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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오죽헌(烏竹軒), 신사임당의 삶과 예술적 향기 강릉 오죽헌(烏竹軒) 율곡 이이(李珥) 선생이 태어난 곳 - 신사임당(申師任堂)의 삶과 예술적 향기 짙게 풍겨 - 글·사진 남상학 오죽헌(烏竹軒)은 강릉시 경포호의 서쪽 들녘 너머 죽헌동(軒洞)에 있는 조선 초기의 별당건축으로, 이곳은 퇴계 이황과 함께 조선 시대의 가장 큰 학자로 손꼽히는 율곡(栗谷) 이이(李珥)가 태어난 집이다. 그러나 오죽헌은 그의 친가가 아니라 외가, 곧 어머니이신 신사임당(申師任堂)의 친정집이었다. 이 집은 본래 1452년에 등제하여 1505년 형조참판을 지낸 사임당의 외할아버지인 최응현(崔應賢)의 집으로 그 후손에게 물려져 오다가 사임당의 아버지 신명화(申命和)에게, 신명화는 또 그의 사위에게 물려주었다. 그 후 1975년 오죽헌이 오늘날의 모습으로 정화될 때까지는 이율곡의 후.. 2006. 5. 1.
강릉 선교장(船橋莊), 조선말 대표적인 사대부집 전통한옥 강릉 선교장(船橋莊) 조선말 대표적인 사대부집 전통한옥 강원 강릉시 운정길 63 (운정동 431) 글·사진 남상학 * 선교장의 건물 강릉에서 벚꽃길을 따라 경포로 향하다 보면 왼편으로 작은 마을이 하나 나타난다. 넓은 대지와 여러 채의 건물로 인해 작은 마을처럼 보이나 실은 개인주택이다. 선교장(船橋莊)이라고 하는 이곳은 조선시대 상류계급이었던 전주(全州) 이씨 일가의 호화주택인데, 그 크기는 개인 주택으로는 강원도에서 가장 넓다고 알려져 있다. 선교장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것은 예전 경포호가 지금의 크기보다 훨씬 더 넓었을 때 배를 타고 건넌다고 하여 이곳을 ‘배다리마을’(船橋里)이라고 부른 것이 인연이 되어 ‘선교장(船橋莊)’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지금도 넓게 보이는 경포호가 예전의 4분의 1크기 정도.. 2006. 4. 29.
관동팔경의 으뜸, 강릉 경포대(鏡浦臺)에서 노닐다. 강릉 경포대 신선이 된 듯 강릉 경포대에서 노닐다 글·사진 남상학 경포대는 강원도 강릉시 저동(시내에서 북으로 6km)의 경포호수 북안(北岸)에 있는 조선시대 누대이다. 고려 충숙왕 13년(1326) 강원도 안렴사(按廉使) 박숙(朴淑)이 신라 사선(四仙)이 놀던 방해정 (放海亭) 뒷산 인월사(印月寺) 터에 창건되었으며, 그뒤 1508년(중종 3) 강릉부사 한급(韓汲)이 지금의 자리에 옮겨지었다고 전해진다. 그 후 영조 18년(1742년), 부사 조하망의 중수를 비롯한 수차례의 중수가 있었고, 보물 제2046호로 지정되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저녁이 되어 달빛이 쏟아지면 ‘하늘에, 바다에, 호수에, 술잔에, 그리고 그대(임) 눈동자에 뜬 다섯 개의 달’을 보았다는 풍류.. 2006. 4. 28.
수직 절벽에 매달려 있는 중국 대동 현공사(懸空寺) 중국 현공사 수직 절벽에 매달려 있는 1,500년의 중국 대동 현공사(쉔쿵스) 중국 여행 중 신비에 가까운 곳을 찾는다면 대동에서 남쪽으로 약 75㎞ 떨어진 중국 오악의 하나인 항산의 산기슭에 세워진 사찰 현공사를 꼽을 수 있다. 협곡의 골자기 밑바닥에서 26-50m높이의 절벽에 매달리듯 세워진 '하늘로 오르는 절'로 북위(336-534년)후기에 창건되었다. 말 그대로 공중에 매달린 현공사(懸空寺) 대동에서 차를 타고 남쪽으로 한 시간 반 거리에 위치한 현공사는 오악(五岳)중 북악인 항산(恒山) 기슭의 벼랑에 세워진 사찰로 보기만 해도 아찔한 높이에 위치해 있다. 입장권을 살 때 보험증을 같이 사게 되는데 현공사에 올라가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너무 가느다란 기둥 과연 이렇게 가느다란 기둥이 건물.. 2006. 4. 22.
(시) 당신의 불꽃 속에 / 남상학 당신의 불꽃 속에 - 남상학 나의 슬픔이 당신의 불꽃에 재가 될 때 나는 자유(自由)를 얻는다. 나 홀로 살아있다는 것은 헤어날 길 없는 속박(束搏)이 되고 아픔이 되고 나는 꽃 한 송이 피울 수 없는 타다가 꺼진 마른 부지깽이 그래도 당신을 위하여 영혼의 뜨락에 불을 지피며 한 줌 연기로 피었다 지고픈 나의 생애여 당신의 불꽃 속에 마지막 육신(肉身)의 옷을 벗는 날 나는 비로소 당신의 그림자로 다시 태어난다. (크리스챤신문 창간 34주년 신인문예상 최우수상 수상작품) 도대체 나는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가? 이 명제는 역사 이래 인간이 추구해 온 질문일 것이다. 내노라 하는 철학자들도 고심해 온 과제 앞에서 이 짧고 간단한 한 편의 시는 기독교 신앙을 추구해온 나의 신앙고백이며 간증이다. 2006. 4. 16.
[스크랩] 내 마음의 밝은 미소는 "내 마음의 밝은 미소"는 삶이 아무리 힘들고 지칠 지라도 그 삶이 지칠줄 모르고 새로운 용기와 희망으로 끊임없이 샘솟아 나게 합니다. 일상 생활에서 힘이 들고 지칠때는 내 모든것을 이해하고 감싸주시던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으로 미소 지으며 어루만져 주시던 그 기억들을 생각하고 그것.. 2006. 4. 14.
가사문학(歌辭文學)의 산실 담양을 찾아서 담양 문학여행 가사문학(歌辭文學)의 산실 담양을 찾아서 - 죽향(竹香)·문향(文香)·사림(士林)의 고장 - 글·사진 남상학 ▲담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나무 숲 일찍이 담양을 두고 죽향(竹香)·문향(文香)·사림(士林)의 고장이라 일컬어 왔다. 예로부터 대나무 숲이 울창한 담양은 죽세공품으로 이름난 고장이었다. 그만큼 기름진 평야와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곳이어서 심성이 깨끗하고 인심 좋기로 소문이 나 있다. 또 면앙정 송순(宋純)을 비롯하여 고경명, 기대승, 임제, 정철 등 조선 중기의 기라성 같은 선비들이 나라를 걱정하며 학문과 문학을 발전시켰던 땅이다. 특히, 담양은 가사문학을 비롯한 국문학의 산실이었다. 문학이나 풍류를 떠나서는 그곳을 말할 수 없을 만큼, 담양은 문학과 예술이 넘쳐나는 곳이다. .. 2006. 4. 9.
<성시> 구레네 시몬의 노래 / 남상학 구레네 시몬의 노래 - 남상학 그 날 골고다에 이르는 고난의 길이 이처럼 큰 영광일 수 있을까. 검게 탄 얼굴을 하고 멸시와 천대 속에 살아 온 시골뜨기 평생 단 한번의 여행길에서 소문으로 듣고 존경하던 그분을 뵙다니! 호기심이 가득찬 눈으로 긴 행렬의 맨 앞에서 십자가 형틀을 멘 그분을 바짝 따르다가 걷다 쓰러지고 다시 비틀 일어서는 그분의 눈과 마주쳤네. ‘나의 친구, 구레네 시몬이여!’ 그는 나를 조용히 부르고 계셨네. 나는 참으로 얼떨결에 그분의 십자가를 받아지고 골고다 험한 길을 걸었네. 힘쓰는 일이라면 누구보다 자신하면서 그 때 고마와 하시던 표정이 내 마음 속에 생생하게 살아 지울 수 없는 화인(火印)으로 가슴에 찍혀 그분의 포로가 되었네. 그 날, 골고다에 이르는 험한 길이 큰 은혜의 길인.. 2006. 4. 4.
<성시> 빌라도의 뜰 / 남상학 빌라도의 뜰 - 남상학 재판은 끝이 났는가 아침 햇살 따가운 빌라도의 뜰에 가야바는 거목(巨木)인 양 버텨 섰고 남루한 옷의 그리스도는 결박된 채 떨고 있다. 무슨 까닭으로 저들의 종교적 시샘에 말려들어야 하는가. 귀찮은 표정의 빌라도는 퉁명스럽게 물었다. ‘네가 소문난 유대인의 왕 그리스도냐?’ 풍채나 위엄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초라한 갈릴리 사나이는 허름한 자색(紫色) 옷을 입고 가시 면류관 머리에 쓰고 나직이 ‘그렇다’고 했다. 빌라도의 입가에 번지는 웃음 살인 강도 바라바는 사납게 보이기나 하건만 저에게 무슨 악의(惡意)가 있단 말인가. 빌라도는 예수의 석방을 제의하였다. 이 때 가야바의 뜻을 따르는 군중은 가시돋힌 눈을 크게 뜨고 큰 소리로 부르 짖었다.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 ‘그를 십자.. 2006. 4. 4.
<성시> 대답해 주십시오 - 가룟유다의 고백 / 남상학 대답해 주십시오 -가룟 유다의 고백 - 남상학 당신이 누구인가를 대답해 주십시오. 음산한 갈보리 후미진 골목 길을 가슴 찢는 수인(囚人)으로 걸어 간 당신이 누구인가를 성난 바다 풍랑을 잠재우며 산과 들 어디서나 평범 속에 비범(非凡)을 설교하고 병든 자 낫게 하고 죽은 자 일으키고 이 때 당신은 대망의 메시아 압박 받는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이었습니다. 출렁이는 파도처럼 가슴을 요동치게 한 당신의 호명(呼名) 그 날로부터 나는 누구보다 열렬하게 당신에게 숭배의 눈길을 보내면서 해방 이스라엘의 빛나는 옥좌(玉座)의 권력과 화려한 영광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상 가치를 부정하고 당신이 선포한 왕국은 내 눈 끝에서 잡히지 않고 당신의 진리는 영원한 불가사의(不可思議) 우매한 나는 한낱 귀머거리였습니다... 2006. 4. 2.
<성시> 겟세마네의 기도 / 남상학 겟세마네의 기도 -남상학 감람산 겟세마네 고적한 산허리를 타고 밤이 내립니다. 돌 던질 만큼의 거리도 분간할 수 없는 어둠 소리도 죽고 빛도 죽고 칠흑 같은 밤 영혼의 등불 밝혀 깨어 있어야 할 시간인데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는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홀로 가슴 뜯으며 높은 산정의 바위 끝에 앉아 그 날 올려다 본 하늘은 하염없이 까마득한 침묵입니다.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盞)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핏방울로 펑펑 쏟아내는 애절한 기도는 땅을 적시고 모진 바람에 흐느끼는 나무처럼 영혼과 육체가 찢기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 원(願)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합니다.’ 싸늘하게 식은 저들의 가슴을 뜨거운 사랑으로 불 붙일 수 있다면 스러져가는 저들의 생명을 다시 일으킬.. 2006. 4. 2.
<성시> 새벽 닭 울 때 - 베드로의 탄식 / 남상학 새벽 닭 울 때 - 베드로의 탄식 남 상 학 당신은 듣는가 새벽 닭이 통곡하는 소리를 뜰에는 인기척 전혀 없고 별들도 모두 잠들었는데 호올로 엎드려 산호빛 진주빛 설움에 겨워 하얗게 토하는 회한의 눈물 바다 나약한 비자(婢子) 앞에서 배신의 가슴 뜯으며 얼굴 묻고 흐르는 눈물 하염없이 탄식한다. 당신은 듣는가. 새벽 닭이 홰치는 소리를 뒤늦게야 뉘우치는 어리석음 나목(裸木)처럼 손을 펴고 캄캄함 밤 천 길 어둠의 심연에서 가슴 뜯는 몸부림 천 길 만 길 깊은 잠 속으로 떨어져 악몽을 꾸다가 동트는 새벽 비로소 어둠을 터는 날개짓 부시시 눈을 뜨는 영혼 눈물 씻는 새벽이여! - 시집 '가장 낮은 목소리로' 2006. 4. 2.
<성시> 최후의 만찬 / 남상학 최후의 만찬 - 남상학 1 유월절 만찬을 나누는 밤은 유난히 엄숙한 분위기였습니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 이르시더니, 겉옷을 벗고 머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대야에 물을 담아다가 손수 저희 발을 씻겨 주실 때 당신은 차라리 피 흘리는 한 마리 어린 양이었습니다. 2 잠시 정결 의식을 치루시고 떡을 떼어 하늘 우러러 축사하신 뒤에 저희에게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받아 먹으라,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또 잔을 들어 사례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그런데도 어리석은 저희는 그 뜻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3 이 자리에는 우리 동료 가룟 유다도 있었습니다. ‘인.. 2006. 4. 2.
(시) 예루살렘 입성(入城) / 남상학 예루살렘 입성(入城) 남상학 감람산 언덕 낯익은 마을 돌아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길목 싱그런 아침 바람이 가로수 잎을 흔든다.. 옛 조상(祖上) 적 예언의 꽃씨 하나 간절한 염원의 기도로 영글어 환희의 열매로 터지려는가. 거룩한 성으로 이어진 꽃길을 겉옷을 벗어 단장하고 만왕의 왕 당신은 나귀 타고 오시는데 함께 지내온 제자들 은밀히 따르던 남자와 여자들 모두모두 거리로 쏟아져 나와 종려(棕櫚) 가지 흔들어 환호한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 허리에 찬 검(劍) 없으나 신변을 호위하는 병정 없으나 울려 퍼지는 나팔소리 없으나 화려한 제복의 황금마차 없으나 시온의 딸들아, 가나 혼인 잔치에서 기쁨의 잔(盞)을 들듯 축배의 진한 포도.. 2006. 4. 1.
일제의 만행에 23명이 생명을 잃은 제암리교회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 일제의 만행에 23명이 생명을 잃은 제암리교회 - 지역 만세 운동에 주도적 역할 담당한 교회 - 글·사진 남상학 ▲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과 교회 전경 소래교회의 탐방을 마치고 신갈-안산 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 발안 IC로 빠져 나와 경기 화성시 향남면 제암리로 향했다. 제암리 감리교회는 일제의 만행으로 23명이 목숨을 잃은 순교의 현장이다. 일제의 탄압과 그에 항거한 독립 만세 1880년대 전반 외래종교로 이 땅에 들어온 개신교는 한국 민족주의의 전개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개항 이후였기 때문에 1백 년 먼저 들어온 천주교처럼 격렬한 탄압에 직면하지는 않았지만, 토착 민족주의 세력은 개신교에 여전히 거부감을 지니고 있었다. ▲ 두번째 지은 교회 모습 그러나 .. 2006. 4. 1.
안성 미리내성지, '겟세마네 동산'과 '십자가 순례의 길' 안성 미리내성지 고난주간에 가 보는, 달빛 아래 은하수 미리내성지 - '겟세마네 동산'과 '십자가 순례의 길' - 글·사진 남상학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토록 보존하라라' (요한 12: 24-25) 이틀 동안 몸을 옴츠리게 했던 꽃샘추위가 가시고 날씨가 화창하여 나들이에 적합한 날씨다. 성회수요일인 2월 9일부터 시작된 사순절에 이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오르시며 사랑의 발자국을 내딛으신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고난 주간에 접어들었다. 서울에서 가까운 미리내 성지를 찾아갔다. 이곳은 천주교의 최대 성지로 손꼽.. 2006. 3. 29.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지공원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지공원 이역(異域)의 하늘 아래 잠든 고귀한 넋들 글·사진 남상학 "{가난과 질병과 무지와 억압 속에서 신음하던 이 땅의 사람들을 그리스도 예수께로 인도하고 우리들의 가난 우리들의 질병을 함께 지고 가다가 한 알의 밀알로 땅에 떨어져 죽은 이들이 그 육신을 묻은 언덕 강물은 세월의 매듭을 풀어끝없이 흐르는데 이 땅의 역사와 개혁의 진통을 뭇 형제의 목숨을 이 언덕에 심었으니 그 사람의 터 밭에서 열매 맺은 그 믿음은 이 땅을 하나님의 나라로 만든 사랑의 승리여라" -정연희의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 봉헌시”의 일부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 A. 드디어 쇄국의 빗장이 벗기고 양화진(楊花津)은 마포구 합정동에 있다. 양화진은 지리적으로 노량진 동작진 한강진 송파진과 함.. 2006. 3. 29.
절두산(切頭山), 그 순교의 현장은 말이 없고 .... 절두산(切頭山) 순교의 현장은 말이 없고, 무심히 한강수만 흐르더라 글·사진 남상학 옛날 양화나루는 풍경이 뛰어났다. 풍경이 뛰어났기 때문에 당시 이곳을 찾았던 문인들은 저마다 시 한 수를 남기고 있는데, 중종 때의 어세겸(魚世謙)은 나루터의 모습을 특히 잘 묘사하고 있다. 버들 꽃 다 날리고 버들가지 줄줄이 늘어졌는데 밀물이 닥쳐와 기슭이 잠기는구나. 노 저으며 노래 부르는 나루의 사공 언덕엔 어부의 딸이 그물을 말리고. 강변 저 멀리 별장이 보일락 말락 오는 소, 가는 말이 그치지 않고 강변에는 장삿배들이 총총하구나. 해지자 안개는 자욱하고 어기여차 뱃소리는 어디메선고. 양화진 일대는 버드나무가 무성하고 경치가 뛰어나서 ‘양화답설(楊花踏雪)’이라고 일컫던 곳으로 조선시대에 중국 사신이 오면 이곳에서 .. 2006. 3. 25.
이런 절을 보셨나요? - 용인 와우정사(臥牛精舍) 이런 절을 가 보셨나요? 경기 용인 와우정사(臥牛精舍) 글·사진 남상학 경기도 용인 연화산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곳에 자리한 와우정사라는 사찰을 찾아 떠나는 길은 용인에서 숨겨진 보물을 찾는 기분이 든다. 이름 높은 명 사찰들은 대부분 몇 백 년 또는 천년도 넘은 역사들을 자랑하지만 와우정사는 1975년에 창건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명찰 반열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그 연유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불교유적들이 많은 곳으로 젊은 사찰답게 의욕과 활력이 넘치는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이곳에는 세계 최대의 향나무로 만든 와불과 황동 5만근으로 만들어진 높이 8미터의 불두상이 있어 그 유명세가 대단한 곳이다. 대한열반종의 총본사로 아기자기한 산책로와 곳곳에 우뚝 서 있는 불상과 불탑들은 불과.. 2006. 3. 21.
은행나무가 유명한 천년 고찰, 양평 용문사(龍門寺) 양평 용문사 천연기념물 '은행나무’로 이름난 천년 고찰 용문사(龍門寺) 글·사진 남상학 양평 용문사는 수도권에서 많이 찾는 사찰에 속한다. 절 자체의 규모보다는 그리 멀지 않아 오가기가 쉬울뿐더러 용문사 계곡의 깨끗한 물과 공기가 도시인의 마음을 끌기 때문이다. 더구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찰 경내의 은행나무로 하여 유명해진 용문사는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가을의 대표적 관광코스가 된지 이미 오래다. 이 때쯤이면 용문사에 이르는 가로수나 경내는 노란 은행잎의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용문산관광단지에 가까워지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높이 1,157m의 용문산이다. 관광단지를 품에 안고 있는 용문산의 웅장한 산세와 기암괴석이 만들어 낸 절경은 금강산을 방불케 한다. 용문산 정상은 이전에 출입금지 지역이었으.. 2006. 3. 20.
제부도에서 띄우는 영상편지 제부도에서 띄우는 영상편지 아침에 문을 열어보니 밤새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나뭇가지에 지붕에 온통 하얀색으로 뒤덮였고 길은 녹은 눈으로 질퍽댑니다. 올해에는 눈이 자주 내리는 편이지만 아직 바닷가 설경은 한번도 찍은 적이 없어 작년 가을에 찾았던 제부도의 풍경을 담고 싶어 서둘러 길을 나섰습니다. 제부도를 가는데 가장 어려운 것은 바닷길이 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오늘 같은 날 바닷길이 열리지 않아 들어 갈 수 없다면 속상할 겁니다. 확인을 해보니 종일 열려 있는 날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 갯벌 위로 난 길을 달려 제부도 매바위에 도착했습니다. 갯벌 가득 덮은 눈도 아름답지만 매바위 주위의 풍경이 정말 그림 같았습니다. 바람이 조금 센 편이라 사진 촬영할 때 몸이 흔들려 혹여 실수할까 두.. 2006. 3. 17.
군사적 요충지 김포(金浦), 그 역사적 현장 - 문수산성, 애기봉, 조각공원, 김포 군사적 요충지, 그 격전의 현장 - 문수산성, 애기봉, 김포조각공원, 덕포진 - 글·사진 남상학 봄이 오는 길목에서 한나절 가벼운 나들이로 김포를 택했다. 강화도는 뻔질나게 드나들면서 그 나들목에 있는 김포는 강화의 그늘에 가려져 있어 그저 지나치는 곳으로 제쳐놓기 일쑤였다. 그러나 김포는 지형적으로 볼 때 강화 못지않게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였다. 지질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강화도는 본디 김포반도의 일부였는데, 염하 물에 침식을 당하여 떨어져 나가 섬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김포는 강화의 어머니격으로 강화와 서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곳이며, 강(한강 하류)을 사이에 두고 강화와 마주보고 있어 군사적으로도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문수산성 먼저 김포하면 떠오르는 것은 문수산성이다. 김포.. 2006. 3. 14.
회장 선거에서 떨어진 손녀와의 대화 회장 선거에서 떨어진 손녀(서연)와의 대화 - 피아노연주회 출연 때(1학년)의 모습 - 3월 초였습니다. 그 날은 초등학교 2학년 된 손녀를 태우고 피부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가는 날이었습니다. 학교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학교로 달려갔습니다. 학교에서 만나자마자 손녀가 내게 말했습니다. “오늘 학급 부회장 선거에서 한 표 차이로 아쉽게 떨어졌어요.” 한 마디 던지는 말 속에는 아쉬움이 짙게 배어 있었습니다. 반장을 이 학교에선 회장이라고 부르나 봅니다. “그랬어? 괜찮아. 다음 기회도 있으니까 그 때 해도 되지 뭐” 이렇게 말했지만, 표정을 보니 아쉬움은 쉽게 풀리지 않는 기색이었습니다. 분당에 있는 병원까지 가면서 손녀와의 대화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번이 제1기인데, 1기에 되었으면 좋았는데 ~ ” .. 2006. 3. 10.
온양민속박물관,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산 교육장 아산 온양민속박물관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산 교육장 글·사진 남상학 아산시는 오래 전부터 온천 휴양지이며, 현충사를 비롯한 이순신 장군의 묘소가 있어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외암민속마을을 비롯하여 전국 최대 규모의 온양민속박물관이 있어 우리들에게 더욱 친근하다. 온양민속박물관은 아산 시내 온양 권곡동에 자리한 온양민속박물관은 22,000평의 대지 위에 조상들의 생활 전반에 결친 민속자료를 전시한 국내 최대의 민속박물관이다. 우리 민족이 살아온 발자취와 민속자료들을 입체적으로 전시하여 관광객으로 하여금 우리 고유 전통문화의 정취를 느껴보게 하고 세계 속에 한국문화의 독창성을 선양할 수 있는 산 교육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전통한식으로 지어진 정문을 들어서면 1,900여 평의 본관 전시실이 있고,.. 2006. 3. 7.
<시> 첫봄 - 문효치 첫 봄 문효치(시인,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저 상수리나무 가지에 매달려 대롱거리는 우수의 안개가 이제는 서서히 벗겨지누나. 번민의 잣숲 톡톡 터져오르는 새 순엔 동박새 소리 묻어 반짝이누나. 계곡의 둔덕엔 새벽의 휘파림소리 접혀 접혀 어름장 부수고 흙발에 뛰어다니는 햇빛 바위 밑에.. 2006. 3. 6.
김영랑(金永郞) 생가에서 만나는 '찬란한 슬픔' 강진 김영랑 생가에서 만나는 ‘찬란한 슬픔'의 봄 - 남도에 피어난 순수 서정의 세계 - 글·사진 남상학 유홍준의 - 남도답사 1번지 강진· 해남 편에 소개되어 널리 알려진 김영랑 생가를 찾아가는 발걸음은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다. 서울에서 가려면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호남고속도로를 달려 장성을 지나 광산 나들목에서 호남고속도로를 빠져나간다. 나가자마자 만나게 되는 1번 국도에서 좌회전하여 곧바로 만나게 되는 삼거리에서 13번 국도로 우회전하여 나주 방향으로 간다. 13번 국도를 달리다가 다시 22번 국도를 만나는 삼거리가 나오면 우회전하여 나주 방향의 22번 국도로 간다. 22번 국도를 따라 나주까지 간 후 나주에서 영암으로 빠지는 13번 국도로 들어가야 한다. 이 13번 국도를 따라 영암을 .. 2006. 2. 27.
인제 백담사와 만해마을, 만해 한용운의 시혼이 살아 숨쉬는 곳 인제 백담사와 만해마을 만해 한용운의 시혼이 살아 숨쉬는 곳 글·사진 남상학 만해 한용운의 가르침과 향기를 찾으려면 그의 고향 땅 홍성의 만해 생가와 그의 생애에서 지조와 절조로 일관한 서울 성북동의 심우장, 서울 남한산성의 만해 기념관, 그리고 만해 정신의 산실 내설악 백담사와 만해마을을 들 수 있다. 그 중에서 백담사 부근에서 만해와 관련되는 자료를 보려면 백담사 경내에 있는 만해기념관과 백담사 입구에서 인제 쪽으로 한참을 내려와 왼쪽으로 다리(만해교)를 건너서 만해마을을 찾아가야 한다. 만해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자 백담사를 행해 오르면 어디선가 바람소리, 시냇물 소리에 섞여 속삭이듯 한 편의 시가 들리는 듯하다.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垂直)의 파문(波紋)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 2006. 2. 18.
[스크랩] 봄빛 물꽃 차디찬 혹한을 견디어 낸나목에 걸린 방울, 봄빛 물꽃. 다시 찾아 올 날들의따스한 속삭임들. 오늘에 대한 불안과 내일에 대한 불투명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예측 불허의 목걸이에 매달려눈발로 흩날리다가 뽀오얀 안개비도 되었다가봄빛 雪花로 봄빛 水花로 앙상한 가지에 피어나지만기지개로 자는 몸을 깨워 일구고 튼실한 뿌리를 점검한다지요. 雪花가희망을 품은 가슴속 언어들이 세상을 향해 봄빛 물감을 뿜는다지요. 水花가.마음을 촉촉히 적셔 주는 봄비가 소리없이 내립니다. 긴 겨울 끝에 실려온 봄 내음이 마냥 싱그럽기만 합니다. 비록 오늘의 삶이 힘들고 고단하지만 언땅을 들추고 뾰족뾰족 내미는 새싹들의 함성을 알리는 봄의 전령입니다. 푸른 창공을 향해 가지를 키우고 꽃을 피우는...우리의 삶도 그렇게 힘차게 약동하였으.. 2006. 2. 15.
[스크랩] 외로운 섬 외로운 섬 /미움도시기도질투도비워라비워라더 비워라다, 비워낸 자리너무말간물에선송사리도살수없다했거늘...아무도와살 수 없는 孤島.ㅡ2006.2.14 치자향기 출처 : 블로그 > 외딴방 | 글쓴이 : 치자향기 [원문보기] 2006. 2. 15.
국향 그윽한, 미당 서정주(徐廷柱)의 고향 질마재 미당문학관과 생가 국향 그윽한, 미당 서정주(徐廷柱)의 고향 질마재 글·사진 남상학 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사 나들목에서 서쪽으로 소요산 자락의 야트막한 고개를 넘으면 신화(神話)의 마을이 있다. 소 등에 얹는 짐받이 ‘길마’처럼 생겼다는 고개 ‘질마재’는 미당 서정주의 고향인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의 이름이기도 하다. ‘질마재엔 한 150호나 살았을랑가. 하나같이 가난을 타고나 전답을 소작하거나 조그마한 배로 생계를 꾸렸다. 그도 저도 아니면 소금막에서 날품팔이를 하고 질마재를 넘어 다니며 어물행상을 했다.’ 미당의 회상이다. 그 마을에서 미당은 열 살까지 살았다. 미당 서정주(徐廷柱)의 고향인 선운리 일대에는 미당의 생가, 폐교를 개조한 미당시문학관, 미당의 묘 등이 들어서 있다. 고향 질마재와 그의 생가(.. 2006.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