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326 나가사끼와 하우스텐보스 일본 규수 나가사키(長崎)와 하우스텐보스 원폭 투하의 불운 딛고 일어선 일본, 일본 속의 네덜란드 글·사진 남상학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예로부터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넘나들던 땅 규슈(KYUSHU, 九州).규슈 지방을 값싸게 여행하기 위하여 배낭여행을 하기로 하고, 그래서 택한 방법이 부산에서 배를 타기로 하였다. 대절한 버스로 서울에서 밤늦게 출발하여 다음날 이른 아침 부산 국제선 여객터미널에 도착, 곧바로 승선 절차를 밟았다. 버스에 시달리며 밤새도록 달려온 터라 얼굴엔 피로감이 감돌았으나, 승선라운지에서 배에 오르면서 곧 생동감이 살아났다. 비틀(BEETLE)호에 몸을 싣고 오전 8시 45분, 우리가 탄 비틀은 수면 위로 날아가는 듯했다. 비행기를 탈 때 느끼는 약간의 두려움과 공포 따위도 없이.. 2005. 11. 30. 규슈 구마모토, 지금도 분화구에서 연기 뿜는 아소 규슈 관광의 거점 구마모토 지금도 분화구에서 연기 뿜는 아소(阿蘇) 글·사진 남상학 큐우슈우 중앙부에 위치한 구마모토 현은 지리적으로 좋은 입지조건이 규슈 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넓은 구마모토 평야를 끼고 아소에서 흐르는 시라가와, 쓰보이가와, 세이킨가와 등의 자연환경이 빼어난 구마모토 시는 동쪽으로 벳푸와 서쪽으로 운젠, 나가사키에 이르는 규슈 횡단도로, 규슈 남부와 북부를 연결하는 교차점으로 교통의 요지이다. 시가지에는 일본 3대 성의 하나인 구마모토 성(熊本城)이 우뚝 솟아 있어 구마모토시의 역사를 상징하고 있다. 또한 스이젠지 고원(水前寺 公園) 등이 있어 역사적 · 문화적 관광 자원이 풍부한 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곳에서 놓칠 수 없는 것이 세계적인 활화산 아소(阿蘇)의 장관이다... 2005. 11. 30. 규슈 벳부, 일본 최대의 온천 단지 벳푸 오이타(OITA, 大分) 벳푸(BEPPU) 온천 증기로 뒤덮인 일본 최대의 온천단지 글·사진 남상학 어제 벳푸에 도착하여 고가네 여관에서 목욕을 탓인지, 몸이 좀 가뿐해 진 느낌이다. 규슈의 북동부 일본의 온천관광지를 대표하는 오이타 현,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 관광지인 벳푸는 한국의 패키지 온천 여행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지역이다. 배낭여행을 하는 우리의 처지로는 이곳에서 오전에 벳푸의 온천 지역을 관광하고 곧바로 미야자키로 떠나야 하므로 아침 일찍 서둘렀다. ‘고가네 여관’에서 여장을 풀고 벳푸에서 짧은 시간에 가장 효과적인 일정을 보내려면 고가네 여관에 투숙하는 것이 좋다. 걸어서 지옥순례를 할 수 있고, 또 인근에 있는 민속박물관(히호우칸)을 짬을 내어 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교통비를 .. 2005. 11. 30. 규슈 미야자끼, 태평양 연안에 인접한 휴양천국 규슈 미야자키 ‘햇살과 신화’의 도시 태평양 연안에 인접한 휴양 천국 미야자키(MIYAZAKI, 宮崎) 글·사진 남상학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마야자키의 하늘은 유난히 청명했다. 미야자키는 태평양 연안에 있는 작고 아름다운 도시다. 규슈의 남동부에 있어서일까. 시내의 거리는 깨끗하고 야자나무와 피닉스 나무가 우거져 있어 남국의 향취와 자연림이 잘 보존되어 있어 풍요로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1년 내내 따뜻한 햇살과 일본 여명기의 전설이 보존되어 있는 신화의 땅 미야자키는 고적한 아름다움에 곳곳에 숨어 있다. 현내에는 초대 천황으로 일컬어지는 진무 천황을 모시는 미야자키 궁을 비롯하여, 매년 11 월부터 다음 해의 2 월에 걸쳐서 33 번의 요카구라(무악을 울리며 신에게 올리는 밤제.. 2005. 11. 30. 규슈 가고시마, 용암이 분출하는 웅대한 활화산의 장관과 모래찜질 가고시마(사쿠라지마, 이브스키) 용암이 분출하는 웅대한 활화산의 장관과 모래찜질 글·사진 남상학 가고시마 선 호텔에서 조식을 마치고, 택시로 가고시마 역에 도착 코인 락커에 짐을 맡기고, 사쿠라지마로 떠나는 배를 타가 위해 가고시마 항에 도착했다. 맑음 하늘과 푸른 바다, 그리고 남국의 분위기가 풍기는 피닉스 가로수 등이 무성하여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가고시마(KAGOSHIMA 鹿兒島) 현은 규슈의 최남단 2600㎞에 달하는 해안선을 끼고 온화한 기후와 바다 그리고 산 등 풍요로운 자연의 혜택을 입고 있어 ‘일본의 나폴리’로 불리는 일본 유수의 명승지로 알려져 있다. 가고시마 현은 가고시마(긴코) 만에 떠있는 활화산 사쿠라지마 섬을 팔로 안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기리시마. 이브스키 등 우리에.. 2005. 11. 30. 규슈 후쿠오카, 일본 텐만구신사의 총본산 다자이후 후쿠오카 다자이후텐만구 ‘학문의 신’을 모신 일본 텐만구 신사의 총본산 다자이후 글·사진 남상학 우리 여행의 시발점이자 종착지인 후쿠오카(FUKUOKA 福岡) 하카다 역(HAKATA 博多驛)에 도착한 것은 오전 5시 40분, 어젯밤 니시가고시마를 출발한 기차가 6시간 만에 도착한 것이다. 어느 여행이나 마찬가지지만 마지막 날 여정은 지치고 고단한 심신 때문에 힘들기는 했으나, 귀국하는 배를 타기 전에 마지막으로 다지이후(太宰府)를 방문하기로 하였다. 모든 짐은 하카다 역 보관함에 맡기고 홀가분한 몸으로 출발했다. JR 가고시마 혼센(本線)을 타고 후츠가이치 역(二日市 驛)에 도착하여 먼저 정행사를 찾았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정행사는 고요 속에 묻혀 있고, 예불 소리만 뜨락에 다소곳 떨어지고 있었다. 서.. 2005. 11. 30. 산청, 문익점의 목면시배유지(木綿始培遺址) 경남 산청 문익점의 목면시배유지(木棉始培遺址) 글·사진 = 남상학 지리산 천왕봉의 기상이 서린 산청, 빼어난 자연경관과 청정함이 있고, 고귀한 선비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이며, 일찍이 우리의 의생활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온 문익점이 처음으로 목화를 재배한 곳이다. 남명 조식의 유적지를 돌아보고 나서 20번 도로로 동진하여 단성으로 달렸다. 추수를 끝낸 들판은 한가롭고 적요하다. 반달 모양의 논으로 둘러싸인 남사민속마을은 높은 흙돌담으로 둘러친 한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약 40여 가구 한옥 집들은 특별히 단장하지 않은 탓으로 오히려 옛 고향의 멋이 그대로 드러나는 곳이다. 얼마 안 가서 산청군 단성면 사월리 106-1, 경호강이 한가롭게 흐르는 들판 곁 아담하게 지은 문익점목화시배지(文益漸木棉始.. 2005. 11. 23. 산청 남명(南冥) 조식(曺植)의 유적을 찾아서 경남 산청 남명(南冥) 조식(曺植)의 유적지를 찾아서 - 벼슬을 끝내 사양한 산림처사 - 글·사진 남상학 어제 하루 종일 운전에 좀 피곤하기도 했으나, 공기가 맑은 지리산 기슭 유평마을에서 잠을 잔 탓인지 단잠에서 깨어난 몸은 예상 외로 거뜬하고 상쾌했다. ‘하늘이 울어도 천왕봉은 울지 않는다’는 천왕봉이 있는 곳. 또 산청에는 조선 시대 실천적 학문을 중히 여겼던 남명(南冥) 조식(曺植)의 가르침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원사계곡을 나와 59번 도로로 우회전 덕산(시천)으로 향했다. 감이 노랗게 익은 마을은 마침 오늘이 덕산 장날이어서 길가에 여러 물건들을 진열하느라 부산했다. 선비정신의 산실 덕천서원(德川書院) 먼저 찾은 곳은 덕천서원. 서원 입구의 입덕문(入德門)에 이르니 수령이 400년이 넘는 은.. 2005. 11. 21. 지리산 대원사계곡 '하늘 아래 첫 동네'를 가다 지리산 대원사(大源寺)계곡 ‘하늘 아래 첫 동네’ 윗새재를 가다 글·사진 남상학 무르익은 가을 경치를 감상하며 차는 지리산 동쪽에 있는 대원사 계곡을 찾아가는 길이다. 산청 IC에서 59번 지방도로로 우회전하여 밤머리재를 넘었다. 꼬불꼬불한 오르막길은 지리산 한 자락에 오르고 있음을 증명하듯 만만치 않았으나, 길 양옆으로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의 아름다움으로 오히려 즐거움을 주었다. 고개를 넘어서니 길옆으로 집집마다 빨갛게 익은 감들이 멀리서 온 손님을 환영이라도 하듯 주렁주렁 열렸다. 삼장면 평촌리에서 우회하여 4 km정도에 이르는 대원사 입구까지는 왼쪽으로 저녁 해를 받고 있는 계곡의 모습이 한가롭고 정겨운 모습이다. 기암괴석과 계곡이 맑은 대원사 계곡 지리산 천왕봉에서 중봉과 하봉을 거쳐 쑥밭재와 새.. 2005. 11. 21. 청주 상당산성(上黨山城), 양반 고을의 그 역사의 숨결 청주 상당산성 양반고을의 숨결, 청주 상당산성(上黨山城) - 거대한 포곡식(包谷式) 화강암 석축산성 - 글·사진 남상학 충청북도 청주시(淸州市) 산성동(山城洞)에 있는 상당산성(上黨山城: 사적 제 212호)은 고도 청주역사의 산 증인이자 파수꾼이다. 신석기 시대부터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 조선말까지 청주 역사의 이모저모를 품에 안고 있기 때문이다. 바람소리, 물소리 맑은 선비의 고장 청주를 한 눈에 조망하려면 상령산(上嶺山) 정수리를 감싸고도는 상당산성에 올라야 한다. 신라, 고구려, 백제의 바람이 뒤엉켜 불어오던 이곳은 삼국의 문화를 고스란히 담은 청주 역사의 질그릇이다. 마파람(동풍), 높새바람(북동풍), 하늬바람(서풍)이 번갈아 불어오다 돌연 역사의 가지에 부딪치고, 산자수명한 충청도 정취에 취해 .. 2005. 11. 15. 이육사문학관, 치열했던 항일 민족 시인을 찾아서 이육사문학관 치열했던 항일 민족시인을 찾아서 글·사진 남상학 의 작가 ( 054-852-7337 )을 찾아나선 날은 포도 수확이 다 끝나고, 마른 잎이 바람에 날리는 가을이었다.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遠川里), 도산서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찾아가기가 수월했다. 도산의 학문적 자취를 둘러보고 난 다음이라 가벼운 발길로 이육사 문학의 향기를 맡을 수 있어 좋았다. 이육사문학관은 선생의 고향인 원천리 일대 7천669㎡ 생가 터에 연면적 580㎡ 규모로 자리를 잡았다. 내다 보이는 벌판은 낙동강 물이 범람할 때는 물에 잠기지만, 여느 때는 잡초들만 우거진다. 이육사문학관의 개관 이육사 문학관은 항일 민족 시인이자 독립 운동가인 이육사(李陸史.1904∼1944)선생의 문학사상과 나라사랑 정신을 길이 전.. 2005. 11. 15. <詩> 가을의 기도/김현승 가을의 기도 김현승(金顯承)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落葉)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謙虛)한 모국어(母國語)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肥沃)한 시간(時間)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 ------------------------------------------------------------------------- * 사람은 누구나 낙엽 지는 가을이 오면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운명에 대한 소중한 자각이겠지요. 그럴 때마다 잘못 살아온 지난날.. 2005. 9. 29. 이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항상 푸른 잎새로 살아가는 사람을 오늘 만나고 싶다. 언제 보아도 언제나 바람으로 스쳐 만나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 밤하늘의 별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온갖 유혹과 폭력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언제나 제 갈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의연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언제나 마음을 하늘로 열고 사는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모든 삶의 굴레 속에서도 비굴하지 않고 언제나 화해와 평화스런 얼굴로 살아가는 그런 세상의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서 나도 그런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고 싶다. 아침 햇살에 투명한 이슬로 반짝이는 사람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온화한 미소로 답해주는 마음이 편안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결코 화려하지도 투박하지도 않으면서 소박한 삶의 모습으로.. 2005. 9. 17. (시) 가벼운 옷차림으로 / 남상학 가벼운 옷차림으로 - 남상학 저녁 노을이 앞산에 고즈넉이 잠길 때 그리움 안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떠나리 지상의 남은 햇살 한 줌 그대로 놓아 두고 한 생애 눈 깜짝 지나는 길을 빈 손으로 떠나리 자고 일면 꿈같이 끝나는 것을 버리지 않아도 절로 비어서 마침내 슬픔도 바닥이 나고 무지와 수치로 얼룩진 기억을 흩어지는 연기로 말끔이 사르고 외나무 다리 건너 새로운 땅으로 떠나리 평생을 꿈꾸던 곳 멀리 켜지는 대합실의 불빛 누군가 부르는 손짓 있어 귀향(歸鄕)의 기적소리 울리며 그만하면 나이도 꺾인 지금 꿈도 바랜 이 어스름 내 고단한 육체를 싣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떠나리. -시집 "비상연습" 2005. 9. 12. (시) 기다림 - 간월암 / 남상학 기다림 - 간월암 저 풍상에 머리 깎는 보살(菩薩)님 좀 보아 그냥 스쳐 지나가는 찬 바람 한 몸에 안고 먼 바다를 향하여 귀를 연 기다림은 기쁨 같은 형벌 한 사리 물길에나 눈을 떴다 감는 졸음에 겨운 빈 소라껍질 * 간월암은 충남 서산 방조제 중간에 있는 바닷가 작은 섬의 암자 바다가 그립고, 섬이 가고싶을 때 떠올리는 곳입니다. 만조(滿潮)가 되어 간월도가 마치 섬처럼 떠있습니다. 그 가운데 작은 암자는 오랜 세월 속에서 기다림을 잘 참아내고 있었습니다. , 은 버릴 수 없는 속성인가 봅니다. 2005. 9. 10. <詩> 연탄 한 장/안도현 연탄 한 장 - 안도현 또 다른 말도 많긴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연탄 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 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히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봄날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네, 나는. * --------------------------.. 2005. 9. 4. 이전 1 ··· 175 176 177 1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