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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1750

홍천강 소남이섬, 새벽·해질녘 특이한 분위기 홍천강 소남이섬 새벽·해질녘 특이한 분위기 - 살가운 풍경, 담는 것 모두 아름답다 손재식 아침부터 장맛비가 내린다. 쉬지 않고 내리는 비 때문에 눅눅하긴 하지만 그 덕에 무더위는 면할 수 있다. 그러나 계속 쏟아진다면 홍수가 날 테니 과해서 좋은 것은 없다. 계절의 변화도 제 때의 모습이 있다. 봄이 봄답고 여름이 여름다워야 하는 순리에 어긋나면 반드시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다. 적절함을 유지하는 것은 자연이나 사람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산들바람, 뭉게구름, 소나기, 여름밤의 모깃불, 과수원, 매미소리, 저녁노을 등 추억 어린 단어들이 여름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계절에 어울리는 풍경이란 기억만으로도 그 존재가치를 다하는 것이다. 만일 이런 말이 필요치 않은 때가 온다면 결국 자연재해는 더 극심해지지.. 2007. 8. 11.
여주 영릉(英陵), 세종대왕은 참으로 위대한 임금이었다 여주 영릉(英陵) 탐방 세종대왕은 참으로 위대한 임금이었다. 글·사진 남상학 훈민문을 지나 능역의 입구에는 홍살문이 있고, 잔디밭사이로 난 시멘트 길을 따라 들어가면 능 밑에는 제사를 지내는 정자각과 제사 때 음식을 준비하던 수라간, 능을 지키는 관리가 살던 수복방이 있고, 정자각 동편에 능비와 비를 세웠다. 봉분 둘레에는 12면으로 꾸민 돌난간을 돌렸으며, 난간석을 바치고 있는 동자석주에 한자로 12지를 새겨 방위를 표시하였으며, 앞에는 합장릉임을 알 수 있는 2개의 혼유석과 능의 정중앙에 팔각의 장명등을 놓고, 좌우에 석호·석양·석마·문인석·무인석·망주석을 세웠다. 봉분 능침 주변에 석양(石羊)과 석호(石虎)를 서로 엇바꾸어 좌우로 각각 두 쌍씩 여덟 마리를 밖을 향하여 능을 수호하는 형상으로 배치하.. 2007. 8. 8.
남이섬, 북한강 강물 위에 떠있는 색다른 섬의 정취 남이섬 북한강 강물 위에 떠있는 색다른 섬의 정취 - 번거로운 일상을 잠시 잊고 진정한 ‘나’를 찾아 마음의 여유를 얻기 위해 떠날 수 있는 곳 - 글·사진 남상학 * 남이섬의 표지석 * 번거로운 일상을 잠시 잊고 진정한 ‘나’를 찾아 마음의 여유를 얻기 위해 떠날 수 있는 곳, 사람 냄새 물씬 넘치고, 그러면서도 꿈과 상상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행복한 이야기가 있는 곳, 때를 잘 맞추면 달빛 부서지는 강변이나 피어오르는 새벽 물안개를 보며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 마음의 병이라도 있다면 타조, 청솔모, 토끼와 이야기하며, 마음 속 깊은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남이섬을 추천하고 싶다. * 북한강변의 수상레저 시설 * 7월 초순, 호반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코스를 택해 남이섬으로 향했다. 친.. 2007. 7. 12.
경남 거제시, 이순신장군 최초 승전의 자취와 쪽빛바다 경남 거제 이순신장군 최초 승전의 자취와 쪽빛바다 ▲ 이순신장군 사당 육지와 인접한 강화도, 진도 등 우리나라의 여느 섬들과 마찬가지로 거제도 역시 예전에는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었던 진짜 섬이었다.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인 거제도에 육지와 다름없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게 된 것은 1971년 거제대교가 생긴 다음부터이다. 1999년에는 왕복 4차로의 신거제대교까지 개통되고, 최근에는 거제도의 입구인 통영까지 대전-통영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이제는 부담 없이 탐방할 수 있는 섬이 되었다. 통영에서 거제대교를 넘어가 아래로 펼쳐지는 바다는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로 꼽히는 견내량 해협인데, 이는 한산도대첩 때 왜군을 유인했던 전술상 중요한 바닷길이었다. 거제도를 넘어가는 해협과 거제.. 2007. 6. 17.
내금강, 천하절경 짙고 푸르른 '천년의 숲' 비경 내금강 탐방 천하절경 짙고 푸르른 '천년의 숲' 비경 내금강 '신비의 구름' 걷히다 글ㆍ사진 김형우 기자 ▲ 만폭동 법기봉 자락에 마치 제비집처럼 걸려 있는 보덕암. 구리기둥 하나에 의지한 채 수백년 풍상을 거쳐 온 고려의 대표적 사찰 건축물이다. 금강의 속살 내금강이 열렸다. 내금강은 산세가 가파르고 굳건한 외금강과는 달리 부드러운 듯 아가자기한 절제미를 간직해 '여성'에 곧잘 비유되곤 한다. 특히 완만한 숲길을 따라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담과 계류는 주변 절경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낸다. 또 곧게 뻗은 금강소나무, 아름드리 전나무 숲 그늘을 따라 묘길상 까지 난 산길엔 장안사 표훈사 마하연 보덕암 삼신암 등 많은 사찰과 유적을 품고 있어 가히 천혜의 문화유산 트레킹 코스라 불리울 법하다.. 2007. 6. 9.
다시 열린 내금강(內金剛) 사전답사기 내금강 답사 다시 열린 내금강 사전답사기 - 즈려밟다, 금강의 진미 글·사진 최명애기자 교과서에 나왔던 금강산은 죄다 내금강이었다. 정철의 ‘관동별곡’ 절반이 내금강 유람,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도 내금강 전경. 정말 그렇게 좋을까? 혹시 옛 사람들 특유의 과장은 아니었을까? 지난 1일 내금강 관광이 시작되면서 그 명성을 확인해 볼 수 있게 됐다. 사실 진면목을 느끼기엔 시간이 짧다. 내금강에 주어진 시간은 5시간30분. 이동시간까지 합쳐도 하루다. 금강산 관광의 특수성 때문에 투어 형태도 한 가지. 내금산 관광객의 일정대로 트래블팀이 먼저 다녀왔다. ◇ 08:05 외금강 온정각 버스는 예정보다 5분 늦게 온정각을 출발했다. 내금강 관광의 기점인 표훈사까지는 44㎞. 1시간40분~2시간이 걸린다. 금강.. 2007. 6. 7.
서울대공원 산림욕장 걷기 서울대공원 산림욕장 걷기 - 새소리를 들으며 시(詩)와 함께 걷는 길 - 글·사진 남상학 의사의 권유에 따라 1주일에 3회 정도 낮은 산에 오르기 3개월, 숨이 가쁘고 무겁던 내 몸은 조금씩 가벼워졌다. 평지를 빠르게 걷는 속보나 가볍게 뛰는 조깅보다는 자연적인 높낮이에 맞춰 장시간 걷는 등산이 유산소운동에는 크게 효과가 있다는 말에 가벼운 등산을 시작한 것이다. 등산의 효과는 심폐기능 향상, 근력(筋力)강화, 정신적 만족감 등 세 가지로 알려져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언덕을 오를 때 숨이 가쁘던 것이 좀 완화된 것만 보아도 심박출량(심장이 한 번의 박동으로 피를 뿜어내는 양)이 늘어나고, 오르막과 내리막운동으로 골밀도 강화까지는 몰라도 근육이 강화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집에 있으면 대부분의 .. 2007. 6. 6.
파주 벽초지문화수목원, 천국의 문 지나 동·서양 정원으로 파주 벽초지문화수목원 천국의 문 지나 동·서양 정원으로 글=박근희 기자, 사진=이구희 객원기자 손바닥만한 그늘마저 허락지 않는 뜨거운 아스팔트. 이제 여름의 입구에 섰을 뿐인데 작열하는 태양이 원망스럽다. 나무가 만들어주는 시원한 그늘이 한없이 그리워지는 요즘, 수목원으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시원함은 물론 풀벌레 소리, 새소리 들으며 걷다 보면 더위는 물론 근심, 걱정도 어느새 저만치 물러서 있다. 6월 와이드기획은 그늘과 녹음 그리고 명상이 있는 공간, 수목원 탐방이다. 첫 번째로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에있는 벽초지문화수목원을 소개한다. 유럽스타일의 로맨틱한 정원 퀸스가든&천국의 광장 용인 한택식물원이 산과 들에 아무렇게나 자라 있는 그대로의 들꽃과 나무를 구경할 수 있다면 벽초지문화수목원은 조경의 힘.. 2007. 6. 5.
고창 청보리밭, 황금물결 출렁이는 보리밭 사잇길로 추억이 걸어온다 고창 청보리밭 황금물결 출렁이는 보리밭 사잇길로 추억이 걸어온다 박상문기자 ▲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는 고창군 공음면의 학원농장 보리밭이 파란 하늘에 점점이 떠있는 흰 구름과 어울려 목가적인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 청보리가 누렇게 익어가기 전 연록의 아름다움을 보이고 있다 ▲ 학원농장 보리밭을 찾은 젊은이들이 초가로 지은 정자에 앉아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기후 여건이 좋아 대풍을 이룬 보리밭에서 콤바인을 사용해 보리를 수확하고 있다. ▲ 보리수확이 한창인 가운데 기계에 의해 자동으로 탈곡된 보리가 우수수 쏟아지고 있다. ▲ 학원농장 보리밭을 찾은 한 부부가 보리피리를 불며 어린 시절 추억을 음미하고 있다. ▲ 학생들이 보리 이삭을 불에 태우며 보리 서리를 체험하고 있다. 남쪽 들녘은 지금 .. 2007. 6. 2.
제주 여미지식물원, 동양 최대의 온실을 갖춘 식물원 제주 여미지식물원 동양 최대의 온실을 갖춘 식물원 현진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여미지식물원의 옥외식물원. 제주도 자생식물원과 세계 여러 나라의 특색 있는 민속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동양 최대의 온실식물원을 보유한 사립 식물원으로 부국개발이 운영하고 있다. 중문관광단지 내에 자리 잡고 있으며, 부지 면적 34,000평에 2,550종 6만 개체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1989년 10월 개원 이래 관광객과 수학여행단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온실식물원과 옥외식물원으로 크게 구분된다. 여미지의 상징과 다름없는 온실식물원은 3,800평 규모로서 화접원을 비롯하여 수생식물원, 열대생태원, 열대과수원, 다육식물원, 중앙 전망탑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화접원은 관람객들에게 가장 .. 2007. 6. 2.
포항 기청산식물원, 교육 강조하는 고즈넉한 식물 포항 기청산식물원 교육 강조하는 고즈넉한 식물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덕성리 362 / 054-232-4469 현진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이 식물원은 식재한 후 30년 이상 관리해온 큰 수목들이 자연스럽게 들어서 있어 몇 해만에 새롭게 조성되는 식물원들과는 달리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게 매력이다. 오래 된 수목들을 생태적으로 배려해 관리하기 때문에 수많은 동물들이 함께 서식하는 것도 이 식물원만의 자랑이다. 또한, 외모가 화려한 외래식물보다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자생식물만 수집한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1969년 설립된 기청산농원을 기반으로 1990년에 식물원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식물원을 조성하기 시작하였다. 사립 식물원으로서 전체 면적은 25,000평에 이르며, 자생식물 1,800.. 2007. 6. 2.
용인 한택식물원, 최대 규모의 사립 식물원 용인 한택식물원 최대 규모의 사립식물원 글· 현진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국내 최대의 시설과 규모를 자랑하는 사립 식물원이다. 1979년 설립된 이래 수년 동안 회원과 교육을 위한 방문만을 허용하다가 2003년 5월 편의시설을 확충하여 공식 개장했다. 20여만 평 부지에 크게 동원(East Garden)과 서원(West Garden)으로 나뉘어 조성되어 있다. 보유식물은 자생식물 2,400여 종류, 외국식물 5,900여 종류 등 8,300여 종류이며, 개체수로는 730만 개체에 달하여 이 역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서원은 초창기에 조성된 식물원으로서 지금은 연구시설과 재배시설이 자리 잡고 있어 일반인의 방문은 허용되지 않는다. 서원은 환경부가 지정한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도 한데,.. 2007. 6. 2.
평강식물원, 동양 최대 암석원 갖춘 산정호수의 식물 평강식물원 동양 최대 암석원 갖춘 산정호수의 식물원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668 (031-531-7751) ▲ 평강식물원의 초여름 풍경. 명성산 자락의 산정호수 근처에 자리 잡은 사립 식물원이다. 명성산 자락 산정호수 근처에 자리 잡은 사설 식물으로 98,000여 평의 부지에 1999년부터 조성을 시작하여 2006년 5월부터 관람객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위도 상 북쪽이고 고도도 높은 산지에 위치한 기후적 지리적 특성을 이용해 백두산, 한라산, 히말라야, 로키산맥 등의 고산식물과 역시 고산성 식물인 만병초류를 대량 확보하여 전시하고 있다. 이들 고산성 식물을 비롯하여 5,000여 종류의 국내외 식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10,000종까지 수집할 계획이다. 주요 보유식물로는 단풍나무류 100여 .. 2007. 6. 2.
광릉 국립수목원, 광릉 숲속의 식물원 광릉 국립수목원 광릉 숲속의 식물원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직동리 51-7(031-540-1030) ▲ 국립수목원의 수생식물원. 수련, 노랑어리연꽃, 창포, 조름나물, 물부추, 독미나리 등의 수생식물 200여 종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는 물론이고 일제시대에도 보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관리하던 광릉숲에 자리 잡고 있어 주변 산림이 원시림에 가까울 정도로 울창하다. 1984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해 광릉수목원으로 탐방객을 맞이하다 1999년 5월 국립수목원으로 위상이 높아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보전해야할 광릉숲에 위치해 확장이 어렵고, 전시나 교육보다는 연구가 주를 이루는 기관이기 때문에 수목원 자체의 규모나 시설면에서 국립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국립수목원 전체 면적은 340만 평에 이르는데.. 2007. 6. 2.
오봉산, 소양호를 내려다보는 맛 일품 춘천 오봉산 소양호가 내려다보이는 명품 바위산 글·사진 월간산 민병준 르포라이터 ▲ 제2 정상에서의 조망. 왼쪽으로 제2봉과 정상이 보인다. 강원도 춘천시와 화천군 간동면 사이에 솟은 오봉산(五峰山·779m)은 아름드리 소나무와 화강암 바위가 어우러진 암릉을 걸으며 소양호를 내려다보는 맛이 좋아 오래 전부터 많은 등산인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명산이다. 산림청에선 ‘산세는 크지 않으나 바위와 수목이 어우러진 경관이 아름답다’는 이유로 100명산으로 선정했다. 소양호를 끼고 있어 인기 많아 옛 이름이 경운산(慶雲山)인 오봉산이 유명해진 이유는 청평사, 고려정원, 구성폭포 등 명소가 많을 뿐만 아니라 산으로 둘러싸인 내륙임에도 소양호를 끼고 있어 산행을 위해 배를 타고 들어가는 맛이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 2007. 6. 2.
경남 거창 제일의 명승지 수승대(搜勝臺) 경남 거창 거창 제일의 명승지 수승대(搜勝臺) 빼어난 경치에 학문과 예술의 조화 글·사진 남상학 "흘러가는 게 물인 줄 았았더니 세월이더라." 경치 좋은 곳에 앉아 넓은 청석 위로 넘쳐흐르는 물길을 보고 있노라면 이 말이 실감난다. 이처럼 우리나라에 산 좋고 물 좋은 곳이 어디 한두 곳이랴. 그러나 남도의 중심산이라 하는 덕유산 자락만큼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계곡도 드물다. 수승대는 경남 거창군 제일의 명승지에 속한다. 무주구천동에서 신룡령을 넘어 거창 쪽으로 조금만 가면 수승대와 금원산이 있다. 행정 구역상으로 위천면 대정리에 자리 잡은 수승대는 위천 천변의 경승지로서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산 전체가 바위 벼랑으로 되어있는 기세 좋은 금원산을 옆으로 하고 강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수승대 국민관광.. 2007. 5. 24.
호젓한 비구니 도량 김천 청암사의 들꽃 경북 김천 청암사 호젓한 비구니 도량 김천 청암사의 들꽃 글·사진 남상학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 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이 시는 백석이 쓴 ‘여승(女僧)’의 한 구절로 ‘여승에 대한 슬픈 인상’을 형상화한 것이다. 비구니 도량을 찾아가는 길에 머릿속에 떠올려 본 대목이다.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의 경계에 우뚝 솟은 수도산(불령산·1317m) 깊은 자락에 자리 잡은 청암사(靑岩寺). 아름드리 나무들이 즐비하고 청류가 흘러내리는 계곡을 걸어 올랐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서인지 파란 이끼를 가득 머금은 바위들, 깨끗하다 못해 존재의 유무를 인간의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투명한 계곡물, 파란 하늘을 모두 가려버린 잣나무와 소나무들이 낯선 이방.. 2007. 5. 22.
경남 김천 직지사(直指寺), 황악산 자락에 터잡은 동국제일가람 김천 직지사 황악산(黃岳山) 자락에 터잡은 동국제일가람 글·사진 남상학 소백산맥(小白山脈)의 준령(竣嶺)이 남쪽으로 뻗어 내려오다가 그 서쪽 추풍령에서 잠시 머물러 관문을 이루었고, 다시 서남쪽으로 웅장한 산세를 유지하며 달려와 힘차게 솟아오른 황악산(黃岳山) 동남쪽 산자수명(山紫水明) 한 곳에 대한불교 조계종 제8교구 본사 직지사(直指寺)가 자리해 있다. 김천역에서 서쪽으로 12km 지점. 직지사는 '동국제일가람'이라 불릴 정도로 규모가 크며, 신라에 본격적으로 불교가 전파되기 전에 이미 창건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의 터전이다. 절 안 주위의 울창한 노송, 깊은 계곡의 맑은 물, 가을의 단풍이 절경이며, 주위의 조경과 잘 어울려 있다. 또 다른 사찰에서는 보기 힘들게 사찰을 가로질러 작은 개울.. 2007. 5. 21.
진안 마이산(馬耳山)의 신비를 찾아서 진안 마이산 진안 마이산(馬耳山)의 신비를 찾아서 - 80여개의 석탑 이채로와 - 글·사진 남상학 마이산은 전북 진안에 있다. 전주에서 40분 정도의 거리다. 멀리서 보이는 독특한 형상만큼이나 가까이서 살펴보는 모습도 신기하고 놀랍다. 국내에 있는 산중에 가장 특징 있는 산을 꼽으라면 마이산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진안을 찾아간다 마이산아 반겨다오 / 우리님 타고오실 말귀닮은 쌍봉우리 매정한 그 사람도 옥탑보고 정을 쌓고 / 비둘기 사랑속에 변한마음 돌아섰네 길손도 쉬어가고 사랑도 쉬어가는 / 진안에 마이산 ' 이 노랫말은 전라북도와 문화방송국에서 향토를 소재로 한 대중가요 가사 공모 당선작의 일부이다. 국내 대부분의 산들은 사실 조금씩 비슷비슷하다. 청량산, 주왕산 정도가 독특하고 유별난 산이라 할 .. 2007. 5. 21.
삼척 대금굴, 5억년 전으로 '동굴 속의 산책' 삼척 대금굴 5억년 전으로 '동굴 속의 산책' 조선일보(삼척=글 김신영 기자/ 사진 유창우 기자) ▲ 대금굴 안 작은 '대금역'까지 들어온 모노레일. 입구에서 140m까지 들어가는 인공 터널을 뚫어 관람객을 동굴 안까지 데려다 준다. 동굴 속을 산책하다 보면 시간의 깊이를 엿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길어야 100년에 미치기 어려운, 찰나의 시간을 지구에서 보내는 인간에게 동굴이 살금살금 만들어졌다는 억년 단위의 세월은 상상만으로도 버겁습니다. 빛이 달려도 수만 년이 걸린다는 밤하늘의 먼먼 별들을 보며 공간의 크기를 생각하듯, 싸늘한 동굴 속을 거닐다 보면 억겁의 존재감이 새삼스레 느껴집니다. 그 동안 물소리만 울렸을 5억년 된 동굴 또 하나가 6월 5일 조심스레 일반인에게 공개됩니다. 환선굴 관음굴로도.. 2007. 5. 17.
아산 영인산,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진 영인산에서 안식을 찾다. 충남 아산 영인산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진 영인산에서 안식을 찾다. 글·사진 남상학 충남 서북부 아산시 영인면에 위치하고 있는 영인산((靈仁山, 363.6m)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숲이 매우 울창하고 아름다우며 남쪽으로는 절벽이 단애를 이루고 있는 가파른 산이다. 예로 부터 산이 영험하다 하여 영인산이라 부르고 있고 정상에는 남북으로 백제 시대의 석성으로 추정되는 영인산성이 위치하고 있다. 산 정상에 서면 서해바다, 삽교천, 아산만방조제와 아산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큰 샘이 있고 큰 가뭄이 있을 시 기우제를 지내던 산이다. 또한 영인산 자연휴양림과 수목원이 있어 시민의 휴양지로서 사랑을 받고 있다. 5월 중순, 활엽수들이 푸르름을 한껏 자랑하는 어느 날, 나는 안도현의 시 '나무.. 2007. 5. 16.
5월의 숲, 양평 산음자연휴양림 양평 산음자연휴양림 다투고, 대결하고, 동거하는… 살아있는 숲속길 조선일보 양평=글·김신영 기자 /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 두 나무가 함께 사는 법 ‘겨울에도 줄기가 죽지 않는 식물’을 나무라 한다. 숲에 사는 수많은 나무는 한정된 물과 양분과 햇빛을 지혜롭게 나눠가며 살아간다. 아기일 때는 두 나무가 가까이서도 사이 좋게 살 수 있지만, 키가 커지고 둘레가 불어나면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사이 좋게 함께 살거나, 둘 중의 하나가 죽거나, 아니면 아예 한 나무가 되기도 한다. 산음휴양림에서 함께 사는 두 나무의 이야기를 찾아가 보자. ‘당당하게 얹혀 살아요’ 겨우살이 체험코스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커다란 소나무가 인사를 한다. 10m쯤 더 가면 오른쪽에 커다란 나무 또 한 그루가 눈에 띄는데, 습한 .. 2007. 5. 7.
환상의 허브섬, 포천 허브 아일랜드 포천 허브아일랜드 환상의 허브섬, 포천 허브 아일랜드 글·사진 남상학 허브에는 많은 효능이 있으며 요리에 이용되고, 약, 화장품, 향로의 원료, 목욕제, 염료 등 여러곳에 이용된다. 각자의 생활이나 체질에 맞는 허브를 이용하면 상쾌한 생활을 즐길 수 있다.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삼정리. 허브 아일랜드로 가는 길은 포천에서 한적한 시골 도로로 접어들어 약 30여 분을 달려야 한다. 작은 산허리를 감싸고 돌아가는 이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이다. 경사가 꽤 급한 곳이 복병처럼 나타나므로 지나치게 속도를 내지 말아야 한다. 산길을 내려설 즈음 오른쪽의 작은 푯말이 허브 아일랜드로 안내한다. 표지판을 따라 우회전하자마자 학교가 나오고 조금 더 가서 왼쪽으로 경사진 언덕 면이 허브아일랜드다. 허브아일랜드(he.. 2007. 4. 30.
보문단지, 유적의 도시 경주의 종합관광휴양지 경주 보문단지 유적의 도시 경주의 종합관광휴양지 글·사진 남상학 물이 있는 곳은 언제나 정겹다. 바다도 그렇지만 강이나 호수는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 경주가 유적의 도시이지만 호수를 감싸안은 보문단지가 있어 휴양지로서의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셈이다. 경주 보문 관광단지가 유적의 도시 경주에 다양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종합관광휴양지로서 평가되는 이유는 단순히 호수가 있다는 것만이 아니다. 종합휴양지가 되려면 거기에 알맞는 조건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즉 즐겁게 놀고, 먹고, 잠잘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이 보문 관광단지는 아름다운 보문 호수를 중심으로 총 3백 21만평을 종합관광 휴양 시설로 개발하여 만든 곳이다. 입구를 따라서 가면 보문호를 중심으로 경주.. 2007. 4. 20.
신라 왕가의 무덤 대릉원(大陵苑), 천마총(天馬塚) 경주 천마총 신라 왕가의 무덤 대릉원(大陵苑), 천마총 - 왕, 왕비, 귀족 등 높은 신분계층의 무덤들 - 글·사진 남상학 수학여행차 학생들을 인솔하고 여러 번 찾아온 경주, 신라 천년의 향기를 찾는다는 기분에 마음이 설렌다. 그것도 평생 목회 하신 이웃나라 일본 목사님 내외분에게 우리의 찬란한 문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경주 역사유적지구(Gyeongju Historic Areas)는 신라천년(B.C57-A.D935)의 고도(古都)인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왕경(王京) 및 불교 유적으로서, 우리와 같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적으로 등록된 일본의 교토, 나라의 역사유적지와 비교하여 유적의 밀집도, 다양성 면에서 훨씬 뛰어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으니 말이다. 경.. 2007. 4. 19.
한국민속촌, 우리네 옛 생활 속으로의 행복한 여행 한국민속촌 (Korean Folk Village) 우리네 옛 생활 속으로의 행복한 여행 글·사진 남상학 한국민속촌은 서울에서 남쪽으로 약 41㎞, 경부고속도로 수원 I.C에서 동남쪽으로 3㎞ 가량 떨어진 용인에 있다. 민속촌은 민족문화자원을 보존하고, 자라나는 2세들의 교육을 위한 학습장 및 내외국인을 위한 전통문화의 소개 등을 취지로 하여 1973년 착공하였으며, 1974년에 완공되었다. 옛 조상들의 삶이 담겨 있는 모습들을 그대로 재현해 놓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제작되는 사극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상도’와 ‘여인천하’, ‘제국의 아침’ 등의 전부 또는 일부가 이곳에서 촬영되었으며, 앞으로도 별도의 세트장을 마련하는 것 외에는 대부분의 작품들이 이곳에서 촬영될 예정이다. 30만평의 부.. 2007. 4. 17.
묵향(墨香) 그윽한 추사고택(秋史古宅)과 백송 예산 추사고택과 백송 묵향(墨香) 그윽한 추사고택(秋史古宅) 글·사진 남상학 만해와 김좌진, 윤봉길을 비롯해 무수한 애국지사를 배출한 충절의 고장 예산은 추사 김정희(金正喜, 1786∼1856)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기도 하다. 신례원에서 당진으로 가다보면 사과향기 가득한 들판 한쪽에 추사고택(충남 유형문화재 43호)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를 따라가면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에 위치하고 있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주택을 만난다. 추사 김정희는 조선후기의 학자 · 서화가 · 금석학자로 이름을 날린 분이다. 1786년 6월 3일 충남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에서 영조의 부마이신 월성위(月城尉) 김한신(1720-1758)의 증손이며, 병조참판인 김로경의 아들로 태어나 백부 김로영에게 입양되었다. 호는 추사(秋史) 또는 .. 2007. 4. 9.
세계문화유산 화순고인돌 유적 화순 고인돌 전남 화순 지역에 분포된 세계문화유산 -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 계곡 일대 분포 - 글·사진 남상학 고인돌은 선사시대 돌무덤의 일종으로 영어로는 돌멘(Dolmen)이라고 한다. 고인돌은 거석기념물의 하나이며 피라미드(Pyramid), 오벨리스크(Obelisk)등 이집트나 아프리카 대륙의 각종 석조물과 영국의 스톤헨지, 프랑스 카르낙의 열석(列石)등이 모두 거석문화의 산물이다. 죽음은 참 엄청 무겁겠다. 깜깜하겠다. 초록 이쁜 담쟁이넝쿨이 이 미련한, 시꺼먼 바윗덩이를 사방 묶으며 타넘고 있는데, 배추흰나비 한 마리가 그 한복판에 살짝 앉았다. 날아오른다. 아, 죽음의 뚜껑이 열렸다. 너무 높이 들어올린 바람에 풀들이 한꺼번에 다 쏟아져나왔다. 그 어떤 무게가, 암흑이 또 이 사태를 덮.. 2007. 4. 8.
화순 운주사, 와불이 일어서는 날 세상이 바뀐다? 화순 운주사(運舟寺) 와불이 일어서는 날 세상이 바뀐다? - 계곡을 가득 메운 석불 석탑 - 글·사진 남상학 운주사는 전라남도 화순에 자리한 작은 절로 불가사의의 전설이 전해지는 신비의 절이다. 조선 중종 25년에 증보된 에는 운주사가 1,000기의 불상과 석탑을 가졌던 ‘천불천탑’ 사찰이라고 기록돼 있다. 지지리도 못나 말 한마디 못하고 울지도 못하고 벗들이여 우리 새로 벗이 되자 우리가 밟은 땅 위에서 푸른 하늘이 되자 구름장 걷고 화순 땅 운주사 마른 풀밭 위에서 이 시는 고은 시인의 '운주사' 전문이다. 이 시를 음미하며 화순땅을 밟고 운주사로 찾아들었다. 지금은 12기의 석탑과 70여 기의 석불만 남았다. 그러나 절 주변 곳곳에 크고 작은 석불과 탑들의 흔적들이 산재해 있어 천불천탑의 존재를 뒷.. 2007. 4. 8.
불회사(佛會寺), 나주 덕룡산에 안긴 아늑한 산사 나주 불회사(佛會寺) 나주 덕룡산에 안긴 아늑한 산사 - 비자나무와 측백나무, 동백이 들어내는 운치 - 글·사진 남상학 나주 관내에는 불회사를 비롯하여 인근에 있는 운흥사, 심향사 등이 있는데, 나주 시내의 동남쪽에 있는 불회사(나주시 다도면 마산리)를 찾아보기로 했다. 불회사는 인적이 드물고 산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또한 석장승과 대웅전이 인상적이다. 장엄하면서 조화로운 일주문을 지나 잠시 발길을 옮기면 먼저 좌우에 퉁방울눈의 석장승이 내방객을 맞아한다. 장엄하면서 조화로운 일주문을 지나 잠시 발길을 옮기면 먼저 좌우에 퉁방울눈의 석장승이 내방객을 맞아한다. 계곡을 건너는 곳에 홍예(虹猊)를 만들고 그 위에 진여문을 지었는데 곧 이어 사천왕문이다. 이를 지나면 대양루(종무소, 비로다경실)가 막아선다.. 2007.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