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및 정보1827 공주 계룡산, ‘바위 성벽’ 오르면 마치 구름 탄 도사 된 듯 공주 계룡산 ‘바위 성벽’ 오르면 구름 탄 도사 된 듯 글·사진 엄주엽 기자 ▲ 관음봉 쪽에서 바라본 자연성능.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성(城)’과 같다 해서 그런 이름이 지어졌다. 뒤편에 안개가 가려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 삼불봉이고, 오른편 계곡은 동학사 계곡으로 맑은 날은 동학사도 한 눈에 들어온다. ▲ 자연성능에서 바라본 천황봉. 희미한 봉우리 위로 철탑들이 보인다. 지난 12일 공주 시내버스터미널에서 2번 버스를 타고 계룡산 갑사로 향했다. 버스 승객들은 대개 공주에 다니러온 갑사 인근 마을에 사는 노인들이었는데, 그 중 할머니 두 분이 충청도 사투리로 요즘 먹고 살기 어렵다는 얘기를 나누었다. “석유값이 올라서 그 난리라며∼?” “거, 요전에 바다에 석유를 쏟아부었다더니, 그거 때문인갑네, 잉.”.. 2008. 7. 20. 가평군 호명호수, 호랑이가 살던 산속 호수를 산책하다 가평 호명호수 호랑이가 살던 산속 호수를 산책하다 가평=김신영 기자 ▲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 한때 호랑이가 많이 살아 '호명산(虎鳴山)'이라 불린다는 깊은 산 위 호명호수(경기도 가평군 외서면)가 출입 제한을 풀고 완전 개방됐다. 한 눈에 들어오는 아담한 호수 주변엔 산 아래 후끈한 공기가 미치지 못하는 듯 산뜻한 바람이 감돌았다. 그런데 호수 바로 옆엔 나무가 거의 없어서 양산도 모자도 없이 호수에 붙어 걷다간 얼굴이 까맣게 타고 말 판이다. 왼쪽에 전망대 같은 정자가 하나 보이길래 그 쪽으로 향하는 숲길로 냉큼 들어섰다. 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그 사이로 산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혔다. 능선 따라 오르막을 10여분 걸었더니 발길 뜸한 숲길에 커다란 탑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휘호 대통령 최규하,.. 2008. 7. 19. 유·유·자·적, 충북 괴산 9곡(九曲) 기행 충북 괴산 유·유·자·적 충북 괴산 9곡(九曲) 기행 - 하늘과 바람과 물, 이것으로 족하다 글 사진=문화일보 박경일기자 ▲ 충북 괴산 화양구곡의 금사담. 뒤로 보이는 한옥이 우암 송시열이 벼슬에서 물러나 은거하던 암서재다. 암서재에 들어 밖을 내다보는 시야도, 반대로 밖에서 암서재를 바라보는 풍광도 어느 것이 더 낫다 할 수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 어찌 이런 자리를 찾아냈을까. 안목이 감탄스러울밖에…. 충북 괴산에는 도처에 ‘구곡(九曲)’입니다. 알려지기로는 화양구곡이 으뜸이지만, 선유구곡도 못잖습니다. 거기다가 쌍곡구곡과 갈은구곡에다가 괴강줄기를 따라 이름 붙여진 고산구곡까지 합한다면 괴산 땅에는‘구곡(九曲)’으로 이름 붙여진 맑은 물 흐르는 수려한 계곡이 무려 다섯 개나 있는 셈입니다. 아시다시피 .. 2008. 7. 9. 경주 양동마을, 오백년 고택 대청마루에 쏟아지는 햇빛 경주 양동마을 오백년 고택 대청마루에 쏟아지는 햇빛 정윤수 문화평론가 우리 건축은 빛을 받아들여 만든 결실 - 가족들 사연 간직한 그 따스한 공간이여 김성동의 장편소설 집은, 세상만사에 두루 통달하고 깊은 성찰까지 해내는 가장이 일상생활에는 자주 무능하고 대소사마저 형편없이 처신하여, 안 그래도 고부간 갈등이 심각한 집에 부채질을 더하는 이야기가 의뭉스럽게 술술 들려오는 소설이다. 읽고 나면 누구라도 그 ‘집’의 가장 신세가 남의 얘기 같지 않고 또 그의 처신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작은 일들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집’이라는 단어가 연상시키는 많은 정서를 순식간에 환기시켜준다. 생각해보라.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서울 후미진 곳의 32평 아파트가 3억2000만원은 가볍게 넘기는.. 2008. 6. 26. 경북 고령 정정골에 세운 우륵박물관에선 은은한 가야금 소리가 - 경북 고령 경북 고령 정정골에 세운 우륵박물관 가야금에 평생을 바친 우륵의 삶 - 글·사진 남상학 고령의 대가야박물관은 대가야전시관(역사관)과 대가야왕릉전시관, 우륵박물관 등 3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우륵박물관은 대가야 왕릉이 모여 있는 주산 기슭(고령읍 지산리)에 있지 않고, 여기서 좀 떨어진 정정골(고령읍 쾌빈리 162번지)에 자리 잡고 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우륵이 정정골에서 가야금을 창제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그 자리에 우륵박물관을 건립하였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잘 챙기지 않으면 고령까지 왔다가 대가야전시관에 있는 우륵 관련 자료 몇 가지만 보고 돌아가기 십상이다. 차를 몰아 주차장에 세우고 내려서니 가야금을 타는 악성 우륵상이 반겨 맞는다. 연못이 있는 중앙의 통로를 지나면 .. 2008. 6. 25. 경북 고령, 1500년 전 대가야(大加耶)에로의 시간여행 경북 고령-대가야박물관 경북 고령, 1500년 전 대가야로의 시간여행 - 문화유적(대가야역사관, 왕릉전시관)과 지산동 고분답사 - 글·사진 남상학 가야연맹은 대가야(고령)·금관가야(김해)·아라가야(함안)·소가야(고성)·고령가야(함창)·성산가야(성주) 등 6가야로 이뤄졌다. 대가야는 후기 가야연맹을 주도한 강력한 세력이었다. 562년 신라에 흡수될 때까지 500년 동안 존속했다. 현재의 고령 땅이 그 중심지였다. 대가야박물관과 지산동 고분군(200여기) 등에서 대가야 유물·유적을 확인할 수 있다. 사적 제79호. 고령은 고대부족국가 6가야 중 대가야(大伽耶)가 융성했던 곳. 그러나 가야는 불행히도 고대국가로 발돋움하는 단계에서 멸망했다. 그래서 가야사를 세권의 책으로 펴낸 김태식 교수는 '미완의 문명 70.. 2008. 6. 25. 금강 줄기 충북 옥천 기행 금강 줄기 충북 옥천 기행 강물따라, 감춰온 풍경과 이야기가 흐릅니다 박경일 기자 ▲ 둔주봉에서 내려다본 금강. 강물이 휘돌아가면서 반전된 한반도 지도 모양의 땅을 빚어 놓았다. 이곳에서 본 한반도 모습은 좌우가 바뀌어 있다. 실제 지도로 치자면 부산이 왼쪽 끝에, 목포가 오른쪽 끝에 있는 셈이다. #거꾸로 흐르는 강물 금강은 ‘거꾸로 흐르는 강’이다. 한강이나 낙동강, 영산강 등 우리나라 대부분의 강은 동에서 서로, 북에서 남으로 흘러 바다에 가 닿는다. 하지만 금강은 다르다. 전북 진안에서 발원한 금강은 다른 강과는 정반대로 남에서 북으로, 또 서에서 동으로 흐른다. 충북 부강쯤에 이르러서야 금강은 부여쪽으로 구부러지면서 비로소 서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장항, 군산쪽으로 흘러 나간다. 그래서 한때 금강.. 2008. 6. 19. 염하강변에 우뚝 선 강화 연미정(燕尾亭) 강화도 연미정 역사의 파고(波高) 높은 염하강변에 우뚝 선 정자 - 정묘호란시 청나라 사신과 강화조약을 맺은 장소 - 글·사진 남상학 산과 들에는 푸르름이 짙어가고 있다. 신록의 아름다움이 지나고 녹음이 짙어지고 있다. 도심에서 보지 못하는 아름다운 풍광을 보고 싶은 마음에 차를 몰았다. 김포 대명포구에서 지금 한철인 병어와 밴댕이로 점심을 하고 초지대교를 건넜다. 어디로 방향을 잡든지 강화도는 항상 내게 즐거움을 준다. 섬에서 자란 내게는 썰물이 되어 드러난 갯벌도 좋거니와 만조 때 해안 가까이 찰랑거리는 물결도 좋다. 또 해안 곳곳에 축성한 진과 돈대가 있어 그곳에 올라 멀리 바다를 조망하는 것도 괜찮다. 그 동안 강화를 드나들던 초기에는 강화대교나 초지대교를 건너서 남쪽으로 전등사나 마니산 혹은 동.. 2008. 6. 14. 지친 당신에게 '초록빛'을 처방합니다 - 먹고 마시고 바르고 구경하고 서울 1~2시간 거리 허브농장 지친 당신에게 '초록빛'을 처방합니다 포천·연천=선정민 기자 * 4일 오후 경기도 포천 허브아일랜드 내 식물원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허브 식물 ‘엔젤 트럼펫’(천사의 나팔)을 살펴보고 있다. /김건수 객원기자 '허브의 계절'이 돌아왔다. 답답한 도시 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삶의 여유를 되찾을 건강한 휴식의 시간이다. 흐드러지게 핀 꽃밭을 거닐고 허브 물에 족욕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피로가 싹 가신다. 서울에서 1~2시간 거리에 있는 경기도 내 허브 테마 농장 3곳을 소개한다. ◆연인들의 놀이동산 포천 허브아일랜드 포천 '허브아일랜드'는 유럽풍 놀이동산을 연상케 한다. 산자락에 맞닿은 3만여㎡ 분지에 허브를 테마로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가득 만들어 놓았다. 허브향 가게,.. 2008. 6. 7. 내린천 상류 미산계곡 - ‘비조불통(非鳥不通)’ 가보셨나요 ? 미산계곡 내린천 상류 미산계곡 ‘비조불통(非鳥不通)’ 가보셨나요? 박경일기자 ▲ 내린천의 급한 여울이 흘러가는 미산계곡은 폭이 넓어 맨몸으로는 건널 수 없고, 물굽이도 거칠어서 배도 띄울 수 없다. 미산계곡 물 건너쪽 ‘대궐터’에서 농사를 짓는 신장호씨가 계곡에 쇠줄을 잇고 엘리베이터 모양의 탈 것을 매달아 만든 ‘신종 운송수단’은 이곳의 명물이다. ‘비조불통(非鳥不通)’. 이름 그대로 ‘새가 아니면 가 닿을 수 없다’는 비밀스러운 곳. 맨몸으로는 도무지 건너갈 엄두가 나지 않는 내린천 상류의 급한 여울 건너편의 개인산(開仁山·1341m) 산자락에 깊이 숨어있는 계곡의 이름이 그랬습니다. 사실 내린천 상류인 미산계곡에는 말 그대로 ‘새가 아니면 접근할 수 없는 곳’들이 도처에 있습니다. 유순한 물길의 강.. 2008. 6. 4. 전곡리선사유적지, 전골리안 숨결 따라 구석기 시대로의 여행 전곡리선사유적지 전골리안 숨결 따라 구석기 시대로의 여행 글·사진 남상학 경기도의 맨 위쪽에 있는 연천군 전곡리는 한탄강 물굽이가 가장 크게 굽이치면서 넓은 여울과 백사장을 만들고 가는 곳이다. 이곳 강변 언덕위에 구석기 시대를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흔적이 집대성되어 있다. 선사시대라 함은 일반적으로 문자로 역사적 사실들을 기록하기 시작한 이전의 시대. 즉 연구자료로 유물·유적이 있을 뿐 문헌적 사료가 전혀 없는 시대로 역사시대에 대칭되는 개념으로 사용되며 흔히 구석기시대,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를 두루 일컫는다. 한반도의 경우는 구석기시대·신석기시대·청동기시대가 선사시대에 속하는데, 이곳 전곡의 선사유적은 구석기시대에 속하는 유물들이 출토된 곳이다. 넓은 초원에 움막집이 군데군데 서 있고, 한쪽에는 어.. 2008. 6. 3. 옛 철원 노동당사엔 전쟁의 상흔(傷痕)이 그대로 남아 철원 노동당사 옛 철원 노동당사엔 전쟁의 상흔(傷痕)이 그대로 남아 글·사진 = 남상학 노동당사를 찾아가는 길은 드넓은 철원평야를 끼고 간다. 철원평야는 남한 땅에서 가장 위쪽에 자리 잡은 평야로 강원도 제1의 곡창지대이다. 1930년대부터 봉래지·봉양저수지 등의 수리시설 건설과 토질개량을 한 결과 비옥한 벼농사지대를 이루었다. 철원쌀은 품질이 좋기로 유명하며 현재 휴전선이 지나고 있어 민통선(民統線) 북방에서는 출입 및 입주에 의해 농사를 짓고 있다. 이곳 넓은 평야 한쪽에 뼈대와 겉모습만 덩그러니 서 있는 3층짜리 건물이 있다. 이곳 철원은 광복이후 6.25전까지만 해도 북한 땅이었다. 노동당사는 북한이 해방 직후부터 한국전쟁 때까지 사용한 조선 노동당 철원군 당사로서 이곳 철원을 관할하기 위해 지었.. 2008. 6. 3. 월정리역(月井里驛), 철마는 달리고 싶다 월정리역 월정리역(月井里驛), 철마는 달리고 싶다. 강원도 철월군철원읍 홍원리 703-9(폐역) 글·사진 남상학 월정리역(月井里驛)은 철원군 어운면 월정리(동경 127°14′5″,북위 38°19′7″)에 위치해 있던 역사(驛舍)로 서울서 원산으로 달리던 경원선 기차가 잠시 쉬어가던 곳으로, 철원역과 평강군 남면 가곡리에 소재한 가곡역 사이에 있던 간이역이었다. 현재는 비무장 지대(휴전선)의 남방 한계선의 철책에 근접한 최북단 종착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1950년 6월 금강산을 향해 달리던 경원선 열차는 월정리역이 종착역이 되고 말았다. 원래 경원선은 한일합방 이후 조선사람들을 강제동원하고, 당시 러시아의 10월 혁명으로 추방된 러시아인을 고용해 1914년 8월 만들었다. 서울에서 원산까지 223.7Km.. 2008. 6. 3. 철원, 철(鐵)의 삼각지의 대명사 -제2땅굴과 평화전망대 철원, 철(鐵)의 삼각지의 대명사 제2땅굴과 철원 평화전망대 글·사진= 남상학 고석정에서 철의삼각전적관을 둘러보고 점심식사를 마친 뒤 전적지 견학에 참가했다. 한탄강관광사업소에서 주관하는 안보견학은 견학 당일 한탄강 관광사업소 1층 접수처에서 신청서를 작성하여 접수시키면 된다. 이곳 철원 지역은 ‘철의 삼각지’의 대명사처럼 이해될 만큼 그 상징적 의미가 크다. 철의 삼각지란 6.25동란 당시 중부전선의 중심부로서 그 지리적 중요성이 매우 큰 철원, 평강, 김화를 잇는 삼각축선을 말하는데, 당시 피아간의 전황으로 볼 때 이 지역의 확보 없이는 중부전선을 장악하기 어려웠으므로 6.25동란의 전 기간을 통하여 피아간 쟁탈전이 무섭게 전개되었던 곳이다. 특히 철의 삼각지 일대는 아군이 공격하기에는 불리하고 적군.. 2008. 6. 3. 고석정(孤石亭), 한탄강 물줄기가 빚어놓은 절경 철원 고석정(孤石亭) 한탄강 물줄기가 빚어놓은 절경 글·사진 남 상 학 철원군은 동쪽으로는 화천, 양구, 서쪽으로는 경기도 연천, 남쪽 으로는 경기도 포천과 접한 지역으로 휴전선 155마일 중 28%인 43.6마일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철원하면 철의 삼각전적지가 대명사처럼 이해 될 만큼 그 상징적 의미가 크며, 6.25동란 전 기간을 통하여 피아간의 쟁탈전이 크게 전개 되었던 곳이다. 철원의 대표적인 관광지 고석정을 찾으면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안보관광지의 요람인 ‘철의삼각전적관이다. 철의 삼각지란 6.25동란 당시 중부전선의 중심부로서 그 지리적 중요성이 매우 큰 철원, 평강, 김화를 잇는 삼각축선을 말하는데, 당시 피아간의 전황으로 볼 때 이 지역의 확보 없이는 중부전선을.. 2008. 6. 3. 연천 전곡리 구석기축제, 타임머신 타고 구석기시대로 날아 가볼까? 연천 전곡리 구석기축제 "타임머신 타고 구석기시대로 날아 가볼까?" ▲ 구석기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재현한 퍼포먼스. 경기 북부 지역의 젖줄인 한탄강과 임진강. 남한과 북한을 가르는 철조망으로 가로막혀 한민족의 쓰라린 현대사를 일깨워주는 강들이지만, 수십만 년 전에는 구석기시대 사람들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하던 곳이기도 하다. 동아시아 구석기시대 역사를 다시 쓰게 한 한탄강변의 전곡리 구석기 유적지에서는 어린이날인 5월5일을 전후해 구석기축제가 성대하게 열린다. 가족과 함께 축제에 참가해 선사시대 인류의 삶도 체험해보고, 휴전선 가까이에 솟은 고대산에 올라 조국 통일도 기원해보자. ▲ 연천리 구석기축제 포스터. 올해는 5월2일부터 한탄강 유역의 연천 전곡리 구석기 유적은 한국과 동아시아 구석기 문화 연구에.. 2008. 5. 29. 경기도 포천 뷰식물원, 양귀비 꽃에 취하다 포천 뷰식물원 경기 포천 뷰식물원, 양귀비 꽃에 취하다 - 경기도 포천군 일동면 유동리 441 스포츠조선 글ㆍ사진 김형우 기자 ▲ 포천 뷰식물원에는 2만2천m2(7000여평)의 양귀비밭에 붉은 빛깔의 현란한 양귀비꽃이 피어올라 이국적 경관을 자아낸다. ::: 매혹적인 그러나 치명적인… '붉은 유혹' 계절이 봄을 지나 여름으로 향하는 이즈음 물이 한껏 오른 자연은 최고의 건강미를 자랑한다. 따라서 연중 식물원 구경도 이맘때가 최고다. 5월의 정원을 화사하게 채색했던 튤립, 수선화, 퍼몬, 금잔디의 바통을 이어받아 리빙스턴데이지, 사루비아블루 등 현란한 봄꽃이 정신을 쏙 빼 놓는다. 신록의 자태도 만만치 않다. 여린 잎새에 초록을 덧칠해 가는 색채의 마술은 꽃이 핀 정원의 여백을 더 싱그럽게 채색해준다. 특.. 2008. 5. 29. 군산 월명공원(月明公園) 군산 월명공원 산책하며 역사, 문학, 예술을 감상할 수 도심공원 글·사진 남상학 군산 시내에 있는 월명공원(月明公園)은 금강하구둑을 내려다보는 전망 좋은 자리에 조선된 대형공원이다. 월명공원은 월명산, 석치산, 설림산, 장계산, 점방산과 7개동이 연결되어 있는 군산시내 중심에 위치한 관광명소로 4월 초순부터 벚꽃과 함께 군산 앞바다와 군산저수지가 어우러진 풍광이 아름다워 서울의 남산과 같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면적만 무려 77만평에 이르고 산책로의 길이가 12㎞나 되는 거대한 공원으로 해망동과 신흥동에 걸쳐 있다. 대부분의 산책로는 푸른 우레탄이 깔려 있어 걷기에 편리하다. 월명공원 정상에 있는 점방산에 올라서면 금강하구언과 멀리 서해까지 눈에 들어와 저녁이면 하구언으로 떨어지는 낙조를 감상할 .. 2008. 5. 25. 군산, 사랑도 역사도 흉터투성이 아~ 검은 멍든 바다여 군산 일제 때 수탈의 통로 ‘아픔’ 사랑도 역사도 흉터투성이 아~ 검은 멍든 바다여, 많은 문인들 마음의 고향 정윤수 문화평론가 경북 예천이 고향인 시인 안도현은 대학시절을 전북 익산의 원광대에서 보냈기 때문에, 오히려 소백산 아래쪽보다 금강하구의 너른 곳들에 대하여 오랫동안 사무쳐왔다. 예컨대 안도현은 군산 앞바다에 대하여 이렇게 쓰고 있는 것이다. 군산 앞바다올 때마다 가라앉는 것 같다 군산 앞바다, 시커먼 물이 돌이킬 수 없도록 금강하구 쪽에서 오면 꾸역꾸역, 수면에 배를 깔고 수만 마리 죽은 갈매기 떼도 온다 사랑도 역사도 흉터투성이다 그것을 아등바등, 지우려고 하지 않는 바다는 늘 자기반성하는 것 같다 이 엉망진창 속에 닻을 내리고물결에 몸을 뜯어먹히는 게 즐거운 낡은 선박 몇 척, 술이 부르튼.. 2008. 5. 24. 한방 약초향 짙은 청정고을 산청(山淸) 경남 산청 한방 약초향 짙은 청정고을 산청 한국관광공사 추천 ▲ 한방약초축제 산청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그곳의 문화유적을 탐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산청군에서 운영하는 산청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시기별로 4개의 당일코스가 운영되는 산청투어는 지역의 문화관광해설사가 함께해 깊이 있는 배움의 여행이 될 뿐만 아니라 참가비가 무료여서 더욱 부담이 없다. 다만 산청을 둘러보기에 하루는 너무 짧으므로 투어 출발일(일요일) 전날 산청을 방문하여 1박2일 이상의 일정으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 남사예담촌 하룻밤 묵을 특별한 장소로는 남사예담촌의 고가민박집이 있다. 그중 하나인 사향정사는 옛날 이 마을의 배움터였던 곳으로 훈장의 사진이 걸린 정겨운 방이 깨끗하게 준비되어 있다. 주인내외가 차려주는 정갈.. 2008. 5. 24. 대명포구, 밴댕이·병어 먹고 와인빛 석양도 맛보고 대명포구 밴댕이·병어 먹고 와인빛 석양도 맛보고… 김포= 조선일보 김연주 기자 ▲ 김포 대명항을 찾은 이들이 수산물 직판장에서 생선을 구경하고 있다. 김건수 객원기자 "자자, 밴댕이 들어갑니다~." 바다 빛깔 앞치마를 걸친 어부가 직판장 안으로 고기를 실어 나른다. 해 뜨기 전 바다에 나가 잡아 올린 밴댕이와 병어가 박스 안에서 첨벙댄다. 소쿠리 한 가득 담긴 고기들이 모두 '1만5000원'. 서울에서 밴댕이 맛보러 온 김영식(47·회사원)씨는 "서해안에서만 잡히는 거니까 잘 봐두라"며 아들(9) 손을 끌어당긴다. 해거름에 찾은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대명항은 '집들이'를 준비하는 주인처럼 어깨를 들썩였다. 23~25일까지 열리는 '제2회 김포대명항 축제'를 앞뒀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축제는 우중충한 분.. 2008. 5. 23. 수원 화성, 유적·철따라 피는 꽃·단풍 수원 화성 유적·철따라 피는 꽃·단풍, 단순한 듯하면서 천차만별 손재식의 사진여행 ▲ 보물 제402호로 지정된 화성의 남문 팔달문의 야경. 잠시라도 휴대폰을 떼어 놓거나 컴퓨터가 없으면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런 속에서 보름 이상 걸리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감행하는 것은 하나의 위안이 아닐 수 없다. 떠날 땐 혹시나 하는 염려가 있지만 돌아와서 보면 세상은 그다지 변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삶의 유한함과 존재에 대한 저항감이 일탈을 부추겼어도 방랑의 시간 동안 무겁고 힘든 세상이 가벼워졌을 뿐이다. 그 동안 다리는 고장났고 얼굴은 초췌해졌다. 움푹 들어간 눈을 보며 떠남에 대한 손익을 저울질하는 사이 봄은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다. 어떤 현장에서 천천히 흐르는 시간의 느낌이 있다면 그것은 착각이거나 .. 2008. 5. 22. 강릉 부연동 오대산 숲길을 걷다 - 계곡에 숨은 ‘비밀의 정원’ 강릉 부연동 오대산 숲길을 갇다 사람 없는 숲길 이름 없는 폭포 돌아가기 싫구나 평창·강릉 = 글·사진 박경일기자 ▲ 오지 중의 오지로 꼽히는 부연동에서 출발해 물길을 따라 상류 쪽으로 2시간쯤 올라가다 만난 쌍폭포. 짙고 어두운 숲에서 수정처럼 맑은 물이 쏟아져 내린다. 그야말로 적요한 산길입니다. 숲길을 따라오는 것은 그저 청아한 물소리뿐입니다. 가끔 길섶의 야생화 꽃잎 사이로 토종 꿀벌들이 잉잉거리는 소리만 뒤섞입니다. 오지 중의 오지라는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부연동. 오대산 북쪽 두로봉 골짜기에 자리잡은 그 마을에서 깊은 계곡으로 더 들어선 길입니다. 이즈음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지만, 그래봐야 한여름에 잠깐 몰려드는 피서객들뿐. 부연동만 해도 첩첩산중의 오지마을로 꼽히는 판이니, 그곳에서 계곡 .. 2008. 5. 22. 한국 최대의 인공호수, 일산 호수공원 한국 최대의 인공호수, 일산 호수공원 사계절 호수를 즐기며 산책하기 좋은 장소 글·사진 남상학 ‘일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하나가 바로 호수공원이다. 호수공원은 일산 주민들에게 큰 자랑거리이자 자부심. ‘웰빙 생활을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게 만든다’는 주민의 말처럼 호수공원 곳곳은 웰빙 라이프를 즐길 것들로 가득하다. 어디 웰빙 라이프뿐인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로맨틱한 풍경은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없다. 어디든 기댈 자유가 있고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호수공원 100배 즐기기!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에 위치하고 있는 호수공원은 일산 신도시 삭막한 아파트 숲 한 쪽에 조성된 도심 속의 파라다이스로 지난 1996년 개장됐다. 호수공원은 이름에서부터 자신을 숨김없이 드러내 놓는다. 전체.. 2008. 5. 16. 포천 산정호수, 시간이 멈춘 초록색 나라 경기 포천 산정호수 시간이 멈춘 초록색 나라 포천=홍순율 여행작가 ▲ 산 한가운데 자리잡은 산정호수가 봄의 풍성한 초록 빛깔과 어우러져 상쾌한 느낌이다. 호수 둘레 산책로 끝에 있는 나무 데크에서는 호수 일대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 조선영상미디어 조영회 기자 5월의 호수에는 파란 하늘과 흰 구름, 그리고 여린 나뭇잎이 둥둥 떠다닌다. 산속에 누운 고요한 산정호수를 걸은 다음 오묘한 빛깔을 뿜어내는 꽃의 정원을 둘러보자. ◎ 코스 : 산정호수→이동갈비·두부요리→한가원(한과 만들기 체험, 한과문화박물관 관람) →평강식물원 10:00 걷기 좋은 산정호수 운치 있네 산정호수엔 최근 조각공원이 들어서면서 볼 것이 더욱 많아졌다.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인산정호수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또 하나, 호수길 산.. 2008. 5. 15. 지리산, 1박 2일 느리게 걷기 지리산, 1박 2일 느리게 걷기 마을 지나고 산길 걸으며 만나는 지리산 풍경 남원·함양=김신영 기자 / 사진= 유창우 기자 ▲ 지리산길이 지나는 마을들은 나무, 산, 길 그리고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 이루어졌다. 경남 창원마을을 지나는 구불구불한 길은 고개 하나를 넘어 경남으로 연결된다. /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 야심 차게 '지리산 종주'에 도전했던 이들 중 절반 이상은 '다시는 안 간다'고 말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덤볐다가 너무 고되고 배고프고 추웠던 경험을 안고 돌아온 탓이다. 힘겹게 산을 넘지 않고도 이 근사한 산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사단법인 '숲길'이 산림청의 후원을 받아 지리산 둘레 300㎞를 잇는 지리산 도보 트레킹 코스를 만들었다. '지리산길'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 .. 2008. 5. 15. 푸른 5월, 가볼만한 수·목·원 - ‘연두와 초록 사이’ 5월 가볼만한 수·목·원 연두와 초록 사이’ 늦봄을 기다렸다 박경일 기자 ▲ 바오밥나무 앞에 어린왕자 인형을 세워둔 한택식물원. 짙푸른 숲과 꽃이 어우러진 수목원은 사계절 중 늦봄인 5월에 가장 아름답다. 가지 끝에서 시작한 신록이 짙푸른 녹음으로 변해가는 이즈음이 수목원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때다. 수목원은 여유롭게 산책을 하는 곳이니, 수목들도 그렇겠지만 관람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도 덥지도 춥지도 않은 이즈음이 초록의 싱그러움을 느끼기에 가장 좋다. 번잡스러운 도회지에서 잠깐만 벗어나도 곳곳에 들어선 수목원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다른 계절보다 5월에 가장 아름다움을 뽐내는 수목원들을 추천한다. # 국내 최대 사립식물원 …한택식물원 자생식물과 외래식물들이 온통 어우러진 한택식물원은 문을 들어서자.. 2008. 5. 14. 강원 대덕산 금대봉 ‘천상의 화원’ - 꽃, 꽃, 꽃사태 강원 대덕산 금대봉 ‘천상의 화원’ 꽃, 꽃, 꽃사태… 환장하게 피었구나 ! 글/사진 : 문화일보 박경일기자 ▲ 금대봉 등산로에서 벗어나 들어선 야생화 군락지에서 마주친 꽃밭. 이처럼 화려하고 아찔한 풍경에 누군들 감탄사를 토해놓지 않을 수 있을까. 노란색 양지꽃과 흰색 홀아비바람꽃, 보라색 얼레지와 파란색 현호색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천상의 꽃밭’을 이루었다. 믿어지십니까. 저 스스로 자라난 야생화들이 저렇듯 아찔하게 ‘천상의 화원’처럼 황홀한 꽃밭을 이루고 있는 것을 말입니다. 이제 막 새순이 돋기 시작한 일본 잎갈나무와 사스래나무, 신갈나무…. 청정한 습기로 가득한 그 숲의 산자락 가득히 노랗고, 파랗고, 하얗게 가득 피워낸 야생화들을 만났습니다. 야생화들로 가득한 모습이 어찌나 화려하고 또 신비로.. 2008. 5. 14. 경북 고령, 선사시대 거쳐 가야(伽倻)서 노닐다 경북 고령 역사문화 체험 선사시대 거쳐 가야(伽倻)서 노닐다 수 천년 풍상 암각화 눈요기 뒤 고분·유물 ‘완상’ 옛 사대부 한옥에서 숨 돌리고 딸기밭 들러 꿀맛 한겨레 이병학 기자 * 고령 금산재에서 바라본 고령읍내. 멀리 지산동 고분군이 보인다. △고령은 고대부족국가 6가야 중 대가야가 융성했던 곳. 대가야박물관과 지산동 고분군(200 여기) 등에서 대가야 유물·유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청동기~철기시대 선사시대인들이 바위에 새겨놓은 그림과 생활 흔적 등 유적이 곳곳에 있습니다. △4월11~14일 고령읍 일대에서 대가야체험축제가 열립니다. △조선 전기 성리학자 점필재 김종직의 종택이 있는 개실 마을에선 다양한 전통체험 행사 가 진행됩니다. △고령은 딸기의 고장입니다. 개실마을 주변에서 딸기수확체험도.. 2008. 5. 9. 상처 위에 피어난 설악, 계곡길 새로 놓인 흘림골·주전골 남설악 주전골 상처 위에 피어난 설악 계곡길 새로 놓인 흘림골·주전골 문화일보 박경일기자 ▲ 흘림골 탐방로가 복구되면서 새로 놓인 등선대 정상의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 이곳에 서면 설악산의 서북주릉이 한 눈에 들어오고, 점봉산자락의 기기묘묘한 암봉들이 웅장하게 다가온다. 저 아래로 암봉들 사이에 새로놓인 나무테크 탐방로가 내려다보인다. 아름답기로 말하자면, 단풍나무는 붉게 물드는 가을이 단연 최고겠지요. 하지만 연초록 새 잎이 달릴 때의 단풍나무도 그에 못지 않답니다. 화려하기로 따지자면 가을만큼은 못하겠지만, 빛을 마주보고 바라보는 봄날의 단풍잎 신록은 한 마디로 기가 막힙니다. 봄날 연초록 등불을 환하게 켜놓은 것 같은 황홀한 단풍잎의 신록. 그건 아는 사람만 알지요. 이 땅에서 가을 단풍이 아름.. 2008. 5. 7. 이전 1 ··· 51 52 53 54 55 56 57 ··· 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