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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문학기행(국내)

공주 풀꽃문학관, 나태주 문학 전시 및 문인들의 사랑방

by 혜강(惠江) 2021. 12. 8.

 

공주 풀꽃문학관

 

나태주 문학 전시 및 문인들의 사랑방

 

 

글·사진 남상학

 

 

 

 

 

 

  충남 공주시 반죽동에는 2014년 10월 개관한 공주 풀꽃문학관이 있다. ‘자세히 보아야/예쁘다 ⃫ 오래 보아야/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라는 ‘풀꽃’의 나태주 시인을 주인공으로 한 곳이다.

 

  언덕 쪽으로 올려다 보니 자그마한 목조건물 한 채가 보이고 ‘풀꽃문학관’이라고 쓴 글씨가 선명하다. 옛 일본식 가옥을 공주시가 사들여 문학관으로 단장한 것이다.

 

  나태주 시인은 “문학관에 산 사람 이름을 붙이지 않으니 ‘풀꽃’을 넣자”라고 했다. 오래된 목조 가옥이 키 큰 나무와 풀꽃 사이에 고즈넉이 앉아 있다.

 

 

 

 

 

 문학관이 보이는 주차장 한쪽에는 안내판 옆에 세운 풀꽃으로 단장한 자전거 모양의 조형물이 순간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언덕으로 올라기는 오른쪽 담에 페인트로 쓴 시들이 먼저 반긴다. 나태주 시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풀꽃’과 ‘행복’이다. 12월에 접어든 겨울철이라 풀은 시들었지만 여름 한철에는 주변의 마른 풀들이 제법 어울렸을 법하다.

 

 

 

 

 

 

  문학관에 들어가려는 데 이를 어쩌나! B4용지에 “내부 정리 관계로 오늘은 휴관합니다.”라는 글귀가 붙어 있는 것이 아닌가. 혹시, 안에 사람이 있을 것 같아 노크했더니, 어린 여자 직원이 문을 열고 오늘은 입장이 곤란하다고 했다.

 

  멀리서 2시간을 달려 이곳까지 왔다고 사정했더니, 내 말을 들었던지, “문을 열어드리라.”라는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다행이었다. 나태주 시인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좁은 공간에 어린아이의 신발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모습이 앙증맞다. 아니, 장식용의 아주 작은 것들이다. 나태주 시인이 수집한 것이라고 했다.

 

 

 

 

  시인은 43년간 초등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쳤고, 2007년 공주 장기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정년 퇴임하였다. 그런 탓인지 시인도 어린이의 심성을 닮은 듯했다.

 

  외부 강연차 나태주 시인은 “곧 외부 강연이 있어 곧 외출하실 것”이라고 직원이 귀뜸을 해 준다. 잠시 기다렸다가 둘러보려 했더니, 시인은 그냥 들어와서 둘러봐도 좋다고 했다. 외출 차림을 하고 무언가 열심히 메모하는 모습이 강연 준비로 여념이 없는 듯했다.

 

 

 

 

 

 

  건물면적 191㎡)의 작은 공간에는 4개의 작은방과 거실, 부엌, 그리고 비밀스러운 다락 등 근대 목조건축물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거실에는 나태주 시인을 비롯한 공주지역 문인들의 작품세계를 느낄 수 있는 오래된 소장품과 책, 나태주 시인의 사진과 그림 등 각종 작품이 들어차 있어 아기자기한 멋을 더했다.

 

 

 

 

 

  나태주(羅泰株,1945.3.16~ ) 시인은 충남 서천군 기산면에서 출생했다. 공주사범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였고,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저서로 첫 시집 <대숲 아래서>(1973) 이래 150여 권의 저서를 발간했다. 시집 <풀꽃>(2013), <꽃을 보듯 너를 본다>(2015)을 비롯하여 최근의 시집으로는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2020), <사랑만이 남는다>(2021), <네가 웃으니 세상도 웃고 지구도 웃겠다>(2021) 등이 있다.

 

  ※나태주의 시 <풀꽃> 해설 : https://blog.daum.net/nam-sh0302/15712636

 

풀꽃 1. 2. 3 / 나태주

풀꽃 1 - 나태주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이해와 감상  이 시는 ‘풀꽃 시인’으로 불리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 시리즈’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독

blog.daum.net

 

 

 

 

  산문집으로는 <꽃을 던지다> (2008)와 <살아주셔서 고맙습니다>(2019) 등이 있다. 대표적인 시로는 '풀꽃', ‘행복’, ‘사랑에 답함’을 들 수 있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공주문화원 원장을 역임하였다. 정년퇴임 후 현재 공주 풀꽃문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수상 내역으로는 1979년 제3회 흙의문학상, 2007년 충청남도문화상, 박용래문학상, 2009년 제41회 한국시인협회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풀꽃문학관은 너무나 협소하여 버젓한 전시관이라기보다는 나태주 시인이 문인들이나 문학 지망생들, 혹은 찾아오는 관람객과 대화를 나누는 사랑방 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도 가끔은 소규모 인문학 콘서트나 각종 기획전과 시화전, 백일장, 풀꽃문학상 시상 등 다채로운 행사들을 연다고 한다.

 

 

 

 

 

  따라서 풀꽃문학관은 공주지역 문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과도 스스럼없이 문학에 대해 서로 소통하는 공간인 셈이다.  특히, 바쁘고 번거로운 일상생활을 벗어나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휴식할 수 있으며 멋진 가옥의 예스러운 분위기와 정신적 힐링을 맛볼 수 있다.

 

  내부를 잠시 둘러보고 나서 문학관 옆 잔디밭으로 발길을 옮겼다. 잔디밭 중앙에 ‘풀꽃’ 시비가 있다. 그 뒤로는 말라버린 키 큰 풀들이 우거져 있다. 직원 말에 의하면, 내년에 이 빈터에 풀꽃문학관을 신축할 계획이라고 한다. 신축한 뒤에 다시 오라는 말에 고마워하며 발길을 돌렸다.

 

 

 

 

 

◎상세정보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봉황로 85-12, 041-881-2708, 041-852-9005

*이용 : 10:00∼17:00 (월요일 휴관)

*요금 : 무료

*주차시설 : 30대

*교통 : 시내버스 : 110, 101, 108(중동사거리에서 도보로 10분), 125(시청, 중동사거리에서 도보로 10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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