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
예루살렘 입성(入城)
남상학
감람산 언덕 낯익은 마을 돌아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길목
싱그런 아침 바람이 가로수 잎을 흔든다..
옛 조상(祖上) 적 예언의 꽃씨 하나
간절한 염원의 기도로 영글어
환희의 열매로 터지려는가.
거룩한 성으로 이어진 꽃길을
겉옷을 벗어 단장하고
만왕의 왕 당신은 나귀 타고 오시는데
함께 지내온 제자들
은밀히 따르던 남자와 여자들
모두모두 거리로 쏟아져 나와
종려(棕櫚) 가지 흔들어 환호한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
허리에 찬 검(劍) 없으나
신변을 호위하는 병정 없으나
울려 퍼지는 나팔소리 없으나
화려한 제복의 황금마차 없으나
시온의 딸들아,
가나 혼인 잔치에서
기쁨의 잔(盞)을 들듯
축배의 진한 포도주를 마시자.
건축자의 버린 돌이
모퉁이 머릿돌이 되어
이스라엘의 영광을 위하여
평강의 왕으로 오시는 이를 보라.
호산나!
오, 거룩한 축제의 행진이여!
<수록> -시집 "가장 낮은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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