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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501

일본 온천여행, 온천서 하늘 보며 추억을 더듬다 일본 온천여행 겨울의 끝자락, 온천서 하늘 보며 추억을 더듬다 오이타·구마모토현=조성하 기자 ▲해발 1100m의 구주고원이 밤새 내린 눈으로 하얗게 덮였다. 구주 온천의 홋쇼호텔 로텐부로는 이렇듯 이곳의 자연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멋진 곳이다. 나이를 먹으며 느끼는 것은 시간 흐름에 둔감해지는 것이다. 살아온 긴 세월도 이유 중 하나로 본다. 떠나보낸 시간이 많다는 건 회고하고 추억하며 후회하고 아쉬워할 게 많다는 것. 그러다보니 순간 스쳐 지나는 촌각에 대한 경계심도 무뎌져 그런 건 또 아닌지. 세월의 속도가 나이에 비례한다는 말도 게서 나온 듯하다. 50대엔 시속 50km, 60대엔 시속 60km…. 하지만 그런 무던함도 나쁘지 않다. 빠름보단 느림이 좋고 그런 느긋함이 편안함으로 이어져서다. 여행.. 2019. 2. 22.
일본 요코하마, 도시 재생의 모범도시 '블루 라이트' 일본 요코하마, 도시 재생 모범도시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 과거-현재 빛나는 공존 요코하마 = 글·사진 박경일 기자 01.일본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인 요코하마 랜드마크 빌딩 69층 ‘스카이가든’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미나토미라이21’ 구역의 야경. 도시재생을 통해 쇠락한 조선소가 있던 부두의 공간을 이렇게 휘황하게 다듬어냈다.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란 일본 노래가 있다. 중년 이상이라면 어린 시절에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시다 아유미가 부른 일본 엔카(戀歌)다. 1968년 크리스마스에 발표한 곡이라니 자그마치 반세기 전의 노래다. 일본 대중문화가 국내에 개방되지 않았을 때라 왜색이란 비판이 거셌을 때였는데도, 어쩐 일인지 이 노래만큼은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렸다. 가사는 뭐 별 게 없다. 연.. 2019. 2. 21.
후에 여행(3) : 사치스러움이 묻어나는 카이딘 왕릉 후에 여행(3) 호화의 극치, 사치스러움이 묻어나는 카이딘 왕릉 글·사진 남상학 ▲카이딘왕릉 계단의 용 조각 카이딘 왕릉(Tomb of Khai Dinh , Lang Khai Dinh)은 '후에'시에서 흐엉 강을 따라 남쪽으로 10km 정도 떨어진 언덕에 있다. 카이딘 왕은 응우엔 왕조의 후기인 1916년(31세)에 12대 황제로 등극하여 1925년(40세) 까지 9년간 황제로 재임하였다. 카이딘 왕릉은 자신이 왕위에 오른 지 4년이 된 1920년에 시작하여 카이딘 왕의 사후 6년이 지난 1931년까지 12년에 걸친 오랜 공사 끝에 완공되었다. 이 왕릉은 중국식으로 조성된 다른 왕릉과는 달리 베트남과 유럽풍의 건축 양식이 절묘하게 섞인 특이한 구조를 가진 왕릉이다. 콩크리트 구조물이지만 얼핏 석제 건물처.. 2019. 2. 7.
후에 여행(2) : 응우옌 왕조가 건설한 유서 깊은 티엔무 사원 후에 여행(2) 응우옌 왕조가 건설한 유서 깊은 티엔무 사원 - 틱꽝득 스님의 정신이 깃든 사원으로 유명 - 글 · 사진 남상학 ▲티엔무 사원 입구에 선 7층 석탑(복연보탑) 후에 황궁에서 약 4km 떨어진 곳에 티엔무 사원(天姥寺, Chùa Thiên Mụ)이 있다. 후에 흐엉강 북쪽 하크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 1601년에 응우옌 왕조가 건설한 유서 깊은 사원이다. 베트남어로 티엔(‘Thiên)’은 ‘하늘’이란 뜻이고, ‘무(Mụ)‘는 ’여인‘이란 뜻인데, 하늘에서 내려온 어느 노파(천모=天姥)가 나라의 번영을 위해 이곳에 불탑을 지을 것이라는 예언에 따라 지어졌다고 전해지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또한 이 사원은 1963년 딘 디엠(1901~1963) 정부의 불교탄압에 항거하여 분신한 틱꽝득((Th.. 2019. 2. 6.
후에 여행(1) : 베트남 마지막 왕조의 황궁인 후에 성(城) 후에 여행(1) 베트남 마지막 왕조의 황궁인 후에 성(城) - 응오 문, 태화전, 현음각 등 글·사진 남상학 ▲코트코(Cot Co)로 알려진 37m의 후에성 깃발 탑 오늘은 다낭에서 평화의 도시 후에(Hue)에 가기 위해 다낭에서 7시 40분 버스로 출발했다. 후에는 북쪽의 수도 하노이에서 540㎞, 남부 최대 도시 호찌민에서는 약 640㎞ 떨어진 국토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다. 다낭에서 후에까지의 거리는 약100㎞. 2시간~2시간30분이 걸린다. 하루 일정으로 후에를 돌아보기 위해서는 일찍 서둘러야 했다. 후에는 ‘평화의 도시’라는 뜻의 딴 호아(Than Hoa)로 불렸다. 후에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베트남 최초의 통일 국가이자 최후의 왕조인 응우옌 왕조(1802~1945)의 수도로서 왕궁과 왕릉 등이 .. 2019. 2. 6.
호이안 구시기지 (3) : 낮과 밤이 다른 호이안의 특별한 매력에 취하다 호이안 구시기지 (3) 낮과 밤이 다른 호이안의 특별한 매력에 취하다 글 · 사진 남상학 호이안은 다낭에서 남쪽으로 30km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마을로 일찍이 외국 무역상들의 출입이 빈번했던 국제 항구 도시였다. 16~19세기에 걸쳐 인도, 포르투갈, 프랑스, 중국, 일본 등 여러 나라의 상선이 기항지였고 무역도시로 번성했다. 주변국가와 교역이 잦았던 ‘베트남의 바다의 실크로드’였다. 그러나 투본강의 퇴적작용으로 수위가 낮아져 큰 배가 들어올 수 없게 되자 무역항의 지위를 다낭에 넘겨주면서 잊힌 항구가 되었으나 옛 건축물들이 잘 보전되어 있어서 1999년 UNESCO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호이 안은 구시가지와 투본강 건너의 신시가지로 나뉘는데 구시가지는 고풍스럽다. 베트남에서는 비교적 외진 곳에 .. 2019. 2. 5.
호이안 여행 (2) : 호이안 투본강 인근에 자리한 탄하 도자기 마을 호이안 여행 (2) 호이안 투본강 인근에 자리한 탄하 도자기 마을 글 · 사진 남상학 다낭에서 호이안으로 이동하는 중간에 탄하 도자기 마을로 안내되었다. 호이안 시내에서 서쪽으로 3km가량 떨어진 투본강 바로 옆에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은 시골의 한적한 모습 그대로의 멋을 전해준다. 이 마을에선 투본강의 삼각주에서 퍼온 진흙으로 마을 전체가 도자기를 빚어 판매한다. 소박한 도자기 마을 도자기마을 입구에 있는 Terra cotta Park 마을 골목을 들어서자 여러 가지 모양의 도자기를 전시한 집들을 만날 수 있다. 이 마을은 옛날에는 응우옌 왕조의 장식용 도자기를 만들었던 곳이었다. 이제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 관광 상품으로 판매할 갖가지 도자기를 만든다. 주민들의 오랜 노하우로 만들어진 도자기는 마.. 2019. 2. 5.
호이안 여행 (1) : 바구니 배 ‘퉁바이’를 타고 즐기는 뱃놀이 호이안 여행 (1) 바구니 배 ‘퉁바이’를 타고 즐기는 뱃놀이 글 · 사진 남상학 ▲수로에 떠있는 바구니 배 퉁바이(Thung Boi) 호이안 외곽의 꾸어다이 강으로 향했다. 꾸어다이 강 바구니 배 틴퉁투어(Basket BOAT tours)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원래 꾸어다이 강가의 마을은 호이안 지역 어부들이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던 곳인데 이곳의 지형을 이용하여 관광객을 위한 상품을 개발한 것이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틴퉁투어는 '퉁바이(Thung Boi)'라고 하는 바구니 배를 타고 코코넛 숲이 우거진 수로를 지나 한 바퀴 돌아보는 것. 일종의 뱃놀이다. 둥근 소쿠리처럼 생긴 광주리 배는 베트남 전통 대나무로 만든 것이다. 최근 여행 예능프로그램 '배틀트립' 다낭 편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이후로 인기가.. 2019. 2. 5.
다낭 여행 (3) : 미케 비치, 해수관음사 및 영응사, 다낭의 야경, 차밍쇼 베트남 중부 해양도시, 다낭 여행 (3) 미케 비치, 해수관음상 및 영응사, 다낭의 야경, 차밍쇼 글 · 사진 남상학 이어 다낭의 아름다운 미케 비치, 미케비치 해변의 북쪽 언덕 위에 자리한 영응사와 해수관음상, 현란한 다낭의 야경 그리고 다낭에서 관람한 차밍쇼를 정리한다. ▲다낭 미케 비치의 상징조형물, 비치 입구 광장에 있다. 미케비치(Mykhe Beach) 미케 비치는 다낭 시내에서 5km, 우리가 묵은 피비텔호텔에서는 불과 1㎞거리에 있다. 50km에 이르는 동양 최대의 백사장과 푸르고 깨끗한 바다, 아름다운 풍광으로 세계 6대 해변으로 손꼽힌다. 1970년대 베트남 전쟁 당시에는 미군의 휴양지로 사용될 정도로 주변 풍광이 멋지다. 길고 아름답게 펼쳐진 하얀 백사장과 에메랄드 빛 바다, 그리고 해.. 2019. 2. 4.
다낭 여행 (2) : 다낭 대성당, 까오다이교 사원, 마블마운틴(오행산) 다낭 여행 (2) 다낭 대성당, 까오다이교 사원, 마블마운틴(오행산) 글 · 사진 남상학 다낭 여행은 먼저 종교적인 볼거리인 다낭 대성당과 까오다이교 사원을 차례로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베트남은 대승불교권 국가이다. 도교, 로마 가톨릭교, 개신교, 이슬람교, 그 외에 까오다이교와 호아하오교 같은 신흥 종교도 있다. 베트남은 과거에는 종교의 자유가 없었지만 예로부터 베트남에서 가장 많이 믿는 종교가 중국, 인도의 영향을 받은 불교였기 때문에 불교나 유교만은 탄압하지 못했다. 현재는 베트남에서는 제한적인 종교 활동은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허가 없이 찬송가를 부르는 것은 불법이며, 집회는 사전 신고를 하여야 한다. 이것은 공산주의 국가의 종교 정책이 탄압 정책에서 종교를 실용적으로 활용하는 실용.. 2019. 2. 3.
다낭 여행 (1) : 활기 흘러넘치는 다낭에서 '젊은 베트남'을 만나다 다낭 여행 (1) 퇴직교사들과 함께 떠난 베트남 중부 여행 활기 흘러넘치는 다낭에서 '젊은 베트남'을 만나다 글 · 사진 남상학 밤늦게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2081㎞를 4시간 30분 정도 날아서 베트남 다낭에 도착했다. 평생 한 직장에서 근무한 퇴직교사 7명과 친구 한 분 모두 8명으로 구성된 우리 여행팀은 다낭을 비롯하여 베트남 최후 왕조인 응우옌 왕조의 수도 후에와 그 왕조의 흔적이 남아있는 호이안을 둘러볼 계획으로 출발했다. ▲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다낭 국제비행장에 착륙하여 입국장을 나서니 우리 여행의 인솔자인 김동헌 부장이 피켓을 들고 기디리고 있었다. 숙소로 오는 짧은 시간에 우리는 김동헌 부장으로부터 자기 소개와 함께 우리가 묵을 호텔, 내일의 기상 시간, 식사 안내 등 설명을 들.. 2019. 2. 3.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알렉산더와 클레오파트라의 도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알렉산더와 클레오파트라의 도시 ‘알렉산드리아’ - 부활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외벽에 또렷한 한글 - 전준호기자 ▲2002년 새로 문을 연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외벽에 한글로 '월'자가 선명하다. 알렉산드리아를 가는 길에 각오를 단단히 했다. 어릴 적부터 워낙 지중해 세계도시에 대한 환상을 키워왔기 때문에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다. 상상 속의 알렉산드리아에는 아직도 청년 알렉산더 대왕과 클레오파트라가 살고 있었고, 도서관에는 세계의 석학들이 지구와 우주를 들었다 놨다 하고 있었다. 카이로에서 버스를 타고 북쪽으로 3시간 정도 달렸다. 도로 빼고는 인공의 흔적이 잘 보이지 않던 지평선 멀리서 낮은 건물들이 고개를 들면서 호흡이 빨라졌다. 드디어 알렉산드리아다. 이곳에서는 큰길이 모두 .. 2019. 1. 28.
이집트 룩소르 '카르나크 신전', 파라오 무덤 넘치고 … 이집트 룩소르 '카르나크 신전' 파라오 무덤 넘치는 룩소르, 왕궁은 어디 가고 신전만… 글ᆞ사진 전준호기자 01. 룩소르 카르나크 신전 입구에 양머리 스핑크스가 줄 지어 세워져 있다. 뒤로 탑문이 보인다. 살아 있는 신, 파라오의 나라 이집트에서는 도무지 왕궁을 구경할 수 없었다. 권세로 따지자면 중국의 황제나 러시아 짜르, 이슬람의 술탄에 뒤지지 않을 파라오건만 자금성도, 크레믈린궁도, 돌마바흐체 궁전도 찾아볼 수 없었다. 피라미드는 하늘을 찌르는데 허접한 궁전 하나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며칠이 지나서야 깨달았다. 신왕국의 수도 룩소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왕가의 계곡에 깊이를 알 수 없는 파라오의 무덤이 수두룩한 룩소르에도 궁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파라오는 살아서 자신의 왕궁을 건.. 2019. 1. 16.
필리핀 보흘섬, 돌고래 따라 달리는 보트 체험 필리핀 보흘섬 돌고래 따라 달리는 보트 체험… 자연 그대로의 보홀섬 마닐라=보흘 = 권승준 기자 문화유산 많은 마닐라, 페인식 유적 곳곳에 마르코스가 호화판 개조 대통령궁 투어 인기 反개발의 섬 보홀, 스쿠버다이빙 명소 스노클링만 해도 바다거북 쉽게 만나 모래톱 섬 버진아일랜드 망망대해에 서 있는 듯 세상 끝에 온 느낌, 인생샷 찍을 만한 곳 ▲필리핀 보홀섬은 세계 다이버들이 찾는 스쿠버다이빙 명소지만, 평범한 관광객들은 스노클링만으로도 스쿠버다이빙 못지않게 바닷속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보홀섬에서 보트를 타고 10분만 달리면 스노클링 천국으로 불리는 발리카삭섬에 다다른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발리카삭섬 해변은 이 천국을 찾아온 보트로 가득하다. /보홀(필리핀)=이경호 영상미디어기자 동남아 여행이란.. 2019. 1. 7.
태국 방콕 카오산 로드, 동남의 여행의 출발지이자 종착지 태국 방콕 카오산 로드 동남의 여행의 출발지이자 종착지 글·사진 변종모 여행작가 야시장, 클럽이 불야성을 이루는 배낭 여행객의 성지, 작은 골목마다 마사지 가게, 맛집 많아 여행 피로 푸는 데 그만 01.동남의 여행의 출발지이자 종착지가 되는 카오산 로드. 방콕이다. 그리고 카오산 로드다. 방콕과 카오산 로드는 한 몸이면서 전혀 다른 앞과 뒤가 있는 곳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동남아 여행의 모든 출발지가 되고 거의 모든 종착지가 되는 곳. 그곳에 다시 왔다. 여권에 찍힌 태국 도장은 거의 다 방콕으로 표기되어 있고, 다른 국경에서 넘어와도 나는 결국 방콕, 또 카오산 로드에 짐을 풀고 만다. 지긋지긋하지만 지긋지긋하게 신나는 곳. 징글징글하다면서 그렇게 표현한 여행자 대부분이 꼭 다시 찾게 되는 곳. 마.. 2019. 1. 4.
나일강 3박4일, ‘수건 코브라’가 맞이하는 나일강 크루즈 타고 둥둥~ 나일강 3박4일 ‘수건 코브라’가 맞이하는 나일강 크루즈 타고 둥둥~ 글ᆞ사진 전준호기자 01. 나일강 크루즈 객실을 들어서면 흰색의 코브라가 여행객을 반긴다. 큰 수건 한 장으로 만든 코브라는 하이집트의 상징이다. 침대 위에는 흰색 코브라 한 마리가 몸을 세운 채 입구를 노려보고 있었다. 무방비로 방문을 열었다가 심장 박동수가 급상승했다. 코브라는 호텔방에 비치하는 큰 수건 하나를 말아서 꾸민 데코레이션이었지만 상ᆞ하 이집트의 상징동물이 매와 코브라인 것으로 미뤄 이집트다운 장식이었다. 호텔은 나일강에 떠 있는 크루즈 배였다. 물밑에 가라앉은 지하 1층은 식당, 1층은 로비와 다목적홀, 2, 3층은 객실, 갑판은 수영장과 야외 레스토랑이었다. 옆 크루즈 옥상에는 수영하는 꼬마들이 넘쳐났지만 이 수영장과.. 2019. 1. 4.
이집트 박물관, 벼루처럼 생긴 커다란 돌판은 미라 제작대 이집트 박물관 벼루처럼 생긴 커다란 돌판, 알고보니 미라 제작대 파라오 미라 12기가 한 방에 단체합숙 글ㆍ사진=전준호기자 ▲관람객들이 이집트박물관 1층에서 파라오의 미라를 제작한 석판을 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끝부분에 피가 빠지는 구멍이 있다. ▲이집트박물관 전경. 카이로의 이집트박물관을 들어서서 오른쪽으로 몇 발자국 떼니 벼루처럼 생긴 커다란 돌판이 통로 한가운데 버티고 있었다. 길이가 2m를 좀 넘는 허리 높이의 돌판은 직사각형과 반원 형태로 구분돼 있고 그 사이에는 작은 구멍도 하나 있었다. “삼겹살 굽는 돌판 닮았다. 기름 빠지는 구멍도 다 있네”라는 한국인 관광객의 그럴싸한 추리에 주변이 웃음바다가 됐다. 하지만 이 돌판은 삼겹살과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었다. 바로 미라를 만드는 작업공간이.. 2018. 12. 27.
아스완 채석장과 아부심벨신전, 이집트는 나일강의 선물 아닌 ‘홍수의 선물’ 아스완 채석장과 아부심벨신전 이집트는 나일강의 선물 아닌 ‘홍수의 선물’ 글ㆍ사진=전준호기자 ▲ 이집트 아스완 남쪽 280㎞ 지점 나세르호 옆에 아부심벨 신전이 세워져 있다. 1971년 아스완하이댐 건설 때 수몰위기에 처한 이 신전은 해체와 복원의 대역사를 거쳐 70m 높은 지점으로 이전했다. 카이로역은 붐볐다. 대합실도 따로 없이 플랫폼에서 기다리다 보니 철길 옆이 시골장터와 다름 없었다. 철길 옆 구내식당에서 주문한 이름 모를 커피는 그 옛날식 다방의 향수를 불러냈다. 이국의 밤 기차역 풍경을 뒤로하고 철마는 카이로에서 아스완으로 달렸다. 2인1실의 침대칸은 비좁아 터졌다. 벽에 붙은 2층 침대를 펼치는 일도 난공사였고 별도 사다리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도 암벽등반 수준이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나 칭.. 2018. 12. 27.
규슈 그랜드루트, 모든 길은 ‘벳푸’로 통한다 규슈 그랜드루트 모든 길은 ‘벳푸’로 통한다 벳푸(일본오이타현)=조성하 전문기자 ▲고온 고압의 온천 수증기가 굴뚝을 통해 공중으로 배출되는 장면. 여기는 일본에서 가장 크고 최고라 불리는 온천타운 규슈의 벳푸. 지구의 11개 온천 천질 가운데 10개를 갖춘 온천 천국으로 저 풍경은 ‘100년 이내 사라지지 말아야 할 풍경’(일본)으로 선정된 벳푸의 진면목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그 무대를 일본으로 옮기면 이런 말도 가능하다. ‘모든 길은 에도(江戶)로 통한다.’ 에도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망 후 전국이 동서로 나뉘어 천하의 대세를 잡기 위해 요동칠 당시 동군(東軍)의 수장 도쿠카와 이에야스가 서군과 벌인 세키가하라 전투(1600년)에서 승리해 새로 연 에도시대(1603∼1868년) 막부의 새 수.. 2018. 12. 25.
오카야마~효고, 17세기 일본과 근대 유럽의 공존 '또 다른 색(色)'의 간사이 오카야마 ~ 효고 '신일본여행' 제안 17세기 일본과 근대 유럽의 공존 '또 다른 색(色)'의 간사이 오카야마·효고·오사카(일본)=글·사진 박경일 기자 ▲일본 오카야마현 제2의 도시인 구라시키시에는 ‘구라시키 미관지구’가 있다. 에도시대부터 쇼와시대 초기까지의 경관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수변에 수양버들이 늘어진 구라시키 미관지구의 수로에서 관광객이 뱃놀이를 즐기고 있다. 똑같은 목적지로 자주 여행을 가면 여행지에서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는 건 당연지사입니다. 한국사람이 가장 많이 가는 나라는 일본. 일본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도시라면 단연 오사카(大阪)입니다. 오사카에 자연스레 따라붙는 도시가 역사유적이 즐비한 교토(京都)와 나라(奈良)입니다. 그렇게 다녀온 경험이 있다면 이번에는 오사카.. 2018. 11. 22.
호주 그레이트 오션로드, 기암괴석 늘어선 해안도로 달리다 캥거루와 “헬로~” 호주 그레이트 오션로드 기암괴석 늘어선 해안도로 달리다 캥거루와 “헬로~” 멜버른(호주)=오종택 기자 243㎞ 길이 그레이트 오션 로드, 아찔한 절벽과 12사도 바위 이어져 산책하기 좋은 멜버른의 골목들 걷다 지치면 트램 타고 한 바퀴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입니다. 호주인도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죠.” 가이드의 너스레를 이해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호주 빅토리아주의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이름 그대로 엄청난 풍광을 자랑하는 해안도로였다. 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다 파도가 조각한 기암괴석을 감상하고, 벼랑을 따라 걷다가 캥거루를 마주치기도 했다. 고혹적인 도시 멜버른과 함께여서 그 풍광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 01.호주 그레이트 오션 로드. 해안선 앞에 늘.. 2018. 11. 17.
일본 닛코, 산ㆍ호수ㆍ폭포 어우러진 일본 최고의 단풍놀이터 일본 최고의 단풍놀이터, 도치기현 닛코 평야 맞닿은 해발 2000m 산, 호수ㆍ폭포 어우러져 곳곳이 절경 닛코(일본)=글ㆍ사진 조태성기자 ▲일본 닛코의 주젠지코 호수의 단풍 절경. 뒤편 구름에 가리워진 산이 해발 1,274m 난타이산이다. 도쿄에서 북쪽으로 130㎞ 정도 떨어진, 기차로 2시간 정도 달려야 나오는 도치기현의 작은 도시 닛코(日光). 일본 여행이라면 대개 오키나와, 홋카이도, 오사카, 교토 그게 아니라면 제주 가듯 오가는 후쿠오카 정도를 꼽는다. 도쿄라면 도심지 관광 아니면 온천을 즐길 수 있는 1시간 거리의 하코네다. 닛코란 이름을 들어봤다면 아마 스키장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닛코는 일본 최고의 단풍놀이터다. 단풍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늘 그렇듯 여행은 ‘어디서 무엇을’ 보다 ‘누구와 .. 2018. 11. 16.
일본 단풍놀이 : 단풍에 물들고, 사케에 취하고, 온천에 적시고 일본 단풍놀이 단풍에 물들고, 사케에 취하고, 온천에 적시고 오카야마(현) 간사이 = 이혜훈 기자 ▲3대 정원인 고라쿠엔. 에도 시대를 대표하는 정원으로 도쿄돔의 3.5배 넓이를 자랑한다. 조명과 단풍, 연못의 조화가 신비롭다./일본정부관광국(JNTO) 제공 그래서 좋아하고 그러나 사랑한다. 일본 여행이 그렇다. 가지 말아야 할 이유를 대자면 몇 개도 말할 수 있지만, 나쁜 남자에게 빠져 헤어나올 수 없는 마음으로 이끌린다. 쌀쌀한 바람에 마음이 가을을 타기 시작하면 더욱 그렇다. 한국은 단풍이 절정을 치닫고 있지만, 일본 오카야마(岡山)현과 간사이(関西) 지방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단풍을 즐기다 밤에 지역 사케 한 잔과 온천욕을 하고 잠들면 에도 시대 쇼군이 부럽지 않다. 쇼군의 가을 "히메지성을 보지.. 2018. 11. 10.
블라디보스토크 여행기 블라디보스토크 여행기 가깝긴 한데 ‘유럽’은 어디에…긴가민가 블라디보스토크=글ㆍ사진 이슬아 인턴기자 고풍스런 유럽 떠올리면 실망할 수도 발레 공연과 미술관, 백화점은 그래도 유럽 ▲독수리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금각교와 블라디보스토크 항구. 유럽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고풍스러운 건물과 세련되고 여유 넘치는 거리 등을 상상했다면 이 도시에 실망할 수도 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극동의 유럽’이자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이 ‘저비용 유럽여행’을 기대하는 도시다. 그러나 직접 본 블라디보스토크는 유럽이라 하기에는 뭔가 부족해 보였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시내로 달리며 받은 첫인상부터 그랬다.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분명 달랐다.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하면 ‘이래도 되나’ 싶기까지 .. 2018. 11. 9.
에스토니아 탈린, 시간이 멈춘 중세 마을의 올드함에 반하다 에스토니아 탈린 시간이 멈춘 중세 마을…올드함에 반하다 탈린(에스토니아)=글·사진 이귀전 기자 ‘반전 매력’/붉은 추억의 고깔지붕들/ 고색창연한 첨탑·담벼락 오래 들여다보아야 예쁜 /‘올드타운’으로 시간여행 비루게이트에 들어서면 키스언덕 찾는 연인 위해 24시간 문 연 꽃집 ‘눈길’ 32. 에스토니아 탈린 올드타운은 유럽의 중세도시를 그대로 박제한 듯한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이 가방 얼마인가요?” 영어로 던진 간단한 질문이지만, 머리가 희끗희끗한 백발의 노인은 머뭇거리더니, 말 대신 손가락 몇 개를 펴들었다. 정확하게 답을 얻기 위해 옆에 있던 통역사 엘리나에게 통역을 요청했다. 그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대화를 나눴고, 엘리나는 “가방 가격은 10유로”라고 얘기했다. 나이.. 2018. 10. 26.
스위스 융프라우 걷go, 타go, 날go 스위스 융프라우 걷고, 타고, 날고 스위스 인터라켄=조성하 여행전문기자 ▲융프라우에선 톱오브유럽 외에도 즐길거리가 많다. 피르스트의 글라이더(위 사진)와 탠덤패러글라이딩 및 플라이어(아래 좌우 사진), 클라이네샤이데크의 아이거워크 하이킹 장면. 스위스 알프스의 여름과 가을은 확연히 다르다. 가장 큰 차이라면 ‘뎅그렁 뎅그렁’ 방울 소리다. 출처는 젖소. 한여름엔 좀처럼 듣기 힘든 이 소리, 요즘엔 도처에서 들린다. 여름엔 보이지 않던 소가 이 가을 산기슭 농가 목초지에 모습을 드러내서다. 그건 알프스 산지의 일상. 한여름 이곳 농부는 모든 소를 해발 2000m 이상 고지대로 보낸다. 그리고 집 앞 목장의 풀은 베어내 건초로 저장한다. 한겨울 소에게 먹일 식량이다. 그 소가 목장에 돌아오는 건 9월 중순... 2018. 10. 14.
에스토니아 탈린, 주황빛 진흙 기와 여전히 생생… 이곳은 ‘중세본색’ 에스토니아 탈린 주황빛 진흙 기와 여전히 생생… 이곳은 ‘중세본색’(中世本色) 조성하 여행전문기자 ▲동쪽에서 바라다보이는 올드타운의 중세도시 모습. 한가운데 첨탑(69m)은 톰페아 언덕마루의 성모마리아 대성당이고 그 앞 첨탑(64m)은 옛 시청(15세기)에 부속한 것이다. 정면 아래 두 감시탑이 올드타운 정문 격인 ‘비루게이트’로 15세기 성벽의 방호시설이다. 비루게이트 안쪽이 올드타운이며 S자형의 저 길이 중앙로인 비루 스트리트다. 소코스솔로 탈린(호텔) 24층에서 촬영. 탈린(에스토니아)에서 《유럽의 허브는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다. 거리(인천 기점)는 8256(프랑크푸르트)∼8946km(로마), 비행시간(보잉777 기준)은 9시간 15분∼10시간 3분. 그런데 더 가까운 곳이 있다. 핀에.. 2018. 9. 30.
뻔하게 파리투어? 별나게 고성(古城) 찬가! 뻔하게 파리투어? 별나게 고성(古城) 찬가! 몽생미셸·일드프랑스=글·사진 이귀전 기자 “왜 이러지. 모든 곳이 익숙해. 어색하지 않고, 전에 여기 와 본 것처럼.” “무슨 소리야. 여기 처음 왔잖아.” “그렇지. 처음인데, 꼭 와 봤던 곳 같아. 혹시 전생에 내가 여기서 살았던 것 아닐까.” 일행 중 한 명이 전생에 자신이 왕자나 공주였을 것이라는 얘기를 던지자 헛웃음이 튀어나온다. 어릴 때 접한 만화에 나오는 왕자, 공주는 아름다운 정원을 품은 화려한 궁에서 지낸다. 이국적인 유럽의 궁전과 성은 어떤 곳일까란 궁금증 내지는 그곳에선 왕자와 공주를 만날 수 있을까란 기대를 은연중 품게 된다. 만화에 나오는 고성의 배경으로 자주 거론되는 곳이 프랑스다. 베르사유 궁전 등 유럽 하면 떠오르는 형태의 궁전들이.. 2018. 9. 29.
핀란드 여행, 부침의 역사서 ‘공존(共存)’ 배우다 핀란드 여행 부침의 역사서 ‘공존(共存)’ 배우다 무수한 외세 침입… 독립 후 쉼 없는 내전 … 헬싱키·투르쿠·난탈리(핀란드)=글·사진 이귀전 기자 “뭐가 그렇게 재밌어?” “몰라. 그냥 재미있어.” 이유는 딱히 모른다. 어릴 적 만화를 보면 엄마나 아빠가 던지는 질문에 이렇다 할 답을 하지 못했다. 세월이 흘러 텔레비전 앞에 앉은 자녀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 돌아오는 답도 별반 다르지 않다. 특별한 답을 기대한 것은 아니기에, 뻔한 답이 나와도 그러려니 한다. 마음에 드는 답을 듣지 못했지만, 아이가 집중하고 있는 화면에 눈길을 보낸다. 아이들을 위한 만화지만, 어느새 빠져든다. 갈등을 겪지만, 서로 조금씩 배려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현재를 신나게 즐길 뿐 내일에 대한 걱정이 그리 많지 않다... 2018. 9. 17.
일본 규슈 사쓰마반도, 오지라서 더 멋진 사쓰마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사쓰마반도 오지라서 더 멋진 사쓰마… 그래서 “우마이~” 사쓰마반도(일본 가고시마현)=조성하 전문기자 ▲태풍이 지난 뒤 찾은 사쓰마반도 서해안의 동중국해. 환상적인 빛깔의 바다와 초록 섬, 우거진 팜트리가 어울려 빚어낸 이 풍경은 태평양의 하와이를 연상시켰다. 해도8경(미나미사쓰마시)은 이 산허리를 감아 도는 해안도로에 조성한 여덟 개 전망소 앞으로 펼쳐지는 비경의 바다 풍광을 말한다. ‘일본’ 하면 떠오르는 것. 화산 지진 온천 료칸 스시 라멘 사케 다코야키…. 스모(전통 씨름) 기모노(전통 복장)보다도 이런 게 먼저인 이유. 더 자극적이라서다. 일본과 태평양전쟁을 치른 미국으로서도 마찬가지였다. 항복한 일본에 진주해 연합군사령부를 통해 7년(1945∼1952년)간 군정(軍政)을 .. 2018.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