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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1827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 상상력이 꿈틀댄다 도자기로 빚은 미술마을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 상상력이 꿈틀댄다 도자기로 빚은 미술마을 김해=유연태·여행작가 ▲ ①클레이아크 미술관(뒤)과 영국 앤드 루 버튼 작품‘천 개로 조각난 문화 유산을 위한 성벽과 사닥다리들’. ②일본 조각가 다카마사 구니야스 작 품‘똬리를 튼 용’. ③클레이아크 미술관 내부. / 조선영상미디어 김영훈 기자 이번 가을 여행 주제를 예술기행으로 잡아보는 것이 어떨까. 단조로운 일상은 한결 화사해지고 잃었던 심미안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경남 김해시 진례면 송정리에 가면 외관이 독특한 미술관이 하나 있다. 원형의 건축물 외벽에는 색색의 도자 타일이 빼곡히 붙어있어 눈길을 끈다. 뒤편 언덕에는 오벨리스크를 연상시키는 타워가 높이 솟아 파란 가을 하늘에 구멍을 뚫어 금방이라도 푸른 물감을 쏟아내게 할 태.. 2008. 9. 18.
한반도의 중심 충주를 찾아서 충북 충주 '한반도의 중심' 충주를 찾아서 충주 | 글·사진 이우석기자 '세상의 중원에서 사랑을 외치다' 중원(中原). 바로 충청북도 충주의 옛지명이다. 중원의 의미는 '넓은 벌의 정중앙'이란 뜻이며, 그 안에는 수많은 이들이 중앙을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는 '경쟁'을 벌이는 곳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실제 충주는 삼국시대부터 땅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게다가 비옥한 토양에 깨끗한 산과 물(남한강)이 지나는 탐스런 땅인 까닭에 누구나 군침을 흘려온 지역이기도 했다. 남하정책을 쓴 고구려 장수왕이 충주땅, 즉 중원을 차지한 후 그 기념으로 세웠을 것으로 추정되는 중원고구려비(국보 제205호)와 신라가 세운 중원탑평리칠층석탑(국보 제6호)이 한 곳에서 저마다 우뚝 버티고 선 모습은 바로 .. 2008. 9. 16.
춘천 삼악산, ‘三岳’에 올라 ‘삼락(三樂)’에 젖다 춘천 삼악산 ‘삼악(三岳)’에 올라 ‘삼락(三樂)’에 젖다 엄주엽 기자 ▲ 삼악산 상원사 코스를 오르다 바라본 의암호 전경. 물에 떠 있는 섬이 붕어섬이다 승용차로 서울에서 춘천을 갈 때 도심에 얼마 못 미쳐 신연교를 지나 의암호 전체 모습이 막 드러날 즈음 왼편에 우뚝 솟은 바위산이 바로 삼악산(三岳山·654m)이다. 높이는 1000m에 못 미치지만 주변 해발이 낮아 우뚝해 보인다. 의암호는 의암댐이 생기면서 조성된 인공호로 춘천을 ‘호반의 도시’로 만든 주인공이다. ‘의암호에 드리운 산그늘’이 바로 삼악산이다. 이 산을 오르는 기점 중 하나인 등선폭포 입구 주변이 우리의 영원한 ‘청춘가도’, 바로 ‘경춘국도’의 종착점이다. 산도 산이지만 꼭대기에서 의암호와 춘천시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이 .. 2008. 9. 16.
전북 가볼 만 한 명소, 20세기 '최고급 맨션단지'가 호남에 있었다 전북 가볼 만 한 명소 20세기 '최고급 맨션단지', 호남에 있었다 전주=김창곤 기자 ▲ 실개천이 흐르는 전주 한옥마을 은행로 / 전주시 제공 이번 추석 연휴기간, 귀성이나 귀경길에 잠시 짬을 내 가족이나 연인과 아련한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는 여행지는 없을까. 조선닷컴은 전국의 조선일보 주재기자들이 추천하는 각 지방의 ‘숨겨진 명소’들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다음은 조선일보 전주 주재기자가 손꼽는 전라북도의 가볼 만 한 명소들. ◆ 전주 한옥마을 실개천 전주 한옥마을은 1910년대 전주 성곽이 헐리고 도시가 확장되면서 조성된 ‘한옥 뉴타운’이었다. 20세기 중반까지 호남에서 최고급 맨션 단지였고 지금도 한옥 700여채가 남아 있다. 이곳 중심가인 은행로에 지난 4월 화강석으로 인공 실개천이 조성돼 시민·.. 2008. 9. 13.
초가을 가볼 만한 금강송 숲 초가을 가볼 만한 금강송 숲 울울창창 솔숲 들어서면 청량한 솔향에 온몸이 ‘싸아∼’ 박경일기자 청명한 가을날의 이른 아침, 금강송이 청정하게 늘어선 숲길에서 알싸한 나무 향기를 맡으며 걷는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까. 가을날 미끈하게 뻗어오른 금강송의 숲에 들어서면, 마치 탄산수를 유리컵에 따른 것처럼 ‘싸아~’하는 소리가 귓전에 들리는 듯하다. 그 길에서는 몇 번의 호흡만으로도 온몸이 다 청량하게 씻겨지리라. 이즈음 숲길은 단조롭다. 봄처럼 연두색 신록이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여름처럼 무성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다. 붉고 노랗게 물드는 단풍은 아직도 멀었다. 그러나 소나무 숲만큼은 다르다. 소나무 숲은 오히려 지금과 같은 초가을에 그 정취와 느낌이 더 좋다. 쭉쭉 뻗은 자태도 훌륭.. 2008. 9. 10.
문경서 충주 가는 하늘재, 관음서 미륵으로 하늘길을 넘다 문경서 충주 가는 하늘재 관음서 미륵으로 하늘길을 넘다 박경일기자 ▲ 문경에서 충주를 잇는 하늘재 옛길에 들면 청정한 숲길의 정취도 좋지만 가늠할 수 없는 시간들이 안겨주는 감동이 진하게 느껴진다. 이 길에서는 발끝에 채이는 돌 하나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 1800여년 시간을 가로질러 가는 옛길… 포암산 하늘재 전국 곳곳의 험준한 고갯마루에는 다 옛길이 있다. 차로 훌쩍 넘어가는 대관령과 구룡령에도, 터널이 뚫려 순식간에 넘나들게 된 소백산 죽령자락에도 옛길은 있다. 그 옛길 중에서 가장 오랜 세월을 건너온 길이 바로 경북 문경읍 미륵리와 충북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를 잇는 하늘재다. 수천년 전에도 이 땅 어디엔들 길이야 없었을까. 하지만 옛길들은 새로 뚫린 길에 하나 둘 자리를 내주면서 흐려져갔을.. 2008. 9. 10.
서울 속 작은 지구촌 이태원 서울 속 작은 지구촌 이태원 사진·박성진 에디터·백설아 ‘별난동네’, ‘서울 속 작은 지구촌’, ‘이색쇼핑의 파라다이스’ 이같은 수식어 뒤에는 항상 ‘이태원’을 빼놓을 수가 없다. ‘별난동네’, ‘서울 속 작은 지구촌’, ‘이색쇼핑의 파라다이스’…. 이같은 수식어 뒤에는 항상 ‘이태원’을 빼놓을 수가 없다. 특히 올해부터 이태원거리가 유럽을 테마로 하는 관광 명소로 바뀌면서부터는 멋과 맛, 문화를 즐길 줄 아는 이들의 새로운 문화 아지트로 떠오르고 있다. 혹시 아직까지 이태원을 ‘짝퉁명품’ 시장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이제 트렌디한 감성문화의 거리로 바라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서울 속, 그 작지만 넓은 세계가 담긴 이태원으로 떠나보자. 이태원 거리의 역사 현재 사용되고 있는 ‘이태원’이라는 명칭은.. 2008. 9. 7.
최고의 종합 휴양지 무주리조트 다시 보기 무주리조트 최고의 종합 휴양지 무주리조트 다시 보기 취재 백은영 기자 ▲ 호텔 티롤은 덕유산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어울리도록 만들었다. 티롤(TIROL)이라는 명칭도 오스트리아의 9개 주 중 서부에 위치한 주의 이름에서 따왔다. 유럽의 저명한 인사들이 자주 찾는 250년 전통을 가진 쉬탕엘비리트라는 최고급 휴양호텔을 모델 삼아 지어졌다. 사진 무주리조트(문의 063-322-9000 ) 온몸이 서늘할 정도로 시원한 계곡, 야생화가 펼쳐진 등산로, 아프도록 눈부신 설경. 사계절 어느 때에 가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무주. 특히 무주리조트는 덕유산 국립공원 내 212만 3000여 평의 부지 위에 위치해 천혜의 절경을 자랑할 뿐만아니라 최고의 레포츠 시설을 갖추고 있는 종합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 2008. 9. 7.
경안천 습지생태공원, 습지 생물의 신비가 한 눈에 보여요 경기 광주- 경안천 습지생태공원 연밭·갈대습지·구부러진 산책로 따라 걷다. 습지 생물의 신비가 한 눈에 보여요 글·여행작가 유연태 / 사진 김영훈 기자 ▲ ①경안천 습지생태공원 연밭 위에 설치된 목재 데크. 산책하기 안성맞춤이다.②초가을 햇살에 빛나는 홍련.③붉은 홍련 꽃봉오리. 9월까진 계속 피고 진다. 갈대와 억새가 손짓하는 가을로 접어들었다. 갈대밭을 산책하며 가을 소풍 분위기에 젖어보기 좋은 수도권 명소로 경안천 습지생태공원(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정지리)을 추천한다. 산책로의 거리가 약 2㎞라 잠깐 땀 흘리며 걷기에도 좋다. 적당히 구부러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고향마을의 고샅길을 걷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갈대밭에서 습지 공부… 고니가 보이는 철새 조망대 한강의 지류 가운데 하나인 경안천은 용인.. 2008. 9. 7.
해남의 숨겨진 명소들, ‘땅끝’을 잠시 잊으면 천하절경 해남이 보입니다 해남의 숨겨진 명소들 ‘땅끝’은 잠시 잊어보세요, 천하절경 ‘해남’이 보입니다 문화일보 박경일기자 ▲ 해남 달마산의 암봉에 제비집처럼 들어선 도솔암은 앉아있는 모양새도 아름답지만, 암자에서 굽어볼 때 해남 서남쪽의 평야와 바다가 마치 화첩을 편 것처럼 주르륵 펼쳐지는 경치가 압권이다. 밖에서 안을 봐도, 안에서 밖을 봐도 절경인 셈이다. 외지인들에게 ‘전남 해남 땅에서 가장 이름난 곳’을 묻는다면 너나없이 ‘땅끝’을 말합니다. 땅끝마을의 유명세로 해남군이 행정지명을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에서 아예 ‘땅끝리’로 바꾸었을 정도니까요. 그러나 풍경만으로 치자면, 땅끝에는 이렇다 할 게 없습니다. 그럼에도 땅끝이 사람들을 모으는 것은 한반도 땅의 최남단이라는 장엄하고 엄숙한 의미 때문이지요. 늘 느끼는 것이지만,.. 2008. 9. 3.
고성 화암사(禾巖寺), 금강산 신선봉 아래 터잡은 고찰 고성 화암사(禾巖寺) 금강산 신선봉 아래 터잡은 고찰 - 산허리에 돌출한 왕관모양의 수바위(穗巖)의 위용 - 글·사진 남상학 * 화암사 옆의 수암에 올라 바라본 화암사 전경 * 강원도 북단 고성에는 세 개의 절이 있다. 금강삼사(金剛三寺), 건봉사(乾鳳寺), 화암사(禾巖寺)기 그것이다. 금강삼사는 최북단 화진포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고, 그보다 8㎞ 남쪽으로 건봉사가 있다. 옛날 766칸의 건봉사 가람은 6.25 전쟁 때 전소되었고, 그 동안 통제되었다가 1989년부터 출입이 자유롭게 허용되었다. 그리고 건봉사의 말사(末寺)로서 창건된 화암사는 훨씬 남쪽으로 토성면 신포리 세계잼보리장에서 1.5㎞ 떨어진 곳에 있다. 화암사가 '금강산 화암사'로 표기되는 것은 화암사가 금강산의 남쪽 줄기에 닿고 있기 때문이.. 2008. 9. 1.
수많은 시·소설·가요 속에서 살아 흐르는 한강 한강 수많은 시·소설·가요 속에서 살아 흐르는 한강 한 굽이 돌아 설움 흐르고 두 굽이 돌아 사랑 넘치네 정윤수 문화평론가 ‘언니’는 이태 전에 남편을 잃었다. 남편은 추석을 지내고 근무지로 돌아가다가 비행기 사고를 당했다. 혼자가 되었다. 혼자가 되던 날, 폐경기에 이른 언니의 몸에서 ‘혈(血)’이 흐른다. ‘언니’의 마지막 피다. 시댁 식구들에게 ‘언니’는 무생물에 가깝다. 폐경기를 맞은 ‘언니’는 거실 한구석의 물기 잃은 화분처럼 푸석푸석한 몸이 되어간다. 그런 ‘언니’를 ‘나’는 만나러 간다. ‘나’ 역시 윤기 있는 긴 머리카락을 옷에 묻혀 들어오곤 했던 남편에 의하여 이혼을 제안받은 상태. 가만 생각해보니 같이 살아야 할 마땅한 이유도 없었고 굳이 헤어지지 못할 다른 이유도 없었다. 여자 나이 .. 2008. 8. 29.
영화 ‘박하사탕’의 무대에서 헛헛한 마음 채우기(제천시 백운면 진소마을) 제천 백운면 진소마을 영화 ‘박하사탕’의 무대에서 하루 종일 빈둥대며 헛헛한 마음 채우기 정윤수 문화평론가 최근 발간된 왕유 시전집(박삼수 역주, 현암사)을 읽었다. 현전하는 308편 376수 전체를 옮기고 일일이 주석을 단, 900쪽이 넘는 두꺼운 책에 햇빛도 드나들고 바람도 선선히 지나다니도록 절반은 건성으로 서너 쪽씩 넘겨가다 위급사의 '산장'이란 시에서 손이 멈췄다. 그윽하고 고요한 곳을 찾다 드디어 이곳을 찾았나니 어찌 일찍이 이곳을 찾은 이가 한 사람이라도 있었으랴? 큰 산골짝은 별장 층계를 따라 돌고 도는데 뭇 산들이 문 안으로 들어와 층계를 오르는 듯하다 밥 짓는 연기는 깊이 우거진 대숲 위로 솟아 나오고 유객의 관인과 인끈은 늘어진 등나무에 가리거늘 내 이 같은 풍경에 빠져 기꺼이 벼슬을.. 2008. 8. 29.
하늘빛·물빛 절정 평창의 ‘가을연가’ 평창의 가을 하늘빛·물빛 절정 평창의 ‘가을연가’ 박경일기자 ▲ 오대산 월정사로 드는 전나무 숲길에 들어서면, 숲이 뿜어내는 향기로 몸과 마음이 다 정갈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 길에서는 ‘자연에서 위로를 받는다’는 말이 이토록 실감날 수 없다. 이 길은 지금 시멘트 포장을 걷어내고 지금 온전한 흙길로 되돌려놓는 작업이 한창이다. 한달 뒤쯤이면 폭신한 흙길을 밟을 수 있겠다. 똑같은 여행지라도, 여행자들의 느낌이나 감상은 저마다 다릅니다. 어떤 이들은 평생을 가슴에 담을 만한 감동을 받고 돌아오는 곳에서, 다른 이들은 실망만 안고 돌아오는 일이 허다합니다. 살펴보자면 이런 기복은 자연풍광이 아름다운 곳일수록 더한 것 같습니다. 사실 잘 가꿔놓은 인공의 정원이나 세련된 리조트, 혹은 놀이공원은 언제 .. 2008. 8. 29.
설악산 12선녀탕 르포 설악산 12선녀탕 르포 12선녀탕계곡~대승령~대승폭포~장수대 15km 글 안중국 차장 | 사진 허재성 기자 ▲ 12선녀탕계곡의 암반 계류 옆을 걸어보고 있는 취재진. 최근 며칠 내린 비 덕분에 물줄기가 굵다. “급류에 휩쓸린 나무들, 옆으로 빙글빙글 돌면서 떠내려갈 것 같지요? 천만에요. 급류 위에 벌떡 서서 곤두박질을 치더라구요. 이렇게, 이렇게, 재주넘듯이 말이죠. 그렇게 한 번 넘어갈 때마다 허리가 절반씩 뚝뚝 부러지더니만 종내는 토막들이 돼서 흙탕물에 휩쓸려 사라지더라니까.” 쇠리에 살다가 장수대산장을 인수해 운영중인 김광현씨는 2년 전 7월15일 100년만의 엄청난 폭우가 내렸다는 당시 한계천의 살풍경을 그렇게 떠올린다. 집채만한 바윗덩이가 조약돌마냥 흙탕물 급류에 떼밀려 굴러가는 모습도 보였다.. 2008. 8. 25.
경남 남해, 한려수도 파란 바다를 빛내는 나비 한 마리 경남 남해 한려수도 파란 바다를 빛내는 나비 한 마리 르포라이터 민병준의 향토기행 나비다. 지형도를 놓고 가만히 살펴보면 남해군(南海郡)은 한 마리 나비를 닮았다. 하지만 남해도(南海島)만으로는 불완전하다. 동쪽이 허전하다. 서쪽 날개와 동쪽 날개의 이런 불균형은 창선도(昌善島)가 연결됨으로써 완성된다. 그 역할을 지족해협에 놓인 창선교가 맡는다. 이렇게 해서 남해군은 한려수도 파란 바다를 수놓은 한 마리 아름다운 나비로 완벽하게 변신하게 된다. ▲ 남해도와 창선도 사이의 지족해협엔 전통 원시 어업의 하나인 죽방렴이 20여개 남아 있다. 조선 전기 4대 서예가의 한 사람인 자암(自菴) 김구(金銶·1488-1534)는 남해로 유배 왔다가 남해를 ‘한 점 신선이 사는 섬’이란 뜻으로 일점선도(一點仙島)라고 .. 2008. 8. 25.
담양 정자 기행, 배롱나무 꽃그늘 드리워진 정자(명옥헌, 면앙정, 소쇄원, 환벽당) 전남 담양 정자 기행 배롱나무 꽃그늘 드리워진 정자 탐방 - 명옥헌, 면앙정, 소쇄원, 환벽당 등 박경일 기자 ▲ 명옥헌 주위를 병풍처럼 둘러친 오래 묵은 배롱나무들이 일제히 붉은 꽃을 틔워냈다. 화르르 붙은 꽃불은 지금이 절정이다. 선혈처럼 붉은 빛이 황홀할 지경이다 남도 땅에 배롱나무 붉은 꽃이 폭죽처럼 터졌습니다. 붉은 꽃잎이 선혈처럼 낭자합니다. 배롱나무가 아름답기로는 전남 담양의 명옥헌 원림(園林·집터에 딸린 숲)이 단연 최고지요. 운치있게 지어진 정자 아래 연못 둘레로 심어진 배롱나무도 좋지만, 연못에 띄워놓은 작은 섬에 가지를 뻗고 선 아름드리 배롱나무는 지금 불이 붙은 듯 붉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배롱나무는 100일 동안 꽃이 피어 있다고 해서 백일홍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꽃이 다 질 무렵.. 2008. 8. 20.
비응도, 바람의 섬- 바람을 얻었다. 군산 비응도 바람을 잃은 섬, 바람을 얻었다 군산=글·사진 박상언 기자 단군 이래 최대의 토목공사라 불리는 새만금 방조제가 2009년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면서 군산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새롭게 조성되는 간척지와 호수의 70% 이상이 "군산 소유"이기 때문이다. 현장을 찾으면 "활용 방안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방조제 자체 만으로 엄청난 관광자원이다. 특히 1만 1800㏊에 이르는 호수는 철새의 낙원이 될 뿐 아니라 수상레포츠 등 다양한 즐길거리까지 갖춘 천혜의 위락시설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문동신 군산 시장의 설명을 참고하지 않아도 군산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손색없을 것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방조제 길이만 무려 33㎞. 이전까지 세계 최장이라던 네덜란드의 주다찌 방조제를 500.. 2008. 8. 19.
역사의 배움터 조선왕릉을 찾아서(서울) 서울의 왕릉 역사의 배움터 조선왕릉을 찾아서 성북구 의릉, 동대문구 영휘원·숭인원, 강남구 선릉·정릉으로의 여행 정지섭 기자 산 자와 죽은 자가 만나고, 권력의 흔적이 남겨진 곳. 조선의 임금과 가족들이 잠든 왕릉은 역사의 배움터이고 아름다운 공원이다. 태극 문양이 달린 홍살문, 우뚝 선 정자각, 봉분을 지키고 있는 갖가지 모양의 석인상 등 비슷비슷한 모양 같아도 각 왕릉마다 전해주는 느낌은 제각각이다. 번잡하지 않고, 고요한 풍경과 마주할 수 있어 가을을 코앞에 둔 요즘 짧은 여행지로 제격이다. ◆주택가에 숨은 비밀의 숲 의릉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삼거리 주택가를 뒤로하고 북쪽 큰길로 접어들어 보자. 5분도 지나지 않아 회색 건물들 사이로 숨어있던 푸른 숲이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들어온다. 조선 20대 .. 2008. 8. 16.
단양 ‘야경팔경’ 속으로의 신선 여행 충북 단양 단양 ‘야경팔경’ 속으로의 신선 여행 - 어둠이 빚은 화폭에 빛으로 그린 산수화 - 문화일보 박경일기자 ▲ 짙은 어둠 속에서 도담삼봉이 새로 설치된 경관조명을 받아 하얗게 떠올랐다. 조명을 받은 도담삼봉이 이렇듯 아름다운 것은, 밝은 빛보다는 주위를 다 지워버리는 어둠 덕이 더 큰 듯하다. 불을 켜자 강물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던 도담삼봉이 환하게 빛을 받아 떠올랐습니다. 이글이글 타오르던 여름 해가 서쪽 산을 넘어가고 어둠이 천천히 내려앉을 무렵이었습니다. 남한강의 부드러운 물살에 유유하게 떠 있는 도담삼봉 3개의 봉우리와 중앙봉에 세워진 수각(水閣)이 빛을 받아 하얗게 빛났습니다. ‘아’ 하는 탄성이 절로 터져나왔습니다. 지난 8일 충북 단양의 이른바 ‘단양팔경’의 첫머리로 꼽히는 도담삼봉.. 2008. 8. 14.
속리산(俗離山), 속세를 떠나 승경(勝景)에 묻혀볼까 충북 보은 속리산 속세를 떠나 승경(勝景)에 묻혀볼까 - 정이품송과 황금미륵불상으로 유명한 법주사 - 글 사진 : 남상학 충청북도 보은군 내속리면·외속리면과 경상북도 문경시 화북면·화남면에 걸쳐있는 속리산(俗離山)은 1058m)이다. 태백산맥에서 남서쪽으로 뻗어 나오는 소백산맥 줄기 가운데 솟아 있다. 속리산국립공원 내의 여러 산들 가운데 맹주가 되는 산으로, 백두대간의 장엄한 산줄기가 속리산 최상봉인 천황봉을 비롯하여 비로봉, 문장대, 관음봉, 길상봉 문수봉 등 9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이 전에는 9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 구봉산(九峰山)이라 하였고, 광명산(光明山)·미지산(彌智山)·형제산(兄弟山)·소금강산(小金剛山) 등 여러 별칭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속리산은 백두대간의 여느 산들보다.. 2008. 8. 14.
부안 줄포리, 북적대던 항구 간 데 없고 고적한 마을에 시심(詩心)만 가득 부안 줄포 북적대던 항구 간 데 없고 고적한 마을에 시심(詩心)만 가득하네 정윤수 문화평론가 * 전북 부안군 줄포면 줄포리의 오래된 방앗간. 토사 축적 등으로 90년대 완전 폐항 많은 시인들 이곳을 소재로 시(詩) 남겨 이 산하 곳곳에 비경과 절경이 차고 넘쳐서 이제는 ‘체험학습’이니 ‘문화관광’이니 하는 소리를 넘어서 ‘디카 출사처’니 ‘드라이브 코스’ 같은 소리도 숱하게 들린다. 저 임진강에서 남녘의 섬까지 이 잡듯 속속들이 뒤져낸 끝물이니 이 작은 산하가 지리부도에 나와 있는 모양보다는 훨씬 넓고 깊게 확장된 것은 좋으나 그 모양새가 ‘천혜의 비경’을 탐사하는 형국으로 그친다면, 산하는 산하로되 다만 그것은 무기질의 대상이 될 뿐이다. 속 깊이 사랑하지 않고서 어찌 산하 속으로 스며들 수 있겠는가... 2008. 8. 9.
가평 호명산, ‘어흥~’ 호랑이 노닐던 산길따라 어슬렁 경기도 가평 호명산 ‘어흥~’ 호랑이 노닐던 산길따라 어슬렁~ 글·사진 엄주엽 기자 ▲ 호명호 전망대에서 바라본 호명산 능선. ▲ 안전유원지 코스의 휴게터에서 내려다본 청평댐. ▲ 호명산에서 장자터로 가는 능선길 중 한 장면. 한북정맥의 지맥을 통해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이 능선길은 옛적에 태백산 호랑이가 이곳까지 어슬렁거렸을 법하게 숲이 우거지고 호젓하다. 우리나라에는 호명산(虎鳴山)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여러 군데 있다. 말 그대로 ‘범 울음소리’라는 의미인데, 경기 가평과 파주 그리고 충북 단양 부근에도 같은 이름의 산이 있으며 아마도 전국적으로는 더 많을 것 같다. 이 산들은 모두 높지가 않은데, 이는 예전에 우리나라에선 민가에서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릴 만큼 그 수가 적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2008. 8. 9.
강원도 함백산, 하늘 아래 초록 숲길 한여름에도 서늘 강원도 함백산 하늘아래 초록 숲길 한여름에도 서늘~ 박경일기자 ▲ 온통 초록으로 가득한 해발 1400m 고지의 숲길에서 만난 ‘천상의 식탁’. 함백산 정상으로 오르는 포장도로에서 300m 정도만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 한낮에도 서늘한 바람이 불고 알싸한 숲향이 짙은 이곳에서 가족들과 식사를 해도 좋겠고, 미뤄둔 책을 읽어도 좋겠다 ‘천상의 식탁’이 있다고 했습니다. 한여름에도 서늘한 바람으로 오슬오슬 소름이 돋는 곳. 바닷가나 계곡보다 더 시원하게 여름날의 만찬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식탁이 있다고 했습니다. 은퇴 후 태백에 자그마한 아파트를 사두고 올해로 8년째 서늘한 ‘고원(高原)에서의 여름’을 보내고 있다는 이로부터 들었습니다. 강원도 정선과 태백, 그리고 영월 땅에 산 한 자락씩을 걸치고 있는 함.. 2008. 8. 9.
삼척 죽서루, 문인 학자들의 자취 가득한 관동 8경의 하나 삼척 죽서루 문인 학자들의 자취 가득한 관동 8경의 하나 오마이뉴스 기자 이상기 죽서루는 오십천 북쪽 절벽 위에 세워진 정자로 북동쪽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므로 죽서루에 대한 접근은 북쪽에서 가능하다. 죽서루를 보려면 주차장으로 쓰이는 바깥마당에서 안내소로 보이는 평삼문을 지나 안마당으로 들어가야 한다. 죽서루는 안마당의 절벽 쪽 단 위에 2층 누각으로 세워져 있다. 그러나 1층은 바위와 땅을 이용해 기단 형태로 만들어졌고, 2층에는 누마루가 놓여 시인묵객들이 풍류를 즐길 수 있게 했다. 1층은 암반과 지형을 그대로 이용하다 보니 기둥이 13개이며, 2층은 20개이다. 미수 허목의 에 숨겨진 이야기 나는 1층의 기둥을 돌아 2층 누각으로 올라간다. 2층 누각은 남쪽으로 들어가도록 되어 있다. 그것은 남쪽.. 2008. 8. 9.
변산반도 : 산, 들, 호수, 강, 바다 등 조물주의 종합 선물 부안 변산반도 산, 들, 호수, 강, 바다 등 조물주의 종합 선물 부안 문화일보 박경일기자 ▲ 내변산의 직소폭포로 드는 길에서 만난 이국적인 산중호수. 하류 쪽에 부안댐을 짓는 과정에서 계곡을 보로 막으면서 호수가 만들어졌다. 호수를 끼고 이어진 나무데크 길이 낭만적이다. ▲ 부암댐 상류 부근의 수몰지역. 옛길의 자취가 남아 있다. ▲ 부안 바다의 차진 개펄에서 ‘그레’를 긁어가며 조개를 잡고 있는 모습. 너른 땅과 깊은 산. 그리고 광활한 바다와 황토빛 강. 이 모든 것이 한데 비벼지고 섞여서 풍경을 만들어내는 곳. 그곳이 바로 전북 부안입니다. 부안에는 끝간 데 없는 간척지의 너른 논들이 있고, 장대한 암벽을 드러내고 선 내변산이 있습니다. 또 너른 개펄을 안고 있는 외변산의 거친 바다가 있고, 황토빛으로.. 2008. 7. 31.
안면도 해수욕장, 마음을 쪽빛으로 물들였다 태안 (안면도) 해수욕장들 푸른 바다가 마음을 쪽빛으로 물들였다 태안(안면도) 해수욕장 지도 서해안에 자리잡고 있지만 동해처럼 맑고 깨끗한 바다와 소나무 향기가 그만인 안면도. 우리나라에서 여섯번째로 큰 섬인 안면도는 서해안고속도로 개통과 2002안면도국제꽃박람회 이후 급속도로 성장했고 꽃지해수욕장을 비롯한 10여개의 해수욕장과 항·포구가 전국의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했지만 울창한 송림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자랑하는 안면도를 포함한 태안 중·남부지역은 기름띠가 덮치지 않아 예전의 청정해역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울창한 송림과 동양 최대의 백사장을 자랑하는 몽산포 해수욕장, 별주부마을로 널리 알려진 청포대 해수욕장 등은 이미 손님 맞이할.. 2008. 7. 23.
전남 무안 회산백련지, 동양 최대의 백련(白蓮) 생산지 장관 전남 무안 회산 백련지 동양 최대의 백련(白蓮) 생산지 장관 - 연꽃이 피면 무안의 경제도 핀다 - 무안=김성현 기자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인 전남 무안군 일로읍 회산백련지의 연꽃이 피기 시작했다. 전남 무안군 일로읍 회산 백련지(白蓮池). 33만여㎡(10만 평)의 광대한 수면이 백련으로 가득했고, 직경 50~70㎝ 가량의 커다란 연잎 사이로 새하얀 꽃봉오리가 순결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박삼균 무안군 백련개발담당(계장)은 "수위(水位)와 시비(施肥) 조절로 개화시기를 앞당겨 다음 주말 연꽃이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 백련 산업화 '새바람'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인 이곳에 최근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고운 꽃과 향으로 관광객을 불렀던 무안 백련이 단순한 관광자원에서 지역경제를 .. 2008. 7. 21.
바쁜가? 그래도 훌훌 털고 떠나라 CEO 맞춤형 피서지 6선 바쁜가? 그래도 훌훌 털고 떠나라 몸과 마음 씻고 오면 힘이 ‘불쑥’ 글·사진=이신화 경제도 어렵고 나라도 시끄럽다. 예전처럼 훌쩍 떠날 여유는 없지만 그래도 삶에는 여백이 필요하다. 특히 24시간 일에 쫓기는 CEO에게 휴식을 통한 충전은 보약과도 같다. 가족과 자신에게 소중한 시간이다. 올여름 CEO가 입맛에 맞게 떠날 수 있는 숨어있는 국내 베스트 여행지 6곳을 추천한다. 명상에 제격인 사찰 찻집 정적이면서도 소소한 것에 매력을 느끼는 CEO라면 한적한 절집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여가를 보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미시령 고갯길 밑에 화암사(www.hwaamsa.or.kr,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라는 절집이 있다. 금강산 첫 암자라는 뜻으로 ‘금강산 화암사’라는 현판이 걸.. 2008. 7. 20.
전남 곡성, 추억이 물안개처럼 피어오르는 골짝나라 전남 곡성 추억이 물안개처럼 피어오르는 골짝나라 르포라이터 민병준의 향토기행 강과 계곡이 그리운 계절, 호남땅 곡성(谷城)으로 간다. 호남의 으뜸 강물인 섬진강이 흐르고, 깨끗한 보성강이 젖줄을 이루고 있는 곡성은 ‘골짝나라’다. 백제시대엔 욕내군(欲乃郡), 혹은 욕천군(浴川郡)으로 불렸는데, 이는 골짜기라는 우리말을 한자로 빌려 표현한 것이다. 지금의 한자도 같은 뜻을 지니고 있다. 이렇듯 곡성은 호남정맥에서 뻗어나온 ‘통명지맥’이 부려놓은 골짜기에 소박하게 자리 잡은 심심산골이다. 하지만 이런 자연 조건 때문에 곡성은 발전이 늦다는 전남에서도 제일 낙후된 지역으로 손꼽혀왔다. 나라에서 세운 광역개발권역 어디에도 들지 못했다. 그래서 곡성 주민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기도 했다. 하긴 순창처럼 고추장.. 2008.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