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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인천. 경기

오두산 통일전망대, 임진강변 너머 북한땅이 손에 잡힐 듯

by 혜강(惠江) 2006. 12. 8.

 

파주 오두산전망

임진강변 너머 북한땅이 손에 잡힐 듯

 

·사진 남상학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659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서울의 젖줄인 한강과 북으로부터 흘러 내려오는 임진강의 합류 지점에 위치한 해발 118m의 고지다. 

   옛 삼국사기나 고려사에 의하면, 삼국시대 고구려와 백제가 주도권 장악을 위해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던 관미성지(오두산성)가 있던 역사적인 군사요충지로서 사적 제351호로 지정된 곳이다.

 
  지금은 서부전선의 최북단으로 남과 북이 임진강 하나만을 경계로 상호 대치하고 3.2km의 짧은 거리를 새들만이 넘나들 뿐 반세기동안 왕래하지 못하고 있는 남북분단의 안타까운 현장으로 바뀌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감안하여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냉전의 유산인 남북분단의 비극적 현실을 이해시키고 자유주의가 보장된 평화와 번영된 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염원과 의지를 고취시키기 위하여 1992년 이곳에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세웠다. 


  
 이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임진강 건너로 보이는 개성직할시 판문군(약 3.3km)의 산야와 주민들의 생활을 망원경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서, 통일 교육의 살아있는 체험교육장으로 활용된다. 

 

    1층에 있는 북한전시실에는 북한의 실체 곧 군사와 의식주 생활, 대외 관계, 경제 개선 상황, IT산업,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물품과 자료를 전시하여 북한의 어제와 오늘의 변화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북쪽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나 상장, 우표, 담배, 자물쇠, 도장 등 북쪽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또 터치스크린을 통해 북한의 여러 분야를 직접 검색할 수 있게 하였다.


 
  또 통일염원실에는 보고, 듣고, 느낀 내용을 통일 염원지에 작성하는 공간으로 작성된 염원지는 통일 이후 역사 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북한생활체험장에서는 소학교 교실을 재현하여 책걸상을 비치하고 있으며, 북한의 교육제도, 교과서, 학습장 및 필기구를 전시하여 북한 학용품의 질(質)을 확인할 수 있다. 

  
   책상 위엔 달라진 남북의 언어를 비교한 책자가 놓여있는데, 도시락은 곽밥, 드레스는 나리옷, 소시지는 고기 순대, 아파트는 살림집, 주차장은 차마당, 화장실은 위생실 등으로 우리와는 사뭇 달라져 있다.    

   2층의 통일 전시실에는 통일 노력의 발자취, 통일지형도에 의한 남북교류실태를 검색해 볼 수 있고, 남북 합작에 의한 위탁 가공품을 전시해 놓고 있으며, 영상실에서는 월간 북한 동정 및 북한 만화영화를 상영해 주며, 한국 종합예술인 “하나를 위하여”를 공연한다. 또 2층에는 커피숍 및 양식당(옥루벽)이 있다.

   3, 4층은 전망실(3층 300석, 4층 170석)인데, 최근 북한 지역을 촬영한 영상으로 분단의 현장과 북한 주민의 생활상을 설명해 준다. 특히 최장 3.2km, 최단 460km 거리 내에 북한지역의 주거 실태, 영농 모습, 교통수단, 군의 경계 모습, 북쪽 산야에 대한 설명은 현장감을 준다. 

 

   전망대 안에 설치한 대형 지형도는 전방의 북한 지역의 모습을 그린 모형도로서 이 지역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바로 아래로 말없이 흐르는 임진강 줄기는 우리의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많은 세월을 무심히 흐르고 있다. 

   그리고 3층에 이어진 옥외전망대에서는 20배율의 고성능 망원경으로 전방 북한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 밭일하는 모습들은 관찰할 수 있다.  지하 1층에는 북한 상품 및 기념품 매장과 한식당 ‘고향마을’이 있어 관광객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옥외로 나오면 민족운동가 조만식(曺晩植) 선생의 동상이 우뚝 서있고, 실향민들이 추석과 설날 등 명절을 맞아 북한에 두고 온 조상들을 추모하기 위해 설치한 망배단(望拜壇)이 있다. 그리고 야외 쉼터를 건너 맞은편에는 경축일이나 기 타 필요한 때 치는, 지름 2m, 무게 6백㎏의 거대한  통일기원북이 있다. 

   오두산점망대는 개관 이래 매년 수많은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하여 한반도 분단의 고통을 실제 눈으로 목격하며 아직도 분단의 아픔을 안고 통일을 기다리는 우리의 애절한 염원과 의지를 꽃피우고 있다. 나는 전망대를 내려오면서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날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한 편의 시를 적는다.

 

   길게 뻗은 철조망 너머

   검푸르게 흐르는

   녹슨 세월

   우거진 갈대숲은 울고 있구나

 

   강과 강은 흘러

   하나로 이어지고

   하염없는 시간을 청둥오리 떼
   텅 빈 벌판을

   날아갔다 되돌아오고,

 

   만조가 되면

   돌아온다던 약속 믿고

   다시 찾아와 마디마디
   슬픔을 깨무는

   칠순의 어머니

 

   갈갈이 찢긴 산허리

   돌아갈 수 없는 강가에서

   기어이 그 날은 오리라

  

   목 메인 채

   해 지는 저녁노을

   꿈속에서도

   부둥켜안고 불러보는

   너의 이름

 

   오두산 강기슭에

   길게 뻗은 철조망 너머

   우거진 갈대숲은 울고 있구나.

  - 졸고(拙槁) <오두산에서> 전문

 

 

◆ 여행정보 


 * 이용시간 : 하절기(09:00 - 18:30) / 동절기(09:00 - 17:30)
 * 요금 : 개인(어른) 2,500원(단체 2,200원) / 학생(초중고) 및 군경 1,600원(단체 1,300
  원), 경로 유치원 1,000원 / 단체는 30명 이상
 * 찾아가는 길 
  (1) 승용차 : 자유로 판문점 방향 - 장항IC- 이산포IC- 성동IC 진입 - 우회전 
  (2) 경의선(열차):서울역 발 - 06:00, 07:05, 08:10~20:10 까지 매시 10분 출
발, 신촌역 발 - 08:19~20:19 까지 매시간 19분 출발(금촌역도착 매시12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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