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여행, 최전방 지역의 숨은 비경을 찾아가는 여행

 

양구 여행

 

최전방 지역의 숨은 비경, 그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행

 

글·사진 남상학

 

▲국토정중앙 휘모리탑

 

국토의 정중앙 양구는 한국전쟁에서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 중 하나였다. 대암산을 비롯한 양구지역은 한국전쟁 당시 펀치볼 전투, 피의 능선 전투, 도솔산 전투, 단장의 능선 전투 등 모두 9개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당시 해병대는 이곳 전투를 승리로 이끌면서 ‘무적해병’이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백석산 지구 전투전적비, 펀치볼 지구 전투전적비, 도솔산 지구 전투위령비 등이 세워져 당시의 상황을 말해주고 있으며, 지금도 북쪽 지역은 군사분계선과 맞닿아 있어 제4땅굴과 최전방 가칠봉 능선에 을지전망대가 있다. 이들은 모두 안보교육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민간의 출입이 금지된 민통선 내의 청정지역은 생태보존지역으로 남아 있다. 대왕산 용늪, 두타연 등에는 희귀식물, 희귀어종이 서식하고, 지대가 높은 분지 형태에서 생산되는 곰취, 시래기, 감자, 사과 등 고품질의 고랭지채소와 과일은 새로운 수입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따라서 양구는 안보관광뿐만 아니라 생태관광, 문화관광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두타연 가는 길

 

►백석산 전투전적비

(양구군 방산면 송현리)

 

 

백석산 전투전적비는 두타연 가는 길 이목정안내소 부근에 있다. 이 전적비는 백석산 전투에서 산화한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백석산은 군사분계선을 끼고 있는 국군의 최전방 고지로서 한국전쟁 중인 1951년 8월 18일부터 10월 28일까지 국군 제7사단, 미 제96 야전포병대와 북한군, 중공군 등이 맞서 격전을 벌였다.

이 전투에서 적군 사살 1,460명, 포로 101명이라는 전과를 올렸으나 아군도 전사 244명, 부상 1, 165명, 실종 14명에 이르렀고, 전투는 휴전협정 조인 시까지 유지되다가 점령지역이 군사분계선으로 확정되었다.

 

►두타연

(양구군 방산면 고방산리 391)

 

 

두타연은 휴전선에서 발원한 양구군 방산면 건솔리 수입천 지류의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방에 있다. 이곳은 금강산 가는 길목(금강산까지 32㎞)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자랑하는 곳이다. 50여 년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어 감춰져 있다가 관광 수요 확대에 따라 2004년 개방되었다.

두타연을 관광하기 위해서는 두타연 이목정안내소로 가야 한다. 이곳 말고도 동면 비득안내소에서도 출입할 수 있다. 안내소에서 출입신고서, 서약서를 작성하여 신분증과 함께 안내소에 제출하면 위치 추적 목걸이(GPS가 내장된 태그)를 받는다. 관광객은 목걸이를 걸고 도보 혹은 자전거아 자동차로도 출입한다. 자동차 탑승자는 차량번호를 신고하고 입구에서 확인을 받은 후 타고 온 차량으로 두타연주자장까지 이동하게 된다.

이목정안내소에서 두타연주자장까지는 비포장길이다. 이목교를 건너면 길가엔 녹슨 철조망에 역삼각형으로 ‘지뢰’라고 쓴 푯말이 걸려 있다. 누구나 분단의 현실과 전쟁의 깊은 상흔을 떠올리는 상념에 빠져들게 된다. 비포장도로를 조금 지나면 전방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보인다. 전차 방어를 위해 만든 전차 방어선이다. 이곳을 지나면 바로 두타연 주차장이다.

 

 

잠시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고 나서 본격적인 투어가 시작된다. 두타연 주차장 뒷길로 들어서면 양구전투위령비가 있다. 그 옆에 설치한 패널이 양구지역 9개의 전투 상황을 알려준다. 당시 수많은 장병은 판문점에서 휴전회담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한 치라도 더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다 불타는 청춘을 초개와 같이 던졌음을 알 수 있다. 그 옆의 조각공원에는 한국전쟁 당시 사용하던 각종 포, 탱크, 폭격기 등과 함께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 ‘옛 두타사 터’라는 표지판이 소 있다. 천년고찰 두타사는 간데없고 지금은 이따금 깨진 기와와 절터의 경계였던 돌담의 흔적만 남아 있을 뿐이다. ‘두타’라는 이름은 1천 년 전 이곳에 두타사란 절이 있었다는 데서 연유된 이름이란다.

 

 

계곡 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시원스런 소리가 들린다. 계곡을 휘감는 물소리다. 두타연 계곡물의 발원지는 금강산이다. 금강산에서 발원한 물이 이곳을 지나 파로호로 흘러 들어간다. 오염되지 않아 맑고 깨끗하게 보이는 물줄기는 바라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할 정도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에 서면 가슴이 오싹한 기분이 높이 10m, 깊이 12m의 두타폭포 소리는 가히 일품이다. 비가 충분하게 와서 수량이 많을 때는 굉음이 천지를 진동하고 한낮에도 안개가 자욱하여 시계를 흐리게 한다고 한다. 이 폭포 아래에 있는 연못(웅덩이)의 물은 전혀 오염되지 않아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탐방로 좌우엔 철조망이 이어진다. 철조망 군데군데에 녹슨 철모와 포탄 탄피, 지뢰 등을 모아뒀다. 탐방로 조성 당시 실제 출토된 것들을 그대로 전시한 것이다. 남북분단이 남긴 생채기들이다. 시원한 계곡 물소리와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분단, 그리고 동족상잔의 비극과 맞닥뜨린다. 이내 마음 한구석이 아려온다.

 

►두타연 평화누리길

 

 

두타연을 경유하는 두타연 평화누리 길은 이목정안내소에서 두타연을 거쳐 비득안내소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12km의 코스를 말한다. 이목정 안내소에서 걸어서 두타연을 들어온 사람은 두타연에서 직진하여 반대편 비득안내소까지 걸으면 된다.

이 길은 오랫동안 통제된 곳이라 원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청정한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DMZ 자연 생태 누리길이다. 3시간 정도 걸린다. 이 길은 계곡을 끼고 이어져 호젓하다. 사람의 발길이 닫지 않은 주변 풍광과 새소리,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어느새 자연에 동화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두 안내소 어디서나 출입 신청을 하고 출발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비득안내소에서 출발해서 이목정 안내소로 도착하는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피의 능선 전투전적비

(양구군 동면 월운리)

 

 

피의 능선 전투전적비는 피의 능선에서의 전투를 기리는 전적비로, 양구군 동면 월운리 월운저수지 옆에 있다. 1980년 백두산부대가 당시 전사한 옛 전우 139명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세웠던 비(碑)를 보완하여 2001년 육군 제21사단이 새로 세웠다.

피의 능선이란 양구군 동면 월운리 북쪽의 능선으로, 983고지·940고지·773고지 그리고 이와 연결되는 산맥으로 이루어진 능선을 말한다. 피의 능선 전투는 한국군 제5사단 36연대가 미군 제2사단에 배속되어 1951년 8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42만여 발의 포탄을 퍼부은 전투였다.

이 전투에서 한국군과 미군 1개 연대 규모의 사상자와 북한군 1개 사단 규모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미군 신문 <성조지 StarsandStripes>가 이 전투를 ‘피의 능선 전투’라 이름 지었다. 치열한 공방전 끝에 결국 한국군이 승리함으로써 북한군은 펀치볼 북쪽 능선으로 물러나게 되었다. 피의 능선 전투전적비에서 약 2km 지점에는 펀치볼지구전투 전적비가 조성되어 있다.

 

 

을지전망대와 제4땅굴 가는 길

 

►양구통일관

(양구군 해안면 후리)

 

 

양구통일관은 1996년 민통선 최북단 양구군 해안면에 개관했다. 펀치볼 분지 북단으로 제4땅굴이 5km 지점에 있다. 접적 지역으로서 통일에 대비하여 국민에게 북한 실상을 알리고, 통일 의지를 고취하기 위한 통일교육장이다.

양구통일관은 제1전시실, 제2전시실, 농특산물판매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제1관은 ‘북한의 현재’, 제2관은 ‘미래의 한반도’로 나뉘어 있으며, 북한의 실상을 보여주는 생활용품, 수출품과 사진 등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또, 농특산물 전시판매장에서는 농특산물과 북한산 물품, 관광기념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통일관에서는 제4 땅굴, 을지전망대, 전쟁기념관의 출입에 관한 업무도 처리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펀치볼 (양구군 해안면)

 

 

펀치볼은 양구군 북동쪽 해안면에 자리한 해발400∼500m의 고지대에 발달한 분지이다. 그 주위가 마치 화채(Punch) 그릇(Bowl) 같아서 이같이 불리기 시작했다. 펀치볼의 모양은 남북 방향으로 길쭉하며 남쪽으로 좁아진 접시와 같다 하여 6·25전쟁 당시 미국 종군기자가 붙인 이름이다.

이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에 있는 마을이다. 지형적, 지정학적인 면에서 많은 특이점을 가지고 있어 대암산을 비롯한 이 일대는 6.25 전쟁 당시의 펀치볼 전투, 도솔산 전투, 가칠봉 전투가 벌어졌던 격전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전적비가 여러 개 세워져 당시의 상황을 말해주고 있으며 지금도 곳곳에 '지뢰' 라는 푯말이 있어 방문객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렇듯 펀치볼과 대암산일대는 격전지로서 전쟁 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면서 자연환경이 온전히 보존되어 왔다.

 

 

양구 해안면은 한국전쟁 때 수복된 지역으로 당시 정부가 1956년과 1972년 두 차례에 걸쳐 정책 이주를 진행해 재건 촌을 만들었다. 마을 사람들은 황폐한 분지의 거친 땅을 일궈 고품질의 고랭지채소(곰취, 시래기)와 감자, 사과 등이 생산하고 있다. 양구군은 해마다 펀치볼에서 ‘청춘양구 펀치볼 시래기 사과 축제’를 열고 있다.

 

 

또한, 펀치볼에 개설한 ‘DMZ 펀치볼 둘레길’은 평화의길, 오유밭길, 만대벌판길, 먼멧재길 등 4개 노선으로 구성된 트래킹 코스다. 바람꽃, 노루귀, 얼레지, 제비꽃 등 북방계 야생화를 관찰할 수 있고, 전쟁의 흔적을 살펴보며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분지의 북서쪽에는 1990년 3월 3일 발견된 제4땅굴이 자리 잡고 있으며, 우리나라 최전방 가칠봉 능선에 있는 을지전망대는 금강산 비로봉 등 내금강의 4개 봉우리를 전망할 수 있는 안보교육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제4땅굴

(양구군 해안면 이현리)

 

 

 제4땅굴은 1990년 3월 3일에 양구 동북쪽 26㎞ 지점, 군사분계선에서 1.2㎞ 떨어진 곳 비무장지대 안에서 발견되었다. 높이와 폭이 각 1.7m, 깊이가 지하 145m이며, 총 길이는 2,052m에 달한다. 1974년 고랑포 동북쪽 8㎞ 지점에서 발견된 높이 1.2m, 폭 0.9m, 길이 지하 46m의 제1땅굴에 비하면 엄청난 규모다. 육군 백두산 부대는 땅굴 발견 이후, 1992년 2월까지 이곳에 안보기념관과 기념탑을 세우고 갱도 및 갱내 시설을 설치해 안보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땅굴 내부에는 투명 유리 덮개로 덮인 15인승 전동차가 운행되고 있어 앞서 발견된 1, 2, 3땅굴에 비해 매우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다. 전동차에는 방송시설과 좌석별 헤드폰을 부착해 안내 방송을 자세하게 들을 수 있다. 또한, 땅굴 내부의 화강암층을 통해 흘러내리는 비무장지대의 오염되지 않은 지하수를 마실 수 있다.

땅굴 출입구에는 발견 당시 땅굴을 수색하던 중 북한군이 설치한 수중 지뢰에 의해 산화한 군견을 위로하는 충견비가 세워져 있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하절기(3~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2월)에는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을지전망대

(양구군 해안면 이현리)

 

 

을지전망대는 양구 동북방 27㎞, 군사분계선으로부터 약 1㎞ 남쪽 지점, 해안분지를 이루고 있는 가칠봉의 능선 (해발 1,049m)에 있다.

높이 10m, 건평 98평의 전망대 1층에는 군부대 관측실과 생활관, 2층은 전시실과 휴게실, 3층은 관람석과 관측실 등으로 꾸며졌다. 전망대에 서면, 6·25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펀치볼(Punch Bowl)도 눈 아래 펼쳐진다. 펀치볼은 지형이 사발같이 움푹 패어 붙여진 이름이다. 쾌청한 날에는 금강산 비로봉 외 차일봉, 월출봉, 미륵봉, 일출봉 등 4개의 봉우리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촬영은 금지된다.

전에는 군부대의 허가를 받아 출입하던 것을 1998년부터 당일 자유롭게 출입하게 되었다. 전망대 조성 당시 군부대의 사전 승인을 받은 단체 관광객만 출입이 가능했지만, 1998년부터는 개인 관광객의 출입도 허용되고 있다.월요일을 제외하고 하절기(3~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2월)에는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참조> 2024.06.30까지 제4땅굴, 을지전망대 관람은 평화공원 조성공사 및 신축 관계로 임시휴관함 (문의 033-481-9021)

 

►전쟁기념관 (양구군 해안면 후리)

 

 

양구 전쟁기념관은 도솔산, 대우산, 피의 능선, 백석산, 가칠봉, 단장의 능선, 949고지, 크리스마스고지 전투 등 9개 전투를 재조명하고 선열들의 희생정신과 업적을 기리고 호국정신과 애국심을 일깨워주고자 2000년 개관했다.

내부 전시는 무념의 장, 환영의 장, 만남의 장, 이해의 장, 체험의 장, 확인의 장, 추념의 장, 사색의 장 등 8개 코너로 구성되어 있고, 전투 장면 디오라마, 동영상, 슬라이드 영상이 조화를 이루는 3방향 멀티영상실과 미라클 영상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과 추석 오전 휴무, 입장료는 없다.

여기서 멀리 않은 곳에 도솔산펀치볼지구 전투위령비가 있다. 이 위령비는 한국전쟁 시 도솔산과 펀치볼 일대 전투에서 산화한 장병을 기리고 그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1951년 6월 4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 미 해병대 1사단에 배속된 한국군 해병대 제1연대가 해안리 도솔산 일대를 점령 중인 북한군 육군 제5군단 예하 12사단, 32사단 2개 사단을 격파하고 대암산-도솔산 고지군을 차례대로 확보한 전투이다. 이 전투에서 3,300여 명의 적을 사살하고, 아군은 700여 명의 사상자를 냄으로써 큰 승리를 거두어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무적해병'이라는 휘호를 하사받았다.

 

양구, 자연 생태지역 볼거리

 

►광치계곡

(양구군 국토정중앙면 가오작리)

 

 

양구의 명산, 대암산 자락의 광치계곡은 등산로를 따라 길게 이어져 산을 타는 내내 서늘함과 청청함을 선사한다. 넓지 않은 좁은 길을 따라 흐르는 계곡의 물은 비록 많지는 않지만 깊게 이어져 있어 산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곳은 물놀이보다는 가을 산행을 즐기기에 적합하여 가을 등산객에게 더 인기가 많은 곳이다. 계곡 초입에는 민박집이 있고, 토속음식을 파는 작은 음식점에서는 매운탕을 제공한다.

광치자연휴양림은 해발 800m의 광치계곡에 자리 잡은 숲속의 휴양지이다. 다양한 폭포와 계곡을 형성하고 있고 울창한 원시림이 우거져 사계절이 아름답다. 휴양림 내에는 산림문화휴양관, 숲속의 집, 어린이 놀이터, 족구장, 숲속 모험 시설, 산책로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장애인도 불편 없이 휴양림 곳곳을 다니며 산림욕을 할 수 있다. 또한, 계곡에서의 물놀이와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후곡약수터

(양구군 동면 후곡리)

 

 

후곡약수터는 양구군 동면 후곡리 대암산 기슭에 있다. 철분과 불소가 많이 들어있고 탄산가스가 풍부하여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약수정에는 두 개의 샘이 나란히 있으며, 철분 성분으로 인하여 바닥이 붉게 물들어 있다. 이 약수로 밥을 지으면 푸른빛이 감돈다. 약수터 주변의 수려한 경관과 함께 양질의 광천수를 찾아 찾는 이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주변에 자연치유센터와 약수골캠핑장(숲속캠핑장, 오토캠핑장)이 들어서 있다. 또한, 후곡약수터~생태식물원을 잇는 5㎞와 후곡약수터~광치휴양림을 연결하는 4㎞ 등 두 구간에 생태산책로가 있어 관광객과 주민들의 등산코스가 되고 있다.

 

►양구수목원

(양구군 동면 원당리 185-5)

 

 

국토 정중앙 양구의 ‘비밀의 숲’을 품고 있는 양구수목원은 양구군 동면, 대암산 자락 해발 450m의 높다란 곳에 조성됐다. 양구 자연생태공원이었던 것이 양구수목원으로 변경됐다.

수목원 안에 교목류와 관목류, 초본 식물류를 합해 1천 종류 이상을 갖추고 있으며 면적은 10㏊ 이상이다. 이곳에는 꽃과 나무들이 철 따라 제각각의 개성이 묻어나는 옷을 갈아입고 시시각각 표정을 달리한다.

1만4900여㎡에 달하는 양구수목원은 생태식물원과 DMZ 야생동물생태관, DMZ 야생화분재원, 목재문화체험관 등으로 구성됐으며, DMZ 무장애나눔길과 생태탐방로를 개설하였다.

양구수목원은 3가지의 테마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대암산 해발 450m의 숲의 생태와 여러 가지 꽃과 나무를 만날 수 있는 ‘숲 키움터’,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가족 놀이 공간과 공연장이 있는 ‘숲 놀이터’, 특징별로 꽃을 관람할 수 있는 ‘숲 배움터’에서 자연과 더불어 숲의 아름다움을 아이들과 함께 느껴볼 수 있다. 6,000원의 요금을 내면 양구사랑상품권 3,000원 환급해 준다.

 

 

►대왕산 용늪

(양구군 해안면, 인제군 서화면)

 

 

대왕산 용늪은 인제군 서화면과 북면, 양구군 해안면에 걸쳐 있는 산지습지이다. 대암산의 해발고도 1,180~1,280m의 정상부에 펼쳐져 있고, 면적은 7,490㎡이며, 길이가 약 275m, 폭이 약 210m에 달하는 타원형이다. 작은 용늪과 큰 용늪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작은 용늪은 습지식물이 거의 사라지고 육지화되었다.

1966년 비무장지대의 생태계 연구 과정에서 발견되어 1989년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고, 1997년 국내 처음으로 람사르 협약의 습지로 지정받았으며, 199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용늪은 현재 자연 생태계보호의 중요성으로 인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용늪은 화강암이 풍화와 침식을 받아 퇴적되어 형성된 곳으로 완만한 경사를 유지하고 있다. 고지대의 독특한 기상조건 때문에 유기물의 분해속도가 늦어져 유기물이 축적된 이탄층이 늪의 바닥에 평균 1.5m 깊이로 발달해 있다. 용늪의 이탄층에서 추출한 꽃가루를 분석한 결과 습지가 처음 만들어진 시기는 약 4,200년 전으로 밝혀졌다. 용늪 이탄층의 화분분석은 고생태학과 고기후학에 관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또한, 이곳은 고층습원으로 희귀한 습지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이 습지에는 순수 습원식물 22종을 비롯하여 112종이 서식하고 있다.

 

 

현재 용늪은 육지화를 막고 기존의 생태계로 복원하기 위해 물길 유속완화공사, 목도 설치, 훼손지 경사면 식생복원공사를 실시하였다. 최근에는 대암산 일대에 생태탐방로를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이 설치되어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대암산 용늪 생태탐방은 서흥리 탐방코스와 가아리 탐방코스로 2가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로 탐방 10일 전까지 신청하여 출입 허가를 받아야 탐방할 수 있다. 탐방 기간은 통상 05월 16일 ~ 10월 31일이다. (5월 15일까지 산불 조심기간으로 입산 통제)

서흥리 탐방코스는 매일 09시(50명), 10시(40명), 11시(40명)로 3회 운영한다. 예약 시간 10분전까지 용늪자연생태학교(인제군 서화면 금강로 1106-27)에 도착한 후, 자연환경해설사의 안내를 받아야 한다. 탐방 소요시간은 전체 5~6시간 정도 소요된다.

가아리 탐방코스 출발시간은 10시(20명)로 1회만 운영한다. 인제읍 가아리 산1번지 가아리안내소에 도착하여 신분증을 제시하고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탐방객은 1차 집결 후 개인차량을 이용하여 14km의 임로를 이동하며, 소요시간은 가아리안내소~용늪내부~가아리안내소를 기준으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파로호 상류 볼거리

 

►양구 한반도섬
(양구군 양구읍 고대리)

 

 

양구 한반도섬은 파로호 상류에 자리 잡은 인공습지이다. 한반도의 배꼽이라고 불리는 국토 정중앙 양구에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한반도섬에 들어가기 전 한반도섬의 온전한 모습을 보려면, 호수 반대편 동수리 쪽에 있는 한반도섬 전망대를 들러보는 것이 좋다. 전망대에 서면 시원하게 트이는 전망과 함께 파로호와 한반도 모양의 섬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한반도섬으로 들어가는 방법 중 하나는 짚라인이다. 무려 65m 높이의 타워에서 750m 정도 짚라인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조금 짧은 거리일 수도 있지만, 발아래 호수를 두고 바람을 가르며 양구의 공기를 시원하게 느껴 볼 수 있다.

한반도섬을 들어가 시원하게 뻗어있는 나무데크 길을 따라 걸으면,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맑은 하늘과 푸른 호수, 그리고 거기 자라는 수생식물들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파서탕

(양구군 방산면)

 

 

파서탕은 비무장지대 내 군사분계선 가칠봉(1,242m)에서 발원한 수입천(水入川)이 양구의 서북단을 따라 35km 어지며 파로호와 만나는 곳에 만들어진 작은 소(沼)이다. 차가운 물줄기가 더위를 깬다는 뜻에서 파서탕(破署湯)이라 부른다. 사시사철 자연과 인간의 조화 잘 어우러져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친환경 지역에 있다.

파서탕계곡이라고도 불리며, 기암절벽이 펼쳐져 있는 청정 계곡이다. 오미리를 지나 파서탕교를 건너 약 3km 거리를 지나 위치한다. 금강산에서 발원한 수입천이 앞으로 흐르고 백두대간 정맥을 병풍처럼 둘러싼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지형에 바로 오미마을이 있다. 여우가 발견될 정도로 청정한 송서울 계곡과 수입천, 파서탕의 깨끗한 물이 흐른다. 수입천은 물길이 완만하고 얕아 피서객과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다. 상무룡리-파서탕-오미리(9.5km) 구간을 잇는 생태·문화탐방로의 경유지이기도 하다.

 

문화·예술의 향기를 찾아가는 여행

 

양구에는 다른 도시에 비해 비교적 다양한 박믈관이 있다. 박수근미술관을 비롯하여 양구인문학박물관, 양구근현대사박물관, 양구선사박물관, 양구백자박물관 등이 있다. 이곳에서는 양구와 관련된 문화 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박수근미술관

(양구군 양구읍 정림리 131-1)

 

 

  양구에는 양구 출신 화가 박수근미술관이 있다. 2001년 10월 박수근 화백 생가터에 200여 평 규모로 건립된 박수근미술관은 작가의 예술관과 인생관을 기리는 동시에 지역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박수근 선생의 삶과 예술을 재조명하고 있다.

1914년에 태어나 1965년 5월 사망한 박수근은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서민적인 화가로 진솔하고 선량한 시선으로 인생을 들여다본 우리 시대 한국미술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한다. 회백색의 화강암과 같은 독특한 마티에르와 단순한 검은 선의 기법으로 가난하고 소박한 서민들의 생활상을 화폭에 담았다. 대표작에 《빨래터》, 《나무와 두 여인》, 《아기 업은 소녀》 등이 있다.

 

 

미술관은 작가의 손길이 담겨있는 유품과 스케치, 드로잉과 같은 습작, 판화, 삽화 등 여러 유작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를 선별하여 상설 전시하고 있다. 미술관은 박수근 선생을 기리며 작품을 기증한 현역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한국화, 서양화, 조각 등)을 소장, 시기별로 전시하고 있다.

박수근미술관에는 기념전시관, 현대미술관, 파빌리온, 라키비움, 어린이미술관이 있어 원하는 대로 여러 건물을 오가며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인근에는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휴양과 함께 산책 등을 즐길 수 있는 4,500평 규모의 동산도 조성되어 있다.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과 추석 오전은 휴무이나,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에는 개관한다.

 

►양구인문학박물관

(양구군 양구읍 동수리 100-1)

 

 

양구 인문학 박물관은 양구군 양구읍 용머리공원 내에 있는 문학 및 철학 전문 공립 박물관이다. 2012년 12월, 지상 3층으로 개관한 양구인문학박물관은 1층에는 ‘시가 있는 공간’, 2층에는 ‘철학이 있는 공간’인 김형석·안병욱 철학의 집으로 구성하여 1,800점 이상의 문학 및 철학 관련 서적 등을 소장하고 있다.

 

 

당초에는 1층에 양구 출신인 이해인(李海仁, 1945~) 수녀의 문학 공간이었으나 그후 이해인 수녀의 전시물을 부산의 베네딕토 수녀원으로 이전하게 되면서 그 대신 김소월, 한용운, 정지용 등 한국 현대시문학에 큰 족적을 남긴 대표적인 시인 10명의 유품과 사진, 시집, 시 등이 전시하였다. 또, 그들의 일대기를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시설도 마련하고 있다.

2층에서는 철학자 안병욱과 김형석이 사용했던 가구와 원고 등을 통하여 철학적인 사유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추석 오전은 휴관한다.

 

►양구백자박물관

(양구군 방산면 장평리 344)

 

 

양구는 조선 후기 왕실 백자 원료의 주요 공급처 중 하나로, 조선 후기 분원 백자와의 상호 관계가 높은 곳이었다. 이런 이유로 양구에서는 양구지역의 백자 생산 역사 600년을 정립하기 위해 2006년 6월 27일 방산자기박물관으로 개관하고, 이후 2012년 양구백자박물관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양구백자박물관에는 양구 방산지역에서 출토된 도자기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양구 백자실, 현대 백자실, 영상실, 개방형 수장고 등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도침, 갑발 등의 요도구 등이 전시되어 청화백자를 중심으로 양구 백토로 빚어낸 조선백자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으며, 다양한 영상물을 통하여 방산 지역 백자의 흐름을 알 수 있다.

또, 체험실에서는 전기가마, 가스가마, 장작가마 등을 갖추고 야외 및 실내 가마체험을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흙을 만드는 방법과 성형, 그리고 가마에 직접 구워 자기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1월 1일은 휴무이며,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정상운영한다.

 

►국토정중앙천문대

(국토정중앙면 도촌리 98)

 

 

국토정중앙천문대는 우리나라의 중심에서 하늘을 바라보기 위해 국토정중앙 부근에 위치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3조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한다”에 근거한 영토의 개념으로 볼 때 양구는 한반도의 정중앙에 해당한다. 국토정중앙천문대는 우리나라의 중심에서 하늘을 바라보기 위해 국토정중앙점 부근에 건설되어 2007년 5월 31일 개관했다.

주 망원경으로 80cm 반사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으며, 최신의 천문정보와 더불어 여러 학습 체험이 가능한 전시실과 디지털 가상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 천체투영실이 설치되어 있다.

 

역사박물관 탐방

 

►양구선사박물관

(양구군 양구읍 하리 510)

 

 

양구선사박물관은 32.351㎡의 부지 위에 고인돌공원과 박물관, 사료관, 주차장으로 조성되었더. 연면적 1,145㎡의 박물관 제1전시실은 북한강유역의 선사유적을 소개하고 있으며, 특히 양구지역에서 발견된 상무룡리 유적과 만대리 유적의 출토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제2, 3, 4전시실에는 춘천 천전리 · 신매리 · 중도 · 거두리, 홍천 하화계리, 화천 용암리 유적 등을 소개하고 있다.

고인돌공원에는 서천 하류인 파로호에 잠겨있던 고대리 · 공수리 고인돌 15기를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다. 사료관에는 상설전시실과 세미나실을 마련 교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박물관에서는 연중 사회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주말에는 박물관 성격을 살린 고고학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방학 중에는 초등학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학교가 열린다.

 

►양구근현대사박물관

(양구군 양구읍 하리 510)

 

 

양구근현대사박물은 강원도 내 최초의 근현대사 전문박물관으로 개관하였다.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이루어진 전시관에서는 양구의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제1전시실은 격동의 근현대사를 만날 수 있는 역사의 휘모리, 근대적 우편제도의 발달과 더불어 탄생한 우리나라의 엽서와 우표, 세계의 우표를 전시하고 있다.

제2전시실은 근현대사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영화, 아리랑, 출판물(창간호 등) 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또, 기증자특별전시관에서는 기증자를 소개하고, 대표 유물을 볼 수 있다. 카메라관은 카메라의 탄생과 역사, 세계 각국의 카메라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기획전시실에서는 대한민국 선거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기획전 등 다양한 전시가 구성되어 있어 누구나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