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자유수호평화박물관
소요산 입구 안보의 요충지에 우뚝 서다
글·사진 남상학
6.25는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었다. 1950년 6월25일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한 6.25전쟁은 북한의 적화통일 야욕과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강대국의 이해관계로 말미암아 벌어진 우리 민족 최대의 비극이었다. 그러기에 시인 김광균이 <UN군 묘지에서>에서 노래한 것처럼 우리는 "꽃 하나 피지 않고 한포기 풀도 없는/ 거칠은 황토 언덕에/ 이미 고토에 돌아갈 수 없는 몸들이 누워/ 수정 십자가 떼 바람에 통곡하는" 마음에 가슴 애태워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여야 한다는 온 국민의 투철한 애국정신과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한 유엔의 노력과 희생으로 참전 유엔군의 값진 희생과 노력으로 오늘과 같은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간 피와 생명을 바친 국군과 유엔군의 희생정신을 계승 실천하려는 노력은 별로 없었다. 오히려 시대의 변화와 함께 역사를 곡해하려는 세력들로 하여 그 진가가 퇴색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이러한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는 뜻에서 2002년 5월 동두천시는 경기의 소금강인 아름다운 소요산 기슭에 세운 것이 자유수호평화박물관으로,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고귀한 뜻을 영원히 간직하는 한편 후손에게 전하고자 개관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정신은 김남조 시인의 <평화>에 잘 드러나 있다.
누구라도 그를 부르려면
속삭임으로 안 된다
자장가처럼 노래해도 안 된다
사자처럼 포효하며
평화여, 아니 더 크게
평화여, 천둥 울려야 한다
그의 인격과 품위
그의 출중한 아름다움
새 천년 이쪽저쪽의 최고 인물인
평화여 평화여 부디 오십시오,라고
피 멍 무릅쓰고
혼신으로 환호하며
그 이름을 불러야 한다.
자유수호평화박물관은 역사적 교훈이 될 6.25 관련 자료를 모아 보존하고, 나라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국군과 ‘6.25전쟁 참전 21개국 유엔군과 관련된 유물 및 자료를 전시하고 국군과 유엔군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고 있다.
다시 말하면 잊혀져가는 한국전쟁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이해, UN참전 우방국과의 우호증진의 장을 마련하는 한편 지역문화 발전 및 경제발전 활성화를 목적으로 개관하였다. 한수이북지역 최초의 평화박물관으로 국민의 안보의식고취와 전쟁의 참상을 일깨우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된다.
경기도 외곽 지역인 동두천은 위치적으로 북에 가까워 군사적 요충지에 속한다. 자유 수호 박물관 가는 길에는 아직도 많은 군부대가 위치하고 있다. 오랫동안 미군의 주둔지였다. 특히 박물관은 경기의 소금강으로 잘 알려진 소요산내에 위치하고 있어 관광 및 등산 등 여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동두천 시내를 빠져나와 소요산(536m) 입구 로 올라가면 넓은 소요산 관광지 주차장이 나온다. 박물관 입구는 주차장 내에 있으므로 잘 살펴보아야 한다. 입구에 세운 ‘자유수호평화박물관 안보교육의 현장’이란 현판을 따라 깨끗한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박물관에 오르는 300m 길섶에는 동두천문인협회 회원 31명의 시를 새긴 시비들이 먼저 방문객을 맞는다. 이들 시를 읽어가며 천천히 오르면 산기슭에 자리한 돔 모양의 하얀 건물을 만날 수 있다. 건물 앞 높은 국기 게양대에는 참전국 국기(國旗)가 펄럭이고 있다. 3층 건물로 된 박물관의 총 부지는 4만㎡, 건축면적은 2,617㎡, 전시면적은 2층 583㎡, 3층 158㎡, 야외 3,747㎡이다.
매표소에 들어서면서 먼저 볼 수 있는 것은 대형수송기이다. 이것은 미국에서 개발한 C-123수송기로 인원과 화물을 수송하는 한편 대간첩작전 및 수재민 과 조난 어선구조, 탐사활동 등에 사용한 것으로, 카메라 한 장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동체가 크다.
경내에 들어서면 정면 우측으로 높은 탑이 서 있는 것이 보인다. 발길을 옮겨 다가서니 베트남참전기념비였다. 박물관은 계단 위에 우람하게 서 있고, 계단의 양 옆에는 6.25 당시의 주력 무기였던 탱크를 비롯한 각종 포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주요 전투지에 건립된 참전비의 모형비들이 즐비하다.
전시관 입구에 막 들어서면 코너에 6.25 당시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소달구지 형상물이 전시되어 있다. 6.25 기록물 사진에서 많이 보아오던 많은 것이다
건물내 전시관은 참전국 전시관과 인천상륙 작전관, 평양탈환관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1층에는 8·15광복에서 6·25전쟁 후까지 시대별로 이미지 구조물과 상징조형물이 있다. 그리고 2층에는 UN군의 참전규모, 구성, 주요 전투, 피해상황을 3차원 디오라마 및 그래픽 패널 등으로 전시하고 있으며 참전국 21개국의 전시 코너를 마련하였다. 3층 영상실에서는 1960년대부터 현대까지 동두천시의 변천사와 전쟁 관련 영상물을 상영하고 있어 영상으로 당시의 상황을 볼 수 있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동절기 오후 5시)까지이며 1월 1일, 설날, 추석,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주차장에는 자동차극장이 자리 잡고 있다.
<끝>
'국내여행기 및 정보 > - 인천. 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이도(烏耳島), 섬이 아니면서 ‘섬’으로 불리는 해양 관광지 (0) | 2007.02.28 |
---|---|
산정호수(山井湖水), 수려한 산과 조화를 이룬 멋진 풍광 (0) | 2007.01.06 |
소요산, 산세 수려한 경기의 소금강 (0) | 2007.01.04 |
월미도(月尾島), 낭만과 젊음이 출렁거리는 테마거리 (0) | 2006.12.21 |
인천 자유공원, 한국 근현대사의 산 증인 (0) | 2006.12.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