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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문학기행(국내)

인천 한국근대문학관, 한국 근대문학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by 혜강(惠江) 2021. 12. 3.

 

인천 한국근대문학관

 

한국 근대문학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글·사진 남상학

 

 

 

 

 

  한국근대문학관은 인천광역시에 있다. 이 건물은 1899년 미쓰이 물산 인천지점으로 처음 2층 목조 건물로 건립되었다가 1941년 2층 벽돌 건물로 신축한 창고 건물이다.

 

  그후 2015년부터 2015년까지 인천문화재단 청사로 사용하다가 인천 원도심인 개항장 창고 건물을 인천문화재단과 인천광역시가 새롭게 보수하여 2013년 10월 한국 근대문학관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복도에 개관 이전의 건물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실내에 들어서서 고개를 들면 당시 건물의 뼈대가 고스란히 드러나 특이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개항장 창고를 새로 단장한 문학관 건물은 2014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은 바 있다.

 

 

 

 

 

  근대문학관은 여러 개의 건물을 하나로 이어 본관과 기획전시관, 수장고 등을 갖춘 형태로서, 맞이방 구실을 하는 로비 공간의 <작은 전시>에는 연애 탐정소설 <미인의 금단추> - “남편 살해누명을 벗어야 한다”와 문학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희귀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1층, 한국 근대문학의 역사 전시

 

  1층 본관의 상설전시장에서는 1890년대 근대계몽기부터 1948년 분단에 이르기까지 한국근대문학을 시대순으로 여섯 부문으로 나누어 일목요연하게 전사하고 있다.

 

  전시 방법은 우리 근대문학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시대별로 당시 주요 인물들의 작품 원본과 복각본, 각종 영상, 검색 코너 등을 마련하여 우리 근대문학의 소중한 성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1) 1894~1910

 

  이 시기는 왕조의 몰락과 근대국가의 열망 속에서 신문학의 씨앗을 뿌린 시기라고 볼 수 있다.  개화사상과 애국 사상을 바탕으로 자주독립의 열망을 노래하는 근대계몽기의 시가(詩歌)에는 개화 가사와 창가, 그리고 신체시가 주류를 이루었다.

 

  한편, 소설에서는 이해조의 《철세계》, 구연학의 《설중매》 등 번안 소설과 이인직의 《혈의누》, 《귀의성》, 《치악산》, 《은세계》와 이해조의 《빙상설》, 《구마검》, 《자유종》, 안국선의 《금수회의록》 등의 신소설, 역사 전기물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문학관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독닙신문》에 실린 애국가 유형의 창가와 《경부철도노래》이다. 《경부철도노래》는 1908년 육당(六堂) 최남선이 발행한 순 한글 창가집이다. 전시장 곳곳에서 실제 노래를 들어볼 수 있어 재미를 더한다.

 

 

 

 

 

(2) 1910~1919

 

  이 시기는 식민지 근대의 확장과 무단통치의 강화 속에서 근대문학이 출발하였다. 시에서는 자유로운 리듬으로 개인의 정서를 노래하였고, 소설에서는 자아 각성과 근대문명을 외쳤으나 식민지 현실과 유리되었다.

 

《소년》, 《창조》 그리고 《태서문예신보》를 거쳐 창조에 이르는 1910년대의 시는 개화기 시가에서 근대시로 넘어오기까지의 과도기적인 구실을 하였다는 점에서 시사적 의미가 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육당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이다.

 

  그리고 소설에서는 이광수의 근대소설을 시작으로 창조파의 등장으로 김동인과 전영택이 순수 문예를 선언하였다.

 

 

 

 

 

(3) 1919~1925

 

  이 시기는 근대문학의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토대를 현실에서 발견하였다. 3·1운동 이후 우리 문학은 《창조백조《폐허등을 중심으로 이광수류의 계몽주의를 거부하고 문학엔 문학 자체의 목적이 있음을 선언하면서 감성적 비애와 좌절을 토로하였다.

 

  주요한, 홍사용, 박종화, 이상화 등이 그들이다.  그런가 하면 김소월과 한용운 등은 민족 전통정서를 계승하고 사랑의 윤리를 호소하는 시를 썼다.

 

  한편, 소설에 있어서는 식민지 현실에 눈을 뜨고 근대소설의 기틀을 마련하다. 김동인으로부터 시작된 근대소설은 염상섭, 현진건, 나도향으로 이어지면서 인식 지평이 넓어졌다.

 

 

 

 

 

(4) 1925~1935

 

 

  이 시기 한국 근대문학은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으로 식민지 현실에 맞섰다. 1925년 카프의 결성과 함께 파스큘라 회원 중심의 사상운동이 김기진에 의해 진행되어 카프 시와 소설이 등장했다.

 

  그런가 하면, 1930년 시 전문지 《시문학》이 발간되면서 반 이데올로기 순수서정을 추구하며, 작품의 표현 매체인 언어에 기울인 애정과 관심이 컸던 시대이다. 박용철, 정지용, 김영랑, 신석정, 이하윤 등이 음악성과 서정성을 강조하였다.

 

  한편 이들과는 달리, 시문학파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등장한 것이 모더니즘 운동이다. 김기림에 의해 주도된 이 운동은 시작(詩作)에 있어서 주지적(主知的) 태도를 견지하는 경향을 띠었다. 김광균 장만영 등이 감각적이고 기교적인 시를 썼다. 한편, 30년대 초반 이상은 초현실주의에 근거하여 자동기술법에 따라 의식의 세계를 심층 탐구했다.

 

  이 시기에는 근대문학의 본격 장편소설 시대를 열었는데, 식민지와 자본주의를 넘어서 농민의 애환과 농촌에 관한 관심이 심훈 등에 의하여 주목을 받았다. 염상섭, 이기영, 한설야, 강경애, 채만식, 심훈 이무영 등이었다.

 

 

 

 

 

(5) 1935~1945

 

 

  이 시기는 일제 파시즘에 맞서 시대를 고뇌하던 시절이다. 1936년 《시인부락》이 발행되면서 서정주, 오장환, 유치환 등이 저마다 개성 있는 언어로 인간 생명을 추구하며 존재의 높은 차원을 제시하였다. 이 외에도 신석초, 이육사, 윤동주, 윤곤강, 백석, 이용악 등이 제 뿌리에서 새 모습을 담은 시인들로 꼽힌다.

 

  이 시기에 또 하나 주목할 것은 격조 높은 문예지 《문장》, 《인문평론》 등의 간행과 더불어 박목월, 박두진, 조지훈 등 청록파를 비롯하여 이한직, 김종한, 김상옥, 이호우 등의 시인들이 배출되었다.

 

  일본이 1931년 만주사변, 1937년 지나사변을 도발하면서 문화 전반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자 소설은 파시즘 아래에서 소설은 제 나름대로 대응해 나갔다. 따라서 이 시대에는 다양한 색채의 작품들이 발표되어 소설의 향연을 펼쳤다.

 

  이태준은 고통스러운 삶의 미적 승화를, 채만식은 식민지 현에 대한 우회적 공격을, 박영준 이무영은 농촌에의 관심을, 이효석은 성애(性愛)에의 탐닉을, 김유정은 30년대 한국 농촌의 풍속도를, 유진오는 신변과 과거로의 은거를, 이상은 도착적 성의 세계를, 박태원은 소시민의 세태적 삶의 관찰이라는 특징을 보였다. 그리고 김동리, 황순원, 김정한 등 유능한 신인들이 배출하였다.

 

 

 

 

 

(6) 1945~1948

 

 

  이 시기는 해방의 감격을 노래하며 새로운 민족 문학으로 부활한 시기이다. 박두진은 일제 말기 암흑기의 상황에서 조국의 광복을 예감하고, <너는 어서 오너라>라는 시를 썼다.

 

  “ … 복사꽃 피고, 살구꽃 피는 곳, 너와 나와 뛰놀며 자라난 푸른 보리밭에 남풍은 불고,젖빛 구름 보오얀 구름 속에 종달새는 운다.기름진 냉이꽃 향기로운 언덕, 여기 푸른 잔디밭에 누워서, 철이야, 너는 늴늴늴 가락 맞춰 풀피리나 불고, 나는, 나는, 두둥싯 두둥실 붕새춤 추며, 막쇠와, 돌이와, 복술이랑 함께, 우리, 우리, 옛날을, 옛날을 뒹굴어 보자.”

 

  이 노래 속에는 삶의 터전을 떠나 뿔뿔이 흩어진 동포의 귀환을 소망하면서 평화로운 과거의 삶을 회복할 것을 힘찬 어조로 노래했다.

 

  그러나 감격적인 해방을 맞은 해방 직후의 문단은 당시 정치 현실과 밀착되어 계급문학으로서의 민족문학과 순수문학으로서의 민족 문학이라는 두 경향으로 대립하였다. 전자가 임화, 김기림, 정지용 등이라면 후자는 김동리, 조지훈 서정주 등이었다. 이러한 대립 속에서 민족문학의 부활을 꿈꾸던 문학은 6·25 한국전쟁을 계기로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어 갔다.

 

 

 

 

 

 

인천과 근대문학

 

 

 2층 전시실은 “인천의 근대문학을 읽는다.”라는 코너에 ‘인천이 배출한 근대 문인’, ‘인천 문학지도’, ‘근대문학에 나타난 인천’, ‘분단 이후 현대문학 속의 인천’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

 

  1883년 개항된 인천에는 개항 당시부터 외국과 오가는 국제정기항로가 있었고, 외국인들의 조계지와 여러 나라의 공사관이 존재했다. 대한제국 시기에 하와이와 멕시코 이민은 모두 인천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따라서 인천의 개항은 조선이 농경사회에서 근대 자본주의 사회로 바뀌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이 시기 소설의 주요가 바로 ‘신소설’이었고 이인직과 이해조, 육정수 등의 작가들이 인천을 배경으로 소설을 썼다.

 

  한쪽 대중문화 코너에는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그렇게 좋더냐?"라던 대사로 익숙한 이수일과 심순애의 슬픈 사랑 이야기 『장한몽』도 전시해 놓았다.

 

  또한, 2층의 한쪽에는 북 콘서트장이자 도서관이 붙어있다. 서가에는 수 권의 책들이 꽂혀 있는데, 조용한 분위기에서 천천히 책을 읽어볼 수도 있다. 밖이 환히 보이는 창문 밖으로 주변의 모습이 들어온다.

 

  체험 공간에서는 시대별 주요 작가들의 모습이 새겨진 스탬프를 찍어보고 우편엽서를 직접 부칠 수도 있다. 기획전시실은 전시 준비중이라 문을 닫아놓아 입장하지 못했다.

 

 

 

 

 

◎상세정보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신포로 15번길 76(해안동2가 6-2)

►전화 : 032-773-3800, 기획전시관 032-765-0305

►운영 : 10:00~18:00(종료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

►휴관 : 매주 월요일(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 날 휴관), 1월 1일, 설날과 추석 연휴, 법정 공휴일 다음 날

►가는 길 : 지하철 1호선 인천역에서 하차 후 중부경찰서 방면으로 도보로 5~10분 거리, 시내버스 15번,  28번을 타고 인천 중구청 정류장에서 하차. 하버파크호텔 맞은 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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