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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501

이탈리아,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 이탈리아 (9)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 글·사진 남상학 ▲우리가 방문했을 때 성당은 지금도 수리 중에 있었다.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Chiesa di Santa Maria Sopra Minerva)은 베네치아 광장에서 도보 7분 피냐 구획의 판테온과 인접한 작은 미네르바 광장에 자리 잡고 있다. 13세기에 건설된 것으로 원래 미네르바 신전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도미니크회 소속 성당으로, 로마에서 흔치 않는 고딕 양식의 성당이다. 성당 앞에는 오벨리스크가 있다. 판테온 앞의 로톤토 광장에서 보던 오벨리스크와 흡사하다. 아래는 코끼리 모양인데 두 오벨리스크의 모양이 비슷하다. 이 오벨리스크는 기원전 6세기경의 이집트 이지스 신전에서 가져온 것인데, 1665년 미네르바 성당을 개축할 때.. 2018. 5. 29.
로마 판테온, 세계 최고 수준의 아름답고 완전한 신전 이탈리아(12) : 판테온 세계 최고 수준의 아름답고 완전한 신전 글·사진 남상학 캄피돌리오 언덕에서 북서쪽을 바라보면 로마의 지붕들 사이로 바로크 시대에 세워진 성당들의 쿠폴라가 수평선을 뚫고 나온다. 이곳이 바로 로마의 평지인 캄푸스 마르티우스(마르스 들판) 지역으로, 언덕에서 로마 시가지를 내려다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건물이 단연 판테온이다. 그것은 판테온의 형태가 유별나서가 아니라 판테온의 둥근 지붕이 온통 금박으로 덮여 있어 마치 태양처럼 눈부신 광채를 발하기 때문이다. 판테온을 두고 르네상스 3대 천재 화가인 미켈란젤로는 “천사의 설계”라 극찬했고, 라파엘로 역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건물”이라고 극찬했다. 이 판테온 양식의 지붕인 돔은 이탈리아 전역 어디서나 성당이나 건축물.. 2018. 5. 28.
로마 베네치아 광장, 로마의 중심지이며 로마 교통의 요지 이탈리아(11) : 베네치아 광장 로마의 중심지이며 로마 교통의 요지 글·사진 남상학 캄피돌리오 언덕을 넘어 10분 정도 걸어가면 베네치아 광장(Piazza Venezia) 이다. 1871년 이탈리아 통일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이 광은 많은 거리들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로마에서 가장 복잡한 곳 중의 하나다. 따라서 차가 많아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곳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베네치아 광장은 이탈리아 반도와 발칸반도 사이에 있는 아드리아 해의 여러 섬들로 구성된 ‘물의 도시’ 베네치아 공화국이 1861년 이탈리아 통일 전까지 로마에 설치했던 대표부 건물인 베네치아 궁(Palazzo di Venezia)이 있어서 붙여진 지명이다. 광장 정면에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이 있다. 1885년에 .. 2018. 5. 28.
로마 캄피톨리오 광장, 미켈란제로의 예술적 감각이 돋보이는 곳 이탈리아(10) : 캄피톨리오 광장 미켈란제로의 예술적 감각이 돋보이는 곳 글·사진 님상학 캄피돌리오 광장(Piazza del Campidoglio)은 캄피톨리노 언덕에 위치한 1547년에 건설된 광장을 말한다. 캄피돌리오는 수도라는 ‘캐피탈(Capital)’의 뜻을 가지고 있다. 캄피돌리오 언덕은 로마의 주요 7개 언덕 중의 하나로 고대 로마 시대에는 로마인들이 가장 신성하게 여기던 주피터 신전이 이곳에 있었다. 거의 폐허와 같았던 이곳이 르네상스 시대부터 복구되면서, 미켈란젤로가 이 광장의 건축을 맡아 황량하던 광장을 지금처럼 활기차게 바꾸어 놓았다. 이 광장은 16세기 미켈란젤로의 건축물 중 가장 뛰어난 곳으로도 손꼽히며, 광장에서 이어지는 계단 역시 미켈란젤로가 직접 디자인했다고 한다. ▲캄파돌리.. 2018. 5. 28.
포로 로마노, 로마제국의 상업·종교·정치의 중심지 이탈리아(9) : 포로 로마노 로마제국의 상업·종교·정치의 중심지 글·사진 남상학 ▲포로 로마노 입구에 서있는 티투스의 개선문 팔라티노 언덕 산책을 끝내고 포로 로마노(Foro Romano)로 발길을 옮겼다.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개선문 이 바로 앞에 보이는 곳이다. 팔라티노 언덕보다 지형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는 포로 로마노(Foro Romano)는 고대 로마의 정치 경제 사법 종교의 중심지였다. 따라서 포로 로마노는 로마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보여 주는 유적지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광화문과 종로에 해당하는 곳이다. ‘포로(Foro)’는 그리스의 아고라와 아크로폴리스 같이, 로마에서 공공 집회를 하던 광장을 말한다. 따라서 포로 로마는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이다. 처음에는 변두리 성의 사람들.. 2018. 5. 27.
이탈리아 팔라티노 언덕, 고대 로마의 호화별장지 이탈리아(8) : 팔라티노 언덕 고대 로마의 호화 별장지 글·사진 남상학 ▲콜로세오 앞 광장에서 바라본 팔라티노 모습 콜로세오를 둘러보고 난 뒤 포로 로마노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티투스의 개선문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올라가면 팔라티노(Monte Palatino) 언덕이다. 팔라티노 언덕은 규모가 실로 장대하다. 로마의 일곱 언덕 중 하나인 팔라티노 언덕은 로마의 건국 신화 속 장소로 로마의 언덕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다. 신화에 의하면, 로마의 시조인 로물루스와 레무스가 테베레 강에 떠내려 와 정착한 곳이다.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란 로물루스가 이곳에 처음 나라를 세웠다고 한다. 그때부터 포로 로마노에 사람들이 거주하기 시작했는데, 특히 팔라티노는 황제들과 귀족들의 거주지였던 곳이기 때문에 고급 .. 2018. 5. 26.
이탈리아 콜로세오(콜로세움)와 개선문 이탈리아(7) : 콜로세오, 개선문 고대 로마의 원형경기장과 콘스탄티누스의 개선문 글·사진 남상학 ▲웅장한 규모의 콜로세오(원형경지장) 이탈리아 남부 여행을 마친 우리는 이탈리아의 로마에 도착하여 로마 일원의 유적을 찾아보기로 했다. 3,0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는 일찍이 세계의 중심지였다. 중세, 르네쌍스, 바로크 시대를 거치면서 오랫동안 유럽문명의 발상지가 되었으며 따라서 수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로마는 대부분이 구릉지대로 7개의 언덕을 중심으로 발전하였다. ‘영원의 도시’로 불리는 로마는 아탈리아의 정치, 문화의 중심지이며, 특히 바티칸은 가톨릭의 총본산으로 로마 가톨릭 교회의 정신적·물질적 중심지로서 1,000년 이상 유럽의 모든 문명에 영향을 주었다. 그런 이유로 도.. 2018. 5. 26.
이탈리아 아말피, 해안 절경과 레몬향기 가득한 도시 이탈리아(6) : 아말피 해안 절경과 레몬향기 가득한 해안 도시 세계7대 비경으로 꼽히는 절경이 일품 글·사진 남상학 나폴리 관광의 목적은 나폴리뿐만 아나라 아말피(Amalfi) 해안을 감상하는 것이다. 아말피 해안은 정말 아름답다. 아말피는 하얀 집들과 해안절경이 아름다워 ‘세계 7대 비경지’로 손꼽힌다. 이런 비경은 쉽게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법, 아말피는 나폴리에서도 족히 3시간은 차를 타고 가야하는 이탈리아 남동쪽에 있다. 아말피 해안 여행의 시작은 대부분 소렌토부터 시작되지만, 지중해와 해발 100m가 넘는 절벽 위에 세워진 까닭으로 도로가 좁고 험준하여 마주 오는 소형버스 두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다. 소렌토에서 아말피까지 1시간 남짓 걸리지만 시시때때로 도로가 정체되어 3시간 이살 걸리는.. 2018. 5. 26.
이탈리아 포지타노, 존 스타인벡이 극찬한 지중해 해안의 보석 같은 마을 이탈리아(5) : 포지타노 존 스타인벡이 극찬한 지중해 해안의 보석 같은 마을 글·사진 남상학 ▲해변에서 올려다본 포지타노 마을 포지타노(Positano)는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 주 살레르노 현에 위치하며, 이탈리아 남부 지중해에 연한 절벽에 그림처럼 떠 있는 마을이다. 흔히 ‘지중해의 보석 같은 마을’로 표현되는 포지타노는 동시에 아말피로 이어지는 거점 마을이다. 노벨 문학상을 탄 존 스타인벡이 “포지타노는 비현실적인 꿈의 휴양지”라고 극찬한 곳. 그 이후 포지타노의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아말피 해안의 대표적인 곳으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만난 ‘포지타노’는 80km에 달하는 아말피 해안에 자리 잡은 마을 중 백미로 손꼽히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말피 해안 도시 중 가장 인기 .. 2018. 5. 26.
나폴리,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항구도시 이탈리아(4) : 나폴리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항구도시 글·사진 남상학 ▲아름다운 나폴리, 멀리보이는 산이 화산폭발로 유명한 베수비오 산 카프리 섬에서 출발한 쾌속선은 1시간가량 지나 나폴리의 대표적인 항구인 베베렐로 항구에 도착했다. 로마에서 남동쪽으로 225㎞ 떨어진 나폴리는 본래 폼페이, 소렌토, 카프리, 포지타노, 아말피 등으로 여행하는 거점도시다. 지중해와 접한 나폴리는 일찍부터 호주 시드니, 브라질의 리오데자네이로와 함께 ‘세계 3대 미항(美港)’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왔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폴리 만을 끼고 있으며, 그 만의 북쪽으로 이스키아 섬과 남쪽으로 카프리 섬을 거느리고 있다. 나폴리는 기원전 7세기경에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온화한 기후에 매료된 고대 그리스인들이 .. 2018. 5. 26.
이탈리아 카프리 섬, 유명 인사들의 별장지로 이름난 휴양지 이탈리아(3) : 카프리 섬 유명 인사들의 별장지로 이름난 휴양지 글·사진 남상학 ▲카프리 섬 지도 카프리 섬은 나폴리 만의 남쪽 입구 부근, 소렌토 반도와 마주보고 있는 섬이다. 카프리 섬은 나폴리와 소렌토에서 페리를 타고 간다. 나폴리에서 32km 거리, 몰로 베베렐로(Molo Beverello) 항구에서 출발하는 페리를 이용하고, 급행은 50분, 완행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소렌토 항구에서 카프리 섬까지는 쾌속정으로 20~30분이면 충분하다. 우리는 소렌토 항구에서 페리를 탔다.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카프리는 길이가 가로 6Km, 세로 2Km의 작은 섬이지만 역사는 아주 오래되었다. 카프리 섬에는 7천 명가량의 주민들이 카프리와 아나카프리 2개의 마을에 흩어져 살고 있는데, 아름다운 .. 2018. 5. 25.
소렌토, 푸른 바다가 아름다운 해안풍경의 휴양지 이탈리아(2) 소렌토 푸른 바다가 아름다운 해안풍경의 휴양지 - 이탈리아 가곡 '돌아오라, 소렌트로'로 유명해진 도시 - 글·사진 남상학 ▲소렌토 시내 약도 폼페이 유적을 둘러보고 나서, 폼페이에서 소렌토(Sorrento)로 가는 기차를 탔다. 소렌토는 나폴리에서 포지타노에 이르는 해안 마을 중의 하나이다. 카프리 섬으로 가는 페리를 타기 위해서는 나폴리에서 타는 것보다 소렌토에서 가는 방법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지중해 바닷가의 절벽 위에 세워진 소렌토는 카프리 섬으로 가는 페리뿐만 아니라 아말피 해안 도시를 여행하는 데 거점이 되는 도시이기도 하다. 나폴리 현에 있는 소렌토는 2차 세계대전 당시에 폭격을 당하지 않아서 캄파니아 해안가 중에서 예전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어서 아름다운 해안 전망으로 사.. 2018. 5. 25.
폼페이,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로 사라진 비극적인 도시 이탈리아(1) : 폼페이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로 사라진 비극적인 도시 글 · 사진 남상학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12시간 반의 비행 끝에 로마 피우미치노(Fiumicino) 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은 늦은 저녁이었다. 피우미치노 공항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붐비고, 유럽에서 여섯 번째로 붐비는 공항으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국제공항으로 유명하다. 로마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이른 새벽에 전용버스에 몸을 싣고 처음 도착한 곳은 폼페(Pompeii)이였다. 폼페이는 나폴리 만 연안에서 남서쪽으로 23Km 떨어진 베수비오 산 근처에 있다. 폼페이는 1997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이탈리아 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곳이다. 사르노 강 어귀 북쪽, 둘레가 3km 방벽이 약 63㏊의 면.. 2018. 5. 25.
7일간의 이탈리아 일주 여행 -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이탈리아 이탈리아 여행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이탈리아 글 · 사진 남상학 1994년 10월, 유럽연수단의 일원으로 13박 14일간 유럽 5개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이때 이탈리아에서는 로마에 이틀간 로마 일원의 유적과 폼페이, 나폴리, 소렌토 등을 둘러보면서 이다음 여행할 기회가 생기면 이탈리아 일주 여행을 꼭 해보리라 마음먹은 적이 있었다. 그 이유는 이탈리아는 고대 로마의 유적부터 르네상스 시대의 찬란한 문화유산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었다. 그곳에는 로마 제국의 영광을 고스란히 간직한 로마, 화산 폭발로 유명한 폼페이, 패션의 도시 밀라노,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같은 유명한 예술가들이 활동했던 피렌체, 물의 도시 베네치아, 패션.. 2018. 5. 25.
도쿄 디즈니랜드 345일의 이벤트 도쿄 디즈니랜드 345일의 이벤트 '아시아 최고' 입지 굳힐 도쿄 디즈니랜드 35주년 축제가 펼쳐진다 트래블조선 이수진 기자 1983년 개장한 도쿄 디즈니랜드 올해로 35주년 내년 3월 25일까지 1년 동안 'Happiest Celebration!' 개최 아시아 최고 테마파크 자리를 위협하는 '상해 디즈니랜드'에 맞설 초대형 이벤트 도쿄 디즈니랜드가 35주년을 맞아 2018년 4월 15일부터 2019년 3월 25일까지 무려 1년 내내 애니버서리 이벤트 ‘Happiest Celebration!’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전세계 테마파크 입장객 순위에서 늘 2, 3위를 차지하는 도쿄 디즈니랜드다운 초대형 이벤트다. 문득 뒤를 올려다보니 어렸을 적 동화책에서 많이 봤던 성의 발코니에 왕자와 공주가 나타나 반갑게.. 2018. 5. 8.
라오스의 봄맞이 '물축제', "마음이 찜찜한 자, 물세례를 받으라" 라오스의 봄맞이 '물축제' "마음이 찜찜한 자, 물세례를 받으라" 변종모 여행작가 라오스의 가장 큰 명절, 서로 물양동이 뒤집어 씌우는 물축제 “늦어도 좋아” 4월에 새해 여는 느긋하고 시원한 방식 ▲사람들은 축제가 시작되는 이른 아침부터 집 앞에 커다란 양동이와 대야 그리고 물을 담을 수 있는 각종 그릇들을 죄다 꺼내놓고 물을 채우기 시작했다./변종모 어릴 적 새해가 되면 아버지는 집안의 모든 창문을 열고 묵은 공기를 환기시키시며 가족들에게 대청소의 임무를 주었다. 내가 했던 일은 마당에 나가서 이불을 털거나 신발정리를 하는 정도가 전부였지만,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그때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어떤 행위를 하든 하지 안 든 마음속으로부터 이미 시작되는 한 해. 그런 한 해의 시작을 뜨거운 4월의 어느 날.. 2018. 5. 7.
인도의 홀리 축제, 물감 ‘난장’으로 여자들 스트레스 푼다 인도의 홀리 축제 물감 ‘난장’으로 여자들 스트레스 푼다 변종모 여행칼럼니스트 한 해의 마지막 보름달 뜨는 날, 홀리 축제 여는 인도 매년 3월 초순, 물감 ‘난장’으로 여자들 스트레스 푼다. 부자, 걸인, 동물, 종교인과 여행자 모두 한데 모여 컬러풀한 잔치 ▲ 인도에서 열리는 홀리 축제. 비르사나 지역이 가장 격렬하다. 여자들이 라티라고 불리는 대나무막대기로 남자들을 때리거나, 물감을 뿌리며 옷을 찢기도 한다. 여성의 억압과 스트레스를 푸는 것과 동시에 남자들의 액운을 씻어 낸다. 축복을 기원하는 사랑스러운 폭력이다./사진=변종모 새해가 시작되는 봄, 소년은 나에게 노란색 물감을 힘차게 불었다. 카메라 렌즈너머로 환하게 웃는 소년은 이제 막 사춘기를 지난 듯 건강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능청스런 표.. 2018. 5. 7.
파키스탄 훈자, 살구꽃, 배꽃이 지천에... 히말라야의 꽃밭 파키스탄 훈자 살구꽃, 배꽃이 지천에... 히말라야의 꽃밭 '훈자' 변종모 여행칼럼니스트 세계최고 장수 마을, 파키스탄 훈자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배경이 된 곳 꽃 속에서 꽃의 나날을 보내니 꽃처럼 순해졌다 ▲ 방대한 히말라야의 꽃밭, 봄의 훈자./변종모 다시 파키스탄 훈자(Hunza)였다. 두 번의 여름을 지낸 이곳에 다시 봄 여행을 계획한 것은 아주 오래 전부터였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에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Nausicaa Of The Valley Of Wind, 1984)의 배경이 되었던 마을. 그야말로 그림 같은 마을. 아니다 직접 체험한 사람들이라면 그림 보다 아름다운 마을이라 할 수 밖에 없다. 아무래도 그림 속에는 내가 없기 때문에. 그림 보다 아름다운 봄의 .. 2018. 5. 7.
스페인 풍차마을 콘수에그라, 바람아 불어라! 스페인 풍차마을 콘수에그라 바람아 불어라! 안구를 정화시켜주는 깨끗한 풍차 마을 변종모 여행작가 바람 따라 떠난 풍차의 언덕, 그곳에서 맛본 순한 바람 라만차의 사나이 ‘돈키호테’의 배경이 된 곳 ▲ 콘수에그라의 풍차./변종모 “너, 또 봄바람 불었구나.” 그렇다. 바람이 들었다. 나로서는 바람이 불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그때쯤, 마음속 어딘가에 커다란 풍차가 돌며 자꾸만 따뜻한 봄바람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렇게 속에서부터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다시 배낭을 꾸렸다. 바람을 잠재울 방법은 없다. 그냥 바람이 부는 대로 나아가거나, 바람 속을 오래도록 헤매다 돌아와서 아무렇지 않게 다시 제자리를 걷는 것이다. 간혹 나만 아는 누군가를 떠올릴 때도 어김없이 바람이 불었다. 대부분의 사람도 나.. 2018. 5. 7.
스페인 미식투어, 지금 미식의 최전선은 스페인 스페인 미식투어 지금 미식의 최전선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세바스티안 바야돌리드(스페인)=김성윤 음식전문기자 미각 자극하기 위해 R&D센터 운영하는 레스토랑 미쉐린 스타 7개 보유한 여성 셰프 스페인 미식의 역사라 불리는 사나이는 8개 세계 미식가들이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음식을 맛보기 위해 찾는 나라가 어딜까? '프랑스'라고 답한다면 뒤쳐져도 한참 뒤쳐졌다. 지금 미식의 최전선은 스페인이다. ◇첨단과학 활용하는 세계 최고 레스토랑 '엘 세예르 데 칸 로카'(El Celler de Can Roca)는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꼽힌다. 프랑스 레스토랑 가이드 미쉐린(Michelin)으로부터 최고 등급인 별 셋을 받은 건 기본. 전 세계 음식 전문가들이 선정하는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W50B)'에서 2.. 2018. 4. 26.
러시아 이르쿠츠크, 낭만 가득한 시베리아의 파리 러시아 이르쿠츠크 낭만 가득한 시베리아의 파리 - 봄이 시작되면 생명 얻는 이르쿠츠크의 낭만 - 트래블조선 ▲ 바이칼 호수에서 발원하는 유일한 강인 안가라강과 이루쿠츠크 역의 풍경. '시베리아의 파리'라 불리는 도시, 이르쿠츠크. 이름조차 낯선 이 도시는 어쩌다가 이런 별명을 가지게 된 것일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멋과 낭만의 도시 파리와 사계절 내내 눈보라가 몰아치는 혹독한 겨울일 것 같은 시베리아는 왠지 잘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봄이 시작되면 역사가 살아 있는 낡고 오래된 도시, 이르쿠츠크의 낭만도 생명을 얻는다. 시베리아의 봄은 천천히 찾아온다. 4월이 되어서야 겨우내 꽁꽁 얼었던 도시를 녹이고, 6월부터 시작된 뜨겁고 건조한 여름이 8월까지 이어진다. 이 짧고 굵은 봄여름 동안에는 모든 자연.. 2018. 4. 22.
아테네, 신화와 올리브 나무의 도시 아테네 신화와 올리브 나무의 도시 신(神)의 키스가 닿은 땅, 석양에 녹아든 거룩함을 온몸으로… 이병철·시인 ▲ 아테네에 있는 헤로데스 아티쿠스 음악당. 161년에 지어진 것으로 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마리아 칼리스, 엘튼 존, 조수미 등 세계적인 가수들이 이곳에서 공연했다. / 이병철 시인 제공 "죽기 전에 에게해를 여행할 행운을 누리는 사람에게 복이 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그리스인 조르바'에 이렇게 썼다. 나는 무슨 복으로 에게해를 두 번 여행하게 됐을까. 아부다비에서 아테네로 가는 에티하드 항공기에 올랐다. 중동 향신료인 커민 냄새가 이따금 코를 찔렀다. 비행기가 밤을 뚫고 빛 속을 날자 신화와 올리브의 땅, 그리스가 보이기 시작했다. "가난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가난뱅이야. 나는 가.. 2018. 4. 21.
일본 오키나와, 달콤한 휴양지 '일본의 하와이' 일본 오키나와 달콤한 휴양지 '일본의 하와이' 오키나와 에메랄드 바다에 젖은… 열도 최남단의 정글로 가자 오키나와(일본) = 표태준 기자 일년 내내 푸르다…수상스키·제트팩 등 해양 스포츠의 성지 미군 흔적 남은 나하시, 스테이크·햄버거 유명 북적이는 국제거리… 부유한 휴양지 느낌 물씬 여러 문화 섞인 류큐 왕국, 중국 영향받은 슈리성, 전통 무술 가라테 본고장 ▲오키나와 나고시 카누차 리조트에서 짐을 풀고 테라스의 문을 열자 에메랄드빛 부세나 해변이 눈앞에 펼쳐졌다. 짠 바람이 들어와 방 안을 가득 메웠다./표태준 기자 오키나와 정글은 덥고 깊고 젖었다. 질펀해 맨몸으론 끝까지 닿을 수 없어 길고 딱딱한 도구를 이용했다. 구릿빛 피부에 팔뚝이 야무진 아가씨가 11인승 승합차에 관광객을 태우더니, 자기 키.. 2018. 4. 15.
캐나다 밴쿠버, 자연 여행의 베이스캠프 캐나다 밴쿠버 자연 여행의 베이스캠프 인간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조건이 모두 있는 '완벽'한 도시 글·사진 : 김산환 ▲ 겨울 버밀리온 호수와 런들산이 만들어낸 캐내디언 로키의 아름다움 풍광 밴쿠버는 150년이란 짧은 역사를 지닌 도시다. 북미의 도시 대부분이 그렇듯이 출발부터 계획된 도시다. 도로는 격자무늬로 반듯하고, 사무실이 몰린 다운타운과 주거지역이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다. 여기에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형의 특성상 항구와 요트 정박장, 다리 같은 특별한 구조물이 들어섰다. 이런 구조들과 도시의 건축물들이 조화를 이뤄 ‘그림 같은’ 밴쿠버를 완성한다. 그러나 인간이 만든 모든 건축물은 밴쿠버의 자연을 빛나게 하기 위한 부속물에 불과하다. 밴쿠버라는 도시가 진정으로 빛나는 것은 이곳이 자연으로.. 2018. 4. 12.
하와이 빅아일랜드, 세계의 유산… 빅아일랜드에서 만나는 거대한 자연 하와이 빅아일랜드 세계의 유산… 빅아일랜드에서 만나는 거대한 자연 정글처럼 우거진 열대우림과 오랜 역사가 보존된 자연의 모습 트래블조선 ▲ 아카카 폭포 주립공원 열대우림 속, 아카카 폭포 주립공원 힐로 바로 위, 하마쿠아 코스트의 북동부 해안에 자리한 아카카 폭포 주립공원. 힐로에서 차로 30분만 이동하면 도착하는 이 주립공원은 짧은 하이킹 코스로 이루어져 있어 길을 따라 걸으면 카후나 폭포와 아카카 폭포에 닿을 수 있다. 물론 폭포까지 가는 길은 깊은 열대우림의 수풀을 헤치고 지나가야 하는데,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우거진 반얀트리의 뿌리에선 물방울이 쉴 새 없이 떨어지고 쓰러진 통나무에는 초록빛 이끼가 가득한 정글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립 공원을 걷는 내내 보이는 모든 자연의 모습이 이 섬의 역사를.. 2018. 4. 12.
빅아일랜드, 풍요로운 숲과 광활한 풍경을 끝없이 보여주는 거대한 섬 빅아일랜드 하루 여행 풍요로운 숲과 광활한 풍경을 끝없이 보여주는 거대한 섬 트래블조선 구름이 가득 낀 하늘 아래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오래전 흘러내린 용암의 흔적이 섬을 뒤덮고, 거대한 반얀트리가 길목에 서서 뿌리를 내린다. 화려하고 번화한 휴양지를 꿈꾸며 찾아온 여행자들에게 빅아일랜드가 보여주는 진짜 하와이의 풍경들. ▲ 보통 빅아일랜드 여행자들은 섬 서쪽에 위치한 코나국제공항에서 동쪽을 따라 여행 루트를 정한다. 사람들이 하와이라고 생각하고 부르는 섬이 사실은 다른 이름이라는 걸 알고 있을까. 와이키키 비치와 호놀룰루 다운타운이 위치한 섬은 굳이 말하자면 하와이섬이 아니라 오아후섬이다. 실제 하와이라는 지명을 사용하고 있는 섬은 오아후에서 약 40여 분 날아가면 도착하는 빅아일랜드. 이름 그대로 하.. 2018. 4. 9.
뉴질랜드의 진귀한 씨푸드는? 뉴질랜드의 진귀한 씨푸드는? ‘도시어부’ 이덕화가 감탄한 그 곳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 사진=채널A ‘도시어부’ 방송화면 캡쳐 세계 유일 홍합부터 세계 최고 굴까지 바다 먹거리 진수 맛볼 수 있어 뉴질랜드의 대표 음식을 꼽자면 으레 ‘양고기’와 ‘와인’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세계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지닌 뉴질랜드는 그 어느 곳보다 잘 보존된 청정 해역 속에 풍요로운 바다 먹거리들을 지닌 곳이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채널A ‘도시어부’ 뉴질랜드 편에서도, 이덕화가 “반세기 동안 낚시를 해왔지만 그 어떤 물고기보다 경이로운 어종을 만났다”고 감탄할 만큼 손꼽히는 어종과 해산물들이 많다. 특히, 가을로 접어드는 3월부터 5월까지 제철을 맞는 해산물은 값비싼 보약 못지않게.. 2018. 4. 7.
영국 러니미드 평원 '마그나 카르타의 고향' '마그나 카르타의 고향' 영국 러니미드 평원 1215년 이 평원에서… 王이 무릎 꿇고, 法治가 시작됐다 러니미드=송동훈 문명탐험가 전쟁 나간 형을 배신하고 부하의 약혼녀를 빼앗은 왕… 무리한 군자금 축적과 전쟁 패배 그런 존 왕에게서 귀족과 사제가 '법으로 왕의 권력을 제한한다' 서명을 받아낸 곳이 러니미드 평원 이곳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동상이 세워졌다 비문엔 '정치와 소풍의 고향' 대헌장이 쟁취한 자유의 터전에 사람들이 소풍을 즐긴다 1215년 6월 15일, 왕이 신하들에게 끌려 나왔다. 장검(長劍)을 허리에 찬 신하들의 서슬은 퍼랬다. 기죽은 왕 앞에 신하들은 한 문건을 들이밀며 옥새를 찍으라고 요구했다. 문건을 읽은 왕은 기가 찼다. 문건의 핵심은 '법으로 왕의 권력을 제한한다'는 것이었다. .. 2018. 4. 7.
세고비아, 세 개의 보물을 품은 도시 세고비아, 세 개의 보물을 품은 도시 수도교 물길 따라… 2000년 역사는 여전히 흐른다 세고비아(스페인)=김성윤 음식전문기자 화강암 덩어리 2만400개 728m 길이·167개의 아치… 접착이나 꺾쇠없이 건설… 도시에 강물 공급한 다리 디즈니 '백설공주城' 스페인 여왕 즉위식 등 왕궁·감옥으로 사용 '코치니요 아사도'의 고향 오븐에 구운 애저 요리… 과자처럼 바삭하고 담백 ▲ 스페인 세고비아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인 로마 수도교. 고대 로마인들은 이 수도교로 16㎞ 떨어진 프리오 강물을 도시로 공급했다. 2000여 년 전 축조됐지만 지금도 필요하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다. / 김성윤 기자 "아니요. 세고비아(Segovia)는 기타와 아무 관계 없는 도시입니다." 여행 가이드가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 2018. 4. 7.
캐나다 부처트 가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청산 : 색들의 현란한 군무, 직선과 곡선의 조화 캐나다 부처트 가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청산 색들의 현란한 군무, 직선과 곡선의 조화… 이곳이 채석장이었다니 박상현 캐나다 부처트 가든 정원사·수필가 ▲ 캐나다 부처트 가든. 100여 년 전 먼지와 시커먼 연기로 가득했던 시멘트 공장이 지금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 박상현 "꽝!" 한바탕 바위에 구멍을 뚫는 드릴 소리가 요란한 뒤였다. 폭약을 터트리는 굉음이 산등성을 감싸고 있던 공기를 날카롭게 찢어놓았다. 지진이 난 것처럼 땅이 흔들리는가 싶더니, 부서진 바위들이 눈사태처럼 쏟아져 내린다. 찰나처럼 스며든 정적 위로 사방을 분간하기조차 어려운 먼지가 피어오른다. 궤도를 따라 광차(鑛車)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굴뚝에선 시커먼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 2018.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