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기 및 정보/- 충청남도140

태안 신두리 사구, 고라니 뛰니 진홍빛 해당화가 후드둑 태안 신두리 사구 고라니 뛰니 진홍빛 해당화가 후드둑 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 바람이 분다. 뿌연 모랫바람이 언덕을 넘어 흩어진다. 바닷바람이 쓸고 간 모래언덕에는 아름다운 물결무늬가 선명하다. 물결을 비집고 사막의 진홍색 보석으로 피어난 해당화가 미소를 흘리고 촘촘히 고개를 내민 갯멧꽃의 보랏빛 생명력이 숨쉰다. 그리고 옷고름을 풀어 헤치듯 해당화꽃잎이 살포시 열리자 향기에 취한 표범장지뱀이 날랜 걸음을 재촉하고 고라니 한 쌍은 겅중겅중 사랑놀이에 분주하다.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해안사구(砂丘)에서만 볼 수 있는 원시적이고 생태가 살아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천연기념물 431호인 신두리 해안사구는 길이 3.4㎞, 폭 0.5~1.3㎞로 해변을 따라 기다랗게 펼쳐져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안사구다. 해안.. 2010. 7. 1.
부여 궁남지, 연꽃이 품은 백제의 전설 부여 궁남지 연꽃이 품은 백제의 전설 연꽃밭, 버드나무 숲, 서동요 실화 따라 천 년 전으로 시간여행 글•사진 = 양지혜 여행작가 * 궁남지 연꽃 * * 궁남지 포룡정 * * 궁남지 버드나무 숲 * * 궁남지 포룡교 * 흐드러진 연꽃 풍경을 찾아, 서동의 전설을 좇아, 무더위가 기승을 떨던 한낮에 닿은 부여 궁남지. 마래방죽이란 또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웠던 궁남지는 이른 더위 탓인지 고즈녁함 속에 사비성의 옛 전설과 향그런 연향(蓮香)을 후루루 풀어내고 있었다. 사적 제135호로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에 소재한 백제 사비시대의 궁원지로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인공 연못이며, 이맘때면 황홀한 연꽃들의 향연이 절정을 이루고, 궁남지를 휘감을 듯 하늘거리는 버드나무 숲이 장관이다. 그러나 궁남지가 많은 이들에게 .. 2010. 7. 1.
태안, 금빛 물보라 이는 포구에 머물다 충남 태안 금빛 물보라 이는 포구에 머물다 위치 : 충남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 531km의 긴 해안선을 따라 십여 개가 넘는 포항(浦港)을 품고 있는 태안. 무더위를 피해 달려온 여행객들을 시원한 바닷바람으로 맞아주고, 푸른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요리를 선사해주는 태안의 매력은 뜨거운 이 여름에 더욱 빛을 발한다. 특히 자연산 우럭을 손질해 3-4일간 말린 우럭포를 쌀뜨물에 넣어 끓인 우럭젓국과 알이 꽉 들어찬 영양만점 꽃게로 만든 간장게장,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인 박속밀국낙지탕은 태안에 와야 제맛을 볼 수 있는 별미 삼총사다. ▲ (좌)우럭젓국 (우)간장게장 그 중 우럭젓국은 계절에 상관없이 놓치면 아쉬운 태안 전통의 맛이다. 제철 우럭을 반건조 상태의 꼬들꼬들한 정도로 말린 뒤 쌀.. 2010. 6. 19.
금산 방우리, 금강 줄기에 방울처럼 매달린 육지 속 섬마을 금산 방우리 금강 줄기에 방울처럼 매달린 육지 속 섬마을 글∙사진 신성순 여행작가 농원 마을로 들어가는 고갯길에서 굽어본 금강 내도리 앞 강변풍경 무주 내도리는 금강 물줄기가 휘어 돈다고 해서 금회라고 불리다가 내륙 속의 섬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내도리로 바뀌었다. 강변에는 조약돌과 금빛 모래밭이 깔리고 강물 건너편에는 기암괴석과 절벽이 솟아 승경을 연출한다. 여기서 더 들어가면 내도리보다 더 육지 속 섬마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방우리가 있다. 방우리. 이름부터 특이하고 정겹다. 굽이굽이 돌고 도는 강줄기 바로 옆에 '방울'처럼 매달린 마을이어서 방우리라고 부르는 걸까? 어미 소가 송아지를 끌고 한가롭게 풀을 뜯는 정경이 더할 수 없이 평화롭고 아늑하다. 휴가철에도 손에 꼽을 만큼 찾아오는 이가 드문 한.. 2010. 5. 27.
충남 금산 보곡산골, 꽃눈이 5월 산골에 내리다 충남 금산 보곡산골 꽃눈, 5월 산골에 내리다 글 사진 : 박경일 기자 ▲ 금산 보곡산골에서 활짝 피어난 산벚꽃이 연초록 신록과 어우러져 반짝이고 있다. 총연장 9㎞에 달하는 임도는 꽃을 보며 걷기에 더없이 좋다. 숲 사이에 ‘보이네요’란 현판을 달고 있는 정자가 보인다. 산벚은 곧 지고 말겠지만, 그 뒤에도 이쪽 산자락에는 병꽃나무, 국수나무, 산딸나무, 자귀나무들이 앞다퉈 피어난다. 봄꽃이 아름답기로는 여러 곳이 꼽히지만, 금산의 꽃들이 각별한 이유는 그 꽃들이 죄다 산자락에서 저 스스로 피어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즈음 금산의 꽃들은 하루가 다르게 물들어 가는 신록의 숲그늘 아래 고요히 피어나고 있습니다. 뻐꾹새 울음소리가 그윽한 산길에 무더기로 불 붙은 숲속 봄꽃들의 정취와 향기를 어디 감히 줄 .. 2010. 5. 4.
천안 광덕사, 국내 최초로 호두나무 심은 천년 고찰 천안 광덕사 국내 최초로 호두나무 심은 천년 고찰 고려 충렬왕때 유청신이 원에서 모묙과 열매 들여와 심었다고 전해져 글∙사진 신성순 여행작가 * 광덕사 호두나무는 수령 약 400년, 높이는 18미터에 이른다 중학교 여름방학 때 고향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 처음으로 호두과자라는 것을 알았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 탓에 망설이다가 큰 마음 먹고 호두과자를 샀다. 이렇게 맛난 과자가 있다니, 감격스러웠다. 요즈음에는 어디서나 호두과자를 맛볼 수 있으나 옛날에는 천안역(충남)을 경유하는 열차나 천안시내에서만 호두과자를 만날 수 있었다. 봄의 문턱에 선 주말, 호두과자의 재료인 호두나무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심은 곳이라는 광덕사(廣德寺, 충남 천안시 광덕면 광덕리)를 찾았다. 643년(신라 선덕여왕 12년) 또는 .. 2010. 3. 11.
태안 해안길-서산 절길 걷기 태안 해안길-서산 절길 걷기 김화성 스포츠전문기자 안면암 너머 장한 노을, 개심사 어귀 붉은 동백 봄은 이미 충남 태안 서산 앞바다 개펄에 걸쭉하게 와 있었다. 뻘밭은 탱탱 불어터졌다. 어찔어찔 젖몸살을 앓고 있었다. 바닷물은 우르르 떼로 오가며, 달아오른 개펄의 이마를 식혀주고 있었다. 바람꽃은 아직 찼다. 하지만 그 속엔 어김없이 따뜻한 봄 씨앗이 꿈틀거렸다. 갯벌은 차지고 달았다. 모래밭은 말랑말랑 부드러웠다. 조개들은 그 뻘밭이나 모래밭 캔버스에 꾸불꾸불 뭔가를 끊임없이 그려댔다. 동죽 새조개 바지락 가리비 맛조개 밀조개 모래조개들이 온몸으로 퍼포먼스를 하고 있었다. 태안 안흥항 갯바위에선 낚시꾼들이 우럭 낚기에 코를 박고 있었다. 안흥 성곽 길 잔등엔 어린 쑥들이 우우우 올라왔다. 냉이 달래가 .. 2010. 2. 15.
아산 삽교호 함상공원, 동양 최초 군함 테마파크 아산 삽교호 함상공원 동양 최초 군함 테마파크 해군 역사·문화 한눈에… 주변에 추사 고택도 볼거리 정보상 와우트래블 운영자 저물 무렵 삽교호 풍경 삽교천 함상공원 함상공원 전시물 삽교호 어시장 추사고택과 추사가 심은 백송 서해교전 이후 해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여기에 최근 백령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 포탄이 떨어지면서 바다를 지키는 해군에 대한 이야기가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해군들은 바다 위에서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해군의 일원인 해병대는 상륙작전을 위해 배 안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거대한 포신을 자랑하는 함포는 어떻게 동작하는가? 이런 점들이 궁금한 사람들은 삽교호 함상공원을 찾아가면 해답을 얻을 수 있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교육 체험 여행지.. 2010. 2. 13.
천수만, 서해 천수만으로 떠나는 일몰-미식여행 천수만 서해 천수만으로 떠나는 일몰-미식여행 서산, 보령, 태안=글ㆍ사진 김형우 기자 12월도 중순에 접어들었다. 한 해를 정리하는 즈음 어떤 나들이가 제격일까. 겨울 여정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게 '식도락(食道樂)기행'이다. 미식기행은 별미에 대한 기대와 여정 속에 낭만이 함께 있어 즐겁다. 특히 겨울 바다로 떠나는 낙조-별미여행은 운치와 포만감이라는 일석이조의 여정을 담보해준다. 천지를 온통 붉게 물들이는 낙조의 황홀경 속에 연말 분위기를 억누르고 침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 또한 매력이다. 12월, 가족과 함께 한해를 정리하는 낙조기행에 나서는 것은 어떨까. 장엄하고도 신비로운 대자연의 드라마를 온 가족이 함께 지켜본다면 이 또한 근사한 겨울날의 추억이 된다. 일몰미식기행지로 서해 천수만을 추천한.. 2009. 12. 12.
수덕여관 손님 김일엽과 나혜석 예산 수덕사에 얽힌 이야기 수덕여관 손님 김일엽과 나혜석 @IMG1@ 수덕여관 전경 1896년. 김일엽과 같은 해에 경기도 수원에서 부유한 관료의 집안에서 넷째 딸로 태어난 나혜석은 서울 진명여고를 졸업하고 일본 도꾜 여자미술학교에 유학, 유화를 공부한다. 유학시절 오빠 친구인 게이오 대학생 최승구와 열애에 빠졌고 결핵을 앓던 최승구가 사망함으로서 그들의 관계는 막을 내리지만 첫사랑 최승구는 나혜석의 뇌리에 영원히 각인된다. 귀국 후 내청각에서 여성화가 최초의 개인전을 열며 왕성한 그림 활동을 하는 한편 동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폐허’ ‘삼천리’를 비롯한 신문 잡지에 칼럼을 기고하는 등 신여성으로서 맹렬하게 활동하였다. 이때 춘원 이광수와 교분을 쌓는가 하면 1919년 김마리아등과 함께 3.1운동에 여학.. 2009. 9. 24.
역사가 숨쉬는 공주 & 금강, 백제도, 동학군도 품어안은 ‘붉은 비단’ 역사가 숨쉬는 공주 & 금강 백제도, 동학군도 품어안은 ‘붉은 비단’ 박경일 기자 ▲ 국사봉 등산로를 따라 금강변의 창벽에 올라 내려다본 금강의 낙조 풍경. 백제의 옛 도읍지였던 공주와 부여 땅을 적시며 흘러가는 금강은 저물녘에 내려다보아야 애잔함이 더 짙게 느껴진다. ‘예부터 이곳은 모여 썩는 곳, 망하고 대신 정신(精神)을 남기는 곳….’ 시인 신동엽은 그의 시 ‘금강’에서 백제의 옛 땅과 동학혁명 격전지인 우금치를 가로질러 흘러가는 금강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전북 진안에서 발원해 서해의 군산까지. 금강은 무려 400㎞가 넘는 물길을 유장하게 흘러갑니다. 금강은 공주 땅을 흘러가면서 웅진강이란 이름을, 부여 땅을 흘러가면서 백마강이란 이름을 얻습니다. 그렇게 백제의 옛 땅을 가로지르며 백제 흥망의 .. 2009. 9. 18.
충남 서산 팔봉산, 기암괴석 포갠 듯 정상의 암릉미 ‘압권’ 충남 서산 팔봉산 기암괴석 포갠 듯 정상의 암릉미 ‘압권’ 이경택 기자 ▲ 팔봉산 정상. 특이한 모양으로 솟구친 바위가 많아 위험해 보이지만 고정로프나 철계단 등 정비가 잘 돼 있어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 정상인 3봉을 거쳐 4봉으로 내려서는 구간. 하산길에 뒤를 돌아보면 서산시내가 시원스럽게 한눈에 들어온다. 팔봉산 하면 산꾼들은 강원 홍천의 팔봉산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충남 서산에도 8개의 봉우리가 마치 병풍처럼 일렬로 도열한 듯한 팔봉산(362m)이 있다. 그리고 서산의 팔봉산도 홍천의 팔봉산 못잖게 매력적인 산이다. 서산 팔봉산의 가장 큰 매력은 기암괴석을 첩첩이 포개놓은 듯한 정상부 일대의 암릉미다. 그러면서도 산행 도중에 추락 위험이 있거나 가파른 바위길에는 로프와 철계단 등이 잘 갖춰져.. 2009. 9. 17.
부여 부소산, 백제의 흥망성쇠를 간직한 역사의 보고(寶庫) 부여 부소산 백제의 흥망성쇠를 간직한 역사의 보고(寶庫) - 낙화암 절벽 아래 쓸쓸히 앉은 고란사 - 글·사진 남상학 * 부소산성 표지석 * 부여는 공주와 함께 백제문화의 흔적들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좋은 의미에서 부여는 완성된 백제의 문화모습을 보여주면서, 한편으로는 백제 패망의 아픔도 고스란히 전해 준다. 부여에는 왕궁지와 수많은 불교유적, 왕릉유적, 그리고 부소산과 궁남지 등 발전했던 백제문화가 밀집되어 있다. 그러나 이곳에는 이같이 화려한 백제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낙화암의 백제여인들이나 황산벌에서 산화한 한맺힌 백제 최후를 지킨 영령들의 숨결도 함께 살아 있기 때문이다. 나당연합군의 말발굽 아래 무참히 도륙 당하고 치욕적인 굴복을 겪어야 했던 백제 최후의 현장인 부여. 그래서 많은 사.. 2009. 5. 8.
부여 궁남지, 꽃처럼 피어오르는 선화 공주에 대한 서동의 연정 부여 궁남지 연꽃처럼 피어오르는 선화 공주에 대한 서동의 연정 - 사비시대(538~660) 쌓은 도성의 인공 연못 - 글·사진 남상학 * 궁남지 표지석 뒤로 연못 한 가운데 조산을 만들어 연회장을 만들었다 * 부여에서 화려한 백제 문화의 보고를 찾는다면 궁남지를 들 수 있다. 백제의 뛰어난 미적 감각과 수준 높았던 생활문화를 보여줄 뿐 아니라 일본의 아스카 문화를 열었던 백제인들의 숨결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궁남지이기 때문이다. 궁남지는 사비시대(538~660) 도성의 인공 연못으로 부소산 왕궁터, 정림사지와 함께 남북으로 축을 이룬다. 삼국사기 백제본기 무왕 36년(635)에 '3월에 궁성 남쪽에 연못을 파고 20여 리나 되는 긴 수로를 통해 물을 끌어들였으며 물가 주변의 사방에는 버드나.. 2009. 5. 7.
부여 정림사지, 사비성 백제 사찰의 중심 절터 부여 정림사지 사비성 백제 사찰의 중심 절터' 정림사지 넓은 공터엔 오층석탑과 석불좌상만 남아' 글·사진 남상학 * 정림사지 오층석탑 (국보제9호) * 백제 왕실의 자취 궁남지를 둘러보고 정림사지(定林寺址, 사적 제301호)로 발길을 옮겼다. 시내 중앙로에서 동쪽으로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멀리에서도 담장 너머로 우뚝 솟은 석탑 한 채가 보이는데 그곳이 정림사터이다. 백제 때의 유구가 거의 남지 않은 부여에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이 정림사터 오층석탑은 백제 시대의 부여를 대표한다. 중국역사서인 「주서(周書)」의 '백제전'에는 '사탑심다(寺塔甚多)’라고 하여 백제에는 탑이 많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수도인 부여 땅에 남은 것은 오직 이 정림사 터뿐이다. 정림시지는 백제가 부여로 왕도를 정했던 때의 중.. 2009. 5. 7.
당진 한진포구와 필경사, 해돋이와 야경이 아름다운 어촌 풍광 당진 한진포구&필경사 해돋이와 야경이 아름다운 어촌 풍광 - 인근엔 소설 '상록수'의 산실 필경사(筆耕舍)도 - 글·사진 남상학 서해안에서 멋진 어촌의 풍광과 해돋이를 겸하여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수도권에서 한 시간 남짓 달려가서 닿는 곳이라면 더욱 흥미를 끌 수밖에 없다. 그런 곳이 바로 서해대교 건너서 만나는 당진의 한진나루다. 평택에서 7.3km 길이의 서해대교를 건너면 당진군 송악 나들목이 나온다. 송악나들목에서 서북 방향으로 향하면 아산만을 따라 서해로 나아가게 된다. 2km쯤 내려가면 한진나루 팻말이 나온다. 한진나루는 예전에 당진의 관문이었다. 육로가 불편할 때 당진 사람들은 이곳에서 배를 타고 인천을 거쳐 서울로 갔다. 삽교호 방조제가 놓이고부터는 한적한 포구.. 2009. 4. 6.
안면도의 최남단, 영목항의 한가로운 겨울풍경 안면도의 최남단 영목 영목항의 한가로운 겨울풍경 글·사진 남상학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수도권에서 2시간 내외에 도달하는 안면도는 태안읍에서 약 30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큰 안면도의 면적은 118.7km, 태안군과 안면도를 이어주는 다리가 있어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해수욕과 산림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자연이 있는 곳이다. 안면도 최남단은 영목항. 태안군 고남면 고남리에 위치한 영목항은 그래서 ‘안면도의 땅끝’이라고 불린다. 안면도에서 가장 큰 항구다. 그러나 안면도를 찾는 여행자들이 보통 안면도의 허리쯤 되는 자연휴양림이나 꽃지해수욕장까지만 보고 발길을 돌려 버리기 때문에 영목항은 비교적 한산하다. 대천항에서 연결되는 배를 타고 오는 이.. 2009. 2. 2.
간월암과 안면암, 천수만을 사이에 둔 두 암자 간월암과 안면암 천수만을 사이에 둔 두 암자 글·사진 남상학 * 간월도 소나무 숲 사이로 보이는 천수만 * 천수만은 서해안 중부에 위치하고 있다. 행정구역상으로 동쪽은 홍성군 서부면과 보령시 천북면 ·오천면, 북쪽은 서산시 부석면과 접하고 있으며, 서쪽은 태안군 태안반도와 이어지는 안면도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 간월도 방파제와 그 뒤로 보이는 천수만 * 천수(淺: 얕을 천, 水:물 수)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천수만은 예로부터 수심 10m 이내의 얕은 바다였다. 수심이 얕고 작은 섬들과 암초가 많아 대형선박의 출입과 항해가 어렵지만, 높지 않은 수심과 심한 간만의 차로 예전부터 연안 어업과 수산 양식장의 적지로 알려져 왔다. 넓게 발달된 갯벌에서는 바지락, 김, 굴 양식과 천일제염이 이루어지고 있.. 2009. 1. 29.
언제 가도 편안한 섬 안면도, 바닷가 그 숨은 보석을 찾아가다 언제 가도 편안한 섬 안면도(安眠島) 바닷가 그 숨은 보석을 찾아가다 발길 닿는데마다 남다른 멋과 매력이 있다. 글 남상학 * 남쪽으로 길게 뻗은 안면도 지도, 안면대교로 연결되어 있다. 충남 서산 해안의 서쪽에 천수만을 사이에 두고 좁고 긴 안면도가 자리잡고 있다. 서산에서 안면도로 가기 위해 건너지르는 방조제 안쪽에는 동북아 최대의 철새 도래지로 해마다 어김없이 겨울 철새들이 무더기로 찾아든다. 기나긴 방조제를 사이에 두고 한쪽은 서해의 넓은 갯벌이 한쪽은 간월호와 부남호라는 큰 민물호수가 있고, 여기 넓은 간척지의 논에 널린 이삭들이 새들의 먹이가 되어 주기 때문이다. 천수만에서는 사철 새들을 볼 수 있지만 특히 매년 11월에서 3월까지의 겨울철새 무리가 장관이다. 안면대교를 건너기 직전에 오른쪽으.. 2009. 1. 28.
솔향기 그윽한 안면도 자연휴양림과 수목원 안면도 솔향기 그윽한 안면도 자연휴양림과 수목원 - 국내 유일의 소나무 천연림 - 글·사진 남상학 서해고속도로가 개통된 후 서해안은 동해안이나 남해안보다 가까워졌고, 중국의 발전과 맞물려 떠오르는 곳이 서해안이다. 그동안 숨어 있던 서해안의 여행지들도 근래 들어 각광받기 시작했다. 서해안 여행의 중심이 되는 안면도는 태안반도의 서남단에 위치해 있고, 리아스식 반도로 우리나라 여섯 번째 크기의 섬이다. 서쪽으로는 꽃지, 삼봉, 방포 해수욕장 등 질 좋은 모래의 해수욕장이 즐비하다. 조선시대 조운을 위한 운수수단으로 운하를 만들어 인공섬이 되었으나 1960년 연육교를 놓아 육지와 이어졌다. 남쪽 끝 마을 영목에서 원산도를 거쳐 대천으로 연결되는 연륙교가 완공되면 해수욕장을 비롯하여 볼거리가 많은 안면도와 서.. 2009. 1. 22.
계절 따라 미식가들을 손짓하는 홍원항 서천 홍원항 계절 따라 미식가들을 손짓하는 홍원항 (충청남도 서천군 서면 도둔리) 글·사진 남상학 * 봄, 가을의 시끄러운 모습과는 달리 평화롭고 한적한 홍원항 * 마량리 동백나무 숲을 둘러보고 홍원항으로 방향을 돌렸다. 홍원항은 동백나무 숲에서 차로 불과 10분 정도 거리로 마량 동백나무 숲과 춘장대 해수욕장 사이 움푹 들어간 만(灣)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유명한 항구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마량포구보다는 규모도 크고 배도 많다. 서해안 항구 가운데 유독 조수간만의 차이가 적어 어선들이 많이 출입하는 곳으로, 어종이 풍부하며 해변에는 그 자리에서 회를 떠주는 가게들이 여럿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다. * 한가로운 홍원항이지만 찾아오는 손님을 위해 식당들이 문을 열고, 어판장 옆에선.. 2009. 1. 21.
서천 마량포구의 아름다움과 동백나무 우거진 동백정 마량포구 와 동백정 서천 마량포구와 동백나무 우거진 동백정 - 해돋이․ 해짐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곳 - 글·사진 남상학 * 마량포구는 해돋이, 해넘이를 동시에 볼 수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아온다. 어느 곳이든지 포구는 그리움을 잉태하는 곳이다. 그리운 이를 태우고 들어오기도 하고, 또 언젠가는 누군가를 싣고 떠나야하는 곳이다. 이를 위해 배들이 하염없이 햇볕에 졸고 있는가 하면, 그 위로 갈매기들이 간간이 정적을 깨뜨리고 비행을 하기도 한다. 유년의 시절 섬에서 자란 나는 서천에 온 김에 포구에 깃든 그리움 찾아 마량포구로 발길을 옮겼다. 마량포구는 서천군에서 바다 쪽으로 꼬리처럼 튀어나온 끄트머리에 위치한 땅끝과 바다가 맞닿는 자그마한 포구다. 그러니까 서천의 땅끝마을인 셈이다. 과거에 이곳은 군사.. 2009. 1. 19.
천연섬유 모시의 맥(脈)을 이어가는 한산모시관 서천 한산모시관 천연섬유 모시의 맥(脈)을 잇는 한산모시관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 26 글·사진 남상학 *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인 방연옥 여사가 모시를 짜는 모습 서천은 충청남도 서남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부여군, 서쪽으로는 서해, 남쪽으로는 금강을 경계로 전라북도 군산시와 접하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보령시와 접하고 있다. 서천은 예로부터 한산 세모시러 유명했던 곳으로 지금도 모시의 고장으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대부분의 지역이 전통적인 농어촌 지역이며, 일부는 멀리 해안에 치우쳐 있어 아직도 본격적인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아 고유한 우리의 향리 모습들이 잘 보존되고 있는 고장 중 한 곳이다. 그래서 골목골목마다 고향의 내음 같은 향수가 박혀 있다. * 한산모시관 입구(위)와 전수교육관.. 2009. 1. 12.
황금빛 갈대밭 노을 데이트 -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와 신성리 일대 충남 서천 달콤한 소곡주에 취하고, 황금빛 갈대밭 노을 데이트 충남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와 신성리 일대 사진촬영: 여행작가 유철상 ▲ 메인 소곡주 제조과정과 기구들 갈대 위 후드득 철새가 날아오른다. 금빛 가을의 끝 무렵인 11월부터 겨울 내내 서천은 낭만과 운치가 풍성해진다. 그래서 12월이 되면 서천으로 여행을 준비한다. 술 익는 마을이 있고, 서걱대는 갈대숲을 거닐고, 떼 지어 날아오르는 철새들의 비상을 만날 수 있는 서천은 명품 겨울여행지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서천을 여행한다면 훗날 아련한 흑백사진처럼 추억을 떠올릴 것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전통주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한산 소곡주를 곁들인다면 시공을 초월해서 신선이 어디 따로 있겠는가. ▲ 소곡주와 무형문화재 전수관 첫 번째 .. 2008. 12. 16.
충남 공주 '천탑마을', 탑 천 개 될 때까지 꿈 쌓는 동네 충남 공주 '천탑마을' 탑 천 개 될 때까지 꿈 쌓는 동네 김숙현 여행작가 ▲충남 공주시 사곡면 부곡리 주민들이 마을회관 옆에서 돌탑을 쌓고 있다. /전재홍 기자 돌에는 온기가 없지만 돌탑에는 따사로운 기운이 감돈다. 일일이 사람의 손으로 쌓아 올린 정성 덕분이다. 지금은 100개 남짓하지만 1000개의 탑을 꿈꾼다는 마을, 사람들의 바람이 담긴 탑들을 만났다. 둥근 뿔처럼 하늘을 향해 뾰족뾰족 솟아있는 돌탑은 돌이 아니라 꿈 조각을 쌓아 올린 듯 보였다. 마곡사 입구를 지나 한적한 산간도로를 달리다 보니 도로변으로 돌탑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한다. 충남 공주시 사곡면 천탑마을이 가깝다는 증거다. 마을회관 맞은편에 3개, 그 옆에 3개 제법 큰 돌탑이 있다. 맞은편 3개 중 가운데 탑은 공주시 399개.. 2008. 11. 28.
충남 예산 예당호, 낚싯대 드리우고 가을을 낚는다 충남 예산 예당호 낚싯대 드리우고 가을을 낚는다 예산=김숙현 여행작가 ▲ 잔잔한 예당호에 물안개가 피고 낙엽 몇 장이 그 위로 앉으면 가을이 온 몸으로 전해진다. 낚시를 위해 떠있는 좌대들이 호수의 가을 풍경에 방점을 찍는다. /조선영상미디어 김영훈 기자 물에도 가을빛이 든다. 수면이 한층 맑아지고 하늘빛을 닮아 더 파래진다. 낙엽 몇 장이 동동 떠다니는 호수 위로 아침엔 안개가 짙다. 바다처럼 드넓은 충남 예산 예당호로 가을 낚시 여행을 떠나자. 사실 낚시는 핑계일 뿐이다. 느긋하게 낚싯대 드리우며 책도 읽고 빨간 사과, 누런 벼 익는 냄새 킁킁 맡으며 가을을 낚아보려는 게 목적이다. 예당호의 가을 안개를 보려면 늦어도 오전 9시까지는 도착하는 게 좋다. 안개 덮인 호수 저 너머 아련한 산자락이며 물 .. 2008. 11. 13.
서산 도비산, 352m 바다 위로 나는 섬 같은 산 충남 서산 도비산 352m 바다 위로 나는 섬 같은 산 글·사진 김홍주 소산산행문화연구소 소장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나오는 도비산(都飛山)은 ‘본군 남쪽 18리 지점에 있다’로 되어 있고, 한자 이름이 ‘도읍, 모으다,모두,우아하다’의 뜻이 있는 ‘도(都)’자와 ‘날다’의 뜻인 ‘비(飛)’자를 쓰고 있다. 옛 서산군지 호산록에도 같은 한자를 쓰고 있다 한다. 그러나 지금은 ‘섬’이라는 뜻의 ‘도(島)’자를 써서 ‘도비산(島飛山-섬이 날다)’으로 쓰고 있다. 그 까닭은 천수만쪽에서 보면 도비산이 바닷물 위로 떠서 날아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간월도에서 본 도비산은 바다 위에 떠있는 섬처럼 보였다. 또 다른 이야기는 옛날 도비산에 복숭아 나무가 많아 봄에는 복숭아꽃이 수북하게 쌓였다. 해서 복숭아 .. 2008. 10. 18.
청양 칠갑산, 볼거리 가득한 충남의 명산 충남 청양 칠갑산 볼거리 가득한 충남의 명산 - 장곡사·고운식물원 꼭 들러볼 것 - 정혁수기자 칠갑산은 충남 청양군 대치면 대치리와 정산면 마치리에 걸쳐있는 지역 대표 명산이다. 열악한 교통여건과 고원지대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한때 ‘오지’로 분류됐지만 지금은 오히려 잘 보존된 자연환경 때문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칠갑산의 높이는 해발 561m. 크고 작은 봉우리와 계곡이 어우러진 주변 경치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할 정도로 뛰어나다. “콩밭매는 아낙네야/ 배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누나~”로 시작되는 가수 주병선의 ‘칠갑산’이 유행하면서 일반인들에게는 친숙한 이미지로 남아있다. 1973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칠갑산의 면적은 32.542㎢로 인근 정산·대치.. 2008. 10. 17.
덕숭산, 수덕사와 한 몸이 되어 있는 ‘호서의 금강’ 예산 덕숭산 수덕사와 한 몸 이룬 ‘호서의 금강’ 글·사진 김홍주 소산산행문화연구소 소장 ▲ 하산길 도중에 있는 거북처럼 생긴 큰 바위. 벼랑 위여서 조망이 좋다. 원래 덕숭산은 호서의 금강이라 불리기도 했다. 산 전체에 숲이 울창하고 멋이 있는 노송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숲에 둘러싸인 산 한가운데의 골짜기는 바위로 되어 있으며, 깊고 가팔라 낮에도 해를 보기 어렵다. 이 경관이 좋은 덕숭산 남면 일대는 거의가 수덕사 경내로 산 여기저기에 정혜사, 정월사, 금선대, 향운각, 소림초당, 비구니 암자인 견성암, 환희대, 그리고 만월당, 선수암, 운수암, 극락암, 만공탑, 관음보살상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소림초당 등은 깎아지른 바위벼랑 위에 벽을 등지고 숨은 듯 앉아있기 때문에 길에서는 나무에 가려 잘 .. 2008. 9. 26.
안면도 해수욕장, 마음을 쪽빛으로 물들였다 태안 (안면도) 해수욕장들 푸른 바다가 마음을 쪽빛으로 물들였다 태안(안면도) 해수욕장 지도 서해안에 자리잡고 있지만 동해처럼 맑고 깨끗한 바다와 소나무 향기가 그만인 안면도. 우리나라에서 여섯번째로 큰 섬인 안면도는 서해안고속도로 개통과 2002안면도국제꽃박람회 이후 급속도로 성장했고 꽃지해수욕장을 비롯한 10여개의 해수욕장과 항·포구가 전국의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했지만 울창한 송림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자랑하는 안면도를 포함한 태안 중·남부지역은 기름띠가 덮치지 않아 예전의 청정해역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울창한 송림과 동양 최대의 백사장을 자랑하는 몽산포 해수욕장, 별주부마을로 널리 알려진 청포대 해수욕장 등은 이미 손님 맞이할.. 2008.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