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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강원도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길, 오싹함도 잊게 하는 절경(絶景)

by 혜강(惠江) 2021. 11. 25.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길

 

오싹함도 잊게 하는 절경(絶景) 

구간 : 철원  순담 매표소~동온동 드르니 마을 (3.6㎞)

 

 

 

글·사진 남상학

 

 

 

 

 

 

  올해 들어 첫 한파가 찾아온 날, 우리는 철원으로 향했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길이 개통되어 한탄강의 절경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함이었다.

 

  현무암 협곡으로 이루어진 한탄강 지역은 우리나라 국가 지질공원이며, 2020년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곳으로 유명하다.

 

  한탄강은 50만~10만 년 전 북한 오리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굳어지며 형성됐고, 주상절리와 베개용암 등 화산지형이 잘 보존되어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

 

 

 

 

 

  이곳 한탄강을 따라 한탄강을 품고 있는 철원, 포천, 연천군에서는 121km의 종주 길을 완성하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 사업을 실시하여 단계적으로 개방하고 있다.

 

  그 하나로 2021년 11월 19일, 3.6㎞에 달하는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개통하여 한탄강의 신비로운 주상절리 협곡의 경관을 보다 근접한 거리에서 생생히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길은 순담 매표소에서 동온동 드르니 마을까지 걷는 구간으로, 순담계곡과 드르니 마을 매표소에서 입장할 수 있지만, 우리는 순담계곡에서 입장하기로 했다.

 

 

 

 

 

  입장료는 1만 원이며, 철원사랑 상품권으로 절반인 5천 원을 환급해 준다고 하는데, 우리가 찾은 날은 개통기념으로 1주일간(11월 26일까지)무료입장이어서 생각지도 않게 공짜로 입장했다. 

 

 

 

 

 

  이번에 개통된 길은 그동안 단절되었던 절벽 구간으로 험난한 구간이었다. 이 험한 구간에 길을 만들기 위해 절벽과 절벽 사이에 잔도 709m를 연결하고, 2.2㎞를 데크길로 개설했다. 교량 13개소, 전망대 3개소, 전망공간 5곳, 휴게공간 5곳을 설치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순담계곡 앞 나무 계단을 따라 한 걸음씩 발걸음을 옮겼다. 잠시 후 고개를 들자 눈앞에 순담계곡의 한탄강 절경이 병풍처럼 펼쳐졌다.

 

 

 

 

  이 계곡의 ‘순담’이라는 이름은 조선 정조 때 우의정을 지낸 김관주(金觀柱)가 거문고 모양의 연못을 파고서 ‘순(蓴)이라는 약초를 제천 의림지에서 구해다 심었다 하여 생긴 이름이다.

 

  순담계곡은 한탄강 물줄기가 이룬 계곡 중 가장 아름답다. 한탄강 바닥과 양쪽 절벽에 거대한 화강암 바위들이 웅장하게 깔려있다.

 

 

 

 

 

  기암절벽과 맑은 물이 이루는 연못, 천연의 하얀 모래밭이 어울려 경치가 뛰어나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거침없이 굽이쳐 흐르는 한탄강 물줄기와 거대한 암벽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칼로 벤 듯 수직을 이루는 벼랑에 길 하나가 나타났다. 절벽에 구멍을 뚫고 기둥을 박아 그 위에 길을 낸 ‘잔도(棧道)’다.  잔도(棧道)는 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을 매달아 놓은 듯이 만든 길로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운 직각 절벽에 설치됐다.

 

 

 

 

 

  잔도는 숭숭 뚫린 잔도 바닥 구조물 사이로 커다란 바위와 물줄기가 내려다보인다. 한 발자국을 내딛기 두려울 만큼 아찔했다. 난간도 뻥 뚫려 있어 허공에 떠 있는 느낌이다.

 

  전망대에 서면, 눈 아래로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흐르는 강줄기 시원하게 보이고, 한탄강의 수려한 주상절리와 1억 년의 세월을 이겨낸 바위로 가득한 순담계곡을 감상할 수 있다. 마치 수채화 병풍 그림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전망대에서 이어지는 잔도가 끝나자 출렁다리가 나타나고 계단을 따라 언덕으로 올라서면 다시 잔도가 나타나고 출렁다리로 이어진다.

 

 

 

 

 

  어떤 전망대는 바닥이 유리 소재로 되어 있어 아찔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U’자 모양 전망대에 설 때는 사방으로 뚫린 개방감에 공포감이 극에 달했다. 이따금 협곡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이 한층 몸을 오싹하게 했다.

 

  구름다리와 전벽 위 잔도를 걷다 보면 건너편 한탄강 협곡의 화산 절경이 가까이 다가온다. 자주 나타나는 주상절리 절벽과 강가에 여기저기 흩어진 현무암들이 눈앞에 다가선다.

 

 

 

 

 

  한탄강에는 현무암이 많은데 이곳은 유독 뽀얀 화강암들이 많이 분포한다. 어떤 것은 동물의 머리 모양을 한 것도 눈에 띈다. 이곳은 굴곡이 심하고 물살이 빠르며 화강암 경관이 수려하여 래프팅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절벽 길을 걷기를 무려 1시간 30분, 한탄강 주상절리길 철원 구간의 끝자락인 동온동 드르니 마을에 도착했다. 절벽에 설치한 잔도와 교량, 데크길을 걸어 편도 3.6㎞에 이르는 길을 완주한 셈이다.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한탄강의 절경을 비교적 수월하게 감상하게 된 것이 참으로 고맙다.

 

 

 

 

 

  여섯 명의 우리 탐방팀은 시간을 아끼기 위하여 드르니 주차장에서 두 대의 택시에 나눠타고 승용차를 주차해 놓은 순담 주차장으로 향했다. 택시요금은 9,000원

 

 

◎상세 정보

 

►입장 : 두 곳에서 입장이 가능하다. 드르니 매표소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순담 매표소에서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입장할 수 있다. 매일 8회차이며 회차당 300명으로 입장이 제한된다.

 

►주소·전화

순담 매표소 : 철원군 갈말읍 산78-2, 033-452-2225

드르니 매표소 :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 산 174-3, 033-452-2225

 

►요금 : 1만 원(그중 철원사랑 상품권으로 절반인 5천 원 환급)

 

►맛집 :   오늘은 고석정 주차장 인근에 있는 <삼정콩마을가마솥두부집>에서 두부 전골, 순두부로 점심을 먹었다. 보리밥에 나물을 넣어 비벼 먹는 비빔밥을 곁들여 먹는 순두부, 그리고 버섯 두부 전골은 오래간만에 맛보는 구수하고 깔끔한 맛이었다.

 

 

 

 

※맛집들

- 임꺽정가든(메기 매운탕) : 동송읍 장흥리 20-23, 033-455-3128

- 오대오리 (오리정식, 누룽지 오리 백숙) : 동송읍 장흥리 24-25, 033-458-0052

- 삼정콩마을가마솥두부집 (버섯,두부전골) : 동송읍 장흥리 25-87, 033-455-9284

- 한솔가든 (제철밥상) : 갈말읍 군탄리 700-3, 0507-1330-5042

- 평이담백뼈칼국수 (칼국수) : 동송읍 장흥리 24-3, 033-455-1002

- 기와집 (쌈밥) : 갈말읍 내대리 516, 033-455-256

- 은하수 카폐 :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 2471, 033-455-9139

 

 

 

 

<탐방일 : 2021년 11월 23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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