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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유포리아, 뷰(VIEW)와 조경이 아름다운 품격 있은 집 유포리아 뷰(VIEW)와 조경이 아름다운 품격 있은 카페 글·사진 남상학 춘천에 문을 연 카페 ‘유포리아’는 신북읍의 그리 높지 않은 언덕 위에 자리 잡아 경관이 좋고 정원이 아름다웠다. 옻칠 장인이었던 남편과 해외 장식품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진 아내가 야심 차게 꾸며놓은 곳이다. 교육계에서 교장으로 정년퇴직하여 춘천 신북읍에 터를 잡고 노년을 멋지게 보내는 농장지기 우남일 교장의 안내를 받고 방문하게 되었다. 좁다란 길을 따라 한참 오르면 언덕 위에 집 몇 채가 있을 뿐이다. 바로 옆에는 사과농원이다. 언젠가 막국수가 유명하다고 하여 두어 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 ‘유포리막국수’가 멀지 않다. 입구 옆에 카페임을 알리는 자그마한 간판이 있다. ‘유포리아’ 이름이 우선 마음에 든다. 영어 ‘유포리아(Eup.. 2022. 5. 19.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를 타고 선경으로 날다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의암호를 가로질러 삼악산을 잇는 국내 최장 케이블카 글·사진 남상학 2021년 10월, 춘천 삼악산호수케이블카가 개통될 때부터 춘천에 다녀가라는 요청이 있었으나, 코로나와 추위 등으로 미루어 오다가 5월이 되어서야 춘천을 가기로 하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오늘 행차는 김종기 장로님, 오용환 님을 내 차에 모시고 가는 길이다. 좋은 것을 보거나 맛보면 불러내어 함께 나누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이 늘 고맙다. 북한강으로 흘러드는 강변을 끼고 청운봉, 등선봉, 용화봉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다 하여 이름이 붙여진 춘천 삼악산, 그 산세가 아름다워 사람들이 즐겨찾는 산이지만 산세가 다소 험하여 초보자들은 오르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불편을 덜고 많은 사람이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 2022. 5. 19.
신구대학교 식물원 신구대학교 식물원  발길 닿는 곳마다 반기는 예쁜 꽃들  - 5월 어느날의 산책 -     5월 17일, 청계산 입구 옛골에서 점심을 마치고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에 있는 신구대학교식물원을 찾았다. 식물원 입구에 자리한 가든 카페에 들러 차를 마치며 바라본 중앙광장은 화사한 꽃들이 어우러져 여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면적 570,000㎡ (약 17만 평)에 이르는 식물원 내에는 현재 1,795(목본 748종, 초본 1,047종)의 자생식물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식물원 안에는 숲 전시관을 비롯하여 에코센터, 곤충생태관, 전통정원, 습지생태원, 수련원, 약초원, 나무관찰원, 교재식물원, 철쭉원, 작약원, 붓꽃원, 멸종위기원, 라일락원 등의 주제원이 조성되어 있다.    학교의 관련 학과인 환경조경.. 2022. 5. 19.
서울숲, 천만 서울 시민의 공원 휴식처 서울숲, 천만 서울 시민의 공원 휴식처 - 35만평 부지에 5개의 테마파크로 조성 - 글·사진 남상학 5월 12일,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서울숲 부근 ‘차만다’에서 점심을 같이하자는 제자들과의 약속이 있는 날이다. 이왕 서울숲 쪽으로 가는 길에 한시간 가량 일찍 가서 서울숲의 한 부분이라도 둘러볼 양으로 서둘러 집을 나섰다. 오전 10시가 좀 지난 이른 시간인데도 서울숲 공원에는 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렸다. 서울숲에는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단위로 나온 사람들이 많았고, 코로나가 다소 풀리면서 갑갑했던 사람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와 화창한 봄을 만끽하고 있었다. 이곳 성수동 지역은 오래전부터 ‘뚝섬’이라고 불렀다. 뚝섬은 옛적 임금의 사냥터이며 임금이 무예를 검열하던 곳으로, 이때 임금의 깃발인 독기(纛旗).. 2022. 5. 16.
십자가 갤러리 “THE CROSS” 탐방 십자가 갤러리 “THE CROSS” “십자가의 도(道)는 구원을 얻은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지혜요 능력이라”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 계곡 푸른 숲속에 십자가 갤러리 “THE CROSS”가 자리를 잡았다. 소설가 황순원 문학관 ‘소나기 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다. 이곳은 좁은 계곡을 끼고 숲이 우거져 공기가 맑아 고급 주택이나 별장 지로 주목을 받는 곳이다. 평생 크리스천 디자인 을 일궈 기독교 출판문화사업을 해온 염영식 장로(꽃재교회) 부부가 은퇴를 앞두고 이곳에 터를 잡았다. 주택 옆의 아담한 전시공간에 13~14년 전부터 수집해 온 십자가(十字架) 500여 점을 전시했다. 이름은 “THE CROSS” 문을 열고 들어서면 벽면에 성구(聖句)가 눈에 들러온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 2022. 5. 13.
양재천은 지금 산란과 육아의 계절 양재천은 지금 산란과 육아의 계절 -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잉어 떼와 오리의 장관 - 글·사진 남상학 양재천은 지금 산란과 육아의 계절이다. 잉어는 산란을 위하여 물살을 거슬러 오르며 온몸을 뒤척이며 짝을 찾기에 바쁘고, 오리는 새끼오리를 거느리고 양재천을 유유히 유영한다. 그 모습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잉어는 잉어과에 속하는 녹갈색의 민물어류. 학명은 Cyprinus carpio이다. 생명력과 적응력이 뛰어난 민물고기이다. 잉어는 보통 봄철 수온이 18℃가량 되면 알을 붙일 수 있는 수초가 있는 상류의 얕은 곳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습성이 있다. 식물이나 암석의 조각더미 위에 많은 알을 낳는데, 알은 4~8일 후에 부화한다. 잉어는 빨리 자라기 때문에 3년 정도면 성적으로 성숙하게 된다고 한다. 5월 초.. 2022. 5. 12.
동구릉(東九陵), 서울 동쪽에 있는 조선 왕가의 무덤 동구릉(東九陵) 서울 동쪽에 있는 조선 왕가의 무덤 동구릉(東九陵)은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검암산 자락에 있는 조선 시대의 왕릉군(王陵群)이다. 191만 5891㎡에 달하는 구역에는 9개의 능에 17위의 유택이 있다. 사적 제19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2009년 2월 27일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동구릉이란 도성의 동쪽에 있는 9개의 무덤이란 의미로, 동구릉은 조선을 창건한 태조 이성계가 사망하자 태종의 명으로 하륜(河崙)에 의해 이곳이 무덤 지역으로 정해졌다. 이후 400여 년에 걸쳐 16기나 되는 유택이 추가되었으므로 조선 왕조 전 시기에 걸쳐 조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동구릉역사문화관 동구릉 관람에 앞서 먼저 동구릉 입구에 있는 동구릉역사문화관을 들러본다. 동구릉 역사문화관에는 동구릉의.. 2022. 5. 11.
청계천, 자연이 되살아 숨 쉬는 도심 휴식처 청계천 자연이 되살아 숨 쉬는 도심 휴식처 글·사진 남상학 청계천박물관과 ‘청계천 판잣집 체험관’ 탐방을 마치고 청계천을 걷기로 했다. 청계천은 서울의 도심부를 관통하는 중요한 도시하천이다. 5월 초, 서울의 관광명소로 떠오른 청계천은 서울 중심가에 물길과 함께 자연의 푸르름이 내려앉아 있었다. 시원스레 흐르는 맑은 물에는 각종 물고기와 오리가 헤엄치고 학이 날아든다. 개천가에는 낯익은 꽃과 풀,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수양버들도, 물비린내도 다 청계천을 말해주는 무슨 박물관 같다. 청계천은 서울이 조선의 수도로 정해지기 이전부터 흐르고 있었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자연과 어우러진 청계천은 지금 서울 도심의 쉼터 역할을 한다. 2005년 현재의 청계천으로 복원된 후 22개의 독특한 모.. 2022. 5. 4.
청계천박물관· 청계천판잣집체험관 탐방 청계천박물관· 청계천판잣집체험관 탐방 글·사진 남상학 청계천박물관은 청계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전망하는 곳이다. 서울특별시 성동구 마장동에 있으며, 서울특별시 산하의 박물관으로 2005년 9월 26일 개관하였다. 개관 당시의 명칭은 청계천문화관이었으나, 10년간 축적된 청계천 자료들을 총망라하여 개관 10주년을 맞아 2015년 10월 1일 청계천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재개관하였다. 수표(水標) 박물관 앞에는 돌기둥이 하나 서 있다. 그냥 지나치기 쉬우나 이것은 청계천 수표교에 세워졌던 수표(水標)를 복제한 것이다. 수표는 홍수에 대비해 하천의 수위를 측정하기 위해 세종 때 나무 기둥으로 만들었다가 성종 때 높이 3m, 폭 20cm의 화강암 사각기둥으로 개량한 것이다. 원래 수표동 수표교 .. 2022. 5. 3.
양재천 산책길에서 - 비 온 뒤의 너무나 예쁜 경치 양재천 산책길에서 비 온 뒤의 너무나 예쁜 양재천 경치 - 탄천 양재천방문자센터 -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어젯밤 내린 비가 그쳐 아파트 구내 벚나무 잎이 비를 맞아 윤기가 날 정도로 반짝거리고, 얼마 후엔 푸른 하늘이 몰려가는 구름을 비집고 얼굴을 내밀었다. 그래서일까. 양재천 아침 산책은 여느 때와는 달리 더욱 상쾌했다. 30년 넘게 대치동과 개포동에서 살아온 나에게 양재천 길은 늘 내가 거닐던 산책로였다. 봄 여름 예쁜 꽃들이 피고, 가을엔 단풍, 겨울엔 설경이 아름다워 계절 따라 모습을 달리했다. 과천에서부터 서초동, 대치동, 개포동을 거쳐 탄천에 이르는 양재천(15.6㎞)에는 참새, 비둘기, 까치, 까마귀. 오리, 학이 날아들고, 잉어가 몰려들어 파닥거린다. 그리고 겨울에는 먹이를 구하려.. 2022. 4. 30.
바다향기수목원, 대부도 바다 향기 머무는 숲 바다향기수목원 경기 안산(대부도)의 바다 향기 머무는 숲 글·사진 남상학 경기도 안산은 섬과 바다, 산을 품은 곳이다. 안산의 하와이로 불리는 대부도(대부도·선감도·불도·탄도)와 풍도, 육도 등 유인도 3개와 누에섬, 할미섬 등 무인도 10개가 있다. 선감도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속한 섬이었으나 1987년부터 시작된 방조제 공사로 인해 탄도·불도와 함께 모두 연결되어 대부도와 하나의 섬이 되었다. 그중에서 선감도에는 바다향기수목원이 있다. 선감동에 자리 잡은 바다향기수목원은 서해안 도서 식물의 유전자원 보존과 도민의 산림휴양 향유를 위해 만들어진 수목원으로 2019년 5월에 개원했다. 바다향기수목원은 속세를 떠나 선경에 살던 신선이 내려와 맑은 물로 목욕을 했다는 뜻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현재 바다향.. 2022. 4. 29.
반월호수, 호젓한 호수의 수려한 경치에 반하다. 반월호수공원 호젓한 반월호수의 수려한 경치에 반하다 주소 : 경기 군포시 둔대동 446-1 “산 그림자 내려앉은/ 잔잔한 반월호수에/ 내 마음 띄운다// 가끔 부는 바람에/ 너울대는 호수 위 청둥오리 한 쌍/ 사랑도 뜨거운데// 봄 처녀 기다리는 내 마음은/ 왜 이리도/ 더디고 멀기만 할까// 수양버들 하늘하늘/ 봄 햇살 호수에 빠져 반짝이면/ 나도 내 임 손 잡고 또다시 찾아오련다.” -반월호수에서 / 청계 정헌영 경기 군포시 둔대동에 있는 반월호수는 군포 8경 중 제3경으로 경치가 아름답다. 지하철 4호선 대야미역 1번 출구로 나와 우측으로 보면 반월호수로 가는 방향이 적힌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를 따라 10분 정도 걸어가면 아름다운 벽화로 꾸며져 있는 죽암마을이 보인다. 죽암마을에서 20분정도 더.. 2022. 4. 29.
철쭉동산, 수백 수천 만 철쭉 꽃송이들의 합창 군포 철쭉동산 수백 수천 만 철쭉 꽃송이들의 합창 2022. 4. 26 가까운 지인(知人)이 철쭉이 예쁘게 핀 곳을 다녀왔다며 자신이 찍은 사진을 SNS로 보내주며 한 번 꼭 가보라는 당부가 있어 아내와 함께 길을 나섰다. 경기 군포시 산본동 1152-14에 인공으로 조성된 철쭉동산이 그곳이다. 수도권 최고의 철쭉 군락지이자 군포시의 최고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철쭉은 진달래목 진달래과 진달래속 낙엽관목이다. 원산지는 아시아이고, 산야에 무리 지어 자란다. 주로 키는 2~5m이고 연한 홍색의 꽃이 5월에 가지 끝에 핀다. 어린 가지에는 선모가 있으나 자라면서 없어지며 회갈색으로 변한다. 흰꽃이 피는 것을 흰철쭉이라 하고, 갈색 털과 꽃대에 점성이 있고 잎이 피침형인 것을 산철쭉이라 한다. 정원에 관상용으.. 2022. 4. 29.
세계기독교박물관, 1만 3천여 점의 기독교 신·구약 관련 물품 소장 세계기독교박물관 1만 3천여 점의 기독교 신·구약 관련 물품 소장 - 크리스챤이면 꼭 가 보아야 할 곳 - 글·사진 남상학 ▲세계기독교박물관 전면 모습 4월 중순, 한적하면서도 고즈넉한 공간에서 기독교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고, 말씀을 묵상하며 영성을 쌓을 수 있는 힐링 여행지를 찾아 나섰다. 도로변 벚꽃은 절반은 지고 어느덧 파란 잎이 돋고 있어 오히려 산뜻한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충북 제천시 백운면 운학리 조용한 산골 마을에 세워진 세계기독교박물관이 탄생하기까지는 전적으로 김종식(70) 목사의 믿음과 기도, 피나는 노력과 열정이 있었다. 김 목사가 성경 속 물건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중학생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종식 목사의 집념, 열정 그 시절, 모태 신앙인이었던 그는 원인도 모.. 2022. 4. 20.
요산문학관 탐방, ‘사하촌’, ‘인간단지’의 작가 김정한의 문학세계 요산문학관 탐방 ‘사하촌’, ‘인간단지’의 작가 김정한의 문학세계 글·사진 남상학 “사람답게 살아가라! 비록 고통스러울지라도 불의에 타협한다든가 굴복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사람이 갈 길 아니다.” - 김정한의 「산거족」에 나오는 주인공의 말 - 1971년 『월간중앙』에 발표된, 요산(樂山) 김정한(金廷漢,1908~1996)의 단편 「산거족」의 주인공 황거칠의 대사 중 하나다. 이 대사는 정의를 위해 분투하는 주인공 황거칠의 말인 동시에 소설가 김정한의 작가정신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경남 부산 동래 출신인 요산 김정한은 ‘사람다운 삶’을 추구하는 데 일생을 바친 소설가였다. 일제강점기로부터 이어지는 근대사의 질곡 속에서 그는 각종 고초와 수모를 겪으며 소외된 주변부 인간의 현실에 맞서 싸웠던.. 2022. 4. 8.
부산 이주홍문학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 아동문학가 이주홍문학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 아동문학가 글·사진 남상학 "오늘도 어제같이/ 따스한 날/ 충이랑 식이랑 준이랑/ 현이네 집에 와/ 말판놀이 하고 있다/ 밥 먹으러 가라 두 번 세 번/ 할아버지가 재촉을 해도/ 마루 밑에 옹기종기/ 신들을 벗어 놓은 채/ 아이들은 들은 둥 만 둥/ 말판놀이에만/ 정신을 뺏기고 있다. (이하 생략)" - 이주홍의 동시 「현이네집」 중에서 이 글은 소설가이자 아동문학가인 향파(向破) 이주홍(李周洪, 1906~1987)리 쓴 동시 「현이네 집」의 일부이다. 또래 아이들이 끼니때가 되었는데 집에 돌아가는 것도 잊고 놀이에 열중하는 모습을 리듬감 있게 노래하였다. 쉽고 짤막한 어휘를 사용하여 어린이들이 시를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놀이에 열중하는 풍경을 노래한.. 2022. 4. 7.
낙동강문학관, 낙동강 변 상주에 꽃 핀 문학의 향기 낙동강문학관 낙동강변 상주에 꽃 핀 문학의 향기 글·사진 남상학 “강은/ 과거에 이어져 있으면서/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 강은/ 오늘을 살면서 미래를 산다./⃫ 강은/ 헤아릴 수 없는 집합이면서/ 단일과 평등을 유지한다.// 강은 스스로를 거울같이 비춰서/ 모든 것의 제 모습을 비춘다.//⃫ 강은/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가장 낮은 자리를 택한다.(하략)” - 구상의 「강 16」에서 그렇다. 강(江)은 과거이면서 현재이고 미래인 것이다. “강은 스스로를 거울같이 비춰서 모든 것의 제 모습을 비춘다.”라고 한다. 빼어난 정취를 자랑하는 자연과 인문이 조화를 이룬 낙동강이 과거에 이어 요즘 새롭게 주목받는 이유이다. 일찍이 낙동강은 심원한 정신문화의 꽃을 피웠다. 영남지방의 거의 전역을 휘돌아 남.. 2022. 4. 2.
문경새재에서 만나는 '문경새재아리랑' 문경새재에서 만나는 '문경새재아리랑' - 민족의 동질성을 지탱하는 한민족(韓民族)의 노래 - 글·사진 남상학 “문경아 새자야 물박달남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홍두깨 방망이로 다나가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홍두깨 방망이는 팔자가 좋아/ 큰 애기 손질로 놀아나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문경새재아리랑」 1~2절 우리의 전통민요인 아리랑은 누가 언제 어디서 부르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아리랑의 기원설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체로 여음인 '아리랑'의 어원에서 그 바탕을 찾고 있으나 어느 것도 확실한 근거가 될 수는 없다. 그저 민중들에 의하여 오래전부터 구음(口音)에서 자연적으로 생겨나 구전되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2. 4. 1.
문경문학관, 권득용 시인이 고향 문경에 설립한 문학관 문경문학관 권득용 시인이 고향 문경에 설립한 문학관 글·사진 남상학 ‘문경(聞慶)’의 어원은 과거시험 보고 돌아가던 선비가 새재 고개에서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는다 뜻이다. 문경의 어원이 ‘문희(聞喜)’라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문경 고갯길 문경새재는 조선 시대 역사와 문화의 통로(通路)였다. 그래서 조선팔도 고갯길의 대명사로 불리던 문경새재는 선비들의 ‘이야기가 있는 길’이며, 각종 추억이 서려 있는 곳이다. 지금도 문경은 한강과 낙동강을 이어주는 한반도 길 문화의 상징으로 ‘살아 숨 쉬는 길’이다. 이곳에 옛길을 기억하며 자신의 길을 돌아다보고 또 마음의 길을 살펴보도록 문학을 사랑하는 문경 출신 권득용(1957년생) 시인이 2018년 12월 문경문학관을 개관했다. 문경시 산북면 김용리 천년고찰 김용사.. 2022. 3. 31.
이원수문학관, 창원에 선 「고향의 봄」작가 이원수문학관 이원수문학관 창원에 선 「고향의 봄」작가 이원수문학관 글·남상학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꽃 동네 새 동네 나의 옛 고향/ 파란 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 이원수의 「나의 살던 고향」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이 노래를 불러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나 역시 「나의 살던 고향」을 읊조리며 고향을 찾아가듯 남쪽 나라 창원으로 향했다. 「나의 살던 고향」, 「찔레꽃」, 「어머니」 등 주옥같은 작품으로 근대 어린이문학을 발전시키고 문화 운동에 앞장선 이원수의 문학관을 찾아가기 위해서다. 「나의 살던 고향」은 1935년 홍난파가 작곡한 노래.. 2022. 3. 28.
우포시조문학관, 우포늪과 어우러진 이우걸 시조 시인의 문학세계 우포시조문학관 우포늪과 어우러진 이우걸 시조 시인의 문학세계 글·사진 남상학 "지상의 모든 나무는/ 수행 중인 선사들이다/ 태양을 걸쳤다가 노을 속에 서 있다가/ 이제는 나목이 되어/ 눈보라를 입고 계시다.//세찬 비, 바람인들 편한 시간이었으랴/ 꽃에서 열매로, 녹음에서 단풍으로/ 한 세상 가파른 길을/ 끝없이/ 보여주시니" - 이우걸(1946~ )의 「겨울나무들」 전문 3월에 접어들었지만 아직은 나무들이 나목인 채로 서 있다. 우포시조문학관을 찾아가는 길은 그래서 황량하다. 우포시조문학관은 시조 시인 이우걸의 문학을 조명할 수 있는 문학관으로 생태계의 보고인 창녕 우포늪 언저리에 있다. 우포늪은 경남 창녕군 유어면·이방면·대합면에 걸쳐 있는 자연 늪지를 일컫는다. 낙동강 지류인 토평천 유역에 1억40.. 2022. 3. 26.
합천 이주홍어린이문학관, 볼거리·놀거리 풍성한 어린이들의 ‘배움동산’ 이주홍어린이문학관 볼거리·놀거리 풍성한 어린이들의 ‘배움동산’ 글·사진 남상학 경남 합천군 용주면에 건립한 이주홍어린이문학관은 현대 아동문학의 거장인 향파(向破) 이주홍(李周洪, 1906~1987)의 예술적 가치를 기리고 문학적 업적을 후대에 알리고자 건립된 전국 최초의 어린이문학관이다. 향파 이주홍을 기리기 위한 문학관은 부산에도 있다. 부산 이주홍문학관이 2002년 10월 부산 온천동에 부산 1호 문학관으로 문을 열었고, 9년 뒤 2011년에는 선생의 고향 경남 합천에 이주홍어린이문학관을 개관했다. 부산 온천동의 이주홍문학관은 이주홍문학상 상금을 빼면 운영비 등을 향파 선생의 유족들이 대부분 마련하고 있어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데 비하여, 합천군에 있는 이주홍어린이문학관은 공립어린이문학관으로 선정·.. 2022. 3. 24.
오영수문학관, 단편 소설의 새로운 미학을 개척한 소설가 울산 오영수문학관 단편 소설의 새로운 미학을 개척한 소설가 글·사진 남상학 오늘 문학관 탐방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에 있는 오영수문학관, 오영수문학관은 자연과 어우러진 인간의 건강한 삶을 아름답고 서정적인 필치로 묘사한 난계(蘭溪) 오영수(吳永壽, 1909~1979)를 기리기 위하여 2014년 문을 연 문학관이다. 경상남도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면 동부리 313번지에서 태어난 난계 오영수의 호는 월주(月洲), 난계(蘭溪). 어릴 적 서당에서 한학을 수학하였고, 1926년 언양 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였다. 1932년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 나니와(浪速) 중학 속성과를 수료하고, 1935년 일본대학 전문부를 거쳐 1937년에는 동경 국민예술원에 입학하여 2년 만에 졸업하였다. 이후 만주에서 방랑하다가, 1.. 2022. 3. 23.
대구문학관, 대구 문학의 자부심 조명 대구문학관, 대구 문학의 자부심 대구 문학의 흐름을 조명할 수 있는 공간 글·사진 남상학 대구 중구 중앙대로에는 대구 문학의 역사를 조명하고, 50년대 대구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대구문학관이 있다. 대구문학관이 있는 건물은 구 상업은행 건물을 리모델링한 곳으로, 1층과 2층에는 50년대 향촌동의 문화 향수를 체험할 수 있는 향촌문화관이 자리 잡고 있으며, 3층과 4층을 대구 문학의 위상을 재조명하는 대구문학관으로 꾸몄다. 2014년 문을 연 대구문학관은 대구지역 출신으로 우리나라 근대문학이 본격적으로 꽃피우기 시작한 1920년대부터 60년대까지 대구와 경북지역의 문인들을 다채롭게 소개해 지역의 문단사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먼저 “대구, 명작의 고향-조형물로 다시 태어나.. 2022. 3. 21.
이태원문학관과 이태원길, 소설가 이태원의 문학적 향기에 취하다 이태원문학관과 이태원길 (대구) 소설가 이태원의 문학적 향기에 취하다 글·사진 남상학 경북 대구 북구 동천동에 가면, 소설가 이태원(李台元, 1942~2009)의 고향이자 대표작 『객사』의 무대이기도 한 거리에 이태원의 이름을 딴 문화예술 거리 ‘이태원 길’이 조성되어 있고, 대구시 북구 동천동에 그를 기리는 이태원문학관이 있다. 문화예술 거리, 이태원 길 도시철도 3호선 팔거역 4번 출구로 내려와 남쪽으로 조금만 걸어오면 '이태원 길'이라는 아치형 입구를 만날 수 있다. ‘이태원 길’은 대구 출신 소설가 이태원을 기리는 문화거리를 가리킨다. 이태원을 모티브로 한 이태원 문화예술 거리는 팔거역에서 동천 육교까지 720m 이어진다. 이태원 길을 거닐다 보면 동그라미 모양을 만들어 이태원 길이라는 표시를 해.. 2022. 3. 20.
‘264작은문학관’(대구), 저항시인 이육사(李陸史)를 다시 생각하다. ‘264작은문학관’ (대구) 저항시인 이육사(李陸史)를 다시 생각하다. 글·사진 남상학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이 시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시로 풍요롭고 평화로운 미래 세계에 대한 소망을 노래하고 있는 이육사의 시「청포도」이다. 일제 강점기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李陸史, 1904~1944) 시인을 기리는 문학관이 대구 북성로.. 2022. 3. 19.
청송 이오덕 작은 문학관 및 테마 길 청송 이오덕 작은 문학관 및 테마 길 우리말, 우리글을 바로 가르친 아동문학가 글 · 남상학 “이 비 개면/ 학교 가는 고갯길엔/ 뻐꾹채꽃이 피고/ 살구나무 푸른 잎 사이/ 새파란 열매들/ 쳐다보이겠다// 이 비 개면/ 산기슭 참나무 숲에서/ 장난꾸러기 꾀꼬리들/ 까불대는 금빛 목소리/ 차랑차랑 울려 오겠다.//… (중략)… // 이 비 개면/ 흙담 위 앵두나무/ 짙푸른 잎사귀/ 그 속에 새파란 열매들/ 쳐다볼 수 있겠다.” - 이오덕의 「이 비 개면」에서 이 글은 산골교사, 아동문학가, 아동문학 평론가, 우리말 지킴이, 우리말 운동가, 여기에 꼭 따라붙는 것이 참교육자요, 한국의 페스탈로치로 평가받는 이오덕(李五德, 1925~2003)의 동시 작품이다. 그간 이오덕이 출생한 청송군 현서면 덕계리에서는 .. 2022. 3. 16.
창원 김달진문학관, 고도의 정신주의와 불심(佛心)의 세계를 열었던 시인 창원 김달진문학관 고도의 정신주의와 불심의 세계를 열었던 시인 글 · 남상학 "자유와 신비여, 오직 그대 하나만을 몸에 지닌 채 부스러기에 지나지 않는 나는 인생의 평안과 조화, 덕과 사랑의 광명을 볼 수가 있다." - 「산거일기」 중에서 1930년대 『시원(詩苑)』, 『시인부락(詩人部落)』 동인이었던 월하(月下) 김달진(金達鎭, 1907~1989)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고도의 정신주의 시 세계를 열었던 시인이자 승려였으며, 한학자이자 교사로 일생을 살아왔다. 나는 그의 삶과 문학적 향기를 만나러 국토의 남단 멀리 진해 소사마을로 향했다. 진해 소사마을에는 예술의 거리가 조성돼 있는데 1930년대 근대의 거리의 느낌을 표현하는 듯하다. 1900년대 풍경을 담고 있어 시대극 주인공이 될 .. 2022. 3. 14.
영천 노계문학관, 한국 가사 문학의 3대 시성 박인로(朴仁老) 영천 노계문학관 한국 가사문학의 3대 시성 박인로(朴仁老)를 찾아가다. 글·사진 남상학 경상북도 영천에는 노계문학관이 있다. 노계문학관은 우리나라 국문학사에 눈부신 금자탑을 세운 노계(盧溪) 박인로(朴仁老) 1561~1642) 선생의 삶과 문학을 기리는 문학관이다. 노계 박인로는 포은 정몽주 선생, 최무선 장군과 함께 영천에서 가장 추앙받는 위인 중의 한 사람이다. 노계 선생의 위패가 모셔진 도계서원 일대를 성역화하면서 1단계로 노계 선생의 457주년 탄신일에 맞춰 2018년 개관했다. 영천 북안면 소재지를 지나 명주리로 가는 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들어서면 도천리 마을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다시 경부고속도로 굴다리 밑을 지나면 도천1리 '괴화마을'이다. 노계 박인로는 1561.. 2022. 3. 12.
하동 이병주문학관, 지리산이 품고 기른 작가 하동 이병주문학관 지리산이 품고 기른 작가, 대하소설 『지리산』의 이병주 글·사진 남상학 “역사는 산맥을 기록하고 나의 문학은 골짜기를 기록한다” (이병주「어록」에서)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남으로 내달렸다. 경남 하동에 세워진 이병주문학관을 가기 위해서였다. 첩첩이 이어진 산줄기와 올망졸망한 산세는 정겨운 남도의 이미지를 닮아 있었다. 섬진강을 지나고 전라도의 끝자락을 지나 하동으로 들어선다. 멀리 바라보이는 지리산 줄기는 늘 그렇듯 넉넉한 품으로 다가왔다. 섬진강 동쪽의 하동은 언제 와도 시정(詩情)이 넘치는 고장이다. 섬진강을 아우를 뿐만 아니라 비옥한 이미지를 담고 있다. 그래서인지 하동 가는 길은 늘 흥겹고 싱그럽기 그지없다. 더구나 화개장으로 이름난 하동은 ‘문학수도 하동’을 내세우며 문향(文鄕.. 2022.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