려가거나 상해봉을 거쳐 내려가면 된다. 상해봉에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이 있으므로, 이곳에 진입할 때는 주민등록증을 제시해야 한다.

  광덕리에서 발원한 사내천은 사창리를 지나 심한 곡류를 이루면서 동쪽으로 흘러 지촌리에서 북한강으로 흘러든다. 광덕산 골짜기가 만든 광덕계곡은 광덕산에서 화악산으로 이어지는 계곡으로, 북한강으로 흐르는 사내천 상류에 있다. 계곡물을 따라 암반과 절벽, 작은 폭포와 소 등이 있다.

►광덕계곡

(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 

 

 

  광덕계곡은 화천군에 있는 계곡으로 광덕산(1,046m)에서 발원하여 북한강으로 흐르는 사내천 상류에 있다. 화악산 · 광덕산으로 이어지는 계곡형 관광지로 10㎞ 계류를 따라 암반과 절벽, 작은 폭포와 소 등이 자리하여 자연경관이 수려하다. 바닥에 암반이나 왕모래가 한 겹 더 덮여 있어 물이 차고 맑은 청정계곡이다.

  더구나 사람이 붐비지 않고 수심이 낮아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 하기 좋으며,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가을에는 주위의 백운산, 광덕산, 무학봉, 번암산, 감투봉, 상해봉 등의 단풍이 장관을 이루며, 여름에는 시원한 물과 바람으로 가족과 함께 피서지로 최적의 장소이다. 인근에 삼일계곡 · 광덕그린농원 · 검단동 계곡 등의 관광지가 있다. 또, 복주산자연휴양림이 있어 산책하거나 산림욕을 즐기기에도 좋다.

  광덕 계곡을 찾아가려면 사내면에서 광덕 계곡행 시내버스를 탄다. 승용차로 가려면 춘천에서 국도 5호선을 타고 화천 방면으로 가다가 춘천시 지촌에서 국도 56호선으로 좌회전하여 16.4㎞를 더 간 뒤 사내면에서 군도 12호선으로 접어들면 계곡이 나온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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