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그리스도
- 남상학
빛으로 오신 이는
캄캄한 무덤 속에서도
눈을 감을 수가 없었더니라
마르지 않는 눈물
마지막 연민을 담으신
고운 눈매에 촉촉이
한 줄기 여명(黎明)이 비추이더니
곤히 주무시던
어둠의 머리맡에
시름의 세마포 훌훌 벗고
눈부신 광채로 일어나셨느니라.
사르어 봉헌하는
한목숨 불꽃으로
단숨에 무덤 문 열어젖히고
해골 골짜기 어둠의 계곡에
우뚝 서신 부활(復活)의 그리스도!
아픔이 아픔으로 끝나지 않는
어둠이 어둠으로 끝나지 않는
빛 둘레에 다시 솟는 태양
눈 부신 빛을 뿌리며 오시는 이를 보라.
천하보다 귀한 목숨
버리지 않고는 얻을 수 없고
죽지 않고는 영원히 살 수 없는
오직 한 길, 생명의 길
사랑의 산 불꽃이여
피 흘리는 아픔 속에 피어난
한 떨기 꽃
진달래 핏물 들이는
사월의 이른 새벽
눈 부신 빛으로 오시는 이는
이미 무덤 속에 없었더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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