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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문학기행(국내)

김제 아리랑문학마을, 조정래의 소설 『아리랑』속 장소 재현

by 혜강(惠江) 2021. 12. 30.

 

 

김제 아리랑문학마을

 

조정래의 소설 『아리랑』속 장소 재현

 

 

글·사진 남상학

 

 

 

  조정래아리랑문학관을 둘러보고 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의 배경을 재현해 놓은 전북 김제 아리랑문학마을로 향했다. 아리랑문학마을은 김제시 죽산면 홍상리에 있다.

 

  2012년 10월 개장한 아리랑문학마을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 수탈의 역사를 다룬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을 배경으로 소설 속의 주요 배경이 된 건물들과 거리를 그대로 재현해 마치 소설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받게 한다.

 

  이곳에는 우리 민족의 한이 서린 일본강점기 수탈의 역사가 있고, 안중근 의사 등 항일 투사들의 목숨 바친 애국정신을 느낄 수 있는 역사교육 현장이다.

 

  주요 시설로는 일제 수탈관, 일제 수탈기관, 일제에 수탈 당한 내촌 외리 마을, 일제의 수탈에 고향을 떠나 타지로 갔던 사람들의 열악한 이민자 가옥,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장면을 실감 나게 볼 수 있는 하얼빈 역사(驛舍)로 구성되어 있다.

 

또, 마을 중간에는 마을을 지켜주는 당산나무와 연못, 휴게 정자 등이 있고, 관람을 위한 이동 산책로에는 일제강점기 일본의 만행을 알려주는 게시물이 있어 학슴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1. 일제 수탈관

 

  처음 들르게 되는 일제수탈관은 일제 식민 침탈의 전 과정을 보여준다. 일제는 1900년대 초부터 그들의 야욕을 채울 전쟁터에 군량미를 보내고자 김제 만경평야에서 수탈을 자행해 왔고, 소설가 조정래는 이 과정에서 민초들이 겪어야 했다.

 

  쌀가마니와 논을 형상화하여 호남 김제 만경 평야의 수탈과 강제노역, 소작쟁의, 독립운동 등 근세사와 민초들의 애환을 보여 주며, 국내외 독립운동의 조명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의 항구적 독립의 의의를 다지는 종합 공간이다.

 

 

 

 

2. 일제 수탈기관

 

  총독부 권력의 말단으로 작동했던 수탈 대표기관으로 주재소, 면사무소, 우체국, 정미소 등을 재현해 놓았다. 이것은 일제강점기 민중의 생활을 개선한다는 미명하에 민초들을 착취하고 탄압하던 기관들이다.

 

 

 

 

  면사무소는 토지 수탈의 만행에 앞장선 기관이다. ‘아리랑’에서 죽산면 면장으로 임명된 친일파 백종두는 지주총대(총독부의 토지조사사업을 추진하는 선봉대)를 구성해 농민을 압박한다. 말이 토지조사사업이지 실은 비밀스러운 악 조항을 달아 조선의 땅을 빼앗겠다는 계략이다.

 

  죽산면사무소 내에는 하나같이 악행의 도구로 쓰였을 망원경, 나침반, 카메라, 주판, 등사기 등을 전시해 놓았다. 하나같이 악행의 도구로 쓰였음은 자명하다.

 

 

 

 

  주재소는 악행을 자행하던 곳이다. 내부에는 한쪽 벽면에 채찍 등 온갖 고문 도구가 걸려 있다. 철창 안으로는 피폐한 수감자의 애처로운 눈빛이 벽화로 표현돼 일제의 잔학 무도함을 고발한다.

 

 

 

 

  정미소에는 우리 쌀이면서도 우리가 먹지 못하고 일제의 야욕을 채우는 처지였다. 쌀 도정에 쓰이는 설비와 기구들이 있어 실감 있게 둘러볼 수 있다.

 

 

 

 

일제 수탈기관에는 우체국도 있다. 우체국 안에는 일제시대의 전화기를 비롯하여 우편 사무 용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3. 내촌 외리마을

 

  내촌 외리마을은 소설 『아리랑』의 발원지이다. 일제강점기 우리 선조들의 수탈과 고난의 삶을 소설 속 주인공의 생활터전을 통하여 느꺄보는 공간이다.

 

  소설 『아리랑』의 시작인 김제 죽산면 내촌 외리마을을 각 등장인물의 가옥으로 재구성했다. 소설의 주요 인물인 감골댁, 송수익 지삼출, 손판석, 차득보 가옥 5가구 11동 으로 꾸몄다.

 

  조그만 야산을 등지고 단출한 초가집들이 사이좋게 이웃해 목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촌락이지만, 외관처럼 평화롭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소설에 묘사된 집주인들의 삶이 두렵고 떨리는, 신산하고 고달픈 삶이었기 때문이리라.

 

 

 

 

4. 이민자 가옥

 

  일제강점기 땅을 빼앗긴 조선의 농민들은 생존을 위해 간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 이산(離散)되었다. 하얼빈역 광장 앞에 이민자 가옥이 있는데, 이곳은 일제의 수탈에 못 이겨 타향으로 떠나간 사람들이 지은 너와집과 갈대집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너와집은 아쉬운 대로 최소한 집의 구실은 할 것 같으나, 갈대집은 너무나 열악해 그 시절의 아픔을 느끼게 한다.

 

 

 

 

5. 하얼빈 역사

 

  하얼빈 역사는 조국의 독립을 위한 향쟁의 상징적인 장소이다. 1909년10월 26일 안중근 의사가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사살하고, 식민지 침탈의 부당함을 만방에 알린 곳이다.

 

  황해도 신천 출신인 안 의사는 1909년 동지들과 ‘단지(斷指) 동맹’을 맺고 일사보국(一死報國)을 맹세한 뒤 같은 해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 사살했다. 하얼빈 의거는 일제의 조선 침략을 전 세계에 알리고, 침체된 항일운동을 부흥시키는 계기가 됐다. 안 의사는 1910년 2월 14일 사형을 선고받고 한 달여 만인 3월 26일 순국했다.

 

 

 

 

  1910년경 실존 건물을 토대로 60% 정도로 축소 복원한 하얼빈 역사에는 복합영상관과 전시물로 구성돼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장면을 실감 나게 볼 수 있고, 체험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애국심을 기를 수 있는 곳이다.

 

 

 

 

  역내 대합실을 통과해 밖으로 나가면 근대사 최고의 장면이 동상으로 실감나게 표현돼 있다. 안중근 의사가 방아쇠를 당기자 민족의 응어리를 실은 총알 한 발이 제국의 심장을 관통한 장면이다.

 

 

 

 

 

  당시 이토 히로부미는 열차에서 내린 직후였기에, 그 시절 증기기관차도 함께 출연해 생생함을 더한다.

 

 

◎상세정보

 

►주소 : 전라북도 김제시 죽산면 화초로 180 (죽산면 홍상리 212)

►전화 : 063-540-2927, 0507-1360-2926

►이용시간 : 09:00~18:00 (동절기에는 09:00~17:00) / 매주 월요일에는 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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