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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이탈리아

나폴리,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항구도시

by 혜강(惠江) 2018. 5. 26.

 

이탈리아(4) : 나폴리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항구도시

 

 

 

·사진  남상학

 

 

 

 

 

 

아름다운 나폴리, 멀리보이는 산이 화산폭발로 유명한 베수비오 산

 

 

 

  카프리 섬에서 출발한 쾌속선은 1시간가량 지나 나폴리의 대표적인 항구인 베베렐로 항구에 도착했다. 로마에서 남동쪽으로 225㎞ 떨어진 나폴리는 본래 폼페이, 소렌토, 카프리, 포지타노, 아말피 등으로 여행하는 거점도시다.

 

 지중해와 접한 나폴리는 일찍부터 호주 시드니, 브라질의 리오데자네이로와 함께 ‘세계 3대 미항(美港)’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왔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폴리 만을 끼고 있으며, 그 만의 북쪽으로 이스키아 섬과 남쪽으로 카프리 섬을 거느리고 있다.

 

  나폴리는 기원전 7세기경에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온화한 기후에 매료된 고대 그리스인들이 이주해 와 개척한 도시로, 그리스어로 ‘새로운 도시(Nea Polis)’라는 뜻이다. 지금 나폴리는 이탈리아 캄파니아의 주도(州都)로서 로마, 밀라노 다음가는 이탈리아 제3의 도시가 되었다.

 

  그 동안 나폴리는 고대 도시 로마로 진격하는 가장 좋은 조건을 지닌 지형적인 특수성 때문에, 수 세기동안 여러 민족으로부터 침략을 받아온 역사적 배경 때문에 나폴리 사람들은 생존력이 뛰어나다. 그 까닭으로 예전에는 마피아의 소굴로 널리 알려졌으며, 아직도 마피아의 한 지류인 카모라가 이 지역에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어 음산하고 험악한 분위기가 감돈다.

 

  나폴리에 오면 ‘차 조심’과 함께 ‘사람 조심’하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이다. 밤 늦은 시간, 혹은 낮이라도 너무 구석진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안내가 계속 귀뜸한다. 

 

  여객선에서 내리니 길 건너 거대한 건물이 시야를 가로막듯 서있다. 카스텔 누오보(Castel Nuovo) 성이다. 누오보 성은 나폴리를 지배하던 앙주 가문의 카를로 1세가 1279년~1282년에 세운 성으로서 2차 대전 때에 많이 파괴되었다가 새로 복구한 것이다.

 

  입구에 서있는 아치는 1443년 아라공과 나폴리의 알퐁소 1세의 승전(勝戰) 귀환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카스텔 누오보 성은 현재 해양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누오보 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 왕궁이 있다. 이 성은 17세기에 부루봉 왕조의 카를로 3세가 바르세이유 궁전을 모방하려고 도미니코 폰타나에게 영하여 건립한 것이다. 

 

  또, 해안을 따라 뻗어 있는 거리가 끝나는 지점에 조그만 항구가 보인다. 이곳에는 영화에서나 보는 호화스러운 요트들이 정박되어 있다. 이곳이 바로 유명한 산타루치아(Santa Lucia) 항구다. 한적한 어촌이었던 이곳은 나폴리의 번영과 이탈리아의 대표 민요 ‘산타루치아’ 덕분에 지금은 고급호텔 및 카페, 레스토랑이 늘어선 관광명소가 되었다.  

 

  "창공에 빛난 별 물위에 어리어/ 바람은 고요히 불어 오누나아름다운 동산 행복에 나폴리/ 산천과 초목들 기다리누나내 배는 살같이 바다를 지난다/ 산타루치아 산타루치아정든 나라에 행복아 길어라/ 산타루치아 산타루치아"

 

  이 노래는 나폴리 수호신인 '성녀 루치아'로부터 따왔다고 한다. 나폴리 칸초네인 이 곡은 바로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산타 루치아 해변에서 상쾌한 저녁공기를 마시며 배를 저어 떠나는 광경을 노래한다. 이탈리아 작곡가 테오도로 코트라우(Teodoro Cottrau, 1827~1879)가 1850년에 발표한 노래로서 나폴리의 아름다음을 찬양하는 노래였으며 나폴리의 어부들의 애창곡이던 것인데 이탈리아의 명 테너 엔리코 카루소와 미국의 팝가수 엘비스 프레슬리가 이 곡을 불러서 더욱 유명해졌다.

 

  밤에는 아름다운 조명이 있어서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저녁노을이 질 무렵 해안선을 따라 산책하면 풍경과 함께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산타루치아’의 가락이 나그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 산타루치아 항에서 가까운 바위섬 위에 조금은 투박하게 보이는 성이 서있는데 바로 카스텔 델로보 성(Castel dell’ Ovo)이다. 바다 쪽으로 불쑥 튀어나온 부분에 세워진 성으로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이 성은 12세기 노르만 족에 의해 세워졌으며, 17세기 후반에 개축되었다. 

 

  이 성이 ‘달걀성’이라는 별칭이 붙게 된 이유는 성의 모양이 달걀을 닮았기 때문이라는 설과 이 성을 지을 당시 시인이자 마법사인 비르질리오(Virgilio)가 기초 부분에 달걀을 묻고 달걀이 깨지면 이 성은 물론 나폴리까지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재앙이 올 것이라는 주문을 걸었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카스텔 델로보 성은 12세기 노르만 왕이 무역선으로 실어온 물건들을 저장하는 창고이자 죄수들을 가뒀던 감옥으로 사용하였고, 지형적인 특수성 때문에 오랫동안 나폴리의 해안을 지키는 요새로 이용되었으나 지금은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저녁 무렵 델로보 성의 망루에 올라가 멀리 베수비오 화산과 나폴리를 조망해 보면 왜 나폴리를 세계 3대 미항으로 손꼽는지 이해가 간다. 더구나 석양빛을 받아 붉게 물든 델로보 성의 모습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나폴리의 도시는 동쪽의 구시가(스피카 나폴리)와 서쪽의 현대화된 구역으로 나뉜다. 늘 그렇듯이 구시가에는 과거 나폴리의 중심가로서 나폴리 관광에 제일 중요한 곳이다. 중세도시의 좁은 길들이 고대 네아폴리스 양식에 따라 나 있다.

 

  구시가에는 나폴리 신앙의 중심인 두오모와 돈나레지나 성당, 국립고고학박물관 등이 있다. 골목 골목에 있는 오래된 나폴리의 삶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여유 있게 천천히 걸으며 가게마다 들러소 물건도 보고 음식도 먹으며 걸으면 1800년대 이탈리아를 느낄 수 있다.  시간이 촉박한 우리는 나폴리를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한 채 내일의 일정을 위하여 오늘의 일정을 마쳐야 했다.

 

 

 

나폴리는 주변 섬들과 연결되는 주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카프리 섬에서 타고 온 일행이 나폴리 베베렐로 항구에 내리고 있다.

 

 

뒤로 보인 겅물이 베베렐로 항구 앞에 있는 카스텔 누오보(Castel Nuovo) 성이다.

 

나폴리 해변마을의 이모저모

 

 


 배가 정착해 있는 산타루치아 항구, 일명 달걀성이라고도 불리는  카스텔 델로보 성 구시가지에 있는 거리발디광장, 나폴리 관광은 이 광장으로부터 시작된다.

 

 

 

▲두오모 성단의 외부와 내부

 

 

▲나폴리의 골목길, 여행의 맛은 골목길을 누비는 재미가 있어야

 

 

이 골목길에서 유명한 맛집의 피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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