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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환 문학관 탐방, 세찬 바람에도 불꽃같이 살고자 했던 오장환 오장환 문학관 탐방 세찬 바람에도 불꽃같이 살고자 했던 오장환 글·사진 남상학 “나의 노래가 끝나는 날은/ 내 가슴에 아름다운 꽃이 피리라. 새로운 묘에는/ 옛 흙이 향그러 ⃫ 단 한 번/ 나는 울지도 않았다. ⃫ 새야 새 중에도 종다리야/ 화살같이 날아가거라 ⃫ 나의 슬픔은/ 오직 님을 향하여 ⃫ 나의 과녁은/ 오직 님을 향하여 ⃫ 단 한 번 기꺼운 적도 없었더란다 ⃫ 슬피 바래는 마음만이/ 그를 좇아/ 내 노래는 벗과 함께 느끼었노라 ⃫ 나의 노래가 끝나는 날은/ 내 무덤에 아름다운 꽃이 피리라” 시인 오장환(吳章煥, 1918~1951)의 시집 《헌사》에 수록된 라는 시다. 문학관 앞마당 시비에 새겨져 있다. 어머니, 고향 그리고 조국. 비운의 역사 속에서도 항상 어머니와 고향을 그리워하고 조국의 현.. 2021. 12. 21.
이병기 생가 및 가람문학관 탐방 이병기 생가 및 가람문학관 탐방 시조 부흥 운동을 주도한 시조 시인이자 국문학자 글·사진 남상학 겨울 아침, 가람 이병기 생가와 가람문학관을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그리 춥지는 않았지만,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은 우중충해 보였다. 그러나 가는 동안 고등학교 재임 시절 학생들에게 이병기의 「난초」를 가르치던 기억이 떠오르자 마음에 낀 구름이 삽시간에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빼어난 가는 잎새 굳은 듯 보드랍고/ 자짓빛 굵은 대공 하얀 꽃이 벌고,/ 이슬은 구슬이 되어 마디마디 달렸다. ⃫ 본디 그 마음은 깨끗함을 즐겨하여/ 정한 모래 틈에 뿌리를 서려 두고/ 미진(微塵)도 가까이 않고 우로(雨露) 받아 사느니라.” 이 시조는 3호(1939.4)에 발표한 가람 이병기 선생의 시조 「난초」의 일부이다. .. 2021. 12. 17.
김홍신문학관, “바람으로 지은 집, 바람으로 지은 책들”을 찾아서 김홍신문학관 “바람으로 지은 집, 바람으로 지은 책들”을 찾아서 글·사진 남상학 남자라면 대부분 논산과 관련된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젊은 시절 국가의 부름을 받고 당당한 군인으로 태어나가 위해 찾았던 곳이다. 그 여름, 뜨거운 태양이 달구던 논산벌을 그날 이후 처음으로 달렸다. 그 이유는 1981년 소설 《인간시장》으로 장안의 최대 화제를 불러온 장본인 김홍신문학관을 탐방하기 위해서였다. 논산은 김홍신 작가의 원체험 공간이며 김홍신 문학의 혼이 담긴 공간이다. 해방 이후 질곡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냈던 논산에서의 경험은 김홍신 작품의 뿌리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바람으로 지은 집, 김홍신문학관 설레는 마음을 찾아간 김홍신문학관은 충청남도 논산시 중앙로 146-23 (내동 1214)에.. 2021. 12. 15.
서산 웅도, 가로림만 안의 고즈넉한 풍경을 지닌 섬 서산 웅도 (熊島) 가로림만 안의 고즈넉한 풍경을 지닌 섬 글·사진 남상학 “살기 점점 더 덤덤해지면,/ 부음(訃音)이 겹으로 몰려올 때/ 잠들 때쯤 죽은 자들의 삶이 떠오르고/ 그들이 좀 무례하게 앞서갔구나 싶어지면,/ 관광객도 나대지 않는 서산 가로림만(灣)쯤에 가서/ 썰물 때 곰섬(熊島)에 건너가/ 살가운 비린내/ 평상 위에 생선들이 누워 쉬고 있는 집들을 지나/섬 끝에 신발 벗어놓고/ 갯벌에 들어/ 무릎까지 뻘이 차와도/ 아무도 눈 주지 않는 섬 한구석에 잊힌 듯 꽂혀 있다가/ 물때 놓치고 세상에 나오지 못하듯이.” 이 시는 시인 황동규의 ‘소유언시(小遺言詩)’의 일부이다. 서산 웅도는 서산에서 북서쪽으로 16㎞, 대산읍 대로리 통계 마을에서 약 750m 거리에 있는 섬이다. 세계 5대 갯벌 가운.. 2021. 12. 11.
필경사·심훈기념관 탐방 필경사·심훈기념관 탐방 30년대 농촌 계몽운동의 기수(旗手), 심훈의 자취를 찾아가다. 글·사진 남상학 당진은 서해안 지역 중 해가 뜨는 곳으로 유명하다. 바다 위에서 떠오르는 일출로 왜목마을이 많이 알려졌지만, 한진 앞바다는 서해대교 교각 위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당진시 송악읍 부곡리에 있는 심훈 문학의 산실인 필경사(筆耕舍)와 심훈기념관은 서해대교 완공 이후, 수도권에서 손쉽게 다녀올 수 있는 문학유적지가 되었다. 서해안고속도로의 송악 나들목을 빠져나온 뒤, 한진교차로에서 좌회전하여 상록수교회 앞을 지나 논밭 사이로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길을 따라가면 농촌 계몽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소설 의 저자이자 저항시인 겸 영화인인 심훈 선생의 집 필경사와 상록수문학관, 심훈기념관에 닿는다. 넓.. 2021. 12. 9.
공주 풀꽃문학관, 나태주 문학 전시 및 문인들의 사랑방 공주 풀꽃문학관 나태주 문학 전시 및 문인들의 사랑방 글·사진 남상학 충남 공주시 반죽동에는 2014년 10월 개관한 공주 풀꽃문학관이 있다. ‘자세히 보아야/예쁘다 ⃫ 오래 보아야/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라는 ‘풀꽃’의 나태주 시인을 주인공으로 한 곳이다. 언덕 쪽으로 올려다 보니 자그마한 목조건물 한 채가 보이고 ‘풀꽃문학관’이라고 쓴 글씨가 선명하다. 옛 일본식 가옥을 공주시가 사들여 문학관으로 단장한 것이다. 나태주 시인은 “문학관에 산 사람 이름을 붙이지 않으니 ‘풀꽃’을 넣자”라고 했다. 오래된 목조 가옥이 키 큰 나무와 풀꽃 사이에 고즈넉이 앉아 있다. 문학관이 보이는 주차장 한쪽에는 안내판 옆에 세운 풀꽃으로 단장한 자전거 모양의 조형물이 순간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언덕으로 올라기.. 2021. 12. 8.
한중문화관과 화교역사관, 중국 문화와 화교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공간 한중문화관과 화교역사관 중국 문화와 화교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공간 글·사진 남상학 130여 년 전, 1883년 인천항개항 이후 외국의 문물이 밀려들면서 당시 선린동 일대는 1884년 청나라의 치외법권 지역(청국 조계지 설정)으로 지정되면서 중국 남방 출신 40여 명의 군역상인이 청국 군인과 함께 인천에 도착하였다. 이들이 선린동 일대에 터전을 잡자, 이곳에는 중국의 건축 방식을 본뜬 건물이 세워졌고, 중국 상인들도 하나둘 모여들며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었다. 한중문화관은 인천광역시 중구가 항동 차이나타운 입구에 한국과 중국의 문화예술 교류를 목적으로 2005년 4월에 개관한 문화공간이다. 직접 중국을 방문하지 않고도 다양한 중국 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여 차이나타운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더 많은.. 2021. 12. 6.
한국 근대문학관 기획 전시, “한국 근대 추리소설 특별전” 한국 근대문학관 기획전시 “한국 근대 추리소설 특별전” 한국 추리소설의 역사와 한국의 탐정들을 한 눈에 글·사진 남상학 한국 근대문학관 기획전시관은 문학관 본관과는 20여m 떨어진 곳에 있다. 본래 본관의 기획전시실이 협소하여 별도로 2020년 10월 개관했다. 기확전시관에서는 종전 근대문학관 기확전시실에서 해 오던 전시와 행사들, 이를테면 한국 근대문학과 인문학 관련 다양한 테마 및 중요자료, 타 장르와 결합한 전시 기획 및 낭독콘서트, 문학 관련 영상을 상영하는 공간으로 사용한다고 했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2021년 한국 근대문학관 기획 전시의 하나로 “한국의 탐정들”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근대 추리소설 특별전을 열고 있었다. 이 전시는 한 세기 전 등장한 ‘정탐소설’부터 1950년대 이르기까지 .. 2021. 12. 4.
인천 한국근대문학관, 한국 근대문학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인천 한국근대문학관 한국 근대문학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글·사진 남상학 한국근대문학관은 인천광역시에 있다. 이 건물은 1899년 미쓰이 물산 인천지점으로 처음 2층 목조 건물로 건립되었다가 1941년 2층 벽돌 건물로 신축한 창고 건물이다. 그후 2015년부터 2015년까지 인천문화재단 청사로 사용하다가 인천 원도심인 개항장 창고 건물을 인천문화재단과 인천광역시가 새롭게 보수하여 2013년 10월 한국 근대문학관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복도에 개관 이전의 건물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실내에 들어서서 고개를 들면 당시 건물의 뼈대가 고스란히 드러나 특이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개항장 창고를 새로 단장한 문학관 건물은 2014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은 바 있.. 2021. 12. 3.
철원 한탄강 물윗길 걸으며 한탄강 절경을 가까이서 보는 재미 철원 한탄강 물윗길 ‘한탄강 물윗길’을 걸으며 절경을 가까이서 보는 재미 글·사진 남상학 오전 중 한탄강 주상절리 길 철원 구간을 완주하고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은하수 카페로 이동했다. 은하수 카페는 한탄강 물윗길의 거점으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한탄강 협곡 위에 자리한 카페는 실내가 상당히 넓고 1층, 2층, 그리고 야외로 구성되어 있다. 디저트로 달곰한 케이크를 곁들여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신 뒤 철원 ‘한탄강 물윗길’을 걷었다. 철원 한탄강 물윗길은 태봉대교에서 출발해 송대소(은하수교)-마당바위-고석정-순담에 도착하는 코스로 태봉대교-송대소-은하수교로 이어지는데 물윗길(2.4㎞)과 강변길(5.6㎞)을 합하여 약 8㎞에 이른다. 완전 개통은 2021년 말로 예정되어 있지만, 한탄강 물윗길 전.. 2021. 11. 25.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길, 오싹함도 잊게 하는 절경(絶景)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길 오싹함도 잊게 하는 절경(絶景) 구간 : 철원 순담 매표소~동온동 드르니 마을 (3.6㎞) 글·사진 남상학 올해 들어 첫 한파가 찾아온 날, 우리는 철원으로 향했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길이 개통되어 한탄강의 절경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함이었다. 현무암 협곡으로 이루어진 한탄강 지역은 우리나라 국가 지질공원이며, 2020년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곳으로 유명하다. 한탄강은 50만~10만 년 전 북한 오리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굳어지며 형성됐고, 주상절리와 베개용암 등 화산지형이 잘 보존되어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 이곳 한탄강을 따라 한탄강을 품고 있는 철원, 포천, 연천군에서는 121km의 종주 길을 완성하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 사업을 실시하여 .. 2021. 11. 25.
"한지에 빛을 담다" 전(展), 한지(韓紙)의 아름다움에 취하다. "한지에 빛을 담다" 전(展) 한지(韓紙)의 아름다움에 취하다 장소 : 삼각산금암미술관, 일시 2021.8.22.~12.26 글·사진 남상학 은평 한옥마을에 있는 셋이서문학관을 탐방하고 나서 삼각산금암미술관을 들러보았다. 삼각산금암미술관은 정문이 따로 있지만, 문학관 뜰에서 고색창연한 대문을 통해서도 입장할 수 있다. 마침 삼각산금암미술관에는 “한지에 빛을 담다”라는 전시를 하고 있었다. 언뜻 짐작에 한지로 만든 조명기구를 전시한다는 뜻일 것이라 생각하니 둘러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문학관에 왔다가 덤으로 바로 코앞에서 한지 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은가. 본래 한지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종이로서 우리나라 고유의 것이다. 닥나무의 껍질을 잿물에 삶은 다음 곱게 펴서 말리면 한지가 .. 2021. 11. 20.
은평한옥마을 셋이서 문학관, 20세기 한국의 기인(奇人) 3인 방을 찾아서 은평한옥마을 셋이서 문학관 20세기 한국의 기인(奇人) 3인 방을 찾아가다. 글·사진 남상학 셋이서 문학관은 북한산 자락의 은평 한옥마을에 있다. 은평 한옥마을은 서울특별시 은평구 진관동에 북촌, 서촌에 이어 새롭게 만들어진 한옥마을로서 국립공원 북한산, 진관사와 어우러진 역사 문화 마을 단지이다. 은평 한옥단지는 개인에게 한옥만을 지을 수 있게 토지를 분양해서 소유주의 취향에 따라 한옥마다 모양과 나무색이 달라 보는 즐거움이 있고, 여유로움과 도심 속 전원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상업 시설을 제외한 곳은 대부분 개인의 사유지이기에 내부 관람은 불가능하나 소유주의 허락이 있다면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산책로와 편의점, 카페 등 여러 시설을 갖추고 있어 나들이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셋이서 문학관’은 은.. 2021. 11. 17.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전통 문화를 시대별로 전시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한국의 전통문화를 실감 나게 보고 느낄 수 있는 곳 글·사진 남상학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숫가 롯데월드 쇼핑몰 3층에 자리 잡고 있다. 롯데월드는 롯데그룹이 국민의 여가 선용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운영하는 국내 최초 테마파크이다.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은 우리나라 역사와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관광명소이자 일반인들이 쉽게 찾고 즐기는 롯데월드 입구에 롯데그룹 문화사업의 목적으로 1989년에 개관하였다. 유물은 일반적인 종래의 방식이 아닌 생활사 중심의 전시물로 구성되어 시대별 상황을 이해하기 쉽다. 사적지 복원모형을 함께 전시하고, 애니메이션(Animation)과 음향을 첨가하여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의 총면적은 연건평 3,386평이.. 2021. 11. 13.
금아피천득기념관, 금아 피천득의 삶과 문학의 향기를 접할 수 있는 곳 피천득기념관 금아 피천득의 삶과 문학의 향기를 접할 수 있는 곳 글·사진 남상학 “그리워하는 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수필 「인연」에서 수필 「인연」으로 널리 알려진 수필가 금아(琴兒) 피천득(皮千得, 1910~2007)을 기념하는 금아피천득기념관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 3층(롯데 민속기념관)에 있다. 2009년 6월 5일 개관한 피천득기념관에서는 금아 피천득의 생애와 유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규모는 좁지만, 전체적으로 세련되고 깔끔하다. 사람이 없는 시간에 찾아가서인지 그의 삶과 문학적인 자취를 여유 있게 살펴볼 수 있었다. 기념관 입구는 민속박물관 바로 옆에 있어서인지 전통 한옥 구조로 되어 있다. 입구에는 피천득 선생의 상반.. 2021. 11. 10.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자작자작 걷는 자작나무 숲에 와서 글·사진 남상학 다시 자작나무 숲길을 걷는다. 11월 초순이지만, 자작나무는 양지쪽 나무에만 노란 잎을 달고 있을 뿐, 거의 잎을 떨어버리고 알몸으로 서 있다. 본래 북반부 추운 지방에서 사는 자작나무가 우리 땅에까지 와서 살다가 일찌감치 옷을 벗었다. 시인 백석(1912~1995)은 1938년 함경남도 함주에서 〈백화(白樺)〉라는 시를 썼다. ‘백화’는 자작나무의 한자어이다. 산골 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山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메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감로(甘露)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산 너머는 평안도 땅이 보인다는 이 산골은 온통 자작나무다 백석의 시에서처럼 자작나무는.. 2021. 11. 6.
현충사 가을 풍경 현충사 가을 풍경 아산에 내려온 김에 노랗게 물든 곡교천 은행나무 길을 거쳐 단풍으로 아름다운 현충사를 찾았다. 우선 현충사 주차장에 들어서면 노랗게 늘어선 은행나무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손님을 맞는다. 주차장 옆에 방화산을 배경으로 세운 “必死卽生 必生卽死(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라는 어록비가 눈에 들어온다. 옷깃을 여미고 경건한 마음으로 현충사 입구로 들어섰다. 현재 온 국민의 성지가 된 현충사 내에는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있는 사당과 충무공이순신기념관, 이충무공이 살던 옛집, 활터, 정려 등이 경내에 있다. 좌측에 있는 충무공이순신기념관은 전시관과 교육을 갖췄다. 3개의 전시실과 4D 체험 영상실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기에도 좋다. 전시관에는 이순신 장군과 임진왜란에 관한.. 2021. 11. 6.
미미회 작품 전시회 스켓치 미미회 작품 전시회 스켓치 ♣전시 : 2021.11.2(목)~8(월) ♣장소 : 천안 쌍용갤러리 (충남 천안시 서북구 월봉4로 153, 전화 : 041-521-3731) ♣출품 : 김은희, 박민자, 박병규, 배인숙, 송정애, 순금혜, 신태영, 심수연, 윤미경, 이종옥, 조성석 2021. 11. 5.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 2.2㎞ 구간에 펼쳐진 노란 은행잎의 향연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 2.2㎞ 구간에 펼쳐진 노란 은행잎의 향연 글·사진 남상학 충무공의 고장 아산의 곡교천 은행나무길을 찾았다. 2~3일이면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 같은데 그런대로 노랗게 매달린 잎들이 운치가 있다. 곡교천 은행나무길은 아산 은행나무길은 '전국 아름다운 10대 가로수길'에 속한다. 곡교천 변 2.2㎞ 구간에 465그루의 은행나무가 어우러진 가로 숲길이다. 왕복 16㎞의 자전거길과 곡교천 야영장 등을 갖춰 풍부한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1966년 현충사 성역화 사업의 목적으로 충무교에서 현충사 입구까지 조성된 길에 1973년 가로수로 은행나무를 심으면서 만들어졌다. 곡교천을 따라 심은 나무들은 세월이 흘러 수령 50년 넘는 아름드리나무로 자라났다. 아산의 대표 관광지인 은행나무길은.. 2021. 11. 5.
양재천 예술제, 자연과 인간 그리고 문화의 하모니 양재천 예술제 자연과 인간, 그리고 문화의 하모니 글·사진 남상학 나는 개포동에 살면서 양재천의 혜택을 크게 받고 살았다. 40년 가까이 개포동에 살면서 양재천은 내 집 앞마당 구실을 했다. 아이들이 자랄 때는 아이들과 놀던 놀이터였고, 중년에는 아침저녁 명상을 위한 산책길이었다. 나이 들어 직장에서 은퇴한 다음에는 건강을 다지는 걷기 운동의 장소이기도 하다. 최근 2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마음 놓고 외출을 하지 못하는 날이 계속되자 내가 갈 수 있는 곳이라곤 양재천밖에 없었다. 아파트에만 박혀 있을 수 없을 때니까 양재천은 나의 유일한 탈출구가 되었던 셈이다. 이러한 사정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너도나도 마스크를 쓰고 양재천을 걷는 사람들의 물결을 보고 있노라면, 만약 양재천이 없었다면 어찌했을까 괜.. 2021. 11. 2.
남양주 조안면, 다산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 나들이 경기 남양주 조안면 다산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 나들이 글·사진 남상학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은 한나절 수도권 나들이 장소로 좋은 곳이다. 그 어느 곳보다 역사와 문화, 자연 풍광이 잘 어우러져 있다. 남양주시는 경기도의 동북부에 자리하며 수도 서울에서 동(東)으로 26km 지점에 있다. 한강 유역에 위치한 남양주시는 한반도의 중심지로 기후가 온화하며 토지가 비옥하다. 운길사 자락이 비치는 팔당호와 북한강변 등 수려한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있다. 동쪽으로는 북한강이 남으로 흐르다가 조안면 능내리에서 남한강과 합류하여 한강을 이룬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양수리)의 풍경은 남양주가 자랑하는 대표적 자연유산이다. 느림의 미학, 슬로라이프 '슬로시티 조안’ 남양주시 동남부에 있는 조안면은 수도권에서 처.. 2021. 11. 1.
강릉 송정해변, 명품(名品) 소나무 숲길을 걷다. 강릉 송정해변 명품(名品) 소나무 숲길을 걷다. 글·사진 남상학 강릉 사는 친구의 초청으로 강릉을 방문했다. “벗이 있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공자 학이편)”라는 말이 있듯이, 친구는 강릉을 찾아간 우리를 극진하고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강릉에 도착한 우리는 먼저 김시습기념관을 둘러보았다. 김시습은 최초의 한문 소설 「금오신화」를 쓴 사람이며, 생육신의 한 사람이다. 기념관은 전통 한옥의 멋스러움을 지녔고, 내부 전시관의 전시물은 그의 삶과 문학을 엿볼 수 있는 내용으로 꾸몄다. 그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송정해변, 소나무 숲길을 걷기로 하고 경포-강문해변 길을 달려 송정해변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먼저 푸른 물이 넘실거리는 백사장으로 향했다. 넘실거.. 2021. 10. 31.
강릉 매월당김시습기념관 탐방 강릉 매월당김시습기념관 최초 한문소설 『금오신화』의 저자이자 충절을 지킨 천재 글·사진 남상학 매월당 김시습기념관은 강원도 강릉시 운정동에 있다. 강릉은 김시습의 관향(貫鄕)이자 어머니의 시묘살이를 했던 곳이며, 김시습에게는 유랑시절의 거점이었다. 그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천재 문장가로서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인 『금오신화(金鰲新話)』의 작가이며, 불교 철학과 유교의 이념을 결합하려고 고심한 철학자였으며, 시대와 불화했던 지식인으로 고결한 인품과 지조를 지녔던 생육신의 한 사람이었다. 이에 강릉시는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 1435~1493)의 빛나는 문학과 얼을 계승하고자 매월당 김시습기념관을 개관했다. 매월당 기념관이라고도 한다. 2008년 6월 15일 개관한 기념관은 부지 면적 3,11.. 2021. 10. 30.
천안 유관순 열사 유적지 탐방 천안 유관순 열사 유적지 탐방 조국 독립을 외치다 진 꽃, 아우내 벌판에 피다. 글·사진 남상학 “옥 속에 갇혀서도 만세 부르다/ 푸른 하늘 그리며 숨이 졌대요/ (중략) / 지금도 그 목소리 들릴 듯하여/ 푸른 하늘 우러러 불러봅니다.” 강소천 작사 나운영 작곡의 노래 한 구절 흥얼거리며 유관순(柳寬順, 1902.12.16.~1920.9.28) 열사 유적지를 찾아가는 날은 하늘도 유난하게 높고 푸르렀다. 유관순 열사 유적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용두리와 탑원리에 넓게 퍼져 있다. 사적 제230호이다. 3·1운동 당시 일본 헌병에 의해 불타 없어진 유관순 열사의 생가터에 유허비를 세웠는데, 1977년 정화사업을 하면서 유관순기념비를 다시 세웠다. 또, 유 열사의 오빠 관옥(寬玉)이 살던 초가를 기와.. 2021. 10. 24.
고흥 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 고흥 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 몸과 마음의 치유와 회복의 공간 - 국내 최대 편백 숲에 테라피센터, 치유의 숲 등 휴양공간 갖춰 - 글·사진 남상학 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은 고흥 10경 가운데 으뜸인 팔영산(八影山, 608m) 자락에 있다. 백두대간에서 뻗어 내려온 산줄기의 남쪽 끝자락에 자리한 팔영산은 400m 이상의 정상부가 암석이 노출되어 절벽을 이루었다. 북쪽 사면으로 8개의 암석 봉우리가 병풍처럼 이어져 있어 그 모습이 물에 그림자로 비쳐진다고 하여 팔영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8개의 봉우리는 해발고도가 낮은 곳에서부터 제1봉 유영봉, 제2봉 성주봉, 제3봉 생황봉, 제4봉 사자봉, 제5봉 오로봉, 제6봉 두류봉, 제7봉 칠성봉, 제8봉 적취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1998년 전라남도 도립.. 2021. 10. 20.
고흥 쑥섬, 섬 전체가 정원인 쑥섬 걸어서 한 바퀴 고흥 쑥섬 섬 전체가 정원인 쑥섬, 걸어서 한 바퀴 다양한 꽃들과 주변 풍광이 어우러진 ‘일품 정원’ 글·사진 남상학 고흥의 작은 섬인 쑥섬은 전라남도 1호 민간정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했으며, 3년 동안 한국관광공사가 ‘대한민국 가고 싶은 섬’에 선한 바 있다. 지금 쑥섬은 탐방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쑥섬까지 가는 길은 거리상으로 만만치 않다. 우주 발사체 발사기지인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군 최남단에서 나로도연안여객선터미널까지 가야 한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쑥섬은 나로도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한 시간에 한 번꼴로 운행하는 배를 타야 한다. 고흥 나로도항에서 2km, 손에 닿을 정도로 가까워 3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지만, 열.. 2021. 10. 19.
고흥 연홍도, 섬 전체가 ‘지붕 없는 미술관’인 섬 고흥 연홍도 섬 전체가 ‘지붕 없는 미술관’인 섬 - 연홍 미술관을 중심으로 곳곳에 벽화와 조형물, 설치작품으로 가득 - 글·사진 남상학 고흥 팔영산 자락에서 하루를 묵고 고금도로 향했다. 예술의 섬인 연홍도를 보기 위해서다. 연홍도(連洪島)는 고흥군 거금도에 딸린 작은 섬이다. 고흥 도양(녹동)에서 소록대교, 소록도, 거금대교를 거쳐 거금도에 들어와 거금도 서쪽 끝 신양 선착장에 서면 500m 거리에 있다. 배를 타고 5분이면 닿는다. 면적 0.77㎢, 해안 길이가 약 4km인 연홍도는 섬이 말의 형상과 비슷해 예전에는 마도(馬島)로 불렸다. 1895년(고종 32)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연홍도’라 개칭되었다. 섬의 형상이 넓은 바다에 떠 있는 연(鳶)과 같이 보여 연홍(鳶洪)이라 부르지만, 한자로는 .. 2021. 10. 17.
신안 ‘섬티아고 순례길’, 12사도 예배당을 따라 걷는 길 신안 ‘섬티아고 순례길’ 12사도 예배당을 따라 걷는 길 - 묵상 · 기도 · 쉼 · 명상의 공간 - 글·사진 남상학 신안 증도면 병풍도에서 노둣길로 연결된 대기점도ㆍ소기점도ㆍ소악도ㆍ진섬ㆍ딴섬에는 우리나라와 프랑스, 스페인의 건축·미술가들이 예수의 열두 제자를 모티브로 하여 각각 다른 모양의 작은 예배당을 세웠다. 예배당이라고 해서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예배를 드리는 공중 집회소가 아니라 한두 명 정도의 순례자들이 잠깐 들러 기도와 명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예술적인 건축물이라고 해야 적당할 것이다. 이에 따라 병풍도를 포함하여 12개 예배당을 따라 걷는 12사도 순례길이 생겼다. 섬과 섬을 걷는 길이니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비유하여 ‘섬티아고’ 순례길이라 이름을 붙였다. ‘걷고 싶은 길’이지만, ‘.. 2021. 10. 16.
신안 병풍도, 노둣길로 이어지는 ’섬티아고 순례길‘의 시작점 신안 병풍도 노둣길로 이어지는 ’섬티아고 순례길‘의 시작점 - 12사도 조각상이 맨드라미 공원을 아름답게 수놓다 - 글·사진 남상학 가을비가 오락가락하는 날, 어렵게 섬티아고 순례길을 탐방하기 위해 병풍도로 향했다. 5월 하순에 계획한 여행 일정이 강한 폭우와 코로나 감염병으로 두 번 연기되어 10월에 와서야 뜻을 이루게 되었다. 병풍도에 들어가는 배는 두 곳에서 출발한다. 신안군 지도면 송도항에서 떠나는 여객선은 하루 5편(07시, 09시, 11시, 14시, 16시 30분)이다. 25분 정도 걸린다. 또 하나의 방법은 신안 압해도 송공항에서도 하루 4번(6:50, 9:30, 12:50, 15:30) 여객선이 출항한다. 소악도, 대기점도, 병풍도를 두루 들리기 때문에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어디로 들어가.. 2021. 10. 15.
서울 창포원, 테마가 있는 도심 속 생태공원 서울 창포원 테마가 있는 도심 속 생태공원 시인 김수영 시인의 시비(詩碑) 촬영차 도봉산 국립공원에 갔다가 시간이 있어 도봉산역 인근의 서울 창포원엘 들러보았다. 서울 창포원은 서울 강북의 끝자락인 도봉산역 인근에 2009년 6월 7일 문을 연 테마가 있는 도심 속 생태공원이다. 서울 도봉구 도봉동 4번지 일대 51,146㎡에 새롭게 조성한 서울 창포원은 세계 4대 꽃 중 하나로 꼽히는 붓꽃(Iris)이 가득한 특수식물원이다. 방문자 센터를 중심으로 붓꽃원, 습지원, 늘푸름원, 약용식물원, 습지원, 책 읽는 언덕, 억새원, 넓은잎목원, 산림생태관찰원, 천이관찰원, 숲속 쉼터, 잔디마당, 가로수 및 완충녹지, 방문자 센터 등 12개의 주제로 구분 조성되어 있다. 이중 붓꽃원에는 15,000㎡의 면적에 다양.. 2021.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