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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작은문학관’(대구), 저항시인 이육사(李陸史)를 다시 생각하다. ‘264작은문학관’ (대구) 저항시인 이육사(李陸史)를 다시 생각하다. 글·사진 남상학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이 시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시로 풍요롭고 평화로운 미래 세계에 대한 소망을 노래하고 있는 이육사의 시「청포도」이다. 일제 강점기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李陸史, 1904~1944) 시인을 기리는 문학관이 대구 북성로.. 2022. 3. 19.
청송 이오덕 작은 문학관 및 테마 길 청송 이오덕 작은 문학관 및 테마 길 우리말, 우리글을 바로 가르친 아동문학가 글 · 남상학 “이 비 개면/ 학교 가는 고갯길엔/ 뻐꾹채꽃이 피고/ 살구나무 푸른 잎 사이/ 새파란 열매들/ 쳐다보이겠다// 이 비 개면/ 산기슭 참나무 숲에서/ 장난꾸러기 꾀꼬리들/ 까불대는 금빛 목소리/ 차랑차랑 울려 오겠다.//… (중략)… // 이 비 개면/ 흙담 위 앵두나무/ 짙푸른 잎사귀/ 그 속에 새파란 열매들/ 쳐다볼 수 있겠다.” - 이오덕의 「이 비 개면」에서 이 글은 산골교사, 아동문학가, 아동문학 평론가, 우리말 지킴이, 우리말 운동가, 여기에 꼭 따라붙는 것이 참교육자요, 한국의 페스탈로치로 평가받는 이오덕(李五德, 1925~2003)의 동시 작품이다. 그간 이오덕이 출생한 청송군 현서면 덕계리에서는 .. 2022. 3. 16.
창원 김달진문학관, 고도의 정신주의와 불심(佛心)의 세계를 열었던 시인 창원 김달진문학관 고도의 정신주의와 불심의 세계를 열었던 시인 글 · 남상학 "자유와 신비여, 오직 그대 하나만을 몸에 지닌 채 부스러기에 지나지 않는 나는 인생의 평안과 조화, 덕과 사랑의 광명을 볼 수가 있다." - 「산거일기」 중에서 1930년대 『시원(詩苑)』, 『시인부락(詩人部落)』 동인이었던 월하(月下) 김달진(金達鎭, 1907~1989)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고도의 정신주의 시 세계를 열었던 시인이자 승려였으며, 한학자이자 교사로 일생을 살아왔다. 나는 그의 삶과 문학적 향기를 만나러 국토의 남단 멀리 진해 소사마을로 향했다. 진해 소사마을에는 예술의 거리가 조성돼 있는데 1930년대 근대의 거리의 느낌을 표현하는 듯하다. 1900년대 풍경을 담고 있어 시대극 주인공이 될 .. 2022. 3. 14.
영천 노계문학관, 한국 가사 문학의 3대 시성 박인로(朴仁老) 영천 노계문학관 한국 가사문학의 3대 시성 박인로(朴仁老)를 찾아가다. 글·사진 남상학 경상북도 영천에는 노계문학관이 있다. 노계문학관은 우리나라 국문학사에 눈부신 금자탑을 세운 노계(盧溪) 박인로(朴仁老) 1561~1642) 선생의 삶과 문학을 기리는 문학관이다. 노계 박인로는 포은 정몽주 선생, 최무선 장군과 함께 영천에서 가장 추앙받는 위인 중의 한 사람이다. 노계 선생의 위패가 모셔진 도계서원 일대를 성역화하면서 1단계로 노계 선생의 457주년 탄신일에 맞춰 2018년 개관했다. 영천 북안면 소재지를 지나 명주리로 가는 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들어서면 도천리 마을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다시 경부고속도로 굴다리 밑을 지나면 도천1리 '괴화마을'이다. 노계 박인로는 1561.. 2022. 3. 12.
하동 이병주문학관, 지리산이 품고 기른 작가 하동 이병주문학관 지리산이 품고 기른 작가, 대하소설 『지리산』의 이병주 글·사진 남상학 “역사는 산맥을 기록하고 나의 문학은 골짜기를 기록한다” (이병주「어록」에서)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남으로 내달렸다. 경남 하동에 세워진 이병주문학관을 가기 위해서였다. 첩첩이 이어진 산줄기와 올망졸망한 산세는 정겨운 남도의 이미지를 닮아 있었다. 섬진강을 지나고 전라도의 끝자락을 지나 하동으로 들어선다. 멀리 바라보이는 지리산 줄기는 늘 그렇듯 넉넉한 품으로 다가왔다. 섬진강 동쪽의 하동은 언제 와도 시정(詩情)이 넘치는 고장이다. 섬진강을 아우를 뿐만 아니라 비옥한 이미지를 담고 있다. 그래서인지 하동 가는 길은 늘 흥겹고 싱그럽기 그지없다. 더구나 화개장으로 이름난 하동은 ‘문학수도 하동’을 내세우며 문향(文鄕.. 2022. 3. 10.
청송 객주문학관 탐방, 장터와 ‘길 위의 작가’ 김주영 청송 객주문학관 장터와 ‘길 위의 작가’ 김주영, 『객주』의 모든 것 글·남상학 "걷고 또 걸어도 문득 고개를 들면 그런 길바닥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하였다." - 10권 44쪽 경상북도 청송은 대하소설 『객주』의 작가 김주영(金周榮, 1939~ )이 태어나 자란 곳으로 그의 문학적 터전이 된 곳이다. 김주영은 자신이 자라난 곳을 가리켜 “보이는 것은 머리 위 하늘과 사방의 산뿐”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그만큼 첩첩산중 외딴 마을이라는 말이다. 1939년생인 그는 푸른 소나무의 고장 ‘청송(靑松)’에서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진보면 장날이면 나이 어린 소년 김주영은 책가방을 팽개치고 구경 삼아 장터를 돌아다녔다. 볼거리 없는 시골에서는 장날이 마을 축제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감수성 예민한 산골.. 2022. 3. 9.
의성 최치원문학관 탐방 의성 최치원문학관 신라의 대학자이며 문필가인 최치원 글 · 남상학 ▲최치원문학관 정문 최치원문학관은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고운사길 241에 있다. 최치원문학관은 신라의 대학자인 고운 최치원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기리기 위해 2019년 설립되었다. 최치원문학관을 찾아가는 길은 먼저 산문(山門)을 지나 굴참나무 금강소나무 우거진 천년의 숲길을 걸으며 산 냄새를 맡는다. 고운사 입구에서 경내까지 이어지는 천년 숲길은 걷기만 해도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변할 것 같은 힐링을 선사한다. 천년 숲길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1년 비대면 안심 관광지 25선 중 한 곳으로 선정되어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 솔향에 취해서 어느덧 천왕문(天王門)을 지나면 명당자리 위 절집이 보인다. 고운사(孤雲寺)다. ▲고운사로 드는 .. 2022. 3. 7.
권정생 생가와 ‘권정생동화나라’ 문학관 탐방 권정생 생가와 ‘권정생동화나라’ 문학관 탐방 가난한 어린이에게 사랑과 소망을 심어준 동화 할아버지 글 · 남상학 “내가 거름이 되어 별처럼 고운 꽃이 피어난다면 온몸을 녹여 네 살이 될게.” -「강아지 똥」 중에서. 아동문학가 권정생(權正生, 1937~2007년)의 체취를 느끼고 싶어 경북 안동시 일직면 그의 채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집과 종지기를 하던 교회, 그리고 ‘권정생 동화나라’ 문학관을 찾지로 했다.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 2시간 남짓 걸려 남안동톨게이트를 빠져나와 빌뱅이 언덕에 도착했다. 통일신라 시대에 세워진 5층 전탑(보물 제57호)이 있어 조탑리라는 이름이 붙여진 마을 입구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조탑리는 그가 평생 글을 쓰며 보낸 동네다. ▲조탑리 마을의 벽화 층층이 돌을 쌓고.. 2022. 3. 6.
김천 백수문학관, 현대시조의 중흥을 연 정완영(鄭椀永)의 문학세계 김천 백수문학관 현대시조의 중흥을 연 정완영(鄭椀永)의 문학세계 글·남상학 경북 김천시 직지사 일주문 근처, 직지문화공원과 사명대사공원을 정원처럼 앞에 두고 백수문학관이 자리를 잡고 있다. 2008년 개관한 백수문학관은 당시 국내 최초 생존 문인을 기리는 문학관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김천시는 한국 현대시조의 선구자로 시조의 중흥기를 열었던 시조 시인 백수(白水) 정완영(鄭椀永, 1919~2016) 선생의 작품을 널리 알리고 숭고한 문학정신과 혼을 기리기 위해 김천시 대항면 운수리에 문학관으로 개관했다. 직지사 가는 길로 직지천을 거슬러 산으로 든다. 직지 문화공원을 지나 사찰 초입의 고요가 시작될 즈음, 짧은 오르막 위로 ‘백수문학관’이라 큼직하게 새겨진 표지석이 우뚝 서.. 2022. 3. 3.
남해 유배문학관, 유배지에서 핀 찬란한 문학의 꽃 남해유배문학관 유배지에서 핀 찬란한 문학의 꽃 글 남상학 유배(流配)란 죄인을 귀양 보내는 것으로, 고려ㆍ조선 시대에 죄인을 먼 시골이나 섬으로 보내어 일정 기간 제한된 곳에서만 살게 하던 형벌이다. 조선 시대 사림(士林)이 조정에 진출한 이후 당파가 형성되고, 정권을 잡는 당파가 바뀔 때마다 조정의 주요 관직에 있던 선비들이 유배를 갔다. 당파 싸움이 치열했던 15~16세기는 관직에 있던 사람들 4명 가운데에 1명꼴로 유배 갔을 정도로 빈번했다. 이와 같은 유배는 형벌이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골치 아픈 현실의 당쟁에서 벗어나 학문에 정진하거나, 위대한 작품과 저서를 남기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로 가사 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은 담양에 유배되어 있을 때 그 유명한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을 .. 2022. 3. 1.
조종현·조정래·김초혜 가족문학관 탐방 조종현·조정래·김초혜 가족문학관 탐방 한국문학의 거장 조정래 일가의 가족문학관 글 남상학 고흥 운암산 자락에 시조 시인이며 독립운동가인 조종현과 그 아들 조정래, 조정래의 아내 김초혜 시인 등 문인 가족의 자취를 한 자리에 모은 가족문학관이 있다. 2015년 전남 고흥군 두원면 운대리(산 57-2)에 개관했다. 조정래 작가의 이름이 들어간 문학관은 2003년 전북 김제에 건립된 '조정래 아리랑문학관'과 2008년 전남 보성에 문을 연 '조정래 태백산맥문학관'이 있다. 하지만 고흥에 마련된 문학관은 고흥 출신 시조시인 조종현과 그의 아들 조정래 작가, 그리고 조정래의 아내 김초혜 시인 등 2대에 걸친 문학가족의 활동을 한 자리에서 보여주는 곳이어서 세 사람의 이름과 함께 ‘가족문학관’이라 이름을 붙였다. .. 2022. 2. 28.
나주 백호문학관, 조선의 천재 시인 백호 임제의 호방한 목소리 들리는 듯 나주 백호문학관 조선의 천재 시인 백호 임제의 호방한 목소리 들리는 듯 글·남상학 나주에는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과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과 함께 흥미진진한 스토리들이 있다. 영산강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경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역사문화관광 자원들이 있다. 정도전 등 우리 역사를 수놓은 위대한 인물들도 나주 태생이거나 나주와 관계를 맺었다. 오늘은 전남 나주가 낳은, 조선 중기의 대문호(大文豪) 백호 임제(林悌, 1549~1587)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고 기리기 위해 만든 '백호문학관'을 찾아가는 길이다. 2013년, 나주시 다시면 회진리에 개관한 백호문학관을 가기 위해서 나주읍을 거쳐 영산강과 다시 들판을 지난다. 강과 들을 거느리며 가는 길이다. 이곳은 곡창 나주평야를 이루는 중요한 지역이다. 논과 논.. 2022. 2. 26.
전주 고하문학관, 최승범 시인의 집필 공간이자 전주 문인들의 사랑방 전주 고하문학관 최승범 시인의 집필 공간이자 전주 문인들의 사랑방 글·남상학 ▲고하문학관(출처: 전주시청 공식 블로그) “흰빛 부신 속을/ 도랑 졸졸 물소리/ 토끼 노루도/ 마을 찾아 들 것 같은/ 안산의/ 눈구렁 속 빗 질러 끌끌 수꿩이/ 난다 ⃫ 부엌 잿불에 묻어/ 설 구워진 고구마/ 그 설겅거린 맛/ 되려 입을 달게 하고/ 대살문/ 눈빛 어려 환하던/ 옛 고향을/ 본다.” 가람 이병기 선생의 수제자인 최승범 (1931- )의 「설후(雪後)」라는 시다. 봄이 오는가 싶더니 어젯밤 눈발이 날렸다. 그러나 3월이 가까워지니 계절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봄을 재촉하는 소리를 들으며 전주한옥마을에 조성된 고하 문학관을 찾았다. 고하문학관은 전주 성심여중고 남쪽 향교길에 있다. 학인당에서도 가깝다. 주소는 전.. 2022. 2. 25.
남원 혼불문학관, 치열했던 『혼불』의 작가 최명희를 찾아가는 길 남원 혼불문학관 치열했던 『혼불』의 작가 최명희를 찾아가는 길 글·사진 남상학 전북 남원은 이야기로 풍성한 고장이다. 숱한 우리 고전이 이 땅에서 태어났다. 시내 한복판 광한루원은 『춘향전』의 무대, 남원시 아영면 성리와 동면 성산리 일대는 『흥부전』의 발생지로 통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남원시 사매면 노봉마을은 1880년대 최명희가 쓴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지답게 곡진한 이야기와 느긋한 풍경을 품고 있다. 실제로 이곳은 최명희(崔明姬, 1947~1998)의 고향이자 소설 속에 등장하는 청암 부인의 생가가 있다. 오늘은 『혼불』의 작가 최명희를 찾아 남원으로 향했다. 노봉마을은 최명희 작가의 선조들이 이미 500년 전부터 살아온 곳이다. 주변에는 『혼불』에 등장하는 노봉서원, 청호저수지, 새암바위, 호.. 2022. 2. 22.
남원 고전소설문학관, 남원을 배경으로 한 고전소설 전시 남원고전소설문학관 남원을 배경으로 한 고전소설 전시 글·사진 남상학 전라북도 ​남원은 국악의 성지인 동시에 우리나라 고전소설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고전문학의 성지이다. 남원은 판소리 일곱 마당 중 「춘향가」, 「흥보가」, 「변강쇠타령」의 배경지다. 또, 남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인 『금오신화』에 수록된 「만복사저포기」와 「최척전」, 「홍도전」 등 풍부한 고전소설의 문학 자원도 보유하고 있어 '한국 고전문학'의 성지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특별한 인연으로 남원시는 ‘고전문학의 성지’로서의 도시 이미지를 살려 한국 고전문학의 산실로서의 남원의 정체성을 더욱 뚜렷이 드러내고, 또 남원시민들의 문학적 정서를 공유하기 위하여 2020년 2월 11일 남원 고전소설문학관을 개관했다. 전체면적 206.4.. 2022. 2. 20.
강화 용흥궁, 궁(宮)으로 바뀐 ‘강화 도령’ 이원범의 집 강화 용흥궁(龍興宮) 용흥궁으로 바뀐 ‘강화 도령’ 이원범의 집 글·사진 남상학 ▲용흥궁 정문 강화읍 강화경찰서 왼쪽 담 옆길을 따라 70m 정도 서쪽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용흥궁'이라는 집이 있다. 이 집은 노인들 사이에 ‘원범(元範)이네 집’으로 불리는 곳으로서, 원범은 ‘강화도령’으로 알려진 철종(哲宗, 재위 1849~1863)의 어렸을 때의 이름이다. '강화 도령' 이원범 ‘강화 도령’ 이원범은 22대 정조(正祖)의 아우 은언군(恩彦君) 인(裀)의 손자로 아버지는 전계대원군 광(壙)이며, 어머니는 용성대부인 염씨(廉氏)이다. 21대 영조의 현손인 그가 강화에서 자라게 된 것은 할아버지인 은언군과 큰형 이원경이 신유사옥 때 역모에 연루되어 1844년(헌종 10) 가족과 함께 교동으로 유배되었다가.. 2022. 2. 18.
김환태문학관, 순수비평문학의 선구자 김환태의 자취를 찾아 김환태문학관 순수비평문학의 선구자, 김환태의 자취를 찾아 글·사진 남상학 관광의 도시 전북 무주에 김환태문학관이 있다. 김환태 문학관은 일제강점기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 동맹(KAPF)에 경도돼 있던 비평계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순수 비평의 씨앗을 싹틔운 김환태(金煥泰, 1909~1944) 문학의 혼과 삶이 깃든 곳이다. 2012년 설립된 김환태문학관은 무주 출신의 비평문학가 김환태 선생의 생애와 업적, 작품과 유품들을 발굴·연구하고 그의 삶을 조명하기 위한 문학관이다. 김환태문학관은 전통공예문화촌 안에 있다. 공예문화촌에는 김환태문학관을 비롯해 최북미술관, 전통공예공방이 함께 들어서 있다. 문화의 집결지 내지는 문화클러스터라 해도 될 만큼 문학관과 미술관, 공방이 서로 이웃하며 하나의 문화 벨트를.. 2022. 2. 16.
강화 육필문학관, 노희정 시인이 운영하는 개인 문학관 강화 육필문학관 노희정 시인이 운영하는 개인 문학관 - 문인들의 육필원고 전시 및 문학을 통한 소통 공간 - 글·사진 남상학 강화 육필문학관은 강화대교를 건너자마자 왼쪽 길로 접어들어 갑곶돈대와 선원면 장어구이 마을(더러미포구)을 지나 선원면 연리(선원면 연리 215-7)에 있다. 2004년 5월에 개관한 육필문학관은 노희정 시인이 자비를 털어 완성한 사립문학관이다. 강화도 출신인 시인은 바다와 갯벌, 산과 논밭까지 모든 자연경관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강화도의 매력 때문에 이곳에 문학관을 지었다. 노희정 시인은 1996년 『문예사조』에 시를, 『수필과 비평』에 수필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9년 첫 시집 『가시덤불 사랑』을 비롯하여 『꿈꾸는 돌』, 『다섯 개의 노란 분침』, 『강화도』 등.. 2022. 2. 14.
강화문학관, 강화와 관련된 문인과 수필가 조경희 문학이 한자리에 강화문학관 강화와 관련된 문인과 수필가 조경희 문학이 한자리에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관청길 40 글·사진 남상학 유구한 역사문화의 고장인 강화는 한성(서울)으로 들어오는 교통의 요충지로서 몽골과의 전쟁, 병자호란, 병인양요, 신미양요 등 국난극복의 상징처럼 인식되는 지역이다. 이렇듯 외침으로 수난이 많았던 곳이기에 강화도가 국난극복의 상징이 된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초지진과 광성보 등 국방유적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므로 고려 시대 대몽항쟁의 근거지인 고려궁지와 철종임금의 잠저인 용흥궁, 그리고 성공회 성당과 연접해 있는 강화문학관은 강화도가 문무(文武)의 조화와 융합을 바탕으로 나라의 생명줄을 이어온 땅임을 확인하게 해준다. 강화읍 관청길 용흥궁공원 북쪽에 자리 잡은 강화문학관은 강화 출신의 수필가.. 2022. 2. 13.
장흥 문학 여행, 발길 닿는 곳마다 문학의 향기 가득 장흥 문학여행 발길 닿는 곳마다 문학의 향기 가득 글·사진 남상학 ▲장흥의 상징인 천관산의 위용 전남 장흥의 상징은 천관산이다. 산자락이 품은 기암괴석 모양새가 '왕관' 같다고 해서 이름을 얻은 ‘천관’, ‘산자수명의 ‘천관’은 장흥과 동일의 의미를 표상하는 대명사이기 때문이다. 천관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난 향토 문인 이동규는 ‘시 아닌 것, 시인 아닌 사람이 없는 곳, 소설 아닌 것, 소설 아닌 사람이 없는 곳’이라고 장흥을 노래했다. 시인 곽재구는 장흥을 두고 "열애처럼 쏟아지는, 끈적한 소설비가 내리는 땅"이라고 비유했다. 장흥만큼 자연적 공간과 문림(文林)이라는 문학적 공간이 어우러진 고장은 없는 뜻이리라. 산과 들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장흥은 곳곳이 문학의 현장이고 산실이다. 산자수명의 풍광을 자.. 2022. 2. 12.
고산 윤선도의 문향(文香) 가득한 섬, 보길도 보길도로 떠나는 문학여행 고산 윤선도의 문향(文香) 가득한 섬, 보길도 글·사진 남상학 ▲보길도 세연정 윤선도의 고향 해남 녹우당을 거쳐 마지막 삶을 누렸던 보길도. 세상에 곧은 마음을 전하고자 했으나 돌아온 것은 외로운 유배 생활뿐이었던 윤선도(1589~1671). 그에게 보길도는 고독함까지도 감싸 안아주는 그만의 유토피아가 아니었을까. 한때는 정치인으로서 난정(亂政)을 바로잡고자 상소를 올렸으나 오히려 유배되고, 왕명으로 복직되었어도 중상모략으로 또다시 유배 생활을 했던 윤선도. 강직하면서도 글과 풍류를 알았던 그의 유토피아를 찾아 남쪽 바다 보길도로 간다. 보길도는 해남 송지면 갈두리 땅끝항에 도착하여 노화도 산양진항까지 운항하는 철선을 타고 30여 분 달리면 노화도에 닿는다. 여기서 승용차로 노화.. 2022. 2. 11.
땅끝순례문학관, 해남 ‘땅끝’에서 키운 시문학의 꽃 땅끝순례문학관 해남 ‘땅끝’에서 키운 시문학의 꽃 글·사진 남상학 전라남도 땅끝마을 해남은 ‘시문학의 성지’이자 ‘호남 문학의 산실’이라고 불릴 만큼 한국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문인들을 다수 배출한 문학의 고장이다. 이러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해남에 그들의 문학 정신을 계승하고 그 성과를 발전시키기 위해 2017년 땅끝순례문학관이 문을 열었다. 땅끝순례문학관은 조선의 시가 문학을 이끈 독보적인 시인, 고산 윤선도의 정기가 깃든 고산윤선도유적지 내에 자리를 잡았다. 문학관 밖에 조성된 야외공원에는 여러 개의 시비가 들어서서 방문객을 맞이한다. 지하 1층 지상 1층으로 한옥과 양옥이 절충된 독특한 외관의 땅끝순례문학관에는 해남에서 태어났거나 연고가 있어 머물렀던 여러 문인의 생애와 다양한 문학세.. 2022. 2. 9.
해남 고산윤선도유적지, 윤선도의 인생과 문학이 깃든 녹우당(綠雨堂) 해남 고산윤선도유적지 윤선도의 인생과 문학이 깃든 녹우당(綠雨堂) 글·사진 남상학 ▲해남 고산윤선도유적지 전라남도 해남군 해남읍 연동리, 그곳에는 조선조의 문신이자, 국문학의 비조로 일컬어지는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 1587-1671) 선생의 유적지가 있다. 1968년 12월 19일 사적 제167호로 지정되었다. 윤선도는 조선 중기, 당쟁의 와중에서 여러 차례 유배 생활을 하면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드러낸 「오우가」와 「어부사시사」 등 많은 시조를 써서 정철 · 박인로와 더불어 조선 시대 3대 시가인(三大詩歌人)의 한 사람으로 불린다. 남도 문화관광의 핵심 답사코스인 해남 윤선도 유적지에는 고산이 살았던 사랑채인 녹우당(綠雨堂)이 안채와 ‘ㅁ’자형으로 구성되고 행랑채가 갖추어져 조선 시대 상류 .. 2022. 2. 9.
경기 고양 송강마을에 '송강문학관'을 세우자. 경기 고양 송강마을 고양시 송강마을에 '송강문학관'을 세우자. 글·사진 남상학 몇년 전 친구들과 고양의 ‘송강누리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송강마을, 뜻하지 않은 곳에서 대문호의 이름을 딴 마을을 보고 얼마나 반가웠던지, 길가에 세운 시비를 둘러보고 문학관이 있다고 하여 찾았으나 문이 잠겨있어 무척 아쉬웠기에 몇 번을 벼르다가 송강마을을 다시 찾아갔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신원동에 있는 송강마을은 조선조 최고의 문장가 송강 정철이 여생을 보내며 시조를 읊던 송강 문학의 고향이다. 송강 정철은 조선 선조 때의 문신으로, 이미 25세에 「성산별곡(星山別曲)」을 지었고, 45세 때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하면서 관동지역의 아름다움을 「관동별곡(關東別曲)」이라는 글로 담아냈고, 50이 훌쩍 넘은 만년에 고향인 공.. 2022. 1. 26.
석파정(石坡亭), 인왕산 북동쪽 바위산에 숨은 '도심 속 비밀정원' 석파정(石坡亭) 인왕산 북동쪽 바위산에 숨은 '도심 속 비밀정원' 글·사진 남상학 서울에는 별서와 정자가 많다. 조선 왕조의 도읍지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세도가, 명망가, 풍류 문사들이 600년을 두고 줄곧 이어졌으니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많던 서울의 별서와 정자는 원래 모습과 크게 달라진 몇몇을 제외하곤 세월의 힘 앞에 속절없이 사라져갔다. 그런 가운데 변하긴 했어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별서와 정자가 조선 시대 지은 석파정(石坡亭)이다. 현재 석파정은 1974년 1월 15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되었다. 석파정은 한성의 경승지 중 하나로 빼어난 산수와 계곡을 자랑하는 종로구 부암동에 있다. 경복궁역에서 세검정 가는 길로 자하문 고개를 넘으면 바로 좌측에 있다. 이.. 2022. 1. 19.
서울미술관, "연애의 온도전(展)" :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서울미술관 과거와 현재의 문화가 공존하는 서울미술관 "연애의 온도전(展) 두 번째 이야기" -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글·사진 남상학 서울 도심 속에서 가볍게 나들이할 만한 곳으로 종로구 부암동을 들 수 있다. 부암동은 주변 인왕산과 북한산의 산세가 수려하고, 먹거리가 풍부하며, 특히 주요 갤러리와 미술관들이 밀집되어 있다. 미술관 중에서 2012년 8월 개관한 서울미술관과 석파정은 서울 도심에서 핵심 문화시설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 시립미술관과 혼동할 수도 있지만, 서울미술관은 사립미술관으로 석파정과 함께 대중에게 선 보인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자하문터널을 지나서 만나는 서울미술관은 우리 삶 속에 녹아있는 문화 예술적 가치들을 발굴해 전시 활동을 하면서 시대적 가치를 지닌 작품에 관한 지.. 2022. 1. 15.
화천 감성마을 이외수문학관, 자연과 문학이 어우러진 이외수의 집 화천 감성마을 이외수문학관 자연과 문학이 어우러진 감성마을 이외수의 집 글·사진 남상학 “언어는 생물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단어라도 눈물에 적시지 않고 파종하면 말라 죽는다.” “나는 밤마다 빛나는 눈으로 목을 드는 늑대같이 차디찬 겨울을 목놓아 울면서 나 자신을 확인해 왔다” - 이외수 작기 어록 중에서 산 깊은 화천에서도 구불구불 한참을 들어가야 닿을 수 있는 감성마을은 소설가 이외수의 살아있는 문학 공간이다.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799번지. 월하 이태극문학관이 화천의 동북쪽에 자리 잡고 있다면, 이외수문학관은 화천의 서북쪽, 철원에 가까운 쪽에 자리를 잡았다. 작가 이외수는 문학, 미슬, 음악, 방송을 넘나드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수많은 미술품과 미디어 콘텐츠를 남기고 있지만, 그것을 전시.. 2022. 1. 10.
이태극문학관 탐방, 시조(時調)의 거목을 찾아가다 월하 이태극문학관 시조계의 거목(巨木)인 월하 이태극 글·사진 남상학 “한 줌의 그리움이/ 마음 앞서 달려가는 곳/ 열두 폭 산수화가 팔을 벌려 반기네. / 월하의/ 고향 찾아가는 길/ 구절양장 길이여라/ 산자 수려 동촌리/ 인심도 후한 동네/ 선생은 자연 벗 삼아 시조 혼(魂) 싹 틔워서/ 그렇게/ 거목이 되고/ 하늘 별이 되었나.” 벽안 이상인의 「이태극문학관 가는 길」이라는 시를 읊조리며, 월하(月河) 이태극(李泰極, 1913~2003)의 문학적 자취를 살피기 위해 강원도 화천으로 간다. 강원도 화천은 그가 태어나 자란 곳으로, 그의 세상을 떠난 지 7년이 지난 2010년 그를 기념하기 위한 월하 이태극문학관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월하 이태극은 화천 출신으로 우리나라의 현대 시조문학을 대표하는 문인.. 2022. 1. 8.
김제 망해사(望海寺), 낙조가 아름다운 새만금 내 깊숙이 자리 잡은 절집 망해사 낙조가 아름다운 새만금 내 깊숙이 자리 잡은 절집 글·사진 남상학 “대나무 잎새 몸 부비는 소리 등에 업고 / 바다를 바라보는 망해사,/ 파도가 읊어대는 경전 소리에/ 처마끝 종소리가 고개를 끄덕이고/ 절간을 지나는 동자 스님의/ 발걸음이 바람에 떠밀리는 마른 잎 같다.” 이병욱 시인의 시 의 일부이다. 김제 망해사는 규모가 큰 사찰은 아니지만 멋스러움과 아담한 매력을 품고 있는 곳이다. 망해사는 김제에서 서북방 약 27km 지점에 있다. 전라북도 김제시 진봉면 심포리, 진봉산(進鳳山)의 끝자락, 즉 서해로 흘러 들어가는 만경강 하류 강가에 자리를 잡았다. 아리랑마을을 둘러보고 망해사 방면으로 달리며 만나는 겨울철 만경평야는 맨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지평선이 보일듯한 김제 평야를 달려 심포 어항에.. 2022. 1. 5.
김제 아리랑문학마을, 조정래의 소설 『아리랑』속 장소 재현 김제 아리랑문학마을 조정래의 소설 『아리랑』속 장소 재현 글·사진 남상학 조정래아리랑문학관을 둘러보고 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의 배경을 재현해 놓은 전북 김제 아리랑문학마을로 향했다. 아리랑문학마을은 김제시 죽산면 홍상리에 있다. 2012년 10월 개장한 아리랑문학마을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 수탈의 역사를 다룬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을 배경으로 소설 속의 주요 배경이 된 건물들과 거리를 그대로 재현해 마치 소설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받게 한다. 이곳에는 우리 민족의 한이 서린 일본강점기 수탈의 역사가 있고, 안중근 의사 등 항일 투사들의 목숨 바친 애국정신을 느낄 수 있는 역사교육 현장이다. 주요 시설로는 일제 수탈관, 일제 수탈기관, 일제에 수탈 당한 내촌 외리 마을, 일제의.. 2021.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