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부 해양도시, 다낭 여행 (3)
미케 비치, 해수관음상 및 영응사, 다낭의 야경, 차밍쇼
글 · 사진 남상학
이어 다낭의 아름다운 미케 비치, 미케비치 해변의 북쪽 언덕 위에 자리한 영응사와 해수관음상, 현란한 다낭의 야경 그리고 다낭에서 관람한 차밍쇼를 정리한다.
▲다낭 미케 비치의 상징조형물, 비치 입구 광장에 있다.
미케비치(Mykhe Beach)
미케 비치는 다낭 시내에서 5km, 우리가 묵은 피비텔호텔에서는 불과 1㎞거리에 있다. 50km에 이르는 동양 최대의 백사장과 푸르고 깨끗한 바다, 아름다운 풍광으로 세계 6대 해변으로 손꼽힌다.
1970년대 베트남 전쟁 당시에는 미군의 휴양지로 사용될 정도로 주변 풍광이 멋지다. 길고 아름답게 펼쳐진 하얀 백사장과 에메랄드 빛 바다, 그리고 해변을 감싸고 있는 푸른 산이 조화를 이루어 천혜의 열대 해변을 이루었다.
1월은 다낭의 겨울이므로 수영을 하기에는 철이 이르지만,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달려오는 파도를 맞으러 맨발로 뛰어든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밀려오는 파도에 옷이 젖는 줄도 모르고 탄성을 지르며 즐거워한다. 이제 곧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에 비치파라솔이 해변을 수놓고 각종 수상레포츠가 펼쳐지는 광경은 상상만 해도 가슴이 울렁거린다.
미케 비치를 따라 크고 작은 리조트들이 늘어서 있고, 해산물 레스토랑이 즐비하여 어디서나 맛있는 해산물들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특히 미케 비치를 따라 북쪽 영응사로 가는 도중에서 만나는 바이비엔 비치에는 어선과 바구니 배들이 바다에 무수히 떠있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수산물 조업이 이루어지는 곳이라 이곳에서는 직접 잡은 새우, 조개, 오징어 등 해산물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영응사 (靈應寺)와 베트남 최대 크기의 해수관음상
다낭 해안가 북동쪽 10㎞ 거리, 선짜반도 끝 언덕에 영응사가 있다. 베트남 발음으로는 ‘링엄사’라고 한다. 베트남전쟁에서 패배한 후 보트를 타고 탈출하던 베트남 사람들이 바로 앞 해안에서 풍랑을 만나 많은 수가 익사하였다고 한다. 영흥사는 당시 보트피플로 희생된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2003년도에 지어졌다.
웅장한 규모에 비해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그래서인지 건물이나 조각상들이 깨끗하다. 참배객들의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소문 덕분에 ‘비밀의 사원’이라고도 불린다. 갖고 있는 이름 때문인지 영험한 기운이 감도는 듯하다.
영응사가 특별하게 유명한 이유는 높이 67m의 커다란 해수관음상이 서 있다는 점이다. 크기가 얼마나 큰지 미케 비치에서도 우뚝 솟은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다. 밤에는 해수관음상에 조명이 켜지기 때문에 더욱 운치를 더한다고 한다.
커다란 관음상 외에도 영응사에는 유명한 것이 또 있다. 앞마당에는 아기자기한 예쁜 분재들이 그것이다. 분재들은 다양한 조각상들과 어우러져 사찰의 품위를 그윽하게 한다. 사람 키보다 큰 십팔나한 석상도 저마다 위엄 있는 자태를 뽐낸다. 이곳은 다낭의 View Point로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곳이다. 바다 쪽으로 불쑥 나와 있는 사리탑도 볼거리다. 사리탑 바로 앞에는 있는 거대한 와상도 볼거리다. 우리나라의 와우정사, 운주사의 와불과 별반 다를 게 없다.
높이 67m의 해수관음상
▼해수관음상 하단부와 내부
▼영응사와 경내
▼영은사 경내에 서식하는 원숭이
▼사리탑과 와불
아름다운 다낭의 야경
다낭 도시에 어둠이 내리면 다낭의 진가가 드러난다. 다낭에서는 낮보다 밤에 더 떠들썩해지는 곳이 있다. 한강을 따라 작은 카페와 펍, 레스토랑, 호텔이 즐비해 밤이 되면 더 많은 인파가 강변으로 모여든다.
한강에는 강의 이름을 딴 한강교, 화려한 조명으로 시선을 끄는 쩐티리교(일명 쩐다리), 용다리 등 여느 대도시처럼 빽빽한 마천루가 없는 다낭의 야경은 이 다리들의 현란함이 대신했다.
우리는 한강변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한강의 아름다운 야경을 본 뒤 호텔로 돌아와 25층 옥상에 다시 올라 음료수를 마시며 다낭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기도 했다.
▼선상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며 야경 감상
▼호텔 옥상 스카이 바에서담소하며 다낭의 야경을 감상하다
베트남 차밍쇼 관람
다낭에 오면 베트남 전통 공연을 현대스타일로 재해석한 매력적인 차밍쇼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태국의 트랜스쇼가 아닌 중국의 송성가무쇼 같은 전통쇼이다. 다낭의 문화와 역사, 관광지 설명을 화려한 퍼포먼스로 표현한다.
공연 내용은 연꽃춤, 베트남 전통모자인 농을 이용한 춤, 궁중무용, 신비로운 참파민족의 아우자이 쇼, 난타공연 등 아름다운 퍼포먼스로 구성되어 있다. 춤이나 공연에 퀄리티는 좀 낮은 편이었지만,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을 외줄에서 표현하는 아크로바틱 쇼는 스릴감에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베트남 특유의 전통과 현대음악이 어우러지면서 흥과 재미를 더해 베트남 미남미녀들이 펼쳐내는 공연에 70분이 지루할 틈이 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공연에 대한 해설은 무대 양쪽의 벽면에 베트남어, 중국어, 한국어 자막으로 알려주는데 빠르게 지나가므로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속도감 있게 나타나는 현란한 조명이 압권이다.
날씨 관계로 다낭의 필수 관광지로 손꼽히는 바나힐, 해발 고도 1487m에 위치한 바나산 정상을 찾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쉬웠다. 대신 전통시장을 비롯하여 커피, 노니 등 매장을 둘러보고, 마사지 체험을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가는 곳마다 반겨주는 베트남 사람들의 친절함, 전혀 거부감이 없는 베트남 음식들을 마음껏 맛볼 수 있었다는 것이 이번 다낭 여행에서 얻은 행복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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