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기 및 정보/- 인천. 경기

경기도 포천 뷰식물원, 양귀비 꽃에 취하다

by 혜강(惠江) 2008. 5. 29.

 

포천 뷰식물원

경기 포천 뷰식물원, 양귀비 꽃에 취하다

- 경기도 포천군 일동면 유동리 441

 

 

스포츠조선 글ㆍ사진 김형우 기자

 

 

 

▲ 포천 뷰식물원에는 2만2천m2(7000여평)의 양귀비밭에 붉은 빛깔의 현란한  양귀비꽃이 피어올라 이국적 경관을 자아낸다.

 

 

::: 매혹적인 그러나 치명적인… '붉은 유혹'

 

 

  계절이 봄을 지나 여름으로 향하는 이즈음 물이 한껏 오른 자연은 최고의 건강미를 자랑한다. 따라서 연중 식물원 구경도 이맘때가 최고다. 5월의 정원을 화사하게 채색했던 튤립, 수선화, 퍼몬, 금잔디의 바통을 이어받아 리빙스턴데이지, 사루비아블루 등 현란한 봄꽃이 정신을 쏙 빼 놓는다. 신록의 자태도 만만치 않다. 여린 잎새에 초록을 덧칠해 가는 색채의 마술은 꽃이 핀 정원의 여백을 더 싱그럽게 채색해준다.

 

   특히 5월 하순~6월말까지는 아름다움의 대명사 '양귀비꽃'이 제철로, 높푸른 하늘 아래 하늘거리는 붉은 꽃잎의 자태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마침 경기도 포천군 소재 뷰식물원에서는 양귀비축제가 한창이다. 대규모 관상용 양귀비 꽃밭을 대하기에 흔치 않은 경우로 잘 가꿔진 전원 속에서 온 가족이 일상탈출의 여유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마약성분 없는 관상용 7천여평 레드카펫

눈으로만 봐도 즐거운데 비빔밥 - 국수 등 입도 즐겁네~

 

 

▶ 꽃 중의 꽃 '양귀비'가 유혹 한다

 

 

 

 

 

  수도권에는 근사한 식물원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중 화사한 봄꽃 속에 흠뻑 파묻힐 만한 곳으로는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뷰식물원을 꼽을 수 있다. 한마디로 꽃바구니와도 같은 공간으로 식물원 치고는 그다지 크지 않은 6만6천㎡(2만여평)의 정원에 다양한 꽃들이 계절을 바꿔가며 피고진다.

 

  특히 요즘은 2만2천㎡(7000여평)의 양귀비밭에 붉은 빛깔의 현란한 양귀비가 피어올라 이국적 정취를 자아낸다. 또 툭 트인 시야와 하늘선이 맞닿은 언덕에 높다란 굴참나무가 점점이 박혀 있어 멋진 풍광도 이룬다.

 

  얼핏 '양귀비' 하면 마약의 원료인 '아편 꽃'으로 인식하기 쉽다. 하지만 재배가 금지된 양귀비와는 달리 관상용 양귀비는 아편 성분이 없다. 특히 지구상에 존재하는 100여 종의 양귀비 중 열매에 마약성분이 함유돼 국내에서 법으로 재배가 금지된 것은 단 두 종류뿐이다.

 

  흔히 절세미인을 '양귀비(당나라 현종 왕비)'에 비유하곤 한다. 아름다움에 도도함이 하늘을 찌를 듯 한 콧대 높은 이미지다. 하지만 양귀비는 그 자태만큼 생장환경이 그다지 까다롭지는 않다. 비록 척박한 곳일지라도 햇볕만 잘 드는 곳이면 특유의 화려하고도 선명한 꽃을 피워낸다.

 

  양귀비는 보통 봄에 씨를 뿌려 여름에 꽃을 피운다. 하지만 가을에 뿌리는 등 파종시기에 따라 개화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색상도 다양하다. 제일 흔한 붉은색 개양귀비부터 아이슬란드 양귀비, 오리엔탈 양귀비 등 노랑, 분홍, 하얀색의 화려한 꽃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낸다.

 

  뷰식물원의 양귀비 테마정원은 모두 세 곳에 조성돼 있다. 양귀비 개화시기를 맞춰 이즈음 양귀비축제가 한창이다. 축제 기간인 6월 29일까지 세 곳의 정원에서 순차적으로 양귀비가 피고 진다. 양귀비를 테마로 하는 사진공모전과 전시회, 어린이를 위한 마술쇼와 양귀비에 대한 학술 강연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특히 양귀비 꽃잎과 잎사귀를 따서 만든 비빔밥과 국수, 화채, 팥빙수 등 이색음식도 맛볼 수 있다.

 

  포토 존도 형성돼 있다. 전망 좋은 곳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진작가들이 탐스런 꽃밭을 앵글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또 화구를 펼쳐 놓고 양귀비의 자태를 화폭에 담는 화가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양귀비 꽃밭 중간 중간 꽃길도 조성돼 있어 꽃밭을 가로질러 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아기 동물원에선 토끼체험 행사 
허브정원엔 은은한 향이 코끝에…
가족 소풍으로 이만한 곳 어디 있나요?

 

 

▶ 문턱 낮은 '만인의 쉼터'를 지향 한다

 

 

           

 

뷰식물원은 영국의 큐가든 처럼 농업적 경관식물원을 지향하는 곳이다. 때문에 주변 풍치와 걸맞게 논이랑, 밭이랑이 가져다주는 유려한 선의 아름다움을 살리고 있는 게 특징이다. 식물원은 '튤립 구근 가든', '양귀비 정원', '무지개 언덕', '아기 동물원' 등 계절마다 10여 가지 테마공간을 선보인다. 우선 주차장을 빠져나와 식물판매장을 지나면 장터 같은 분위기의 초가 마당이 나선다.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초봄부터 5월초까지 노랑, 빨강, 흰색 등 형형색색의 튤립 20만송이가 수선화, 무스카리 등과 어우러져 환상적 공간을 연출했던 자리는 싱그런 잔디밭으로 변했다. 아이들이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다. 언덕위의 집을 지나 완만한 능선을 넘어서면 양귀비 꽃밭이다. 이즈음 가장 인기 코스다. 양귀비 꽃밭을 지나 황톳길을 걸어가면 꽃창포가 피어난 습지가 나선다. 물위에 철도 침목으로 징검다리를 놓아 한 걸음 한 걸음 발길을 옮기며 올챙이, 개구리, 미꾸라지 등 수중 생물을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습지 옆 야트막한 산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기동물원이 자리하고 있다. 토끼 먹이주기 체험(사진)에 아이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곳이다. 조류독감 여파로 칠면조, 토종닭 등은 안전지대로 피신시켜 뒀다. 봄바람에 은은한 허브향이 풍겨나는 허브정원 위로는 기암괴석과 화사한 꽃들이 어우러진 암석 가든이다. 노랑, 보라, 연분홍, 빨강, 연두, 초록의 무지개빛 지평을 넘어 맑은 계류소리도 들려온다.

 

  뷰식물원은 대표적 귀농 사례이기에 더 곱고 향기롭다. 대기업 임원직을 박차고 고향 마을에서 십수 년 째 땅을 일구는 이철학씨(58)의 땀 냄새가 밴 공간이다. '아름답고도 잘사는 마을'을 일궈 보겠다는 꿈으로 고향을 찾았다는 이씨는 뷰식물원을 '만인의 쉼터'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문턱 낮은 식물원을 지향하고 있다.

 

 

  "꽃이름을 모르면 어떻습니까. 숙제를 하러 온 것도 아닌데.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유쾌한 기분을 가지면 그만이죠. 꽃 이름표를 달아 두지 않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이런 연유로 처음엔 '바보 꽃밭'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자칫 희화화 될 수 있다는 충고에 이름을 '뷰(View)'로 고쳐 불렀다.

 

  뷰식물원에는 음식물 반입도 가능하다. 운영하는 식당도 있지만 가족 소풍에 먹을 것 하나 가져 올 수 없다는 것은 넌센스라는 판단 때문이다. 곳곳에 자판기도 운영한다. 바가지가 싫어서이다. 놀러오는데 주저함 없는 편안한 휴식 공간 추구가 설립자의 운영 철학이다.  

 

 

::: 주변 호젓한 카페도 잊지 마세요


▶ 가는 길=(서울)내부순환도로~북부간선도로 지나 일동, 퇴계원 방면 47번국도~40여분 달려 화현교차로, 국군 일동병원 이정표 보고 빠져 일동병원 부대 앞~이정표 따라 마을 길~뷰식물원

 

◇ 맛집=뷰식물원에서 양귀비국수(4000원), 양귀비비빔밥(6000원), 고구마돈까스(6000원) 등을 맛볼 수 있으며, 주변에 포천 이동갈비, 이동 막걸리 등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 주변 볼거리(연계 관광코스)=47번 국도의 4차선 확장으로 옛 도로 주변 식당, 카페 등은 요즘 호젓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이 지역 상인들은 여정지도를 만드는가 하면 공동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47번 옛 도로를 따라 일동온천~운악산~베어스타운~명성산과 산정호수~백운산, 약사동 계곡 등 주변 볼거리도 즐비하다.

 

 

<출처> 2008.05.28 09:43 / 스포츠조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