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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향일암(向日庵), 해안 벼랑에 '해를 향해 앉은 암자' 여수 향일암 해안 벼랑에 ‘해를 향해 앉은 암자’ 향일암 - 해오름의 정기를 받을 수 있는 도량 - 글·사진 남상학 돌산도 여행의 종착지는 항상 향일암이다. 향일암을 가려면 돌산대교를 건너 무술목, 방죽포 해수욕장을 지나 계속 남쪽으로 달리면 된다. 방죽포 해수욕장을 지나면서 왼쪽으로 해안을 끼고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하며 달리는 맛은 일품이다. 바다에 떠 있는 밤섬이 정겹다. 향일암이 있는 임포 마을은 넓은 주차장이 없어 마을 입구 좌측에 마련한 대형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가든지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단 저녁 6시 이후~아침 9시까지는 차량 통행이 가능하다. 주차장에서 향일암에 오르는 임포마을까지는 1킬로 남짓, 통행에 편리하도록 목조보도를 깔았고, 이 길을 걸으며 동백나무 숲을 관찰할 수 있.. 2006. 6. 30.
돌산대교와 돌산공원의 환상적인 해상 풍경 전남 여수 돌산공원 환상적인 해상풍경을 자랑하는 돌산대교와 돌산공원 주변의 아름다운 해상과 멋진 조화 일품 글·사진 남상학 돌산대교는 여수반도와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큰 섬인 돌산도와 이어져 있다. 길이 450m, 폭 11.7m, 높이 62m로 국내 최대 규모의 사장교인 돌산대교는 1984년 12월 15일에 준공된 다리로, 이 다리는 주변의 아름다운 해상풍경과 멋진 조화를 이뤄 그 자체가 관광명소가 되었다. 특히 대교에서 바라보는 여수항의 야경은 환상적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2000년 10월 돌산대교, 돌산대교 준공탑, 진남관에 경관 조명시설을 설치하여 여수의 상징적인 관광 명소로 꾸몄으며, 특히 야간에 지역주민과 관광객에게 돌산대교의 아름답고 다이내믹한 야간조명을 바라보면서 일상생활의 피로를 풀 수.. 2006. 6. 30.
여수 제일의 명소 동백섬 오동도(梧桐島) 여수 오동도 여수 제일의 명소 동백섬 오동도(梧桐島) 글·사진 남상학 오동도 입구 언덕 위에 있는 지산공원에서 바라다 본 오동도 전경 - 오동도는 여수 관광의 첫머리이고, 여수 이미지가 바로 오동도이다. 한려 해상 국립공원의 기점이자 종점인 약 3만 1천여 평에 달하는 이 섬은 토끼 모양을 한 약 12ha의 아담한 섬으로 동백과 193종의 울창한 희귀수목과 바위 절벽이 천혜의 절경을 이루고 있어 바다의 ‘꽃섬’으로 불리기도 한다. 오동도는 섬 전체가 동백 숲이라 할 정도의 동백섬으로 봄에 피는 춘백(春栢)과는 달리 겨울철에도 피어나는 오동도 동백꽃은 10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다음해 3월에 만개하여 온 섬을 뒤덮는다. 오동도는 768m의 방파제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방파제 입구에서 매표를 하고나서 .. 2006. 6. 29.
미국 시카고, 스카이라인이 아름다운 건축의 도시 미국 시카고(Chicago) 스카이라인(Sky Line)이 아름다운 건축의 도시 - 물과 바람과 건축의 도시 - 글·사진 남상학 시카고는 일리노이주의 가장 큰 도시로 미시간 호의 남쪽 끝 근방에 있다. 미국 중서부의 산업, 교통 중심지이다. 19세기 후반에 급격하게 성장하여 한 때는 알카포네 등 폭력단으로 유명해졌고, 요즘에는 수많은 회의가 열리는 도시가 되었다. 시카고의 면적은 590㎢, 인구는 약 300만 명으로 뉴욕,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며, 제2차 세계대전 후 흑인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여 시 인구의 약 39%가 흑인이다. 또한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약 10만 명 정도의 한인 동포가 시카고 북부 교외에 집중되어 살고 있다. 로렌스Lawrence와 링.. 2006. 6. 12.
거문도와 백도 둘러보기 거문도·백도 둘러보기 다도해의 보석, 세계 열강의 침략이 잦았던 섬 글·사진 남상학 ▲거문도 등대 섬 여행은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하지만, 쪽빛 바다를 연출하는 다도해의 여행은 더욱 그렇다. 울렁거리는 가슴을 안고 여수항을 떠나 돌산대교와 가막만에 점점이 떠있는 크고 작은 섬들을 바라보며 바다의 풍광에 취한 지 2시간, 어느덧 쾌속선 페가수스호는 손죽도, 초도를 거쳐 한려 해상 국립공원의 최남단의 거문도 항에 미끄러지듯 들어선다. "앞산은 점점 / 가까와지고/ 어야~디~야/ 뒷산은 점점/ 멀어만가네/ 어야~디~야/ 여보소 노~를/ 힘차게 젓소/ 어야~디~야/ 어기여차뒤~여/ 어기여차뒤~여눈부시게" 빛나는 풍광 속에 융단을 펼쳐놓은 듯한 바다를 부드럽게 달려온 탓인지 기분이 무척 상쾌하다. 어디선가 전라남.. 2006. 6. 7.
꽃 꽃 꽃 출처 : 은혜(恩惠)글쓴이 : 은혜 (恩惠) 원글보기메모 : 2006. 6. 6.
승봉도, 서해의 아름다운 봉황섬 인천 승봉도 기암괴석 해변과 해수욕장을 갖춘 해안 트레킹의 명소 - 1박 2일 승봉도 관광 패키지 - 글 · 사진 남 상 학 인천 연안부두에서 서남방으로 약 50km 떨어진 승봉도. 승봉도는 그리 크지 않은 섬이다. 서울 여의도의 4분의 1크기(2.22㎢), 총 해안선 길이 9.5Km 규모의 승봉도. 섬 전체가 마치 하늘을 비상하는 봉황을 닮았대서 승봉도(昇鳳島)라는 이름이 붙었다. 가고 싶었던 섬, 아름다운 승봉도 행정구역은 인천 옹진군에 속해있는 섬이지만 오히려 충남 당진과 화성 제부도 앞바다에 다소곳이 놓여있는 섬이다. 대개의 섬마을이 그렇지만 사람과 차가 적어 깨끗한 자연을 느낄 수 있고 또 '섬'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매력으로 여행객들을 유혹하는 사랑스러운 섬이다. 승봉도는 관광코스가 따로 없다.. 2006. 6. 4.
통영의 청마문학관(靑馬文學館) - 청마의 詩와 사랑 통영 문학기행 통영의 청마문학관을 찾아서 - 청마의 詩와 사랑이 깃든 곳 - 글·사진 남상학 통영의 유난히도 맑은 하늘과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자란 청마 유치환은 통영의 바다를 바라보며 이렇게 노래했다.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그림 같은 다도해 품에 안은 한국제일의 미항(美港) 통영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설렘이 있는 곳이다. 남망산 공원에서 바라보는 통영항의 모습은 한려수도 뱃길에 보석처럼 뿌려놓은 섬들과 아름다운 해안의 굴곡이 육지와 너무나 잘 어울린다. 나의 귓전을 쉼 없이 울림하고 스쳐가는 바람이여 창망히 하늘과 바다의 끝간 데 없음이여 하염없이 닥아치는 파도여 - 그리움이여 옷자락처럼 네게로 네게로만 향하는 그리움이여 나는 눈을 감는다. 나는 없다. 아니다, 나만 있다. 아슬한 하늘 .. 2006. 5. 17.
안성 편운문학관(片雲文學館), '고독의 시인' 조병화의 삶과 시 안성 편운문학관 탐방 ‘고독의 시인’ 조병화의 삶과 시(詩) 글·사진 남상학 봄빛이 화사한 날, 햇빛 따스한 봄길을 따라 차를 몰고 안성으로 달렸다.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에 있는 편운문학관을 찾아가기 위해서였다. 서울에서 오산이나 용인을 거쳐 이동(송전)에 이른 다음, 계속 외길을 따라가면 곧바로 조병화의 고향인 난실리가 나온다. 용인에서는 45번 국도, 오산에서는 302번 지방도를 타면 된다. 이곳은 안성군과 용인시의 경계선상이다. 다른 방향에서 오려면 고삼이나 양성면 쪽에서 오는 길도 있다. 여기 삼거리에서 송전 방향 쪽의 다리를 건너면 양성면 난실1리다. 야트막한 산언덕, 넓은 평야, 그리고 고기도 살찐다는 '어비리'(이동) 저수지가 펼쳐져 있는 곳이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편 길가에 '편.. 2006. 5. 14.
(시) 바다에 오면 - 어머니날에 / 남상학 바다에 오면 - 어머니날에 - 남상학 바다에 오면 바다는 늘 푸르게 살라 하네 하얀 모래밭에 젖은 옷 벗어 놓고 답답한 가슴 열라 하네. 바다에 오면 바다는 늘 출렁이며 살라 하네 산 넘어 몰려 오는 천둥과 먹구름 맑은 바람에 씻으며 파도치는 가슴으로 살라 하네. 바다에 오면 바다는 늘 낮아지라 이르시네 어둔 밤의 돌개 바람 길 없는 성난 파도 넓은 품에 잠 재우며 큰 바위처럼 침묵하라 이르시네. 저무는 바닷가 노을에 젖어 다정한 음성으로 푸르게 일깨우는 한평생 바다로 살아오신 한결같은 모습의 내 어머니 바다에 오면 인자한 얼굴에 미소 머금고 어머니가 걸어 오네. 어머니날이면 돌아가신 어머니가 늘 그립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날엔 버릇처럼 바다로 간다. 바다에 오면 환영(幻影)처럼 어머니의 모습이 어린다... 2006. 5. 10.
오색 주전(鑄錢)골, 설악의 비경 고스란히 간직 오색 주전골 설악의 비경(秘景) 고스란이 간직 글·사진 남상학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설악산 국립공원 남설악 오색지역에는 주전골이란 이름의 깊은 계곡이 있다. 설악을 넘나드는 네 개의 고개 중에서도 가장 험하고 아름답다는 한계령 자락에 묻혀 있는 계곡이 주전골이다. 흔히 설악산을 가장 대표하는 곳이라면 서슴지 않고 외설악의 천불동계곡을 꼽는다. 설악의 모든 절경이 이 천불동 안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 천불동계곡은 설악동에서 와선대, 비선대, 양폭산장을 거쳐서 죽음의 계곡 직전에 이르는 계곡을 말한다. 그러나 짧은 시간의 설악을 찾는 사람이 비경을 접하려면 나는 주저 없이 주전골을 추천한다. 왜냐 하면 좁은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명경지수(明鏡止水)와 같은 소(沼)와 담(潭),시원스런 폭포, 깎아지른 .. 2006. 5. 5.
하조대(河趙臺), 해변의 기암절벽과 노송 그리고 등대 양양 하조대 해변의 기암절벽과 노송 그리고 등대 - 조선 개국 공신인 하륜(河崙)과 조준(趙浚)이 은거했던 곳 - 글·사진 남상학 서울에서 동해 바다를 보고 싶다면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강릉으로 달려가는 것이 가장 가깝다. 예전 같으면 좀 힘이 들어도 대관령을 넘어 꼬불꼬불한 산길을 넘어가는 멋이 있었다. 그런데 여기 터널이 시원스럽게 뚫리면서 단 시간에 다다를 수 있어서 바쁜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한결 수월해졌다. 7번 국도를 따라가는 해안 드라이브 차는 터널을 지나 강릉시 주문진으로 빠져 나갔다. 여기서부터 7번 국도를 따라가는 북향길은 드라이브의 멋을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아기자기한 어촌마을과 부두에 정박한 소형 어선들, 그리고 넘실거리는 파도의 푸른 물결은 스트레스를 단숨에 씻어내기에 족하다... 2006. 5. 5.
강릉 오죽헌(烏竹軒), 신사임당의 삶과 예술적 향기 강릉 오죽헌(烏竹軒) 율곡 이이(李珥) 선생이 태어난 곳 - 신사임당(申師任堂)의 삶과 예술적 향기 짙게 풍겨 - 글·사진 남상학 오죽헌(烏竹軒)은 강릉시 경포호의 서쪽 들녘 너머 죽헌동(軒洞)에 있는 조선 초기의 별당건축으로, 이곳은 퇴계 이황과 함께 조선 시대의 가장 큰 학자로 손꼽히는 율곡(栗谷) 이이(李珥)가 태어난 집이다. 그러나 오죽헌은 그의 친가가 아니라 외가, 곧 어머니이신 신사임당(申師任堂)의 친정집이었다. 이 집은 본래 1452년에 등제하여 1505년 형조참판을 지낸 사임당의 외할아버지인 최응현(崔應賢)의 집으로 그 후손에게 물려져 오다가 사임당의 아버지 신명화(申命和)에게, 신명화는 또 그의 사위에게 물려주었다. 그 후 1975년 오죽헌이 오늘날의 모습으로 정화될 때까지는 이율곡의 후.. 2006. 5. 1.
강릉 선교장(船橋莊), 조선말 대표적인 사대부집 전통한옥 강릉 선교장(船橋莊) 조선말 대표적인 사대부집 전통한옥 강원 강릉시 운정길 63 (운정동 431) 글·사진 남상학 * 선교장의 건물 강릉에서 벚꽃길을 따라 경포로 향하다 보면 왼편으로 작은 마을이 하나 나타난다. 넓은 대지와 여러 채의 건물로 인해 작은 마을처럼 보이나 실은 개인주택이다. 선교장(船橋莊)이라고 하는 이곳은 조선시대 상류계급이었던 전주(全州) 이씨 일가의 호화주택인데, 그 크기는 개인 주택으로는 강원도에서 가장 넓다고 알려져 있다. 선교장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것은 예전 경포호가 지금의 크기보다 훨씬 더 넓었을 때 배를 타고 건넌다고 하여 이곳을 ‘배다리마을’(船橋里)이라고 부른 것이 인연이 되어 ‘선교장(船橋莊)’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지금도 넓게 보이는 경포호가 예전의 4분의 1크기 정도.. 2006. 4. 29.
관동팔경의 으뜸, 강릉 경포대(鏡浦臺)에서 노닐다. 강릉 경포대 신선이 된 듯 강릉 경포대에서 노닐다 글·사진 남상학 경포대는 강원도 강릉시 저동(시내에서 북으로 6km)의 경포호수 북안(北岸)에 있는 조선시대 누대이다. 고려 충숙왕 13년(1326) 강원도 안렴사(按廉使) 박숙(朴淑)이 방해정(放海亭)에 의하여 신라 사선(四仙)이 놀던 방해정 뒷산 인월사(印月寺) 터에 창건되었으며, 그뒤 1508년(중종 3) 강릉부사 한급(韓汲)이 지금의 자리에 옮겨지었다고 전해진다. 그 후 영조 18년(1742년), 부사 조하망의 중수를 비롯한 수차례의 중수가 있었다. 보물 제2046호로 지정.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저녁이 되어 달빛이 쏟아지면 ‘하늘에, 바다에, 호수에, 술잔에, 그리고 그대(임) 눈동자에 뜬 다섯 개의 달’을 보았다는 풍류와.. 2006. 4. 28.
수직 절벽에 매달려 있는 중국 대동 현공사(懸空寺) 중국 현공사 수직 절벽에 매달려 있는 1,500년의 중국 대동 현공사(쉔쿵스) 중국 여행 중 신비에 가까운 곳을 찾는다면 대동에서 남쪽으로 약 75㎞ 떨어진 중국 오악의 하나인 항산의 산기슭에 세워진 사찰 현공사를 꼽을 수 있다. 협곡의 골자기 밑바닥에서 26-50m높이의 절벽에 매달리듯 세워진 '하늘로 오르는 절'로 북위(336-534년)후기에 창건되었다. 말 그대로 공중에 매달린 현공사(懸空寺) 대동에서 차를 타고 남쪽으로 한 시간 반 거리에 위치한 현공사는 오악(五岳)중 북악인 항산(恒山) 기슭의 벼랑에 세워진 사찰로 보기만 해도 아찔한 높이에 위치해 있다. 입장권을 살 때 보험증을 같이 사게 되는데 현공사에 올라가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너무 가느다란 기둥 과연 이렇게 가느다란 기둥이 건물.. 2006. 4. 22.
(시) 당신의 불꽃 속에 / 남상학 당신의 불꽃 속에 - 남상학 나의 슬픔이 당신의 불꽃에 재가 될 때 나는 자유(自由)를 얻는다. 나 홀로 살아있다는 것은 헤어날 길 없는 속박(束搏)이 되고 아픔이 되고 나는 꽃 한 송이 피울 수 없는 타다가 꺼진 마른 부지깽이 그래도 당신을 위하여 영혼의 뜨락에 불을 지피며 한 줌 연기로 피었다 지고픈 나의 생애여 당신의 불꽃 속에 마지막 육신(肉身)의 옷을 벗는 날 나는 비로소 당신의 그림자로 다시 태어난다. (크리스챤신문 창간 34주년 신인문예상 최우수상 수상작품) 도대체 나는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가? 이 명제는 역사 이래 인간이 추구해 온 질문일 것이다. 내노라 하는 철학자들도 고심해 온 과제 앞에서 이 짧고 간단한 한 편의 시는 기독교 신앙을 추구해온 나의 신앙고백이며 간증이다. 2006. 4. 16.
[스크랩] 내 마음의 밝은 미소는 "내 마음의 밝은 미소"는 삶이 아무리 힘들고 지칠 지라도 그 삶이 지칠줄 모르고 새로운 용기와 희망으로 끊임없이 샘솟아 나게 합니다. 일상 생활에서 힘이 들고 지칠때는 내 모든것을 이해하고 감싸주시던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으로 미소 지으며 어루만져 주시던 그 기억들을 생각하고 그것.. 2006. 4. 14.
가사문학(歌辭文學)의 산실 담양을 찾아서 담양 문학여행 가사문학(歌辭文學)의 산실 담양을 찾아서 - 죽향(竹香)·문향(文香)·사림(士林)의 고장 - 글·사진 남상학 ▲담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나무 숲 일찍이 담양을 두고 죽향(竹香)·문향(文香)·사림(士林)의 고장이라 일컬어 왔다. 예로부터 대나무 숲이 울창한 담양은 죽세공품으로 이름난 고장이었다. 그만큼 기름진 평야와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곳이어서 심성이 깨끗하고 인심 좋기로 소문이 나 있다. 또 면앙정 송순(宋純)을 비롯하여 고경명, 기대승, 임제, 정철 등 조선 중기의 기라성 같은 선비들이 나라를 걱정하며 학문과 문학을 발전시켰던 땅이다. 특히, 담양은 가사문학을 비롯한 국문학의 산실이었다. 문학이나 풍류를 떠나서는 그곳을 말할 수 없을 만큼, 담양은 문학과 예술이 넘쳐나는 곳이다. .. 2006. 4. 9.
<성시> 구레네 시몬의 노래 / 남상학 구레네 시몬의 노래 - 남상학 그 날 골고다에 이르는 고난의 길이 이처럼 큰 영광일 수 있을까. 검게 탄 얼굴을 하고 멸시와 천대 속에 살아 온 시골뜨기 평생 단 한번의 여행길에서 소문으로 듣고 존경하던 그분을 뵙다니! 호기심이 가득찬 눈으로 긴 행렬의 맨 앞에서 십자가 형틀을 멘 그분을 바짝 따르다가 걷다 쓰러지고 다시 비틀 일어서는 그분의 눈과 마주쳤네. ‘나의 친구, 구레네 시몬이여!’ 그는 나를 조용히 부르고 계셨네. 나는 참으로 얼떨결에 그분의 십자가를 받아지고 골고다 험한 길을 걸었네. 힘쓰는 일이라면 누구보다 자신하면서 그 때 고마와 하시던 표정이 내 마음 속에 생생하게 살아 지울 수 없는 화인(火印)으로 가슴에 찍혀 그분의 포로가 되었네. 그 날, 골고다에 이르는 험한 길이 큰 은혜의 길인.. 2006. 4. 4.
<성시> 빌라도의 뜰 / 남상학 빌라도의 뜰 - 남상학 재판은 끝이 났는가 아침 햇살 따가운 빌라도의 뜰에 가야바는 거목(巨木)인 양 버텨 섰고 남루한 옷의 그리스도는 결박된 채 떨고 있다. 무슨 까닭으로 저들의 종교적 시샘에 말려들어야 하는가. 귀찮은 표정의 빌라도는 퉁명스럽게 물었다. ‘네가 소문난 유대인의 왕 그리스도냐?’ 풍채나 위엄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초라한 갈릴리 사나이는 허름한 자색(紫色) 옷을 입고 가시 면류관 머리에 쓰고 나직이 ‘그렇다’고 했다. 빌라도의 입가에 번지는 웃음 살인 강도 바라바는 사납게 보이기나 하건만 저에게 무슨 악의(惡意)가 있단 말인가. 빌라도는 예수의 석방을 제의하였다. 이 때 가야바의 뜻을 따르는 군중은 가시돋힌 눈을 크게 뜨고 큰 소리로 부르 짖었다.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 ‘그를 십자.. 2006. 4. 4.
<성시> 대답해 주십시오 - 가룟유다의 고백 / 남상학 대답해 주십시오 -가룟 유다의 고백 - 남상학 당신이 누구인가를 대답해 주십시오. 음산한 갈보리 후미진 골목 길을 가슴 찢는 수인(囚人)으로 걸어 간 당신이 누구인가를 성난 바다 풍랑을 잠재우며 산과 들 어디서나 평범 속에 비범(非凡)을 설교하고 병든 자 낫게 하고 죽은 자 일으키고 이 때 당신은 대망의 메시아 압박 받는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이었습니다. 출렁이는 파도처럼 가슴을 요동치게 한 당신의 호명(呼名) 그 날로부터 나는 누구보다 열렬하게 당신에게 숭배의 눈길을 보내면서 해방 이스라엘의 빛나는 옥좌(玉座)의 권력과 화려한 영광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상 가치를 부정하고 당신이 선포한 왕국은 내 눈 끝에서 잡히지 않고 당신의 진리는 영원한 불가사의(不可思議) 우매한 나는 한낱 귀머거리였습니다... 2006. 4. 2.
<성시> 겟세마네의 기도 / 남상학 겟세마네의 기도 -남상학 감람산 겟세마네 고적한 산허리를 타고 밤이 내립니다. 돌 던질 만큼의 거리도 분간할 수 없는 어둠 소리도 죽고 빛도 죽고 칠흑 같은 밤 영혼의 등불 밝혀 깨어 있어야 할 시간인데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는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홀로 가슴 뜯으며 높은 산정의 바위 끝에 앉아 그 날 올려다 본 하늘은 하염없이 까마득한 침묵입니다.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盞)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핏방울로 펑펑 쏟아내는 애절한 기도는 땅을 적시고 모진 바람에 흐느끼는 나무처럼 영혼과 육체가 찢기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 원(願)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합니다.’ 싸늘하게 식은 저들의 가슴을 뜨거운 사랑으로 불 붙일 수 있다면 스러져가는 저들의 생명을 다시 일으킬.. 2006. 4. 2.
<성시> 새벽 닭 울 때 - 베드로의 탄식 / 남상학 새벽 닭 울 때 - 베드로의 탄식 남 상 학 당신은 듣는가 새벽 닭이 통곡하는 소리를 뜰에는 인기척 전혀 없고 별들도 모두 잠들었는데 호올로 엎드려 산호빛 진주빛 설움에 겨워 하얗게 토하는 회한의 눈물 바다 나약한 비자(婢子) 앞에서 배신의 가슴 뜯으며 얼굴 묻고 흐르는 눈물 하염없이 탄식한다. 당신은 듣는가. 새벽 닭이 홰치는 소리를 뒤늦게야 뉘우치는 어리석음 나목(裸木)처럼 손을 펴고 캄캄함 밤 천 길 어둠의 심연에서 가슴 뜯는 몸부림 천 길 만 길 깊은 잠 속으로 떨어져 악몽을 꾸다가 동트는 새벽 비로소 어둠을 터는 날개짓 부시시 눈을 뜨는 영혼 눈물 씻는 새벽이여! - 시집 '가장 낮은 목소리로' 2006. 4. 2.
<성시> 최후의 만찬 / 남상학 최후의 만찬 - 남상학 1 유월절 만찬을 나누는 밤은 유난히 엄숙한 분위기였습니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 이르시더니, 겉옷을 벗고 머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대야에 물을 담아다가 손수 저희 발을 씻겨 주실 때 당신은 차라리 피 흘리는 한 마리 어린 양이었습니다. 2 잠시 정결 의식을 치루시고 떡을 떼어 하늘 우러러 축사하신 뒤에 저희에게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받아 먹으라,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또 잔을 들어 사례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그런데도 어리석은 저희는 그 뜻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3 이 자리에는 우리 동료 가룟 유다도 있었습니다. ‘인.. 2006. 4. 2.
(시) 예루살렘 입성(入城) / 남상학 예루살렘 입성(入城) 남상학 감람산 언덕 낯익은 마을 돌아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길목 싱그런 아침 바람이 가로수 잎을 흔든다.. 옛 조상(祖上) 적 예언의 꽃씨 하나 간절한 염원의 기도로 영글어 환희의 열매로 터지려는가. 거룩한 성으로 이어진 꽃길을 겉옷을 벗어 단장하고 만왕의 왕 당신은 나귀 타고 오시는데 함께 지내온 제자들 은밀히 따르던 남자와 여자들 모두모두 거리로 쏟아져 나와 종려(棕櫚) 가지 흔들어 환호한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 허리에 찬 검(劍) 없으나 신변을 호위하는 병정 없으나 울려 퍼지는 나팔소리 없으나 화려한 제복의 황금마차 없으나 시온의 딸들아, 가나 혼인 잔치에서 기쁨의 잔(盞)을 들듯 축배의 진한 포도.. 2006. 4. 1.
일제의 만행에 23명이 생명을 잃은 제암리교회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 일제의 만행에 23명이 생명을 잃은 제암리교회 - 지역 만세 운동에 주도적 역할 담당한 교회 - 글·사진 남상학 ▲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과 교회 전경 소래교회의 탐방을 마치고 신갈-안산 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 발안 IC로 빠져 나와 경기 화성시 향남면 제암리로 향했다. 제암리 감리교회는 일제의 만행으로 23명이 목숨을 잃은 순교의 현장이다. 일제의 탄압과 그에 항거한 독립 만세 1880년대 전반 외래종교로 이 땅에 들어온 개신교는 한국 민족주의의 전개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개항 이후였기 때문에 1백 년 먼저 들어온 천주교처럼 격렬한 탄압에 직면하지는 않았지만, 토착 민족주의 세력은 개신교에 여전히 거부감을 지니고 있었다. ▲ 두번째 지은 교회 모습 그러나 .. 2006. 4. 1.
안성 미리내성지, '겟세마네 동산'과 '십자가 순례의 길' 안성 미리내성지 고난주간에 가 보는, 달빛 아래 은하수 미리내성지 - '겟세마네 동산'과 '십자가 순례의 길' - 글·사진 남상학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토록 보존하라라' (요한 12: 24-25) 이틀 동안 몸을 옴츠리게 했던 꽃샘추위가 가시고 날씨가 화창하여 나들이에 적합한 날씨다. 성회수요일인 2월 9일부터 시작된 사순절에 이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오르시며 사랑의 발자국을 내딛으신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고난 주간에 접어들었다. 서울에서 가까운 미리내 성지를 찾아갔다. 이곳은 천주교의 최대 성지로 손꼽.. 2006. 3. 29.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지공원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지공원 이역(異域)의 하늘 아래 잠든 고귀한 넋들 글·사진 남상학 "{가난과 질병과 무지와 억압 속에서 신음하던 이 땅의 사람들을 그리스도 예수께로 인도하고 우리들의 가난 우리들의 질병을 함께 지고 가다가 한 알의 밀알로 땅에 떨어져 죽은 이들이 그 육신을 묻은 언덕 강물은 세월의 매듭을 풀어끝없이 흐르는데 이 땅의 역사와 개혁의 진통을 뭇 형제의 목숨을 이 언덕에 심었으니 그 사람의 터 밭에서 열매 맺은 그 믿음은 이 땅을 하나님의 나라로 만든 사랑의 승리여라" -정연희의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 봉헌시”의 일부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 A. 드디어 쇄국의 빗장이 벗기고 양화진(楊花津)은 마포구 합정동에 있다. 양화진은 지리적으로 노량진 동작진 한강진 송파진과 함.. 2006. 3. 29.
절두산(切頭山), 그 순교의 현장은 말이 없고 .... 절두산(切頭山) 순교의 현장은 말이 없고, 무심히 한강수만 흐르더라 글·사진 남상학 옛날 양화나루는 풍경이 뛰어났다. 풍경이 뛰어났기 때문에 당시 이곳을 찾았던 문인들은 저마다 시 한 수를 남기고 있는데, 중종 때의 어세겸(魚世謙)은 나루터의 모습을 특히 잘 묘사하고 있다. 버들 꽃 다 날리고 버들가지 줄줄이 늘어졌는데 밀물이 닥쳐와 기슭이 잠기는구나. 노 저으며 노래 부르는 나루의 사공 언덕엔 어부의 딸이 그물을 말리고. 강변 저 멀리 별장이 보일락 말락 오는 소, 가는 말이 그치지 않고 강변에는 장삿배들이 총총하구나. 해지자 안개는 자욱하고 어기여차 뱃소리는 어디메선고. 양화진 일대는 버드나무가 무성하고 경치가 뛰어나서 ‘양화답설(楊花踏雪)’이라고 일컫던 곳으로 조선시대에 중국 사신이 오면 이곳에서 .. 2006.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