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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강설(降雪)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2. 12. 24.

 

 

(시)

 

강설(降雪)

 

 

- 남상학

 

 

그 날 저녁 별빛이 빛나듯

헐벗은 대지 위에 눈이 내린다. 

 

하이얀 옷깃을 펴고

한 무리의 양무리가 와서 눕고

별들이 종종걸음으로 내려와 눕고

하늘이 다시 포개어 눕고

 

아낌없이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심으로

죽으실 일 하나로 

소리없는 갈채로 고요하게

그 날의 당신처럼 오신다. 

 

해마다 이맘때면

불 밝힌 뜰을 밟고 와서

영혼의 장지문 열고

천상의 수분으로

나의 마음 포근히 적셔주노니

 

칭얼거리는 아기 잠 재우듯

잠자는 머리맡에

자애롭게 솜이불을 덮는 

하늘 어머니의 자장가 소리

 

오늘 밤, 나는 흰 옷 입고

꿈에 그리던 당신 나라

백성이 되어 

당신을 맞이하듯 강설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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