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
한방 약초향 짙은 청정고을 산청
한국관광공사 추천
▲ 한방약초축제<사진제공:산청시청>
산청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그곳의 문화유적을 탐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산청군에서 운영하는 산청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시기별로 4개의 당일코스가 운영되는 산청투어는 지역의 문화관광해설사가 함께해 깊이 있는 배움의 여행이 될 뿐만 아니라 참가비가 무료여서 더욱 부담이 없다. 다만 산청을 둘러보기에 하루는 너무 짧으므로 투어 출발일(일요일) 전날 산청을 방문하여 1박2일 이상의 일정으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 남사예담촌<사진제공:산청시청>
하룻밤 묵을 특별한 장소로는 남사예담촌의 고가민박집이 있다. 그중 하나인 사향정사는 옛날 이 마을의 배움터였던 곳으로 훈장의 사진이 걸린 정겨운 방이 깨끗하게 준비되어 있다. 주인내외가 차려주는 정갈한 한식밥상과 함께 맞이하는 아침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만하다. 산청투어 한방관광코스는 산청군청 앞 한마음공원에서 출발한다. 첫 코스는 생초국제조각공원. 경호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현대적 감각의 조각품 27점이 여유롭게 서있다. 탁 트인 공간에서 산책하듯 야외 미술품을 감상하는 재미가 남다르다. 시골 공원이라고 조각들의 수준을 무시할 순 없다. 산청 국제현대조각심포지엄에 전시되었던 국내외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 한의학 박물관<사진촬영:한국관광공사>
한방문화관광코스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한방휴양관광단지이다. 천혜의 자연 덕에 우수하고 다양한 약초가 생산되고 있는 산청은 일찍이 명의 허준 선생과 그의 스승 류의태 선생이 의술을 펼친 역사적 배경이 서려있는 곳이다. 차창으로 무심코 지나쳤던 산 전체가 약초밭이라는 해설사의 말에 깜짝 놀라고, 중금속 없는 무공해 산청약초 자랑에 고개를 끄덕이다보면 어느새 한방휴양관광단지 내 한의학박물관에 도착한다.
국내 최초로 건립된 한의학박물관은 어른아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사상체질도 간단히 테스트해볼 수 있고, 자신의 몸에 이롭거나 해로운 약초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어 모두들 관심어린 눈으로 지켜본다. 특히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약초를 구한다는 내용의 ‘갑돌이의 약초이야기’를 움직이는 디오라마로 보여주는 코너가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문익점 선생의 목화씨 이야기와 함께하는 목면시배유지에는 선생의 뜻을 기리는 ‘삼우당선생면화시배지비’가 있고 전시관 옆으로 목화밭이 있다.
5월 중에는 산청 한방약초축제가 열린다. 이 기간엔 축제장을 거치는 시티투어버스가 새로이 편성된다. 축제장에서 열리는 ‘Dr.허준’ 마당극이 특히 인기다. 약초심기, 한약재썰기, 한방 무료진료 및 형상진단 등 멀게만 느껴졌던 약초들을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체험 프로그램들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 예담촌 돌담길<사진촬영:한국관광공사>
산청은 선비의 고장으로도 이름난 곳이다. 그 중 남명 조식선생의 유적은 빼놓을 수 없는 코스. 남명 조식선생은 산청의 맑은 정기를 즐기며 이곳에서 학문연구와 교육에 전념하여 많은 자취를 남겼다. 산천재는 남명선생의 경(敬)과 의(義) 정신이 제자들에게 전수된 공간이다. 인근의 덕천서원은 제자들이 그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곳으로 옥산서원, 도산서원과 더불어 삼산서원으로 불린 유서 깊은 곳이다.
남사 예담촌 또한 산청 선비들의 격조 있는 삶을 보여주는 장소다. ‘예스러운 담이 있는 마을’이란 뜻으로, 이곳의 돌담길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보존이 잘된 고가들은 마을주민들이 실제 삶의 터전으로 생활하고 있어 문화재라기보다 친숙하고 정감어린 풍경을 자아낸다. 건물배치, 창틀, 문틀, 기둥모양, 정원꾸밈 등에 배어있는 선조들의 지혜를 들려주는 해설사의 설명을 놓치지 않으면 여행이 더욱 즐겁다.
산청시티투어버스는 한방문화관광코스 뿐만 아니라 문화유적코스도 운영하고 있다. 오전 코스는 한방문화관광코스와 겹치는 곳이 있지만 오후에는 조금 다른 코스로 구성되니 관심사에 따라 선택해 이용하면 좋다.
▲ 지리산 빨치산 토벌전시관<사진제공:산청시청>
문화유적코스 중 인상 깊은 곳은 ‘지리산 빨치산 토벌전시관’이다. 6·25 한국전쟁을 전후하여 지리산에서 활동한 빨치산들과 이들을 토벌하는 국군의 대립이 남긴 것은 산청민초들의 무참한 희생이었다. 산청의 아름다운 중산관광지 내 양민학살지라든지 빨치산 토벌전시관 등은 민족상잔 비극의 현장을 보여준다. 내부전시관에는 빨치산에 대한 역사적 사실, 유품, 사진자료, 문학작품, 영상물 등이 전시되어 있고, 외부전시관에는 실제 이들이 어떻게 생활하였는지를 보여주는 주거지 모형, 주요 아지트 재현물 등이 있다.
시티투어버스 여행을 마무리하고도 집에 돌아가기 아쉽다면, 산청의 유명한 참숯찜질방을 방문해 하루 피로를 푸는 것도 좋다. 100% 참나무로만 가마를 데우는 이곳 찜질방에서는 후끈후끈하게 땀이 나면서 참숯의 향기가 몸에 배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 남사예담촌 인근의 예담참숯굴랜드는 3초 만에 구워지는 ‘삼초삼겹살’로 유명하니 맛있는 음식으로 원기회복도 하면서 산청의 건강한 기운을 듬뿍 받고 가도록 하자.
5월 중에는 시티투어코스엔 포함되지 않은 황매산 철쭉제를 놓칠 수 없다. 수십만 평 고원에 선홍빛으로 화려하게 펼쳐진 철쭉 군락지는 가히 환상이다.
::: 여행정보
○ 문의전화
- 산청군청 문화관광과 : 055)970-6421~3
- 산청 한의학박물관 : 055)970-6437~8
- 남명기념관 : 055)973-9781
- 지리산 빨치산토벌전시관 : 055)974-0160
- 목면시배유지 : 055)973-2445
○ 대중교통 정보
[ 버스 ]
- 서울 남부터미널 - 산청(원지,생초)터미널 - 산청한마음 공원 (한방관광코스) (하루 총 33회 운행, 총 소요시간 3시간 20분 내외)
- 부산터미널 - 산청터미널(8~20분 간격 운행, 2시간 30분 소요)
- 진주터미널 - 산청 (30분 소요)
- 대전 동부터미널 - 함양터미널 - 산청터미널
* 문의 : 원지터미널 055) 973-0547, 산청터미널 055)972-1616, 서울남부터미널 02)521-8550
○ 자가운전 정보
[서울-산청] 경부·대전통영고속도로 : 서울~대전~산청IC (3시간 소요)
[부산-산청] 남해·대전통영고속도로 : 부산~서진주~산청IC (2시간 소요)
[대구~산청] 88·대전통영고속도로 : 대구~함양~산청IC (1시간 30분 소요)
[광주-산청] 호남·남해·대전통영고속도로 : 광주~순천~서진주~산청IC (2시간 소요)
○ 숙박정보
- 남사예담촌 민박 : 단성면 남사리 256번지 055)972-7107
- 예담참숯굴 랜드 : 단성면 남사리 411번지 055)973-5959
- 대웅모텔 : 시천면 중산리 055)973-8181
- 맑은산장농원 : 산청읍 내리 055)973-6265
○ 식당정보
- 고향한정식 : 산청읍 옥산리, 한정식, 055)974-0307~8
- 청정돈 식당 : 금서면 주상리, 육류, 011-576-2069
- 한우촌 : 금서면 특리, 육류, 016-387-9135
- 송림산장 : 차탄리 ,한방요리, 055)972-2988
○ 축제 및 행사정보
- 한방약초축제 : 5월 2~5, 경호강변 및 전통한방 휴양관광지 일원, 055)970-7701~4
- 황매산철쭉제 : 5월 4~5일, 황매산 일대, 055)970-7221~4(차황면사무소)
○ 이색체험 정보
- 산청 경호강 래프팅 : 5~9월, 경호1교~경호강휴게소 코스(12km, 약3시간 소요)
○ 주변 볼거리
- 겁외사, 영화주제공원, 구형왕릉, 덕천서원, 대원사, 백운동계곡 등
<출처> 2008. 5. 21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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