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기 및 정보/- 인천. 경기

산정호수(山井湖水), 수려한 산과 조화를 이룬 멋진 풍광

by 혜강(惠江) 2007. 1. 6.

포천 산정호수(山井湖水) 

수려한 산과 조화를 이룬 멋진 풍광

 

·사진 남상학

 

 

 

  주변의 산세와 호수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산정호수(山井湖水)는 농업용수를 대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호수로 이제는 포천의 대표적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본래 1925년에 포천 지역의 관개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명성산 줄기의 골짜기를 막고 산을 깎아서 저수지로 만든 것인데, 주변의 높은 산봉우리와 기암괴석이 호수와 멋진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호반 여행지로 탈바꿈한 것이다. 

 

   '산속에 있는 우물'이라는 뜻의 이름 그대로 맑은 수질과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하는 산정호수는 서울에서 북동쪽으로 70㎞쯤 떨어져 있어 서울에서 2시간이 채 안 걸리는 거리에 있다.  약 7만 8천여 평 정도의 호수는 명성산 망우봉 망봉산 사향산을 비롯하여 여러 높은 산봉우리가 호수를 감싸듯이 드리우고 있고, 호수 주변에는 깔끔하게 정비된 5km의 산책로(둘레길)가 있어 눈부신 아름다움을 발한다.

 

    암반으로 일정량 이상의 물이 흘러내리지 않게 만들어 수문을 열어도 호수의 바닥이 보이는 일이 없어 큰 가뭄에도 물이 그렇게 많이 줄지 않아 어느 때 가도 괜찮다.  또 봄에는 꽃, 여름에는 호수와 계곡의 물, 가을에는 산책로의 단풍과 명성산 억새, 겨울에는 빙판과 설경이라는 계절별 볼거리가 뚜렷해 어느 철에 가도 아름답다. 

 

   하지만 산정호수의 아름다움을 보려면 이른 아침에 찾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왜냐 하면  밤새 수면을 뒤덮었던 물안개가 서서히 벗겨지면서 드러나는 산정호수의 비경이 무엇보다 아름답기 때문이다. 또 전나무와 소나무로 둘러싸인 산책로(둘레길)도 일품이며, 이곳 자인사는 물맛이 좋은 곳이다.

   그래서 산정호수 여행은 당일치기보다는 산정호수의 밤경치를 보고 하룻밤을 잔 다음, 이튿날 아침 물안개 덮인 호수를 둘러보고 일찍 명성산 등반과 자인사를 다녀오는 1박 2일 여행을 택하는 것이 좋다.

 

놀거리, 먹거리 풍부한 호반 시설

  산정호수는 국민관광지답게 관광에 필요한 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아름다운 주변 환경에 걸맞게 이곳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하여 여러 시설을 꾸며놓았다. 호숫가에는 조각공원을 비롯하여 놀거리,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 있어 가족단위로 나들이하게에 좋고, 단체 야유회를 가도 좋다. 

 

  특히 여름에는 굉음과 함께 하얀 물살을 가로지르며 달리는 쾌속보트나 귀여운 모양의 백조보트, 둘이서만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며 탈 수 있는 노 젓는 보트가 있어 산정호수를 찾은 연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놀거리가 된다.  또 겨울엔 스케이트와 눈썰매를 탈 수 있다. 겨울 스포츠 시설이 미비했던 시절에 산정호수는 춘천의 공지천과 함께 겨울스포츠 행사의 중심지였다.  

 

 

 

  또, 산정호수를 찾는 관광객들이 둘레길을 따라 호수의 북쪽에 이르면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이 ‘허브와 야생화마을’(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로 849-20, 대표 양대종)이다. ‘허브와 야생화마을’은 각종 야생화와 허브식물이 자라는 넓은 온실에 만든 카페다. 이곳에서는 각종 허브차와 빵 등 식음료는 물론, 향료와 비누, 샴푸에 이르기까지 각종 허브제품을 만날 수 있다.

 

  호수 주변으로는 여러 음식점과 예쁜 펜션들이 자리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휴식처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1996년 8월에는 수영장, 볼링장, 온천 사우나 시설을 갖춘 산정호수 한화리조트도가 개장되어, 많은 수도권 시민들이 주말이나 연휴에 찾아온다.

 

 

허브와 야생화 마을


호수변의 자연 산책로 

   그 중에서도 호수 전체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산책로는 산정호수를 찾는 사람들에게 멋진 추억을 안겨줄 만하다.  호수를 따라 난 5km의 산책로는 시간이 여유로운 연인들이라면 한 번쯤 걸어볼 만하다. 1시간 30분 동안 은빛 수면이 눈부신 호수를 바라보며 걷는 울창한 숲길은 연인들이 손잡고 걸으며 대화를 나누기에 그만이다. 
 나무 그늘 사이로 언뜻 언뜻 내리쬐는 태양이 스며드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고, 곳곳에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쉼터가 있어 오붓함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진입이 불가능한데다 바닥이 전부 돌길(일부는 흙길)이어서 비오는 날에도 질퍽거리지 않고, 사계절 내내 좋은 나무 냄새를 풍겨 상쾌한 느낌을 갖게 한다. 상동에서 하동 산정폭포로 이어지는 산책로에는 여느 곳보다 나무가 울울창창해 좋다. 

  그런 나무 그늘 우거진 길을 따라 15분 정도를 걸으면 김일성의 별장터였다는 곳에 지어진 별장식당을 지나 산책로와 연결된 구름다리를 만나게 된다. 아치형으로 만들어진 이 다리는 명성산의 그림자가 호숫물에 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있음에도 다리 밑을 지나는 강력한 물살의 영향 때문에 약간 다리가 흔들려 '구름다리'라 불린다고 하는데, 별장식당 주인의 말에 따르면 이곳이 산정호수 산책로 중 가장 바람이 잘 불어오는 곳이라고 한다. 

 

  산정호수 물은 이 구름다리 밑을 거쳐 곧바로 산정폭포로 이어진다. 다시 말해 산정폭포의 윗부분이 구름다리인 것이다. 그 구름다리에서 높이 15m, 폭 7m의 위용을 자랑하는 산정폭포를 바라보면 귀청을 때리는 요란한 물소리에 정신이 아찔하다.

 

   특히 산정호수 물이 만수일 때는 산정폭포의 물살이 더 힘차고 거세 압권이다. 수십 개의 조명장치(라이트)가 설치돼 있어 밤에도 이 폭포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겨울철에 방문한 탓에 구름다리 밑으로 흐르는 물줄기의 장관을 볼 수가 없어 무척 아쉬웠다.

 

 

길이 운치 있는 사찰, 자인사  

 

   명성산 낮은 자락에 둥지를 튼 자인사도 산정호수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명성산 아래 자리 잡은 자인사는 궁예가 후고구려를 건국하여 철원을 도읍으로 국호를 태봉국으로 정하고 문란한 정치를 일삼다 민심을 잃자 부하인 왕건의 정변으로 이곳에 은거한 곳이라고 한다. 한편 고려 태조 왕건도 자인사를 특별히 좋아하였다고 한다.

 

  안마을로 가는 도로에서 자인사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으로 100m 정도 올라가면 된다. 자인사를 찾아가는 길은 우선 진입로가 일품이다. 10m가 넘는 키 큰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우거져 마치 수목원 길을 걷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숲이 끝나는 지점 왼쪽의 부도밭을 지나, 사찰 입구로 들어서면 자인사에서 가장 오래 됐다는 대웅전이 나타나고, 그 뒤에 최근 개보수해 외관이 화려한 극락보전이 있다. 사찰이 멋있어 보이는 것은 사찰의 배경을 이루고 있는 우람한 산세 때문일 것이다.

 

  왜소한 대웅전에 비해 큰 석불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관세음보살상과 몇 개의 석탑이 오밀조밀하게 구색을 갖춘 경내는 한적하기 그지없다. 사찰에서 키우는 개 한 마리가 계속 따라다니며 꼬리를 치는 것을 보면 그만큼 사람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평강식물원

 

  평강식물원은 명성산 아래 산정호수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는 식물원으로, 규모는 8만㎡이고, 총 7,000여 종 350만여 본의 식물과 4,103종의 수목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보유종은 암석원식물 900여 종, 만병초 150품종, 수련 50품종, 붓꽃류 50여 종, 노루오줌류 50여 종, 비비추류 100종, 단풍나무 150품종 등이다. 평강수목원은 자연생태계 복원, 인간의 건강과 평안 회복, 식물연구와 연계기술 개발, 정보와 지식의 공유 등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2009년 8월 25일에 환경부지정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되어 가시오갈피나무, 개병풍, 노랑만병초, 단양쑥부쟁이, 독미나리, 조름나물 등 6종이 보전대상 식물로 지정되었다. 2012년에는 약재로 사용되는 식물들을 체계적으로 재배·관리하고 한방약재의 연구 및 개발을 위해『동의보감(東醫寶鑑)』 내용을 토대로 국내 최초로 ‘동의보감 약용식물원’을 조성하였다.

 

  유치원·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오감체험, 놀이체험, 만들기체험 등을 진행하며 평일에 사전 예약하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식물원 가이드 투어도 실시한다.

 

 

 

 

억새꽃이 장관인 명성산

 

산정호수 뒤쪽으로 우뚝 솟은 명성산은 호수 관광과 등산을 함께 산행을 즐길 수 있어 도심 근교의 산악인에게는 천혜의 등산 코스가 되고 있다. 아래쪽에서 올려다 본 명성산의 모습은 기암과 괴석들로 이루어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계곡에는 비선폭포와 등룡폭포 등이 있으며, 전체가 암릉과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으나 실상 동쪽 사면(斜面)은 완만한 경사의 억새밭으로 장관을 이룬다. 5만평의 억새꽃 밭이 자아내는 풍경은 전국 5대 억새 군락지로 손꼽힐 만큼 유명하며 가을철 이곳에 오르면 말문이 막힌다. 특히 명성산 삼각봉에서 보는 산정호수는 더욱 아름답다. 아스라이 내려다보이는 산정호수의 잔잔한 물빛이 주변의 경관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방불케 한다.

 

억새꽃이 만개하는 10월 중순에 매년 개최되는 명성산 억새꽃축제는 1997년 개최한 후 해마다 발전하고 있는 포천지역의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산정호수 상동행사장 ~ 명성산 억새꽃 군락지에 이르는 등산대회를 비롯하여, 상동주차장에서는 놀이마당, 먹거리시장, 민속예술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명성산에는 궁예왕의 망국의 설움이 곳곳에 서려 있다. 궁예 왕이 왕건의 신하에게 쫓기어 은둔생활을 하다가 왕건의 신하에게 붙잡혀 이끌려갈 때 주인을 잃은 신하와 말이 산이 울릴 정도로 슬피 울었다 하여 ‘울음산’으로 불렸는데, 그 이후 ‘울 명(鳴)’자와 ‘소리 성(聲)’자를 써서 명성산이 되었다.

 

* 찾아 가는 길 *

<자가운전>

   서울에서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가다 의정부역 앞에서 43번 국도를 타면 된다. 송우리~포천~양문~성동 삼거리를 지나 문암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다시 4.3km 정도를 더 들어가면 산정호수에 닿게 되고, 구리·퇴계원에서는 47번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한화콘도가 있는 하동에 차를 두고 산정호수변을 따라 산책해도 되고, 상동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하동 쪽(구름다리)으로 길을 잡아 산정호수변을 산책해도 된다. 상동 쪽 상가단지가 조금 크고, 편의시설도 더 잘 되어 있는 편이다.

<대중교통>

   서울 상봉터미널(02-435-2122, 첫차 05:20, 막차 19:40)이나 수유역 터미널(02-495-5696)에서 운천행 버스를 타고 운천에서 다시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산정호수행 노선버스(15~20분 소요, 첫차 06:00, 막차 20:00)를 타면 된다. 또 의정부 터미널에서 산정호수로 가는 138-6번 버스를 타도 된다.

    하루 5회(07:50, 11:20, 13:10, 18:30, 22:15) 운행되는 이 버스는 산정호수 상동 버스정류장까지 바로 가 중간에 갈아타는 불편함이 없어 좋다. 의정부에서 산정호수까지는 1시간 30분(평일) 정도가 걸리며,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산정호수까지는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 산정호수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두메산골 , 이 집 음식은 어떤 것을 선택해도 맛있다 *

 

 

 

<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