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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베트남, 필리핀, 인니, 말레이

후에 여행(2) : 응우옌 왕조가 건설한 유서 깊은 티엔무 사원

by 혜강(惠江) 2019. 2. 6.

 

후에 여행(2) 

응우옌 왕조가 건설한 유서 깊은 티엔무 사원

 

- 틱꽝득 스님의 정신이 깃든 사원으로 유명 -

 

 

· 사진 남상학

 

 

 

▲티엔무 사원 입구에 선 7층 석탑(복연보탑) 

 

 

 

  후에 황궁에서 약 4km 떨어진 곳에 티엔무 사원(天姥寺, Chùa Thiên Mụ)이 있다. 후에 흐엉강 북쪽 하크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 1601년에 응우옌 왕조가 건설한 유서 깊은 사원이다.

 

  베트남어로 티엔(‘Thiên)’은 ‘하늘’이란 뜻이고, ‘무(Mụ)‘는 ’여인‘이란 뜻인데, 하늘에서 내려온 어느 노파(천모=天姥)가 나라의 번영을 위해 이곳에 불탑을 지을 것이라는 예언에 따라 지어졌다고 전해지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또한 이 사원은 1963년 딘 디엠(1901~1963) 정부의 불교탄압에 항거하여 분신한 틱꽝득((Thich Quang Duc, 1897~1963) 스님의 자취로 유명한 곳이다. 베트남에서 순수한 불교도의 수도생활을 대표하는 곳이지만, 불교 사상과 유교 사상이 융합된 절이다.

 

 

 

▲ 안내판

 

 

 1993년 후에가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당시, 유네스코 회장은 후에에 대해 이런 평을 내렸다고 한다.  “단지 옛 건조물을 잘 보존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는 후에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유교와 불교 사상을 요소요소마다 적절히 가미해 이 지역의 전통과 융합, 전혀 새롭고 독특한 창조물을 만들어 낸 곳이 바로 후에이다.”

 

 입구의 계단 아래 서면 먼저 네 개의 기둥이 보인다. 기둥 옆 계단 위에서 복연보탑이라는 7층짜리 석탑이 단아하고 아름다운 자태로 강물을 굽어본다. 이 탑은 1844년 티에우 트리왕에 의해 건축됐다. 21m높이의 팔각형 탑에는 각 층마다 불상이 안치돼 있었으나 지금은 전부 도난당한 상태라고 한다. 탑의 뒷면에 한자로 이 사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적혀 있다.

 

 

 

▲ 네 개의 기둥과 복연보탑 (계단위) 

 

 

▲복연보탑과 하단부(아래 사진)

 


  탑을 뒤로하고 안으로 더 들어가면 삼문(탐무 탑)이 나오는데, 사천왕 그림이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의 사천왕문격에 해당한다. 중앙에 영모사(영姥寺)라는 현판에 걸려있다. 영모사는 천모사의 다른 이름으로 ‘천모’란 ‘하늘의 노파’란 뜻이니 ‘신령스런 노파’라는 뜻의 ‘영모’가 된 것이 아니겠는가.

 

 

 

 

사천왕 그림이 그려진 삼문(탐무 탑), 영모사 글씨가 보인다.

 

▲ 삼문 양쪽으로 난 2개의 문 증의 하나

 

 

 삼문(탐무 탑)을 지나 절의 본당(대웅전)이 나온다. 본당 앞에는 커다란 청동 향로가 있다. 본당 내부에는 폴란드 사람인 클로이스가 제작한 청동 불상이 모셔져 있다. 유리 상자 안에 금동 포대화상이다. 판액의 ‘영취고봉(靈鷲高峰)’의 영취산은 종종 불가의 대명사가 된다. 직역으로는 “영험한 수리는 높은 봉우리에 있다:는 뜻이다.

 

 

 

 

 

▲본당 외부와 내부, 유리상자 속에 포대화상이 보인다.

 

 

 

  본당 뒤편으로 걸어 나오는 데 오스틴 자동차 한대가 전시되어 있다. ‘절에 웬 승용차?’인가 했더니 사연이 있었다. 사연은 이렇다. 이 절의 틱꽝득(Thich Quang Duc, 1896~1992) 스님이 과거 베트남 전쟁 때 남베트남 정부의 불교 탄압정책에 항의하고자 사이공(현 호치민)까지 차를 타고 달려가 남 베트남의 미국 대사관 앞에서 분신자살을 하였다. 이 사건은 베트남을 넘어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때 스님이 타고 간 자동차이기에 미국에 항전하는 ’베트남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이곳에 전시한 것이었다.

 

 

 

 

 

 

 

 이외에도 본전 뒤로 사각의 연못이 있고, 잘 가꿔진 넓은 잔디밭 끝에 7층 사리탑이 있다. 그 탑 역시 틱꽝득 스님의 사리탑이다. 입구의 돌에는 “舍利飛香浮屠藏色 此城安住敦厚高僧(사리비향부도장색 차상안주돈후고승)”이란 씌여 있다. “사리에선 향이 날고 부도는 모습을 감추고 있는데, 이 성에서는 돈후한 고승이 편히 쉬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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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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