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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부산. 경남

통영 미륵도, 환상적인 일주도로와 달아공원에서의 조망

by 혜강(惠江) 2008. 2. 1.

 

통영 미륵도

 

미륵도의 환상적인 일주도로와 달아공원에서의 조망

 

- 바다를 수놓은 크고 작은 섬들이 귀엽다.

 

 

글·사진 남상학

 

 

 

 

* 통영대교 야경 *



  한려수도가 시작되는 ‘한국의 나폴리’ 통영은 섬의 바다이고 충무공의 땅이다. 통영은 한산대첩을 이룬 충무공의 호국 성지다. 통영 시내의 충무공 유적인 세병관과 충렬사를 둘러보고 곧장 미륵도로 향했다. 산양일주도로를 돌아 달아공원에 오르기 위해서다. 

  달아공원이 있는 미륵도는 통영대교와 충무교와 함께 해저터널로 이어진 섬이다. 최초로 미륵도에 이어진 것은 통영운하의 바닥 밑을 가로지르는 해저터널로 길이 461m, 높이 3.5m, 너비 5m로 1932년에 완성되었는데 해저터널로서는 당시 동양 최초였다. 오래된 건조물인데다가 낡은 공법으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근년에는 바닷물이 스며드는 등 노후화하여, 1967년 운하교인 충무교가 완성된 후로는 차량의 터널 이용은 금지되었다.

 

 

* 해저터널 *


  1967년 완성된 충무교(판데다리)는 길이 152m, 너비10 m, 높이 18m의 아치형 장대교(長大橋)인데 이로써 통영시 판데목[鑿梁]에 설치되었다. 그 후 도남관광단지 개발로 인한 관광객 증가와 미륵도내 택지개발로 인한 주거인구 증가에 따라 충무교에 집중되는 교통량을 분산시키기 위하여 1998년에 개통되었다.

 

 

* 충무교(위)와 통영대교(이래) *


  통영대교는 아치트러스구간에 그린색 칼라 조명등 195개가 설치되어 야간에는 온화하고 포근한 트러스트교의 조형미가 부각되고 아치교의 조명이 수면에 반사되면 럭비공 형태의 투영상이 나타나 매우 환상적이다. 충무 해저터널과 더불어 해저 ·해상 ·공중의 3중 교통 명소가 이루어졌다.

  충무교를 건너자마자 시작되는 23km 미륵도 순환도로는 통영이 자랑하는 멋진 드라이브 코스는 산양관광도로로 지칭된다. 해안선을 따라 미륵도를 한 바퀴 도는 일주도로는 어느 방향으로 달리든 바다를 차창에 달고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산양일주도로 드라이브의 하이라이트는 바다를 오른쪽으로 끼고 '산양-연화-달아'를 이어도는 구간은 구불구불하면서도 탁 트인 시야를 가져다주는 바닷길이다. 길가엔 지금 가로수로 심은 동백이 겨울 햇볕을 받아 반짝거리고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 산양일주도로(위)와 그 길에서 만나는 동백숲 *



  해안선을 따라 들쑥날쑥한 와인딩 로드를 적당하게 오르내리는 언덕길을 달리면 차창에는 이내 한적한 바닷가 어촌마을들과 조그만 포구가 정겹게 비춰지고 크고 작은 어선들이 다닥다닥 붙어 정박해 있는 조그만 포구가 정겹게 눈에 들어온다. 지형에 따라 바다가 섬의 안쪽까지 밀려들어와 굴양식장과 고깃배가 떠 있지 않으면 호수와 구별할 수 없겠다는 느낌이 드는 풍경이다. 차창을 열라치면 상큼한 갯바람이 달려와 차안을 가득 채운다.

 

 

* 드라이브 길에서 만나는 어촌 풍경 *



  달아마을(미남리) 조금 못미처에 있는 달아공원은 산양일주도로에 있는 조그마한 소공원이다. 한려수도를 육지에서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으로 미륵도를 찾는 이들이 제일 선호하는 곳이다. 주차장 한 쪽 달아공원으로 오르는 입구에는 탐방지원센터가 있다. '시인의 마을'로 명명되는 이 작은 탐방지원센터 앞에는 천상병 시인의의 <귀천> 등 몇 개의 시화들이 탐방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0m 정도 언덕길을 오르면 관해정(觀海亭)이란 정자가 있고, 조금 더 앞으로 나가 마치 왕릉의 봉분과도 같은 전망대에 서면 한려수도를 수놓고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이 정겹게 다가선다. 동백의 군락지로 유명한 오곡도, 팔손이나무의 자생지 비진도, 바다 낚시터로 널리 알려진 학림도, 저도, 가마섬 등이 횡렬로 늘어서 있고, 멀리로 연화도, 욕지도 등이 마치 파노라마 사진을 보고 있는 듯하다.

 

 

* 달아공원의 관해정과 조망 *

 

 

  특히 해 지는 저녁에는 점점이 바다 위에 뜬 섬들 너머로 태양이 질 무렵에는 마치 동백꽃만큼 붉은 빛을 퍼뜨리고 있어 낙조 포인트로 각광을 받고 있다. 붉게 물든 저녁노을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을 보고 있으면 실로 감탄이 절로 나오는 산양일주도로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달아마을에서 벗어나면 지금까지 달려온 길과는 반대로 산길이 시작되는데, 해안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길을 따라가면 산양에서 동쪽으로 가로지른 길과 신전에서 만나게 되고 이곳에서 한산도가 건너다보이는 해안길을 따라 내려오면 충무관광호텔과 충무마리나콘도가 있는 도남관광단지에 닿는다.

  도남관광단지에 위치한 금호 충무마리나 리조트는 국내 최초의 해상. 육상 종합리조트로서 콘도, 스포츠 센터, 요트장, 관광여객선 터미널 등 많은 시설이 넓은 부지에 조성되어 있고, 모터보트, 수상스키, 제트스키, 윈드서핑 등 일체의 요트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해양스포츠를 즐기는데 이곳만큼 좋은 데가 없다. 이곳을 지나면 일주도로의 출발지점인 충무교에 닿는다. 충무교 아래로 가면 미수동 횟집촌이 나타난다.

 

 



  만약 시간이 허락된다면, 미륵도 내에 있는 통영수산과학관이나 용화사, 미래사, 서광사 등의 사찰, 연명예술촌, 전혁림미술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그리고 하나, 통영은 먹거리로도 유명하다. 겨울철 보양을 위해 즐겨찾는 굴은 통영의 자랑거리지만, 사철 펄철 뛰는 생선으로 활기가 넘친다.

 

  이런 덕택으로 통영을 찾는사람들은 해산물의 천국에서 나름대로의 입맛에 따라 식욕을 돋운다. 그러나 한 끼쯤은 다른 음식에 눈을 돌려도 좋다. 그런 뜻에서 꼭 소개하고 싶은 곳은 산양읍 남평리에 있는 민속보리밥(055-643-3902)이다. 산양일주도로변에 있다. 각종 신선하고 깔끔한 채소와 해초를 보리밥에 비벼먹는 맛이 담백한 고향의 맛이다. 함께 나오는 된장국은 가히 환상적이다. 그래서 점심시간 대에는 차를 댈 곳이 없을 정도다. 한번 꼭 들러보시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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