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분이 어디 계십니까?
- 남상학
별을 헤아리며
진리를 분별하던 동방의 예지자(叡智者)
어느 날, 무심히 쳐다본 하늘에서
유난히 반짝이는 큰 별을 보았네.
예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상서(詳瑞)로운 빛 줄기
그건 예사로운 별이 아닌
메시아 탄생의 징조임을 알았네.
'오, 하늘의 신이시여 감사하나이다.'
서둘러 세 사람이 무리 지어
예루살렘으로 통하는 사막의 고된 길
멀고 먼 길을 낙타에 몸을 실어
단숨에 달려가 나직이 물었네.
"유대인의 왕으로 오신 이가 어디 계십니까?" 1)
여기저기 위험이 도사린 험란한 길
진리는 별만이 알 수 있다는 믿음으로
별을 따라 발길을 재촉했네.
어느 덧 별빛이 머문 초라한 집
술람미 여인이 사랑하는 이를 만나듯
광채로 빛나는 아기 얼굴을 뵈었네
평생을 찾던 바로 그분!
놀라와라 이 기쁨, 샘 솟는 감격이여!
메시아 발 앞에 정중히
무릎 꿇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려
아기예수 탄생을 축하했네
복 되어라 그 발길
예지자의 복된 길이여.
(주)1) 마태복음 2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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