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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1790

리움미술관, 교과서에 등장하는 국보급 문화재 즐비 리움미술관 교과서에 등장하는 국보급 문화재 즐비 글·사진 남상학 ▲백자 대호, 국보 제262호 (3층 전시실에서 촬영) 조선 후기인 18세기에 만든 순백자로 '달항아리'라고도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자에 비해, 장독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크다. 현재 전 세계에 20여 점만 남아있다. 무늬 한 점 없는 담백한 모습이 '한국의 미'를 잘 나타낸다. 리움미술관은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55길(한남동 747-18)에 있는 국내 최대의 사설미술관이다. 일찍이 삼성문화재단은 1965년 설립 이래로 한국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이바지해 왔다. 삼성그룹 창립자 고(故) 호암 이병철 회장은 고미술품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한국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수집했다. 이를 기반으로 호암미술관과 호암갤러리, 로댕갤러리를 운영해.. 2024. 1. 8.
박선주 · 김진아(지나) 작가의 ‘팔레트 Palette 展’ 박선주 · 김진아(지나) 작가의 ‘팔레트 Palette 展’ ►일시 : 2023.11. 14~ 12 : 31 ►장소 : 문화실험공간 ‘호수’ (문의 02-3431-9784)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서호에서 롯대호텔 쪽으로 나오는 길목, ‘문화실험공간 호수’가 있다. 이곳 2층에서는 ‘팔레트 Palette 展’이 열리고 있었다. 팔레트 전? 미술도구를 전시한다고? 궁금하여 들어가 보았다. 이 전시는 그림물감을 담아놓는 도구가 아니라 작가만이 사용하는 고유의 색깔이 묻어 있어 이를 표현하는 장치, 곧 디지털 드로잉을 활용한 새로운 미술 장르를 뜻하는 것이었다. ‘팔레트 Palette展’은 디지털 드로잉 작업을 주로 하는 박선주, 김진아(지나) 2인의 작품전, 이들은 송파구에서 장래성 있는 청년예술인을 선발하는.. 2023. 11. 25.
조선빈티지회원전, 五人五色으로 빛나는 ‘오색찬란’전 조선빈티지 회원전 五人五色으로 빛나는 ‘오색찬란’전 운현궁에 들렀다가 우연히 운현궁 기획전시실에서 조선빈티지 회원전인 오인 오색(五人五色)으로 빛나는 을 관람했다. 이 전시회에 참가한 이들은 정모원, 박세희, 진은주, 이태현, 이종현 등 5인으로 모두 자수를 좋아하는 동호인들이라고 했다. 자수에 문외한인 눈으로 보아도 전시된 작품 하나하나가 매우 섬세하고 치밀한 것으로 보아 매우 숙련된 솜씨임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실의 꼬임과 굵기의 변화를 이용하여 사물의 질감과 입체감·원근감 등을 살렸다. 작품 완성하느라 기울인 정성과 인내를 짐작하게 했다. 전시는 2023년 11월 14(화)부터 11월 19일 (일)까지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무료 ▲ personal color w.. 2023. 11. 15.
윤미경 개인전, "꿈&선물" 윤미경 개인전 "꿈&선물" “ 삶의 고비마다 함께 하시며 지금까지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음속 깊이 간직해 온 꿈과 소망,내보이기엔 많이 부족하고 부끄럽지만,용기를 내 보았습니다. 소중한 꿈, 자그마한 선물을 내보이는 자리에 모시고자 합니다. ” ♣기간 : 2023, 09. 01 – 09. 30 ♣장소 : 카페 아르떼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교천지산길 364) ♣시간 : 오전 10:00~오후 9:00 (주말 오전 11:00~오후 9:00) 윤미경 작가의 초청을 받고, 재직 시절 함께 근무한 여선생님들과 방문한 날은 9월 5일(화), 날씨는 쾌청했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기울고 가을이 찾아드는 시골의 한적한 카페. 몇 년 전 정년퇴직하여 아산에 정착한 윤 작가는 자신의 전공과는 달리, 취미.. 2023. 9. 6.
황혼의 라르고 (남상학·유화웅·이충섭·최복현 공동 산문집) 황혼의 라르고 (남상학 · 유화웅 · 이충섭 · 최복현 4인의 공동 산문집) ▲ ≪황혼의 라르고≫ 공동산문집을 내면서 2012년, 우리 시반사우(詩伴四友)가 뜻을 모아 합동시집 《넷이 걷는 시솔길》을 출간한 바 있다. 이 시집을 낸 후 주변으로부터 긍정적인 평을 들었다. 정서의 폭이나 문학적 연마와는 별개로 좋은 평가를 얻은 이유는 두 가지 면에서였다. 하나는 네 사람의 돈독한 우정이다. 우리 넷은 모두 고려대학교 국문과 1964년 졸업한 동기로서 교우(校友)라는 이름으로 만나 뜻을 하나로 모을 수 있었다는 점이며, 또 하나는 시는 본디 정서와 감성의 산물인데, 고희(古稀)를 넘겨 시심이 고갈된 나이에 시집을 출간했다는 점이다. 그 후 10년이 훌쩍 지났다. 이 시간은 향산 유화웅을 빼고는 모두 별일 없.. 2023. 9. 1.
전영덕 개인전 “전영덕의 산과 삶” 전영덕 개인전 “전영덕의 산과 삶” 그의 간절한 꿈, 화폭에 담아낸 자연의 아름다움 기간 : 2023.08. 04 ~ 08.30 관람 시간 : AM 10:00 ~ PM 10:00 장소 : 북한강 변 ‘라온숨’ 카페 갤러리 (3층) 전영덕 장로로부터 고희(古稀)를 기념하여 개인전을 연다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귀를 의심했다. 평생 직장생활과 개인사업에 종사하다 몇 년 전 사업을 접고 부부가 노후를 즐겁게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단독으로 개인전이라니 너무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초지종 얘기를 듣고 보니,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무슨 대회에 출품하면 으레 대상을 받는 신동이었다, 그때부터 고등학교 시절까지 미술 교사는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자신.. 2023. 8. 8.
이석자 개인전, <모란의 행복> 참관기 이석자 개인전, 을 관람하고 ◎ 때 : 2023. 5. 2 (화) ~ 5.8 (화) ◎ 곳 : 인사아트센터 4층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41-1, 전화 02-725- 0040) ▲창명(彰明)한 모란 5월 인사동 저녁 거리는 오가는 사람들로 붐볐다. 한국 고유의 예술적 향기가 물씬 풍기는 분위기 속에서 외국 관광객들이 상점을 기웃거리는 모습들이 보인다. 나는 내일부터 열리는 이석자 화백의 개인전을 먼저 보기 위해 인사아트센터 건물로 들어섰다. 인사아트센터는 미술작품의 전시 유통의 중심지인 인사동에 세워진 예술작품 전시를 위한 전용 갤러리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 전시실로 들어갔다. 전시실은 내일 전시회 오픈을 위해 작품들이 깔끔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들어서자마자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것은 전시장 가.. 2023. 5. 3.
(시) 부활의 그리스도 / 남상학 부활의 그리스도 - 남상학 빛으로 오신 이는 캄캄한 무덤 속에서도 눈을 감을 수가 없었더니라 마르지 않는 눈물 마지막 연민을 담으신 고운 눈매에 촉촉이 한 줄기 여명(黎明)이 비추이더니 곤히 주무시던 어둠의 머리맡에 시름의 세마포 훌훌 벗고 눈부신 광채로 일어나셨느니라. 사르어 봉헌하는 한목숨 불꽃으로 단숨에 무덤 문 열어젖히고 해골 골짜기 어둠의 계곡에 우뚝 서신 부활(復活)의 그리스도! 아픔이 아픔으로 끝나지 않는 어둠이 어둠으로 끝나지 않는 빛 둘레에 다시 솟는 태양 눈 부신 빛을 뿌리며 오시는 이를 보라. 천하보다 귀한 목숨 버리지 않고는 얻을 수 없고 죽지 않고는 영원히 살 수 없는 오직 한 길, 생명의 길 사랑의 산 불꽃이여 피 흘리는 아픔 속에 피어난 한 떨기 꽃 진달래 핏물 들이는 사월의 .. 2023. 4. 9.
(시) 크리스마스 송가(頌歌) / 남상학 (시) 크리스마스 송가(頌歌) - 남상학 이천 년 전 유대 고을 작은 베들레헴 말구유에 한 아기 탄생하였네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아들도 아닌 유대왕 헤롯의 아들도 아닌 대제사장의 아들도 아닌 다윗의 자손 이름 없는 비천한 목수의 아들 그는 태어날 때부터 겸비하신 분 온유하신 분 숨은 곳에서 은밀히 선을 행하려 하시는 분 가난한 자 병든 자 억눌린 자 절망한 자 죄로 얽매인 자의 친구로서 해방을 위하여 자유를 위하여 하늘과 땅의 권세 하늘 아버지의 영광을 버리고 너와 나의 구원을 위하여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를 친히 찾아오신 분 가난한 자가 누려야 할 진정한 평화 병든 자가 누려야 할 진정한 위로 억눌린 자가 누려야 할 진정한 평등 절망한 자가 누려야 할 진정한 소망 죄로 얽매인 자가 누려야 할 진정.. 2022. 12. 24.
(시) 그 분이 어디 계십니까? / 남상학 (시) 그분이 어디 계십니까? - 남상학 별을 헤아리며 진리를 분별하던 동방의 예지자(叡智者) 어느 날, 무심히 쳐다본 하늘에서 유난히 반짝이는 큰 별을 보았네. 예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상서(詳瑞)로운 빛 줄기 그건 예사로운 별이 아닌 메시아 탄생의 징조임을 알았네. '오, 하늘의 신이시여 감사하나이다.' 서둘러 세 사람이 무리 지어 예루살렘으로 통하는 사막의 고된 길 멀고 먼 길을 낙타에 몸을 실어 단숨에 달려가 나직이 물었네. "유대인의 왕으로 오신 이가 어디 계십니까?" 1) 여기저기 위험이 도사린 험란한 길 진리는 별만이 알 수 있다는 믿음으로 별을 따라 발길을 재촉했네. 어느 덧 별빛이 머문 초라한 집 술람미 여인이 사랑하는 이를 만나듯 광채로 빛나는 아기 얼굴을 뵈었네 평생을 찾던 바로.. 2022. 12. 24.
(시) 아기예수 / 남상학 (시) 아기예수 - 남상학 태초의 말씀이 생명으로 잉태하여 땅으로 이어진 한 줄기 빛 베들레헴 작은 마을 초라한 집, 고요한 밤 마리아의 빈 방에 거룩한 천사의 합창 소리 들으며 살포시 잠드신 고운 님이여. 초라한 말구유는 사랑의 올로 새로이 엮어 빛으로 출렁이는 요람(搖籃)인데 영혼의 샘터에 고요히 파문 일듯 어진 눈길 잔잔한 얼굴에 상그레 미소가 어리우네 온 누리 햇살 퍼지듯 그 언저리 등불 밝히고 기도의 향(香)을 피워 올리는 밤 아기 예수여, 장차 이루실 원대한 꿈을 그리며 이 밤에는 고이 쉬소서. 2022. 12. 24.
(시) 그날, 별이 빛나는 밤에 / 남상학 (시) 그날, 별이 빛나는 밤에 -남상학 베들레헴 성 밖 들판에 어둠이 내리고 유난하게 별빛이 찬란한 밤 졸음에 겨운 목자들 어린 양떼 지킬 때 적막을 깨뜨리는, 장엄한 소리 들었네 "두려워말라, 내가 만민에게 미칠 큰 기쁨의 소식을 너희에게 전해 준다.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 구주가 나셨으니, 그가 곧 그리스도 주님이시다." 1) 순간, 한 줄기 빛이 하늘에서 땅으로 이어져 찬연히 빛나고 수많은 천군과 천사들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 탄생을 축하하였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 땅에는 평화, 사람에게는 은혜로다" 2) 거룩하게 장엄하게 어둠의 대지에 울려퍼진 합창의 물결 목자들은 한동안 어리둥절 서 있다가 벅찬 감격 안고 베들레헴으로 통하는 길을 단숨에 달려 아기예수 탄생을 보았네. 하.. 2022. 12. 24.
(시) 마리아 찬가 / 남상학 (시) 마리아 찬가(讚歌) - 남상학 호젓한 산골마을 달빛 내리는 지붕 위에 수줍게 피어난 설백(雪白)의 박꽃인가 임 그리워 잠 못 이루는 밤에 순백의 처녀 마리아는 하늘의 음성을 들었네. "은혜를 입은 이여 기뻐하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1) 부르는 소리에 다소곳 옷깃 여미며 지긋이 명상의 눈을 감을 때 하늘로부터 은혜의 별빛 쏟아지고 "네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아기의 이름을 예수라 하라" 2) '이 무슨 소리인가' 놀라 두려움에 떨었네. "태어날 아기는 거룩한 분이요, 하나님의 아들이라" 3) 자상한 음성에 숨죽이며 "저는 주의 종이오니 당신의 말씀대로 이루어지이다." 4) 여린 손 가슴 보듬어 두 손 모아 숨명(順命)의 불을 켜던 여인 하연 손가락으로 우주를 색칠하듯 비밀의 씨앗을 홀로 가.. 2022. 12. 24.
(시) 메시아를 기다리며 / 남상학 (시) 메시아를 기다리며 - 남상학 하나님은 사랑이어라 구름 사이 헤집고 쏟아지는 햇살처럼 마음 속 어둠을 걷어내고 가시덤불 엉겅퀴 돌밭 일궈 꽃씨를 뿌리네 하나님은 사랑이어라 긴 홍수 뒤에 찬연히 입곱 색깔 무지개를 세우고 갈대아 우르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새로운 언약을 세우시니 자자손손 이스라엘 긴 역사를 통하여 부드럽게 펴시는 섭리의 손길 택함 받은 백성 선민의 언약은 역사의 가시밭 길 광야에서 죄를 일깨우는 채찍이 되고, 고난을 헤치는 용기가 되고,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하던 자에게 빛이 비취도다" 1) 기나긴 역사의 밤이 깊어갈 때마다 이스라엘의 갈급한 기다림은 언제나 세상을 다스릴 왕, 메시아 오심이었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2022. 12. 24.
(시) 강설(降雪) / 남상학 (시) 강설(降雪) - 남상학 그 날 저녁 별빛이 빛나듯 헐벗은 대지 위에 눈이 내린다. 하이얀 옷깃을 펴고 한 무리의 양무리가 와서 눕고 별들이 종종걸음으로 내려와 눕고 하늘이 다시 포개어 눕고 아낌없이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심으로 죽으실 일 하나로 소리없는 갈채로 고요하게 그 날의 당신처럼 오신다. 해마다 이맘때면 불 밝힌 뜰을 밟고 와서 영혼의 장지문 열고 천상의 수분으로 나의 마음 포근히 적셔주노니 칭얼거리는 아기 잠 재우듯 잠자는 머리맡에 자애롭게 솜이불을 덮는 하늘 어머니의 자장가 소리 오늘 밤, 나는 흰 옷 입고 꿈에 그리던 당신 나라 백성이 되어 당신을 맞이하듯 강설을 본다. 2022. 12. 24.
‘근대 한글 연구소’ 특별전, 우리글 ‘한글’이 예술로 꽃피다. ‘근대 한글 연구소’ 특별전 우리글 ‘한글’이 예술로 꽃피다. ~ 디자인적 관점에서 한글을 재해석하는 한글실험프로젝트 ~ 기간 : 2022년 10월 7일~2023년 1월 29일 / 장소 : 국립한글박물관 기획전시실(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39) 글·사진 남상학 "그대의 꿈으로 이곳에 / 그대의 꿈으로 이 땅에 / 희망이 자라고 / 생명이 자라고 / 오늘 내일이 계속된다. // 우리가 누리는 말글과 /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 뜨거운 가슴으로 간절히 희망했던 / 그대의 꿈으로 우리가 있다.// 아 아 아 희망이 자라고 / 생명이 자라고 / 오늘 내일이 계속된다." (김백찬의 ‘그대의 꿈으로’에서) 근대 한글 연구의 중심에 있던 주시경(周時經, 1876~1914) 선생을 추모하는 노래의 한 구절이다. 한국.. 2022. 12. 22.
‘훈민정음’을 통해 본, 세종(世宗)이 꿈꾼 새로운 세상 국립한글박물관 ‘훈민정음’을 통해 본, 세종(世宗)이 꿈꾼 새로운 세상 글·사진 남상학 국립한글박물관은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9 (이촌동)에 있다. 2017년 첫 방문 이후 두 번째 방문이다. 2014년 한글날 개관한 이후 8년 만에 전시실을 전면 개편했다고 하여 재방문한 것이다. ‘훈민정음’은 1443년 세종대왕이 만들었다. 공식적인 이름 '훈민정음'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이었는데, 그 후 '정음', '언문', '반절' 등으로 불렸으며, 19세기 말에 '국문'이라고 불리다가 1910년대부터 '한글'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세종이 1443년 창제한 훈민정음은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로 시작하는 서문이 잘 알려졌다. 세종이 지은 이 문구는 한문으로만 작성된 해례본을 일부 번역한 언해본.. 2022. 12. 21.
우보 신승호 만필전(서예), 식을 줄 모르는 창작 열정이 낳은 역작(力作)들 우보 신승호 만필전 (牛步辛丞昊漫筆展) 식을 줄 모르는 창작 열정이 낳은 역작(力作)들 글·사진 남상학 서예가 이 2022년 11월 16일~11월 22일까지 7일간 서울 인사동에 자리한 한국미술관 3층에서 개최되었다. 우보 선생은 인사 말씀에서 다음과 같이 전했다. “우리 인간들이 천혜의 삶의 터전인 지구를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병들게 하여 거기서 발생한 ‘코로나’ 괴질(怪疾)로 지구촌 곳곳의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고 불안과 공포로 집안에 은거하면서 자연히 붓과 동행하게 되어 틈틈이 만필(漫筆)해 놓은 졸작들입니다.”라고. 그러나 코로나로 두 해를 건너뛰고 3년 만에 전시회를 개최하는 우보(牛步) 선생은 “자신은 선생은 집안에 갇혀 자연히 붓과 동행하게 된 것”이라고 겸양(謙讓)의 미를 드러내지만, 8.. 2022. 11. 26.
제주문학관, 산·바람·바다가 품은 섬 제주 문학의 정체성을 담다. 제주 문학관 산·바람·바다가 품은 섬, 제주 문학의 정체성을 담다. 글·사진 남상학 제주는 섬이기 때문에 예전부터 육지부와는 다른 자연환경 속에서 문화가 형성되었다. 그러므로 제주의 문학은 바다와 거센 폭풍우들이 오랜 세월 동안 섬의 곳곳에 깊게 새겨넣은 상흔을 쓰다듬고 되새기며 시작되었다. 오랜 세월 육지로부터 분리되어 제주의 문학은 거센 바람과 바다가 어우러져 독특하고 남다른 특수성을 지니며 발전해 왔다. 어머니인 한라산과 그 자손들은 삼백예순의 오름들 섬의 땅 곳곳에서 신화와 전설로 태어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제주의 이야기가 되었고, 제주 문학의 자양분이 되었다. 흑룡만리 검은 돌담이 구불구불 섬의 모세혈관처럼 뻗어간 풍경은 그대로 한 편의 시가 되고 푸른 초원에서 마소를 불러모으는 테우리의 길.. 2022. 11. 20.
가을날의 상념(想念) · 2 가을날의 상념(想念) · 2 - 낙엽 길을 걸으며 - 글·사진 남상학 가을이 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가 프랑스 시인 구르몽(Rémy de Gourmont, 1858~1915) 의 「낙엽」 전문이다.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갯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 2022. 11. 9.
가을날의 상념(想念) · 1 가을날의 상념(想念) · 1 - 서울숲을 걸으며 글·사진 남상학 오늘 아내와 함께 서울숲 근처에서 점심을 하고 서울숲을 걸었다. 노랗게 물든 나뭇잎과 떨어져 쌓여가는 낙엽 등 점점 회색 조(調)를 색깔이 주조를 이루었다. 평일인데도 많은 시민들이 나와 가을의 정취를 즐기고 있었다. 이맘때는 독일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1926)의 「가을날」이 생각난다. "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얹으시고/ 들에다 많은 바람을 놓으십시오.// 마지막 과일들이 무르익도록 명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날을 베푸시어/ 과일들을 완성해 주시고,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송이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 2022. 11. 8.
피천득 수필가인가? 시인인가? 피천득 수필가인가? 시인인가? -이창국(수필가. 중앙대 명예교수) ▲수필가·시인 피천득 한국에서 문인 피천득의 위치는 여러모로 독특하다. 우선 그는 작가이기 이전에 대학교수요 영문학자이다. 그가 남긴 작품의 분량은 아주 적다. 97세라는 그의 긴생애(1910-2007)를 통하여 그는 수필집 한권과 시집 한권을 남겼을 뿐이다. 그는 국내의 어떤 문인 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하거나 관계를 맺지도 않았다. 단체를만들지도 않았다. 그는 항상 독립적이었고 혼자였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서 다량의 작품을 쓴 국내의 어떤 직업적인 작가 못지않게, 아니 그 이상으로, 문인으로서 명성을 얻었고 또 누렸다. 흔치않은 일이다. 수필가로서 그의 지위는 단연 독보적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누구나가 인정하는 가장 유명한 수필가이다. 그.. 2022. 10. 19.
여성의 미 / 피천득 여성의 미 피천득 “나의 여인의 눈은 태양과 같지 않다. 산호는 그녀의 입술보다 더 붉다.” 이것은 셰익스피어의 정직한 말이다. 하기야 뺨이 눈같이 희다고 그리 아름다운 것도 아니요, 장미 같다고 아름다운 것도 아니다. 애인의 입술이 산호같이 붉기만 하여도 그리 좋을 것이 없고, 그의 눈이 태양같이 비친다면 큰일이다. 여성들이 얼굴을 위하여 바치는 돈과 시간과 정성은 민망할 정도로 막대하다. 칠하고 바르고 문지르고 매일 화장을 한다. 하기야 돋보이겠다는 이 수단은 죄 없는 허위다. 그런데 사실은 그럴 필요가 없다. 젊은 얼굴이라면 순색 그대로가 좋다. 찬물로 세수를 한 젊은 얼굴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어디 Eh 있겠는가? 늙은 얼굴이라면 남편이 코티 회사 사장이라도 어여뻐질 수는 없는 것이다. 인형같이 .. 2022. 10. 18.
장미 / 피천득 장미 - 피천득 잠이 깨면 바라다보려고 장미 일곱 송이를 샀다. 거리에 나오니 사람들이 내 꽃을 보고 간다. 여학생들도 내 꽃을 보고 간다. 전차를 기다리고 섰다가 Y를 만났다. 언제나 그는 나를 보면 웃더니, 오늘은 웃지를 않는다. 부인이 달포째 앓는데, 약 지으러 갈 돈도 떨어졌다고 한다. 나에게도 가진 돈이 없었다. 머뭇거리다가 부인께 갖다 그리라고 장미 두 송이를 주었다. Y와 헤어져서 동대문행 전차를 탔다. 팔에 안긴 아기가 자나 하고 들여다보는 엄마와 같이 종이에 싸인 장미를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문득 C의 화병에 시든 꽃이 그냥 꽂혀 있던 것이 생각났다. 그때는 전차가 벌써 종로를 지났으나 그 화병을 그냥 내버려 두고 갈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나는 전차에서 내려 사직동에 있는 C의 하숙을 .. 2022. 10. 17.
영인문학관 : '편지글 2022', '작가의 방-박범신', '박경란 그림전, '이어령의 서재' 영인문학관 둘러보기 문인·예술가 의 《편지글 2022》·《작가의 방-박범신》 《박경란 그림전》·《이어령의 서재》 글·사진 남상학 문학을 사랑하는 네 친구(시반사우 : 江·山·岩·浦) 가 대학시절 우상처럼 보였던 이어령의 자취를 느껴보기 위해 영인문학관을 찾았다. 2022년 2월, 우리 곁을 떠난 '시대의 지성' 이어령 선생의 숨결이 깃든 영인문학관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다. 영인문학관은 이어령 선생의 부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강인숙 선생이 2001년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설립한 문학박물관이다. 이어령의 '령(영)' 자와 강인숙의 '인' 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이어령과 강인숙 부부는 1969년에 설립한 '이어령 한국근대문학연구소'를 시발점으로 하여, 1972년 이어령 교수가 문학종합지 『문학사상』을 창.. 2022. 10. 8.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 최우람「작은 방주」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 최우람「작은 방주」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5전시실 / 2022. 9. 30 - 글·사진 남상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찾아가기가 어렵지 않다. 경복궁 동십자각 쪽에서 삼청동 방면으로 오르다 보면 얼마 안 가서 우측에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동시대 현대미술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미술관이다. 1986년 개관한 과천관, 1998년에 개관한 덕수궁관에 이어 서울관은 조선 시대 소격서, 종친부, 규장각, 사간원이 있던 자리에 있다. 서울관이 들어선 자리는 한국 전쟁 후에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 국군수도통합병원, 기무사 등이 있던 곳으로 역사적 유래를 가진 정치, 문화의 중심지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 녹지대에는 보호수인 수령 175년의 비슬나무(느릅나무과.. 2022. 10. 7.
해남 윤씨 녹우당, 고산 윤선도 고택 해남 윤씨 녹우당, 고산 윤선도의 고택 - 어초은 윤효정(尹孝貞)과 윤선도의 사당이 있는 곳 - 글·사진 남상학 녹우당(綠雨堂)은 해남 윤씨 고산 윤선도(尹善道, 1587 ~ 1671)의 고택으로 해남읍에서 남쪽으로 4km 쯤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 리고 그 옆에 고산 윤선도유물전시관이 있다. 녹우당은 전라남도에 남아 있는 민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집이다. 녹우당은 'ㅁ'자형을 이루며 안뜰을 둘러싼 안채와 사랑채를 중심으로 문간채가 여러 동 있다. 집 뒤편 담장 너머에 추원당(제각)이 있고, 그 동쪽에 해남 윤씨의 중시조인 어초은 윤효정(尹孝貞)과 윤선도의 사당이 있다. 집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연못과 정원 등이 가꾸어져 있다. 고산 윤선도는 42세때 봉림대군(후에 효종)과 인평대군의.. 2022. 8. 9.
「문학의 집·서울」탐방 「문학의 집·서울」 탐방 남산 숲속에 자리한 문학의 산실 글·사진 남상학 여름 장마가 잠시 멎은 어느 날, 서울 남산 자락에 자리한 한국의 대표적인 문학 명소인 「문학의집‧서울」(Literature House Seoul)을 찾아 나섰다. 문학의 집·서울」은 서울특별시가 시민과 문학인들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중구 예장동에 조성한 문학예술공간이다. 지하철 충무로역 4번 출구로 나와 150m 정도 직진하다 중부세무소를 끼고 좌회전하여 남산 쪽으로 한참을 오르면 서울소방재난본부가 보인다. 그 옆길로 조금만 오르면 좌측 숲속에 자리 잡은 것이 「문학의 집‧서울」이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건물 옆 잔디밭에 선 동상이다. 가까이 가보니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동상이었다. 톨스토이 동상이 왜 이곳에 있을.. 2022. 6. 28.
(시) 거듭나기 시(詩) 거듭나기 - 남 상 학 내가 몸을 낮춰 엎드리면 당신은 내게로 와 손을 내민다. 내가 은밀히 당신을 부르면 당신은 내 어둠의 골방에 찾아와 환한 불을 켠다. 부르면 빛이 되는 존재의 끝, 당신의 환한 불꽃 속에서 오늘 밤 나는 새롭게 태어난다. 2022. 6. 9.
요산문학관 탐방, ‘사하촌’, ‘인간단지’의 작가 김정한의 문학세계 요산문학관 탐방 ‘사하촌’, ‘인간단지’의 작가 김정한의 문학세계 글·사진 남상학 “사람답게 살아가라! 비록 고통스러울지라도 불의에 타협한다든가 굴복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사람이 갈 길 아니다.” - 김정한의 「산거족」에 나오는 주인공의 말 - 1971년 『월간중앙』에 발표된, 요산(樂山) 김정한(金廷漢,1908~1996)의 단편 「산거족」의 주인공 황거칠의 대사 중 하나다. 이 대사는 정의를 위해 분투하는 주인공 황거칠의 말인 동시에 소설가 김정한의 작가정신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경남 부산 동래 출신인 요산 김정한은 ‘사람다운 삶’을 추구하는 데 일생을 바친 소설가였다. 일제강점기로부터 이어지는 근대사의 질곡 속에서 그는 각종 고초와 수모를 겪으며 소외된 주변부 인간의 현실에 맞서 싸웠던.. 2022.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