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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여행 종합

푸른 5월, 가볼만한 수·목·원 - ‘연두와 초록 사이’

by 혜강(惠江) 2008. 5. 14.

 

5월 가볼만한 수·목·원

 

연두와 초록 사이’ 늦봄을 기다렸다

 

 

박경일 기자

 

 

 

 

▲ 바오밥나무 앞에 어린왕자 인형을 세워둔 한택식물원.

 

 

 

짙푸른 숲과 꽃이 어우러진 수목원은 사계절 중 늦봄인 5월에 가장 아름답다. 가지 끝에서 시작한 신록이 짙푸른 녹음으로 변해가는 이즈음이 수목원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때다. 수목원은 여유롭게 산책을 하는 곳이니, 수목들도 그렇겠지만 관람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도 덥지도 춥지도 않은 이즈음이 초록의 싱그러움을 느끼기에 가장 좋다.

 

번잡스러운 도회지에서 잠깐만 벗어나도 곳곳에 들어선 수목원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다른 계절보다 5월에 가장 아름다움을 뽐내는 수목원들을 추천한다.



# 국내 최대 사립식물원

…한택식물원


 자생식물과 외래식물들이 온통 어우러진 한택식물원은 문을 들어서자마자 관람객들을 황홀하게 한다. 35곳의 테마정원이 갖춰져 있는데 그중 자연생태원이 가장 눈길을 끈다. 인공적인 조경이나 관리없이 자연스레 뿌리를 내린 소나무와 참나무 군락 주위로 자생식물들을 각각의 생태환경에 맞춰 심어놓았다. 한택식물원이 추구하는 ‘자연을 위한 식물원’이란 모토가 가장 충실하게 재현된 공간이다.

한택식물원은 호주 온실과 남아프리카 온실 등 2곳의 대형 온실도 갖추고 있다. 남반구의 두 나라의 식물들이 대형 유리온실 안에서 자라고 있다. 호주 온실에는 소설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밥나무가 우뚝 서있어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독특한 모양의 높이 7m의 바오밥나무는 앞에는 사진촬영을 위해 어린왕자의 인형을 세워놓았다. 남아프리카 온실에는 케이프타운 지역에 자생하는, 2m 크기의 거대한 알로에를 심어놓았다.

알로에 디코토마라고 불리는 종인데 이리저리 뻗은 가지가 마치 머리를 풀어헤친 듯 보여 아프리카에선 ‘유령나무’로 불린다. 어린이들을 위해 식물원을 탐방하면서 생태 전문 강사로부터 자연생태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무목걸이, 나무시계, 화분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비용은 8000원부터 1만2500원까지. 입장료는 평일 어른 7000원, 주말, 공휴일 8500원으로 다소 비싼 편.

* 찾아가는 길 = 영동고속도로 양지 나들목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백암을 통과해 이정표를 따라 진입하면 된다. 중부고속도로는 일죽나들목에서 죽산을 거쳐 들어가면 된다. 031-333-3558

 

#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만끽한다…오산 물향기수목원

 

경기 오산시 수청동의 물향기 수목원은 경기도립수목원으로 개관 2년째에 불과하지만, 짧은 시간에 ‘경기도를 통틀어 최고의 수목원’이란 찬사를 얻고 있다. ‘물향기’란 이름처럼 물과 관련된 식물들의 전시가 특히 눈에 띈다. 수목원의 테마도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다. 조경도 좋지만, 자원봉사자의 해설프로그램 등이 특히 충실해 자녀들의 자연교육장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해설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1주일전 예약을 해야 한다.

자녀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오는 10월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오전, 오후로 나눠 회당 25명씩 참여하는 체험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압화, 창포비누만들기 나뭇잎 손수건 만들기, 엽서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체험료는 1000원. 입장료도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으로 저렴하다. 참여신청은 재단 홈페이지(www.ggaf.or.kr)에서 할 수 있다. 내부에는 매점 및 자판기가 없으며 환경보호를 위해 쓰레기통을 설치하지 않아 쓰레기가 생기면 반드시 가지고 나와야 한다. 식사도 지정된 곳에서만 가능하다.

* 찾아가는 길 = 수도권전철 1호선 오산대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오산나들목으로 나와도 금방이다. 031-378-1261

 

# 초봄의 신록을 다시 만난다…평강식물원

 

 

▲ 아름다운 연못이 있는 평강식물원.

 


평강식물원은 경기 포천시 영북면의 산정호수 근처에 자리잡고 있어 꽃이 늦다. 대부분의 수목원들에는 봄꽃이 져가고 있지만, 지금 이곳을 찾으면 계절을 되돌려 초봄의 신록이 시작되는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수목원이나 식물원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저마다 비슷한 분위기이지만, 이곳에는 고산식물류를 집중적으로 길러내며 특화했다. 해발 2000m이상 고원에서 자란다는 노랑만병초, 가솔송, 바위구절초 등 고산식물을 비롯한 7000여종의 식물들이 빼곡하다. 로키산맥과 히말라야, 알프스 등지에서 자라는 희귀 고산식물도 감상할 수 있다. 고산식물을 모아놓은 ‘암석원’이 식물원의 하이라이트. 고산지대 환경을 재현해 놓은 이곳에 서면 키가 작고 땅에 붙어 자라는 희귀한 고산식물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최근 개관한 인근의 한과문화박물관에 들러 한과 제조과정을 살펴볼 수 있고 지난 2005년 ‘한과명인’으로 지정된 김규흔 관장의 지도로 다양한 한과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다도, 예절교육, 한지공예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다. 인근 신북면의 신북온천과 허브아일랜드, 일동면의 대형 목욕탕, 이동면의 이동갈비촌을 함께 엮으면 훌륭한 봄나들이 코스가 된다.

* 찾아가는 길 = 수도권에서 철원방면 43번 국도를 타고 성동에서 나와 산정호수 쪽으로 가다가 한화콘도를 지나 정수식당을 끼고 우회전하면 식물원 입구다. 입장료 5000원. 031-531-7751

 

# 낭만적인 피크닉을 경험한다…경남 수목원

경남수목원은 진주시 이반성면에 자리잡은 남부권 대표 식물원이다. 수도권에서 먼 곳이지만, 수목원 한 곳만을 목적지로 삼아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녹음이 아름답다. 이곳은 특히 다른 수목원들과 달리 나무들이 울창하다. 1500여종 10만그루의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도회지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준다.

식물원 내에는 수종식별원과 수생식물원, 전문수목원, 산림박물관, 열대식물원, 무궁화공원 등 다양한 테마 식물원을 조성해 놓았다. 특히 크고 작은 9개의 연못과 1㎞에 달하는 인공 수로에 꾸민 수생식물원이 눈길을 붙잡는다. 효율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나무데크와 징검다리가 곳곳에 놓여져 있어 수생식물들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만져볼 수 있다.

또 수목원 내에 10㎞에 이르는 관찰로가 있어 가족단위로 관람과 트레킹을 겸하며 수목원을 돌아볼 수 있다. 식물원 이곳저곳에 보드라운 잔디가 깔려있어 자리를 펴고 앉으면 소풍 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또 메타세콰이어가 줄지어 우람하게 솟은 산책코스는 낭만이 물씬 느껴져 연인들에게 인기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소쩍새, 부엉이, 황조롱이를 비롯해 오소리 살쾡이 등 50여종의 야생동물들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해놓아 어린이 관람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입장료가 무료여서 더 반갑다.

* 찾아가는 길 =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로 진주까지 내려간다. 진주에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마산 방면으로 가다 진성나들목에서 내려 마산방면국도를 타고 10분쯤 가면 수목원에 닿는다. 055-771-6521

 



<출처> 2008-05-14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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