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기 및 정보/- 충청남도

서천 마량포구의 아름다움과 동백나무 우거진 동백정

by 혜강(惠江) 2009. 1. 19.

 

마량포구 와 동백정 

 

서천 마량포구와 동백나무 우거진 동백정

- 해돋이․ 해짐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곳 -

 

 

·사진 남상학

 



* 마량포구는 해돋이, 해넘이를 동시에 볼 수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아온다. 

 

 

  어느 곳이든지 포구는 그리움을 잉태하는 곳이다. 그리운 이를 태우고 들어오기도 하고, 또 언젠가는 누군가를 싣고 떠나야하는 곳이다. 이를 위해 배들이 하염없이 햇볕에 졸고 있는가 하면, 그 위로 갈매기들이 간간이 정적을 깨뜨리고  비행을 하기도 한다. 유년의 시절 섬에서 자란 나는 서천에 온 김에 포구에 깃든 그리움 찾아 마량포구로 발길을 옮겼다.


  마량포구는 서천군에서 바다 쪽으로 꼬리처럼 튀어나온 끄트머리에 위치한 땅끝과 바다가 맞닿는 자그마한 포구다. 그러니까 서천의 땅끝마을인 셈이다. 과거에 이곳은 군사요충지인 마량진(馬梁津)이었으나, 만(灣)과 곶이 발달한 마량포구 일원은 경관도 좋고, 오백년 수령의 동백나무 숲이 인근에 있어서 동백숲과 함께 연계되는 관광지로 많은 사람들이 찾이오는 곳이다.  

 

 * 마량포구의 풍경(배가 드나드는 양쪽으로 등대가 서 있다.)  

 


  또 이곳에는 국내 최고의 품질과 맛을 자랑하는 서천김 양식장이 있을뿐만 아니라 포구에는 바다에 나간 어민들이 갓 잡아 온 싱싱한 해산물을 경매하는 어판장도 자리하고 있어서 봄철에는 이곳에서 많이 생산되는 쭈꾸미축제를 열고 있어 이 기간에도 많은 인파가 이곳을 찾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마량포구가 유명해진 것은 서해안 유일의 해돋이와 해짐이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년 송구영신하려는 관광객들이 연말연시를 기해 해짐이와 해돋이를 동시에 보기 위하여 즐겨 찾아오고 있다. 특히 마량포구의 해짐이는 서해 어느곳에서 보는 것보다 아름다우며 화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천군은 아예 이 시기에 맞춰 축제를 열고 있는데 무려 10만이상의 인파가 몰려든다고 한다.  

 

* 마량 해돋이 마을, 이곳을 찾아온 관광객들이 해돋이를 바라보며 새해 새소망을 빈다.

 

 

 또 마량은 한국에서 처음 성경이 전래된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1816년 9월 영국의 함선Alceste호(함장 Murray Maxwell)와 Lyra호(함장 Basil Hall)가 비인현 마량진 앞 갈곶에 도착했다. 이 배는 영국 정부가 중국에 파견하는 사신 암허스트(J.win.Am-herst)를 태우고 중국에 도착, 이들일행을 광동에 내려놓고 대기하는 동안 본국 훈련에 따라 조선의 서해안 일대를 탐험하면서 해도를 작성하는 중이었다.

 

  이들 두척의 배가 마량진에 도착했을 때 마량진 첨사 조대복(趙大福)과 비인현감 이승렬(李升烈)이 문정(問情)차 두 배에 승선, 검사하고 모두 세 권의 책과 몇 건의 문서를 받았는데 그 받은 책이 다름 아닌 성경이었다. 마량진에 일시 정박한 영국 함선은 한국땅에 처음으로 성경을 전해주고 갔던 것이다. 

 

 

 * 마량진에 한국 최초로 성경이 전래된 것을 기념하여 기념석을 세웠다.

 

 또 이곳 <한국최초전래지> 돌탑 옆에는 <아펜젤러순교기념탑>이 서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감리교 선교사인 아펜젤러의 순직 장소가 그동안 알려졌던 군산 앞바다가 아니라 서천 앞바다에 있는 '오세이도'라 불리던 어청도 부근이라는 최근 교회사가들의 주장을 근거로 하여 2006년 6월 아펜젤라 순직 104주년을 추모하여 감리교 충청연회가 주관하여 이곳에 아펜젤러 순교기념 추모비를 세웠다.

 

  어청도는 마량진에서 서쪽으로 48Km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섬으로 1914년 이전에는 행정경계상 충청남도에 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저런 근거로 이 역사적인 장소인 마량에 서천군기독교연합회와 서천군이 공동으로 한국최초 성경전래지성역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 감리교 최초선교사 아펜젤러순교기념탑 *

 

 

   마량리에는 큰 규모의 발전소가 있고 발전소 뒷편 바닷쪽에 표고 약 30m 되는 언덕이 있는데 동백나무 숲이 이 언덕을 덮고 있다. 동백정을 중심으로 군락을 이룬 이곳의 동백나무숲은 마량리를 대표하는 소문난 명소다.  이들 동백나무는 500여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것으로 85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어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돼 있다.

 

  동백나무는 차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로 꽃은 이른 봄에 피는데 매우 아름다우며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춘백(春栢), 추백(秋栢), 동백(冬栢)으로 부른다. 이 숲은 500여m쯤 떨어진 마량부락의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거리상으로 볼 때 그 기능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 동백정 주차장 옆에 있는 풍력발전기와 동백정 안내도

 

* 마량리 동백나무 숲에 대한 설명 안내판

 

* 개화기를 앞두고 꽃봉오리를 달고 있는 동백나무 숲의 모습 - 이곳의 동백꽃은 4월까지 꽃을 볼 수 있다. 

 

  

  이곳의 동백나무는 강한 바람을 받아 키가 작은 편이며, 2∼3m에 이르는 나무는 땅에서부터 줄기가 2∼3개로 갈라지면서 곁가지가 발달하여 나무의 모습이 둥근모양을 하고 있다. 서쪽 바닷가는 강한 바람으로  몇 그루 밖에 남아 있지 않지만 동쪽에는 70여 그루가 남아 있다. 


  동백나무숲 사이로 나 있는 돌계단을 올라가면 언덕 위에 동백정(冬栢亭)이 서 있다. 바다쪽 절벽에는 기암 괴석이 웅장하게 펼쳐져 이곳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 이곳은 바다낚시꾼들의 낚시터로 애용되고 있는데, 마량리 인근 바다에서는 우럭, 놀래미, 강성돔 등이 많이 잡힌다.

 

 

* 동백정으로 오르는 계단과 언덕 높은 곳에 세운 동백정

 

* 동백정 아래로는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기암괴석의 절벽 아래는 낚시하기에 좋아 낚시 매니아들이 즐겨 찾는다.

 

 

   이곳 우거진 해송 사이로  보이는 서해바다는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답다. 아름다운 작은 섬 오력도가 지척에 있어  더욱 친근감이 느껴진다. 특히 소나무와 동백나무가 에워싼 이 곳에서 그림처럼 떠 있는 작은 섬과 황홀한 노을을 바라보는 경치는 너무나 아름다워 서천 8경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거대한 화력 발전소와 이웃하여 있어서 주위경관을 망쳐버린 감이 있어 아쉽기만 하다.

  

 

* 동백정과 바다전망대에 서면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섬들이 그림처럼 떠 있는 광경이 한 편의 시와 같다.

 

 

  전설에 의하면 약 300년 전, 이 지방의 관리가 꿈에 바다 위에 떠 있는 꽃다발을 보고 바닷가에 가보니 정말 꽃이 있어서 가져와 심었는데, 그 꽃이 동백이었고 현재의 숲을 이루었다고 한다. 그 후 사람들은 해마다 음력 1월에 이곳에 모여 제사를 올리며 고기잡이에 재앙이 없기를 빌기 시작하여 마량리 동백나무 숲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초에 풍어제가 열린다. 

 

  

* 동백정에서 1월에 열리는 풍어제 모습(위)과 동백정 바로 옆에 위치한 풍어제 사당

 

 

  동백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중국 등의 따뜻한 지방에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쪽 해안이나 섬에서 자라는데, 마량리 동백나무 숲은 동백나무가 자랄 수 있는 북쪽 한계선상에 위치하고 있어 식물분포학적 가치 또한 높다고 한다.

 

  이곳의 동백은 남해안보다 한달여가 늦은 3월말에 피기 시작해 4월말까지 핀다. 동백꽃이 절정을 이루는 4월 중순경이면 붉은 꽃송이가 주변을 온통 붉게 물들인다. 서천군에서는 마량리 동백나무 씨를 발아시켜 동백나무 묘목을 생산하여 관광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 모진 추위를 견디고 피는 인고(忍苦)의 동백꽃

 

 

  인근에 가을 전어축제로 이름난 홍원항이 있고, 동백정에서 해안을 따라 북서쪽으로 가면 바지락 잡이와 쭈꾸미로 유명한 춘장대 해수욕장이 자리잡고 있어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중간에서 만나는 해양박물관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바다생물들을 박재로 전시해 놓은 것도 볼거리지만 박물관 위층에서 내려다보는 마량포구의 전경 또한 일품이다. 만약 음력 삭망(朔望)을 전후하여 여행을 한다면 무창포에서 석대도까지 바다가 갈라지는 소위 '모세의 기적'을 볼 수도 있으리라.

 

 

* 동백나무 숲 인근에 있는 해양박물관

 

 

 

◎ 여행정보

 

 

<주변여행지> 해양박물관:2분<->홍원항:5분<->춘장대해수욕장:10분<->비인해수욕장:20분<->한산모시관:40분

<볼거리> 매년 4월 동백이 만개할 때, 주꾸미축제와 더불어 동백축제가 열린다. 또한 가에는 바로 옆의 홍원항에서 전어축제가 열린다.

<맛집> 칠구지횟집( 041-951-5630 ), 서산회관(  041-951-7677 ), 해돋이회센터 (041-951-9803), 서해안횟집(041-952-3177), 돌고래식당( 041-952-2388) 등 

 

 

 

<끝> 

 

댓글