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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강원도

강원도 함백산, 하늘 아래 초록 숲길 한여름에도 서늘

by 혜강(惠江) 2008. 8. 9.

 

강원도 함백산

하늘아래 초록 숲길 한여름에도 서늘~

 

박경일기자

 

 

 

▲ 온통 초록으로 가득한 해발 1400m 고지의 숲길에서 만난 ‘천상의 식탁’. 함백산 정상으로 오르는 포장도로에서 300m 정도만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 한낮에도 서늘한 바람이 불고 알싸한 숲향이 짙은 이곳에서 가족들과 식사를 해도 좋겠고, 미뤄둔 책을 읽어도 좋겠다

 

 

  ‘천상의 식탁’이 있다고 했습니다. 한여름에도 서늘한 바람으로 오슬오슬 소름이 돋는 곳. 바닷가나 계곡보다 더 시원하게 여름날의 만찬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식탁이 있다고 했습니다.

 

  은퇴 후 태백에 자그마한 아파트를 사두고 올해로 8년째 서늘한 ‘고원(高原)에서의 여름’을 보내고 있다는 이로부터 들었습니다. 강원도 정선과 태백, 그리고 영월 땅에 산 한 자락씩을 걸치고 있는 함백산(1572.9m). 손쉽게 차로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그 산의 9분 능선쯤에 ‘천상의 식탁’이 있다고요. 그렇게 산길을 짚어 찾아간 길이었습니다.

  함백산 정상의 송신탑으로 오르는 길. 만항재 정상 부근에서 샛길로 빠져 포장도로를 따라가다가 크게 굽어지는 첫 번째 굽이에 차를 세워두고 산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함백산에서 싸리재와 은대봉으로 향하는 이른바 ‘백두대간’ 길입니다.

 

  주목이 우람하게 가지를 뻗고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짙은 산길을 300m쯤 들어갔을까요. 정말로 ‘천상의 식탁’이란 이름에 꼭 맞는 곳이 나타났습니다.  가지를 성성하게 뻗은 건강한 주목 앞에 넓적한 돌로 식탁을 삼았고, 의자로 쓸 만한 돌을 둘러앉혔습니다. 누구일까요, 이렇듯 정성스럽게 돌을 가져다가 식탁을 만들어낸 사람은….

 도심은 끈끈한 습기와 무더위에 포위돼 연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던 날이었지만, 천상의 식탁에 앉으니 바람이 서늘해서 긴팔 덧옷이라도 챙겨 입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어림잡아도 해발 1400m가 넘는 고지대이니, 이쪽은 구름이 산에 걸리는 날이 많습니다. 슬금슬금 정상을 넘어온 구름이 한꺼번에 밀려와 한치 앞도 분간 못할 만큼 자욱하게 감쌌다가 물러가곤 했습니다.

 

  천상의 식탁 위에 정성껏 싸온 도시락을 풀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나누는 점심 피크닉은 어떨까요. 짙은 향의 커피나 향긋한 차 한잔만으로도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피톤치드 가득한 숲 향을 즐기며 미뤄둔 책을 펴들어도 좋겠지요.

함백산 일대에는 지금 농염한 야생화들이 폭죽처럼 터졌습니다. 봄꽃이 좋다지만, 여름 야생화의 화려함과 싱그러움도 못지않습니다.  함백산 자락을 넘는 만항재 정상 부근에는 지금 절로 자라난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습니다. 자주꽃방망이, 꿀풀, 동자꽃, 둥근이질풀, 개시호, 말나리…. 잉잉거리는 꿀벌과 화려한 나비들이 꽃술에 붙어 꿀을 빨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정선과 태백 일대에서 자연만 만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아시겠지만, 불과 7 ~ 8년 전까지만 해도 이쪽은 탄부들이 힘겨운 노동으로 생계를 꾸려가던 탄광마을이었던 곳입니다. 함백산 자락 아래에는 삼척탄좌(삼탄) 정암광업소가 있습니다.

 

  1962년에 채탄을 시작해 한때 3318명의 탄부와 직원을 두고 연간 156만t의 석탄을 생산했으나 석탄감산정책으로 2001년 문을 닫고 만 곳입니다. 낡고 초라한 광업소 건물은 이제 옛 탄광을 추억하는 전시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탄광마을 탄부들의 삶을 인문적인 눈으로 들여다보게 하는 곳입니다. 마치 폐교된 초등학교를 연상케 하는 광업소 건물의 내부에는 탄광마을과 탄부들의 주름진 얼굴이 벽화로 그려져 있습니다.

 

  탄부들의 진폐증을 진단한 엑스레이 필름들도 조형물로 꾸며져 전시됐습니다. 비록 탄광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지 않았다고 해도, 벽화가 보여주는 풍경은 도시 변두리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던 중년들의 추억 속 그림과 그리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천상의 식탁에서의 서늘한 기운과 여름 들꽃의 농염한 자태, 그리고 탄광 광업소 건물에서 만나는 궁핍했던 시절의 추억. 아마도 이 여름날에 정선과 태백의 고원지대를 찾아간다면, 머문 날보다 훨씬 더 많은 기억을 차곡차곡 담아갈 수 있을 겁니다.

 

 

▲ 함백산과 만항재 일대에는 40여종이 넘는 여름 야생화들이 폭죽처럼 피어나고 있다. 사진 위부터 참나리, 긴산꼬리풀, 가는잎왕고들빼기, 노루오줌, 도라지모싯대

 

 

하늘아래 초록 숲길 한여름에도 서늘~

 

 

# 더위를 피하고자 한다면… 정선과 태백에 가는 이유

 

 

▲ 태백산맥을 타고 넘는 구름이 만항재에 걸려 낙엽송들이 짙은 구름에 젖어 있다. 만항재 정상의 산책로는 늘 청량감이 넘치지만, 이렇게 구름이 걸린 날의 정취가 으뜸이다.

 

 

 피서(避暑). 문자 그대로 ‘더위를 피하는 일’에 가장 걸맞은 여행지를 누군가 물어온다면, 망설임 없이 태백산과 함백산 일대의 고원지대를 들 수 있겠다. 해발 1500m가 훌쩍 넘는 산들이 우뚝 솟아 있는 곳. 산 아래쪽의 고한, 사북 일대도 해발 700m를 오르내린다.

 

  이곳은 요즘 같은 맹렬한 불볕더위에도 서늘하다. 특히 해가 지고 난 뒤 반팔 차림으로는 선뜩선뜩한 기운마저 느낄 정도다. 도회지에서 숨이 턱턱 막힐 듯한 더위에 시달리다가 이곳을 찾으면, 금세 정신이 맑아짐을 느낄 수 있다. 더위에 지친 것이 몸뿐만 아니라, 정신도 마찬가지였음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해발 1572.9m의 함백산은, 비록 태백산의 유명세에는 밀리지만 해발고도는 더 높다. 남한에서 6번째로 높은 산이다. 함백산은 정상까지 도로가 나있다. 그것도 비포장 임도가 아닌 포장도로다. 가파르긴 하지만 승용차로도 정상의 바로 턱밑까지 들어설 수 있다. 이렇게 산을 오르는 것이 좀 불경스럽게도 느껴지지만, 도시의 더위에 심신이 지친 짧은 일정의 휴가객이라면, 그리 탓할 일도 아니지 싶다.

  함백산 정상에 서면 그야말로 사방이 일망무제다. 탁 트인 하늘과 첩첩이 이어진 고산 준봉들이 발아래로 쫙 깔린다. 맑은 날, 시야를 가득 메우는 푸른 하늘도 인상적이지만, 마침 구름이 낮게 드리운 날이라면 운치가 더하다.

 

  산 아래쪽에서 피어오르는 흰 구름이 거센 바람에 휙휙 몰려오면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야가 닫힌다. 그러다 일순 구름이 물러가면서 파란 하늘이 언뜻언뜻 보이는 장면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구름과 하늘, 그리고 높이가 빚어내는 절경은 탄성을 자아낸다.

  함백산 정상에 올라 그런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면, 20도 아래로 내려간 기온에다, 강풍으로 이빨을 딱딱 부딪치면서도 쉽게 돌아서지 못하리라. 이른 아침 함백산 정상에서 만난 한 무리의 젊은이들도 정상 표지석 앞에서 담요를 두르고 구름이 이쪽 산 아래로 몰려가고, 몰려오는 광경을 오래도록 지켜보고 있었다.

 

# 함백산 자락이 숨겨둔 ‘천상의 식탁’으로 가는 길

 

 



  함백산의 9분 능선쯤에는 숲이 감춰둔 명소가 있다. 함백산 자락에서 싸리재와 은대봉을 잇는 길. 그곳에 돌로 지은 멋진 쉼터가 있다. 함백산을 오르는 포장도로에서 흐릿한 샛길로 들어서 300여m쯤 평탄한 숲길을 걸어가면 나타나는 곳이다. 질경이 밭에 넓적한 자연석을 테이블로 올리고, 둘레에 돌을 둘러가며 의자를 만들어놓았다. 테이블 곁에는 진초록의 잎을 단 건장한 주목이 하늘로 가지를 뻗고 있다. 누가 이 깊은 산중에 큼지막한 돌을 가져다 이렇듯 운치 있는 테이블을 만들어놓았을까.

  산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송우섭(63)씨는 이 돌 테이블을 ‘천상의 식탁’이라고 불렀다. 젊은 시절 산에 빠져서 이 땅의 산이란 산은 다 헤집고 다녔다는 송씨는 은퇴 후 태백시에 자그마한 아파트를 사놓고 매년 여름 가족들과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가족들과 숲 속의 식탁에 둘러앉아 도시락을 꺼내놓고 ‘천상에서의 식사’를 하는 맛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한다. 선득선득한 바람이 부는 숲 속의 돌 탁자에, 그가 붙여준 ‘천상의 식탁’이란 이름이 그렇게 잘 어울릴 수 없었다.

  사실 ‘천상의 식탁’은 그저 바닥만 내려다보고 산길을 걷거나 정상에 오르려는 욕심만 가지고 이 숲길을 지난다면, 무심히 스쳐 지나갈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눈 밝은 이가 ‘천상의 식탁’이란 이름을 붙여준 순간, 마술처럼 특별한 공간이 됐다. 어쩌면 소소한 일상의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익숙하고 사소한 것도 자주 뒤돌아보면 그 아름다움과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는 것은 아닐지….

  그 식탁에서 할 수 있는 게 꼭 식사뿐일까. 마음에 맞는 이들과 함께 찾아와 차 한잔을 나눠도 좋겠고, 번잡한 도회지 생활에서 미뤄뒀던 책 몇 권을 지고 와서 읽는 맛도 각별하지 싶었다. 그렇다면 그곳은 ‘천상의 다탁(茶卓)’이라 해도 좋겠고, ‘천상의 도서관’이라고 해도 좋겠다.

 

# 만항재의 숲에 흐드러진 농염한 여름 야생화

 

 

 함백산에는 봄, 여름, 가을 할 것 없이 야생화가 지천이다. 봄날의 화사한 야생화도 좋지만, 한여름의 농염한 꽃들도 매력적이다. 함백산 자락을 차고 오르는 만항재의 길섶에서부터 달맞이꽃이며, 둥근이질풀, 동자꽃, 산비장이, 자주꽃방망이, 구릿대, 긴산꼬리풀, 기린초, 노루오줌 같은 야생화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특히 만항재 고갯길 정상 아래쪽의 너른 초지에는 40여종이 넘는 야생화들이 마치 꽃 양탄자를 깔아놓은 것처럼 만발해 있다. 사람의 손으로 씨를 뿌려서 가꾼 것이 아니고, 저 스스로 씨앗을 퍼뜨리고 싹을 틔워 자라난 야생의 것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목책을 세워두고 사람들의 손길을 막는 것만으로도, 자연은 이렇듯 폭죽처럼 화려한 꽃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꽃 이름을 하나씩 불러보자. 꽃밭 앞 작은 팻말에 사진과 함께 꽃 이름이 친절하게 적혀 있다. 긴산꼬리풀, 자주꽃방망이, 꿩의 다리…. 한 시인의 말대로 꽃 이름을 불러주면 그 꽃은 더 각별해진다. 카메라를 들어도 좋겠다. 이름을 불러주거나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는 것만으로도 꽃잎의 모양이며 색깔을 더 주의 깊게 들여다보게 된다. 돌로 지은 탁자에 ‘천상의 식탁’이란 이름을 붙여주었을 때 비로소 특별해지는 것도 같은 이치다.

  만항재 위쪽은 낙엽송 군락이다. 쭉쭉 뻗은 낙엽송들이 마치 이국의 풍경처럼 색다르다. 군데군데 쉴 만한 벤치가 놓여있고, 제법 널찍한 숲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다. 산책로라고 해도 무성한 풀을 깎아내 자연스레 길을 낸 것이라 인공 정원 같은 도심의 공원과는 전혀 다르다.

  해발 1330m. 국내 최고 높이의 포장도로가 지나는 만항재에도 자주 구름이 걸린다. 구름이 자욱하게 낙엽송 숲을 뒤덮을 때 숲길을 산책하는 기분은 도무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의 알싸한 향은 안개가 몰고 온 촉촉한 습기와 어우러져 폐부 깊숙이 들어온다. 가슴을 열고 심호흡 몇 번 하는 것만으로도 온몸의 피톨들이 생기를 얻어 깨어나는 느낌이다. 여기다 해마다 이맘때면 태백 구와우마을에 활짝 피어나는 해바라기와 코스모스, 또 영월에서 고한까지 이어지는 도로변에 노랗게 피어난 루드베키아꽃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 폐광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화가의 기억과 마주치다.

 

 

▲ 삼척탄좌 정암광업소 내벽에 그려진 벽화



  태백에는 번듯한 탄광박물관이 있다. ‘산업역군으로 활약했던 광산 근로자들의 업적을 되새기고 석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재조명한다’는 거창한 설립 취지로 세워진 곳이다. 첨단 굴착장비 등 광산 설비며, 각종 화석 등 소장품도 충실하고 볼 것도 많다. 그러나 탄광에서 생산한 광물의 통계, 혹은 고생대의 지질 등에 대한 지식은 있을지언정, 탄부들의 땀 냄새와 탄광마을을 감싸고 있던 우울한 공기 같은 것은 느낄 수 없다.

  만항재 초입의 정암사 건너편 샛길로 접어들면 옛 삼척탄좌 정암광업소가 있다. 1962년 설립돼 삼천리그룹의 기반사업장으로 한때 3318명의 직원을 두고 연간 156만t의 석탄을 생산했다. 그러나 석탄감산정책으로 급속히 쇠락, 2001년 10월에 폐광된 곳이다. 낡은 광업소 건물은 이제 고한읍 주민들에 의해 옛 탄광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추억의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광업소 건물 내벽에는 이곳 출신 화가 최승선씨가 탄광마을의 풍경을 담은 벽화를 그려 넣었다. 유년 시절을 보냈던 탄광마을의 정취가 생생하게 들여다보인다. 최씨의 벽화에서는 막장의 삶을 살던 탄부들의 땀과 건강한 웃음, 그리고 탄광마을의 음울한 풍경을 엿볼 수 있다. 마치 아우슈비츠를 연상케 하는 광업소의 샤워실 등도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놓았다. 광업소의 각종 서류들을 쌓아놓은 방도 있다. 무단결근한 탄부들의 이름을 적은 명부며, 급여기록을 담은 장부, 입사지원서 등 서류 더미가 마치 바로 어제의 기록처럼 생생하다. 오랜 탄부생활로 얻은 진폐증을 진단한 엑스레이 필름 수십장으로 조형물을 만들어놓은 곳도 있고, 당시 쓰던 전화와 탄부들이 달고 다니던 스마일배지 등 소품을 전시해놓은 곳도 있다.

  탄부들의 삶이란 태백시의 탄광박물관이 강조하는 ‘산업역군’의 희망보다, 고한읍 삼척탄좌 광업소의 음울함 쪽에 더 가까웠으리라.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당시 탄부들의 삶의 현장은 ‘가족들의 생계를 지고 있는 가장의 안쓰러움과 아련한 추억의 코드’ 쯤으로 해독된다. 사실 생계의 무게란 예나 지금이나 그리 달라지지 않았을 터. 그렇다면 어떤 가장은 벽화에 그려진 탄부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얼굴을 발견할지도 모르겠다.

 

■ 찾아가는 길

 

 



  함백산·만항재 가는 길=수도권에서 출발하자면,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 방면으로 향하다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는 것이 가장 간명하다. 중앙고속도로 제천나들목에서 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영월을 지나면 사북, 고한으로 이어진다. 영동고속도로에서 일찌감치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감곡나들목으로 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가는 길이 좀 더 빠르긴 하다. 38번 국도는 4차선 직선화 포장이 진행 중인데, 이미 영월을 지나서까지 고속도로를 방불케 할 정도로 쭉 뻗은 국도가 이어져 있다.

  고한읍을 지나 삼거리에서 정암사 쪽으로 우회전하면 만항재를 넘는 길이다. 만항재 정상 못 미쳐 대한체육회선수촌 태백분촌 입구 삼거리에서 태백분촌 쪽으로 접어든 뒤, 다시 만나는 삼거리에서 왼쪽 길을 택하면 함백산 정상으로 가 닿는다. 함백산 정상으로 이어진 길은 다소 가파르고 굴곡이 있지만, 승용차로도 큰 불편 없이 오를 수 있다.

 

■ 묵을 곳과 먹을 것

 하이원리조트 인근에는 여관부터 모텔, 호텔 등 숙소들이 즐비하다. 그중 강원랜드 호텔을 추천할 만하다. 여름휴가라면 으레 물놀이를 생각하는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수영장을 갖춘 하이원리조트 강원랜드 호텔이 적격이다. 단 목적이 여행이라면, 카지노 근처에는 얼씬거리지 말아야 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하이원리조트는 최근 가족리조트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가족과 즐길 만한 다양한 시설 등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중이다. 가족단위 여행이라면 하이원리조트의 스키 슬로프에 들어선 섬머 스키나 튜브를 타고 미끄러지는 터비썰매, 썰매를 타고 고속으로 레일을 내려오는 알파인코스터 등 다양한 놀이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다. 특히 알파인 코스터는 전체 레일 길이가 2.2km에 이르고, 최고속도도 시속 40km에 달해 어른들도 짜릿한 속도를 느낄 수 있다.

  사북과 고한, 태백 일원에는 고기집이 많다. 태백의 태성실비식당( 033-552-5287 )과 경성실비식당( 033-552-9156 ) 등은 이미 외지인들에게 알려질 만큼 알려진 집. 사북 석탄회관( 033-592-8233 )의 한우구이도 좋다. 고한에서 두문동재터널을 넘어 태백시 초입의 ‘초암칼국수’는 다소 허름하고 고등어조림과 갈치조림, 두부조림 등 단 3가지 메뉴만을 내놓지만, 언제나 만원이다. 달짝지근하고 매콤한 조림 양념이 일품이다.

 

<출처> 2008-08-06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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