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 산책길에서
비 온 뒤의 너무나 예쁜 양재천 경치
- 탄천 양재천방문자센터 -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어젯밤 내린 비가 그쳐 아파트 구내 벚나무 잎이 비를 맞아 윤기가 날 정도로 반짝거리고, 얼마 후엔 푸른 하늘이 몰려가는 구름을 비집고 얼굴을 내밀었다. 그래서일까. 양재천 아침 산책은 여느 때와는 달리 더욱 상쾌했다.
30년 넘게 대치동과 개포동에서 살아온 나에게 양재천 길은 늘 내가 거닐던 산책로였다. 봄 여름 예쁜 꽃들이 피고, 가을엔 단풍, 겨울엔 설경이 아름다워 계절 따라 모습을 달리했다.
과천에서부터 서초동, 대치동, 개포동을 거쳐 탄천에 이르는 양재천(15.6㎞)에는 참새, 비둘기, 까치, 까마귀. 오리, 학이 날아들고, 잉어가 몰려들어 파닥거린다. 그리고 겨울에는 먹이를 구하려고 꿩까지 갈대 숲속으로 찾아든다.
그리고 양재천 물길을 따라 양쪽으로 조성된 산책로는 3단(아랫길, 중간길, 윗길)으로 되어 있다. 아랫길은 자전거도 다날 수 있고, 중간길과 윗길은 산책길 전용이다. 가끔 폭우로 인해 양재천이 물이 넘쳐 아랫길이 물에 잠겨도 위의 두 길이 있으니 걱정할 것 없다.
그런 데다 서초구청과 강남구청에서 어찌나 예쁘게 가꾸어 놓았는지, 아랫길 주변에는 계절에 따라 예쁜 꽃이 피어나고, 겨울엔 억새와 갈대가 숲을 이룬다. 그리고 예쁜 조형물도 세워 놓아 벤치에 앉아 물길을 바라보며 쉴 수 있다.
또, 중간길과 윗길은 벚나무가 무성하여 봄엔 벚꽃길을, 여름엔 시원한 그늘을, 가을엔 단풍길을, 겨울엔 설경을 만들어 준다. 그리고 양재천 곳곳에 돌다리를 놓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고, 오리와 물고기 등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탄천 양재천방문자센터
양재천과 탄천 합류지점의 하천제방 상단에는 탄천 양재천방문자센터가 있어서 탄천과 양재천 방문객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생태형 하천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방문객들이 방문객들에게 깨끗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사시사철 넓은 시야로 조망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이유로 나에게 있어서 ‘양재천 사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병(?)이 되었다. 더구나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는 3년간은 더더욱 그랬다. 오늘도 산책길에서 만난 하늘이 너무나 예뻐서 사진을 찍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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