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여행 (2)
다낭 대성당, 까오다이교 사원, 마블마운틴(오행산)
글 · 사진 남상학
다낭 여행은 먼저 종교적인 볼거리인 다낭 대성당과 까오다이교 사원을 차례로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베트남은 대승불교권 국가이다. 도교, 로마 가톨릭교, 개신교, 이슬람교, 그 외에 까오다이교와 호아하오교 같은 신흥 종교도 있다. 베트남은 과거에는 종교의 자유가 없었지만 예로부터 베트남에서 가장 많이 믿는 종교가 중국, 인도의 영향을 받은 불교였기 때문에 불교나 유교만은 탄압하지 못했다.
현재는 베트남에서는 제한적인 종교 활동은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허가 없이 찬송가를 부르는 것은 불법이며, 집회는 사전 신고를 하여야 한다. 이것은 공산주의 국가의 종교 정책이 탄압 정책에서 종교를 실용적으로 활용하는 실용 정책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가정집을 방문하거나 가두에서 선교하는 것은 불법이므로, 발견되는 즉시 현장에서 체포되므로 개신교 선교는 사실상 어려운 형편이다.
하늘이 흐리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기의 마지막 시기라 다낭은 이맘때 비가 자주 온다고 한다. 비옷을 꺼내 입었는데 곧 비가 그치는 기세다. 먼저 다낭 대성당을 찾았다.
다낭 대성당(베트남어 : Nhà thờ chính tòa Đà Nẵng)
다낭 대성당은 중부 다낭 대교구의 성당으로, 다낭 시 쩐푸 거리 156에 위치해 있다. 이 성당은 프랑스 식민 통치 시기에 다낭에 지어진 유일한 성당이다. 1923년 2월, 사제 발레(Vallet)가 설계하고 1924년 3월 10일까지 아주 짧은 기간에 지어져 봉헌되었다.
치솟는 선과 크라운 아치의 고딕양식이다. 피뢰침이 없는 지붕 꼭대기에 바람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사용되는 합금으로 만든 회색 닭 조각상이 있다. 이 때문에 현지인들은 치킨교회, 닭 성당이라는 뜻의 찐또아 꽁 가(Chinh Toa Con Ga)라고 부른다.
연분홍색 외벽이 인상적이며 내부에서는 스테인드 글라스 유리창을 감상할 수 있다. 성당 안에는 서구 교회를 모티브로 한 성서의 사건을 그린 삽화가 있다. 뜰 안에는 아베마리아 성모상 등이 있다. 매주 일요일 미사시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도시의 대표 관광지이자 상징으로 다낭을 찾는 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는다.
까오다이교 사원(Cao Dai Temple)
떠이 닌(Tay Ninh)에 있는 까오다이교의 본산이다. 까오다이교는 20세기 초반인 1917년 베트남에서 탄생한 신흥종교로 베트남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종교다. 프랑스 식민시절 응오 민 찌에우(Ngo Minh Chieu)가 동서양 종교 서적을 탐독하고 베트남 민족에 맞는 종교를 만들었다. 한자로는 고태교(高台敎)로 쓴다.
까오다이교의 교리는 대승불교에서 기인했으며, 최종 목적은 윤회의 사슬을 벗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불교 사상외에도 유교의 윤리, 도교의 초자연적인 의식, 가톨릭의 위계체계를 혼합해 만들었다. 일종의 복합종교인 셈이다. 1919년부터 신자를 모집하기 시작했고 1926년에 공식적인 종교가 되었다. 현재 까오다이교의 신자는 약 300만 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사원은 좌우로 두 개의 높은 탑이 높게 솟아 있는데 얼핏 보면 불교 사원 같기도 하고, 이슬람 사원 같기도 하다. 왼쪽 탑은 최초의 여성 추기경인 람 후옹(Lam Huong)을, 오른쪽 탑은 최초의 남성 교주인 레 반 쩡(Le Van Trung)을 상징한다.
사당에는 신발을 벗고 입장하는데, 남자는 오른쪽 편으로 들어가 반 시계 방향으로 돌아야 한다. 남녀유별(男女有別)의 철저한 유교의 전통 때문이다. 총 9개의 계단이 있는데 천국으로 가는 9계단을 상징한다. 가장 높은 곳에 제단이 위치하고 갈수록 계단식으로 낮아지는데, 이는 지도자와 평신도를 구분 짓기 위함이다. 내부에는 천안(天眼)의 모습이 그려진 푸른 공이 있으며 예수, 부처, 마호메트, 공자 등이 함께 서있는 그림이 걸려있다.
이런 이색적인 종교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외국여행의 큰 매력이다. 하루 4차례 열리는 기도 시간에는 2층 베란다에서 종교 의식을 구경할 수 있다고 하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아쉽게 돌아서야 했다.
대리석 석산 마블마운틴(오행산) 관광
다낭과 호이안 사이, 다낭에서 차로 20분이면 닿는 곳에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다섯 개의 봉우리가 우뚝 서 있다. 산 전체가 대리석으로 이뤄져 있어 마블 마운틴이라고도 불리는 다낭의 명소다.
해발 100m 정도의 그리 높지 않은 다섯 개의 봉우리는 각각 물(水), 금(金), 불(火), 나무(木), 흙(土) 등 오행을 관장하는 산이라 해서 오행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중국 고전 서유기에서 천계에서 사고를 친 손오공이 수천 년 동안 갇혀 지내다가 삼장법사가 풀어주었다는 바로 그 오행산이라는 설도 있다. 각각의 봉우리마다 오르는 길에 불교사원과 동굴, 불상 등 유적들이 자리하고 있어 단순한 등산이 아닌 볼거리도 꽤 많다.
이곳의 지하 동굴에는 사후세계인 천국과 지옥을 대조적으로 묘사해 놓아 신비로움을 더한다. 또한 동굴 천장이 뚫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미군의 공습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그 동굴 위 구멍에서 쏟아져 내리는 빛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다고 한다. 안내자를 따라 음습한 동굴로 들어갔다. 동굴 속에 나있는 좁은 길과 계단을 따라가다 보면 각종 형상들을 볼 수 있다.
▼동굴 입구 공터에
예쁜 꽃으로 꾸민 화원이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동굴탐방 시작된다.
▼오행산 입구 주변 상점에는
불상 등 조각을 전시한 집들이 많았다.
▼오행산 탐방을 마치고
주차장 옆 찻집에서 시원한 음료수타임!
▼이날 점심식사는
수라상에서 한식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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